요즘 즐겨보는 채널 중에 하나인 NGG(내쇼날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하필이면 일찍 들어온 날 편성된 다큐멘터리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 대한 내용이였다. 국내에서 제작된 것이 아닌 내쇼날 지오그래픽사에서 세계의 대참사 씨리즈 중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고 제작된 토종이 아닌 외국산 다큐였기에 비교적 더더욱 객관적이였을 것이다.

삼풍이 무너졌을 때 나는 마침 아는 형님의 차를 얻어타고 잠수교를 지나 삼각지를 막 지나치고 있었을 때였고 라디오를 통해 속보를 접하고 엄청나게 놀란 나머지 급브레이크를 밟고 서둘러 차를 돌렸던 기억이 난다. 그 부근에 사는 그 당시 그곳과 매우 가깝게 사는 지인이 오전 통화를 통해 잠시 삼풍에 들린다는 이야기를 접해 들었기 때문이였다. 다행히 어렵게 연락이 되었던 그 분은 버스가 막히는 바람에 들릴려던 삼풍에 늦게 도착한 것이 기적이 되어 그 지옥같은 아비규환에 포함되지 않았었다.



그 후로 뉴스를 통해 속속들히 밝혀진 사실을 좀더 세밀하고 기술적으로 다큐는 붕괴사고의 원인을 풀어주고 있다. 붕괴 당일 오전부터 조짐이 보였으나 백화점 경영진의 영업강행으로 인해 결국 이 엄청난 인재가 발생했다는 사실과 함께 기술적인 측면과 삼차원 영상으로 붕괴의 원인에 대해 전문적인 해설까지 첨부해주는 섬세함을 보여주었다.

붕괴원인을 정리해보면 이러했다.
설계상의 도면의 문제점은 발견하지 못했으나 구조계산서와의 비교를 통해 설계도면상의 부재 크기와 구조계산서의 부재크기의 차이점을 발견하게 된다 구조계산서보다 설계상의 부재가 두껍지않았다는 것. 그러다 보니 들어가는 부재에 주철근의 양도 반으로 줄었다는 내용이 흘러나온다.

허나 허용되는 구조강도의 3배의 강도로 구조계산이 작성되었기에 부재의 사이즈가 적거나  철근량이 구조계산서와 모자르다고 한들 그것이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없다는 사항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설계상의 문제점이 아닌 시공상의 문제점을 하나 더 제시한다. 바닥판에 깔린 철근의 피복두께(철근과 콘크리트사이의 간격두께)가 기준치보다 지나칠 정도로 두껍게 공사가 이루어졌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시공미스 역시 직접적인 붕괴보단 일차적인 균열이 먼저 발생하고 붕괴까지 이르기에는 수많은 세월이 지나야 한다는 가설이 나온다

결국 직접적인 붕괴원인은 관리상의 문제점으로 결론되어진다.
건축주는 실제설계도서보다 한개층의 증축을 요구했었다는 사실과 이러한 무리한 증축을 거부한 건설사를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고 자신들의 계열사로 증축을 시도했다고 한다. 아울러 원래 증축분은 롤러스케이트장으로 비교적 하중이 적은 시설물로 계획되었으나 막판에 결국 음식점으로 용도변경을 함으로써 실제로 증축된 부분에 대한 허용하중이 증가되었다는 것과 증축분의 냉난방을 위해 기존보다 많은 15톤짜리 냉각탑 3개가 추가로 설치되었다고 한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소음이 심하다는 민원으로 인해 기존의 냉각탑 3개를 들어서가 아닌 질질 끌어서 이동을 시켰다고 한다. 결국 이러한 일련의 행동으로 인해 가뜩이나 취약한 구조체에 집중하중이 과도하게 전달되었고 구조체에 균열을 유도하며 붕괴는 순식간에 이루어졌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가장 무서운 사실은 이러한 기술적인 해설 뒤에 나오게 된다.
이때 일어난 붕괴사고에 대한 대대적은 검찰조사로 인해 수십명이 구속이 되었다고 하는데 대부분이 해당업무관련 공무원이였다고 한다. 하긴 저러한 무리한 증축이 관에 대한 전방위적인 로비가 있지 않고서는 결코 이루어질리가 없으니 그건 예상을 했다 치더라도....(당시에도 직장생활을 했던 나는 서초구청에 사무적인 일을 보러 갔다가 좌절했었다. 연락두절인 상태로 무단결근을 한 건축과 공무원들이 1~2명만 빼고 전부였었으니까.)

충격을 받은 정부는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대한민국의 전국에 존재하는 건축물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펼쳤다고 한다. 놀랍게도 대상 건축물의 98%가 즉각적인 보수와 보강이 필요하다는 결과치에 도달했다. 단 2%만이 지정된 건축적 구조적 기준을 통과했다는 것이다.

다큐를 다 보고 나니 얼굴이 화끈거린다. 비록 설계상 구조상 시공상의 문제점보다는 건축주의 탐욕과 관의 부패와 비리로 이루어진 인재라는 결론이 나왔지만서도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입장이다 보니 말이다. 내일 출근하면 진행하던 프로젝트의 도면검토부터 해야 이 화끈거림이 좀 가실 것 같다.

뱀꼬리 : 지금 그 자리에는 엄청난 고액을 자랑하며 외장까지 번쩍거리는 주상복합건물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지나다닐때마다 쳐다보고 있자면 왠지모를 이률배반적인 느낌이 종종 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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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7-09-11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풍붕괴사고는 정말 기억도 하기 싫어요. 아파트 곳곳에 걸려있던 조등과 그 매캐한 냄새가 아직도 선명한걸요.

Mephistopheles 2007-09-12 23:27   좋아요 0 | URL
저도 왔다갔다 하면서 그 빈 공터를 자주 접했어요 밤에 다닐땐 으스스하기까지 하고요. 유족들은 그곳에 위령비와 공원을 건립할 것을 주장했지만 워낙에 금싸래기 땅이라 완벽하게 묵살되버렸다더군요...

BRINY 2007-09-11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사고가 난 자리에 살고 싶을까요...저렇게까지 통째로 붕괴되었었던가요. 세월이 흘러 충격적인 사고에 대한 기억도 가물가물해지네요.

Mephistopheles 2007-09-12 23:28   좋아요 0 | URL
정확히는 반이 붕괴되버렸어요..재미있는 사실은 백화점 사장단과 임원들은 모두 생존했다는 것이죠..쉽게 말해 지들은 오전의 보고를 받고 바로 백화점을 떠버렸다는 이야기...웃기죠..^^

사야 2007-09-11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얼마전에 삼풍백화점 자리를 몇 번 지나다녔더랬어요
거기서 음악회도 보고 그랬는데 참 묘한 기분이었죠.
거기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던 때 저는 독일에 있었는데 아버님이 건축을 전공하셨기에 정말 창피했었습니다...ㅜㅜ
언제쯤 인재때문에 아까운 목숨들을 잃는 그런 일들이 이 땅에서 사라지게 될까요.
그 사장인가는 겨우 8년인가 받았다던데 지금은 어떤 꼴로 어디서 살고 있는 지 궁금해지네요
붕괴된다는 걸 알고 인명보다 귀금속을 먼저 치웠단 이야기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Mephistopheles 2007-09-12 23:30   좋아요 0 | URL
부자는 감방에 가도 호화롭다는 서울구치소에서 복역을 한다고 한다더군요. 다른 수감시설과 다르게 그곳은 호텔급이라더군요..^^ 귀금속 뿐만이 아닙니다. 사장단과 임원들은 미리미리 피신했다니까요..^^

보석 2007-09-11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보니 참 새삼스럽네요. 건축관련 공무원의 횡포는 이미 유명한 거 아닌가요. 예전에 알던 토목 관련 일을 하는 친구들 이야기는 거의 판타지에 가깝던데요.

Mephistopheles 2007-09-12 23:30   좋아요 0 | URL
건축관련, 소방서..건설과 관련된 관은 이상하리만큼 비리나 부패가 심해요 그런데도 내부감사에서 걸려든 적이 없으니..이거 참..

달콤한책 2007-09-11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동네는 강북이었지만 동네 분이...저기에서 돌아가셨기에...씁쓸합니다.

Mephistopheles 2007-09-12 23:31   좋아요 0 | URL
강남분 강북분들을 떠나 한사람의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심보가 너무나 많은 생명을 앗아간 지나치리만큼 비극적인 사건이였어요..

땡땡 2007-09-11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발파공사하는 것 같군요. 명복을...

Mephistopheles 2007-09-12 23:32   좋아요 0 | URL
워낙에 폭삭 주저앉아버린 사고인지라...
시신조차 못찾은 유가족들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시신이 없으면 보상조치를 못해준다는 규정때문에 속앓이 하신 가족들도 많을 테고요.

무스탕 2007-09-11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풍이 무너지던날은 지성이를 낳아서 퇴원해 집에 돌아와 자리펴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던 중이었지요..
정말 제가 애를 낳은것 보다 더 황당한 뉴스였다니까요..

Mephistopheles 2007-09-12 23:34   좋아요 0 | URL
황당할뿐만 아니라..국제적으로 개망신당한 사건이에요...삼풍붕괴 이전에 성수대교부터 시작해서..재미있는 사실은 해외공사는 그리도 튼튼하게 잘들 지으면서 왜 국내공사는 개판오분전일까요..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봐요.^^

부리 2007-09-11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지금은 그때의 모습은 하나도 안보이고 번쩍거리기만 하더군요... 글고보니 오늘은 911, 삼풍 참사의 날은 기억 안나도 미국 테러날은 기억하는 저라니...

Mephistopheles 2007-09-12 23:35   좋아요 0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에 그 번쩍거리는 건물을 지나가게 되면 약간 으스스합니다. 어찌되었던 그곳은 수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은 지박령이 있는 장소잖아요..

비로그인 2007-09-11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Mephistopheles 2007-09-12 23:36   좋아요 0 | URL
혹시 엘신님이 지구에 파견되기 이전에 일어난 사건이라 흐음 하신 건가요?

짱구아빠 2007-09-14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풍백화점 무너지던 날이 기억나네요..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정신없이 야근하고 있는데, 다른 부서 고참 직원이 우리 팀에 와 "삼풍이 무너졌대"라고 이야기 할 때 다들 무슨 뜬금없는 농담이냐고 코웃음 쳤다가 정말 무너진거 알고 경악했고,다음 날 같은 부서 여직원 어머니께서 마침 그 시간에 장보러 가셨다가 붕괴 10분전에 나오셨다는 천우신조성 일화도 들었네요.. 사고 현장이 무척 가까운 거리라 마치 엊그제 일같습니다.

Mephistopheles 2007-09-16 20:09   좋아요 0 | URL
저는...동종업계에 있다보니..아직도 저 삼풍은 일종의 내면적인 트라우마에요..
 

세상에나... 목요일은 긴가민가 일어나기 힘든 엄청난 기적이 일어났었다.
사무실에 일이 소강상태에 잠깐 빠지는 바람에 다들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것. 거기다가 소장마마까지 출근을 안하셨다. 다들 딩가딩가 웹서핑을 하거나 책을 보거나 하며 갑작스럽게 찾아온 평화(그래봤자 폭풍전야의 고요함)를 어찌할 줄 모르면서 서투르게 보내고 있던 차에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호기를 부리자며 사무실 부근이 아닌 조금 멀리 떨어진 김치찌게집 투어에 나섰고 만족할만한 점심시간을 보낸 후 오후시간이 받아들였다. 허나 여전히 소강상태의 연장선상의 지리멸렬한 시간을 보내 뿐 이였다. 그러자 실장마마의 급제의가 들어온다.

"모델하우스 가보자."

그리하여 비교적 사무실에서 가장 가깝게 위치한 "H"건설사가 지어놓은 용인쪽 모델하우스를 찾아내어 무작정 그곳을 향해 차를 몰았다. 비가 오는 날씨에 차들은 길거리에 넘쳐났고 여차저차 막히는 차를 뚫고 무사히 도착했더니만 주차장 입구에서 하얀셔츠에 검은 정장바지를 입은 젊은 총각이 잠깐 제지한다. '어떻게 오셨습니까'라는 정중한 질문에 핸들은 잡은 나는 '모델하우스 왔는데요'라는 대꾸로 무사통과하였고 생각보다 규모가 큰 주차장에 차를 대고 모델하우스에 입장하게 되었다.

들어가면서 놀란 것은 그 옛날 높아봤자 2층 규모의 모델하우스가 아닌 꽤나 층고가 높은(일반건물로 하면 5층정도) 3층의 큰 규모의 위용과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로 이동을 해야 한다는 그 광대함이였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에 도착하니 진행요원이 주머니를 주며 신발을 이곳에 넣고 실내화로 갈아신고  입장하시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말대로 신발을 갈아신고 입구에 도착하니 연기력은 항개도 안늘면서 줄창 선전만 찍어대는 K모여배우의 등신대비 입간판이 생글생글 웃고 있다. 코에 있는 점도 선명한 걸 보니 꽤나 좋은 출력기계로 뽑은 듯 하다.

진입부에서 스킵플로어식(아싸 전문용어!)식으로 구성된 모델하우스는 제법 의리의리 하다  한참 분양이 거의 마감단계에 온 H사의 아파트는 꽤나 히트를 쳤는지 여기저기 신문기사를 크게 확대한 인쇄물들이 구석구석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언제나 그렇듯이 초입부에는 대지현황 축소모형과 단지 축소모형이 번쩍뻔쩍 빛을 내고 있었다.

짦은 치마, 화사한 미소, 화려한 언변을 교육받은 미녀군단은 모델하우스 곳곳을 지키며 이곳을 찾은 고객을 영접하였으나 사실 우린 초대받은 손님이 아닌 입장이였다. 실수요자가 아닌 단지 직업적인 이유 때문에 이곳을 찾은 것 뿐이니까. 이러한 사실은 단지모형을 보며 대번에 들통이 나버린다. 생글생글 웃으며 '몇동 몇호가 당첨되셨습니까?'라는 화사한 질문에 '그냥 보러 왔는데요' 라는 답변을 해줘버리니 미소는 여전하지만 슬쩍 시야권에서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단지모형을 보니 고급스런 외관 디자인과 함께 실면적도 꽤나 크게 잡아먹은 평면들이 눈에 띈다. 190제곱미터라는 한층을 통으로 다 써버리는 펜트하우스까지 들어가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면적을 자랑하고 있다.

모형을 본 후 각 면적별로 자리잡은 모델하우스 내부는 어찌나 기가막히게 꾸며놨는지....객지생활 하는 여직원 둘은 입을 다물 줄 모르며 돈 모아 이런 아파트 하나 빨리 사야겠다는 다소 유토피아적인 발언을 흥얼거렸다. 허나 모델하우스 내부를 하나하나 살펴보니 재미있는 사실이 발견된다. 좀 있어 보이며 멋져 보이는 구성품들에는 어김없이 "옵션" 딱지가 붙어있는 것. 그리고 예전 아파트 평면과는 다르게 발코니와 실사이의 경계를 하얀 점선으로 표시하며 확장/비확장의 구분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었다는 것..(발코니 확장이 이젠 합법이다. 단 충분한 대피공간 마련과 함께 법적으로 1.5미터 이상 넘어가면 전용면적으로 산정된다.) 

물론 옵션이라고 써붙인 딱지와 발코니 확장은 기본 분양가에 절대 포함되어있지 않았고 실사용자들이 모델하우스처럼 구색을 맞출려면 기본 분양가만으로는 택도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아파트 한채를 산다고 끝이 아니라 발코니 확장 그밖에 여러가지 옵션을 위해서 더 많은 돈을 들이 부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옵션상품들을 알게 모르게 모델하우스를 통해 권장하며 선전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

사무실 노땅의 위치에 있다 보니 철 모르는 직원들 질문에 답도 해주고 해설도 해줘야 하는 입장때문에 같이 붙어다니며 이런 설명 저런 설명을 하다 어쩌다 마주치는 실사용자들의 대화를 듣고 여직원 두 명은 바로 급좌절 모드로 돌아서버렸다. 대화 내용은 이러하다.

"9억이 기본 분양가니까...이거 하고 저거 하고 옵션 붙이고 발코니 확장하면 결국 13억 정도 소비가 될 꺼 같네" (비교적 적은 면적의 모델하우스에서)

어느정도 금액이라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같은 공간을 다른 이유로 찾은 바로 옆사람의 대화를 듣다보니 실물경제로 돌아서 버린 듯 하다. 박봉에 시간도 무진장 뺏기는 이 직종의 특성상 9억은 커녕 은행에서의 대출 자격 또한 바닥을 치니 아까 말한 '돈 모아 이런 아파트 한 채 사는 것'은 여간해선 현실불가능한 단지 꿈일지도 모를 것이다.

공짜로 주는 아이스티와 라떼를 들이키며 열 불난 속을 달래는 직원들을 보고 있자니 사는게 대체 뭔가라는 생각이 든다. "로또만이 살 길이다" 란 우수개 소리 해주고 순대국 한사발씩 저녁으로 해결하고 평소보다 상당히 일찍 퇴근하는 걸로 위로를 삼았다.

뱀꼬리 : 순대국집과 안어울리는 것 - 교복입은 상콤한 여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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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행복 2007-09-08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요즘 분양시장 찬물이라더니 아닌가보네요?
어느 동네의 몇 평인지 속물스런, 현실감 넘치는 아줌마 몹시 궁금하네요.
근데 대한민국에 생각보다 부자가 많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피부로 느껴오고 있던터라...
-그 동네도 이제 주변의 공고가 없어지겠군. 아니 원래 공고가 없는 동네려나? 뭔소린지 아시죠?-

미즈행복 2007-09-08 02:04   좋아요 0 | URL
참, 로또 일등 되게 해주겠다고 돈 뜯은 무속인 얘기를 며칠 전 네이버에서 본 생각이 나네요. 로또만이 살 길인건 부정하기 힘든 사람이 당근 90% 이상이겠으나 번호 알면 자기가 하지 뭐하러 남에게 가르쳐주겠냐는 의심도 없이(?) 14억이나 갖다바친 7명은 뭐랍니까? 그리고 갖다 바친 돈이 그정도면 로또 없어도 되겠더만...

Mephistopheles 2007-09-10 11:54   좋아요 0 | URL
그 아줌마가 내뱉은 발언은 상대적인 괴리감일 뿐이지도 몰라요 어쩌면 그 아주머니는 이제서야 드디어 내집 장만을 하시는 분일수도 있고요..^^
그 동네가 무슨 동네인가요? 혹시 강남..?? 뭐 언론이 약간 부불린 면도 있겠죠.7명에 14억이라면 대략 1명당 2억씩 쏟아 부은 건가요..그래서 맞추면 적어도 20억 정도 떨어질꺼라 예상을 했을지도 모르죠..그래봤자 바보들이긴 하지만서도..^^

2007-09-08 0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0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7-09-08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a 엇, 저는 왜 나온거에요?

Mephistopheles 2007-09-10 11:55   좋아요 0 | URL
엇...어쩌다 보니 요즘 아프님을 태그에 등장시키는 것이 습관(?)이 되버렸나 봐요.앞으로 아프님 출현은 가급적 신중하게 검토해서 올리겠습니다..^^

마늘빵 2007-09-10 12:2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자주 출현시켜주면야 저야 감사하죠. :)
엑스트라라도.

비로그인 2007-09-08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으면서도 한숨을 쉬었답니다.
그런데 교복입은 여고생은 순대국먹으면 안되나요?

Mephistopheles 2007-09-10 11:56   좋아요 0 | URL
먹으면 안된다..라는 의미보다는..순대국이 워낙에 터프한 음식이다 보니 상콤한 교복에 꽃다운 여고생들과는 좀 친하지 않은 음식이 아닐까 해서요..하지만 뭐 맛이 좋은 집이라면야 어쩔 수 없죠.^^

마늘빵 2007-09-10 12:27   좋아요 0 | URL
핵교에 있으믄, 여학생들의 터프함과 순대국의 조화를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ㅋㅋㅋ

nada 2007-09-08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먼 얘기라 이젠 놀랍지도 않아요. -,- 건 그렇고 아프님이 아무래도 롤리타 취향으로 굳어지시는 듯. =3

Mephistopheles 2007-09-10 11:58   좋아요 0 | URL
저야 이쪽 일 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지나칠 정도로 가까운 이야기가 되버렸습니다.^^ 아프님이야..뭐 싱글의 외로움 때문에 그런 오해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짝이 생기기만 한다면야 별 탈이야 있겠습니까.^^

무스탕 2007-09-08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어찌까... ^^;

Mephistopheles 2007-09-10 11:58   좋아요 0 | URL
어쩌긴요 어서 소개팅 주선시켜 주셔야죠!

비로그인 2007-09-10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다들 아파트,아파트...난 아파트 싫던데...벌집에 벌들이 들어앉아 사는 것 같은
갑갑함. 식이종들은 좋아할거야..중얼중얼...한번에 많이 먹을 수 있응꼐..=_=

Mephistopheles 2007-09-10 16:33   좋아요 0 | URL
아파트라는 주거양식이 획일적이고 답답한 감은 있으나 잔손이 안가는 장점은 있답니다. 단독주택의 경우 난방및 냉방 기타등등 관리상에 많은 문제점이 따라오다 보니까요.^^ 뭐..식인종들이야 자판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기차를 김밥이라고 생각하듯이...(아니 이 왠 쌍팔년도 유머..)

비로그인 2007-09-10 17:49   좋아요 0 | URL
후하핫. 자판기. 그거 참, 적절한 표현.ㅋㅋ
 



Rem Koolhaas

1944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출생
1952~56      인도네시아에서 생활. 이후 다시 로테르담으로 귀함
1956~         헤이그 포스트 신문기자, 시나리오작가로 활동
1968~1973   런던의 AA스쿨에서 공부
1972           IAUS에서 객원연구원으로 활동
1972~1973   "정신착란증의 뉴욕"출판 맨하튼의 반현상 등을 집필
1978            동료건축가와 함꼐 OMA 설계사무소 개설
1955           "S.M.L.XL" 출판
1995년 이후  하버드대 건축부 교수


아마 하이드님이 아실꺼라고 생각되어지는 건축가입니다.
약력을 보시면 알겠지만 기자였다가 시나리오작가였다가 뒤늦게 건축을 시작하여 지금은
하버드대 건축부 교수로 재직 중인 속된 말로 요즘 세상에서 가장 잘나가는 건축가 중에
한명인 "램 쿨하스(Rem Koolhaas)" 입니다.
전직을 보시면 알겠지만, 말빨, 글빨 되는 건축가라고 생각됩니다..

국내에도 그의 작품은 접할 수 있습니다.
먼저 서울대학교 내부에 있는 미술대학원과 삼성 리움미술관 건물 중 하나가 그의 작품입니다.
대지의 형태와 주변의 기후와 풍토 그밖의 여러 외부적인 요인을 적절하게 건물내부에 승화시키는
독특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건축가입니다. 쓰여지는 재료들 또한 탁월합니다.
감각적인 사고가 그만큼 일반사람들 보다 월등히 발달했다고 밖에는...

알라딘에서 찾아보니 그의 이름이 달린 국내 번역서와 외서가 몇개가 눈에 띕니다.

 

(두번째 책은 원서인데 과연 그의 책인가가 의심스럽다는..)

아쉽네요 정신착란증의 뉴욕은 이곳에서는 품절이이 되버린 상황(다른 곳에선 구할 수 있다는 소리..^^)이고 그의 대표저서라고 불리우는 S.M.L.XL는 아예 번역조차 안되었습니다. 아쉬운대로 직찍 사진 올립니다.



엄청난 두께와 내용을 자랑하는 책이라고 하지만 원서이다 보니 10년 전에 산 책을 아직도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어설프게 번역이 되었던 찌라시스러운 A4복사용지 몇십장으로 묶인 매우 아마추어틱한 번역문을 통해 책의 내용정도만 그냥 장님 코끼리 만지듯 접했었습니다.

아마도 감각적이면서 모던한 것에 관심을 가지시는 하이드님이라면 관심가는 인물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아니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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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7-08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신착란병의 뉴욕.은 확 땡기는군요. 램 쿨하스의 전직에 저런 글빨/말빨 있는 줄은 몰랐네요. 근데요, 왜, 건축 책들은 다 비싸고, 상품 소개도 없어요?? 특히 현대건축사에서 나온 책들. 르 꼬르뷔지에 책 좀 사려고 봤는데, 아무래도 오프에서 보고 사야지 싶더라구요.
건축책들이 번역이 심난하기로 악명이 높다고 하는데, 정신착란병을 원서로 살까 번역본으로 살까 고민좀 해봐야겠어요.

근데, 메피님, 이거, 제가 테마에 적은 책 사드리는 이벤트인거 알고 계세요? ^^
제가 관심가는 책 중에서 고르긴 하겠지만서도, 저 위의 책들을 '사야겠다'고 생각하시는거 맞아요? ( 더블컨펌하는거에요. ^^) 혹시 아니면, 저 중에서 읽고픈책 따로 마크해주셔도 되고, 더 추가나 다른 테마 먼댓글로 다셔도 되고.

지금대로라면, 저는 메피님께,정신착란병이나 컨텐트를 사드리지 싶습니다.

Mephistopheles 2007-07-08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라..워낙에 램 쿨하스의 건축관련 혹의 그의 저서가 국내 찾아보기 힘들 꺼라는 생각에
아무생각없이 저는 그냥 소개차원에서 말씀드린 거였는데..^^ 제가 이벤트의 정의를
확실하게 확인하지 못하고 참가해버렸나 보군요..ㅋㅋ 고로 책은 안사주셔도 돼요.^^ㅋㅋ
건축책의 경우 인터넷이나 대형서점보다는 건축과 인테리어 관련 전문 서적만 판매하는출판사들이 따로 있어요. 그들이 직접 설계사무실이나 디자인사무실에 발품팔아 책을 공급하곤 하죠..아무래도 소비하는 계층이 범위가 적고 꼭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상품평 생각안하고 사버리니까 소개가 없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PHAIDON의 책들도 제법 싸게 구매가 가능하더라는..^^

paviana 2007-07-08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메피님 받으시면 저 주세요 =3=3=3

Mephistopheles 2007-07-09 00:10   좋아요 0 | URL
공짜루..? 하이드님께 갈비탕, 김치볶음밥, 삼겹살에 소주 사주신다면 생각해볼께요.^^

paviana 2007-07-09 09:23   좋아요 0 | URL
음 그자리에 님도 나오신다면 그정도는 쏘지요.ㅎㅎ
누가 압니까? 필받으면 제가 부르는 정글은 언제나 맑거나 흐름을 들을수도 .

Mephistopheles 2007-07-09 13:01   좋아요 0 | URL
율동까지 하신다면..심각하게 고려해보겠습니다.
맑거나 라뇨! 맑은 뒤 에욧!

paviana 2007-07-09 14:18   좋아요 0 | URL
이렇게 따지시니까 머리가 빠지시는거에욧 !!!

Mephistopheles 2007-07-09 18:36   좋아요 0 | URL
저요..? 아님 램 쿨하스가요..??=3=3=3=3

하이드 2007-07-09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삼겹살, 갈비탕, 김치볶음밥에 소주? 먹으러 책들고 나가고 싶어지네요. 흐흐

Mephistopheles 2007-07-09 18:40   좋아요 0 | URL
그런데 그걸 한끼에 다 드실 수 있어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미국건축가협회(AIA)의 최대 행사인 2007 AIA 총회가 열린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컨벤션센터. 1500명 이상이 참가한 한 대형 세션에서 즉석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여기에 온 건축가 중 BIM을 사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경험 있는 분은 손들어 보세요."

연사 질문에 강의장을 가득 메운 미국 건축가들이 일제히 손을 들었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90%는 족히 돼 보였다. BIM을 사용해 보지 않은 건축가는 주위를 둘러봐도 찾기 힘들었다. 캐드(CAD)는 들어봤는데 도대체 BIM이란 게 무엇이기에….

요즘 미국 건축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BIM(빌딩정보모델링ㆍ이하 빔)이다. 이번 AIA 총회는 거의 모든 세션이 빔과 친환경 건축에 맞춰졌다.

필립 번스타인 예일대 건축대학원 교수는 "빔은 2000년 동안 지속돼 오던 건축설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신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유사 이래 1980년대 중반까지 인류는 펜과 종이로 도면을 그려 설계를 해왔다. 이후 2차원 컴퓨터 지원설계 프로그램인 캐드 등장으로 획기적인 변화가 생기기는 했지만 여전히 2차원적 평면에 머물러왔다. 빔은 여기에 3차원적 입체성을 도입했다.

미국 건축계에서는 빔 사용이 이미 일반화돼 있다.

스티븐 헤이건 미국 조달청(GSA) 공공건축 담당관은 "미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정부 발주 공사의 설계과정에서 빔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이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빔을 이용하지 않으면 정부 발주 공사 수주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제도적으로 정해져 있다.

빔이 각광받는 것은 기술적 편리성 외에도 무엇보다 친환경 건축을 가장 효과적으로 실현시키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미국 건축계에서는 친환경 건축물인 '그린빌딩(Green Building)'이 이미 10여 년 전부터 심도 있는 논의 대상이 돼왔다.

미국 내 에너지 소비량 중 40%를 건축물이 차지해 이미 자동차의 환경오염 수준을 넘어섰다는 통계가 있다.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은 인구 1만명 수준 소도시가 소비하는 수준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빔은 비용과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그린빌딩을 가장 효율적으로 구현해 줄 수 있는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AIA 관계자는 "빔을 사용할 때 공기는 28%, 총공사비용은 2.9%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빔을 채택해 진행되는 대표적 그린빌딩 프로젝트는 뉴욕에 세울 프리덤타워가 꼽힌다.

총회에 참석한 배병길 도시건축연구소 대표는 "국내에도 그린빌딩 개념이 하루빨리 구체적으로 도입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BIM(빌딩정보모델링) : 컴퓨터를 이용해서 3차원으로 건축물을 설계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설계부터 시공ㆍ유지ㆍ관리ㆍ폐기에 이르는 건물의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다.

[샌안토니오(텍사스) = 이호승 기자]

매경 오늘자 신문 기사.

쉽게 말해 X축과 Y축으로면 표현되는 설계도서를 Z축까지 지정하여 3차원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이야기..
공상과학 영화에서 봄직한 홀로그램 건물 설계도가 현실화 되가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다가 현재 건축 구조 설비 토목 조경 소방...기타 등등 파트별로 나눠져 있는 모든 도면을 한방으로 표현을 하겠다는 이야기. 더군다나 유지보수 및 시스템까지 더해되면 설계를 하면서 견적(설계도대로 설계를했을 경우 드는 총 공사비를 산정하는 과정)까지 한번에 해결되니 가히 꿈의 건축설계도가 아니고 뭐겠는가..

우리나라야 시간차를 두고 반영이 되겠지만. 글쎄다 2D에서도 허덕이는게 지금 우리건축의 현실인데 3D까지 가면 뇌사상태가 되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미국 설계ㆍ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오토데스크 제이 바트 수석부사장은 지난 3일 샌안토니오 AIA 총회장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하면서 "빔은 건축계 최대 이슈인 지속가능한 그린빌딩을 구현하는 데 가장 유용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오토데스크는 이번 행사의 최대 후원자이자 빔 프로그램인 '레빗(Revit)'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제이 부사장은 "빔은 설계 단계부터 건축물 완성까지를 모델링해 자재 소비량을 줄이고 매일 건물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량을 최소화하며 건물의 유지ㆍ관리를 자동화해 에너지 소비량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등 그린빌딩을 실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제이 부사장은 "그린빌딩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사업주체, 건축주와 시민 모두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친환경 빌딩이 건축비 부담이 많고 유지비가 많이 들 것이라는 선입견을 빔을 통해 불식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 부사장은 내년 건축설계 시장이 전면 개방되는 것에 대해 "한국 설계업체들에는 위기일 수도 있지만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기업에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 부사장은 "빔과 같은 3D 모델링과 정보를 결합한 기술로 인해 디자이너들이 더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 역시 매경 오늘 기사

내년이면 한국의 건축설계시장 역시 개방된다.
개방이 된다 한들 영감탱이들의 철밥통이 깨지리란 보장은 없다.
워낙 오래전부터 관행화, 고착화 되어있는 여러 문제점들은 이쪽 바닥에 일정기간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게 현실이다. 더군다나 노조조차 설립이 불가능한 열악한 설계사무실 근로자들(누군가는 이 표현을 싫어한다 곧 죽어도 예술가 운운하는 아직 배부른 인간들이 존재한다.)은 IMF때 대부분 이직 혹은 전업의 과정으로 솎아내기의 결과치가 지금 존재하는 설계인력이다. (만세! 살아남았다.!)

그렇다면 서바이버식으로 알짜배기 인력들이 남지 않았는가..?? 그러면 개방이 된들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교과서적인 방정식이 성립이 되겠지만, 이 또한 아니라는 것.
대한민국에서 설계하는 인간들을 내가 다 알고 있진 않겠지만. 그래도 내 주변 나와 같은 일을 하는 그것도 꽤 우수하게 일을 처리하는 인간들은 죄다 지금 다른 일들을 하고 있다. 오히려 모든 사회조직에서 존재하는 지문소멸형 인간들이 대부분 살아 남았을 뿐... 더군다나 대학을 졸업한 젊은 인력들 또한 겉멋에 잔뜩 빠져 건물의 외피에만 지대한 관심을 보일 뿐이다. (바야흐로 건축설계도 외모지상주의.??)

살아남기 위해선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하고 혁신을 일으켜야 하지만, 대한민국 설계는 아직도 제자리 걸음이다.이번 개방이 독을 독으로 다스린다는 말처럼 나쁜쪽으로 불변상태인 한국 설계 시장을 마구 흔들어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뱀꼬리 : BIM이나 배워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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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7-05-11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림에서 르 코르뷔지에 분명히 샀는데 신문옆에 놔두었더니 사라져버렸어요.
흑흑흑 한장도 못읽었는데....

무스탕 2007-05-11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축 도면을 2D로 그려도 멋지던데 3D로 그려놓으면 더 멋있겠어요..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토시끼고 제도판에 삼각자대고 연필 돌려가며 줄긋는 소리는 낭만이에요 ^^

가을산 2007-05-11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도 BIM 배우고 싶어요. 프로그램을 사야 하는거겠죠?

Mephistopheles 2007-05-11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님 // 라이트는 읽으셨나요...살림지식총서는 참 좋은 책인데 이미지의 퀄리티가 좀 떨어지다보니...글을 읽으시면서 글에서 표현한 건축물은 웹서핑을 통해 높은 퀼리티의 이미지로 보시도록 하세요...^^ 한 권 다시 사셔야 할 듯..^^
무스탕님 // 아마도 제가 그 손으로 도면을 그리는 마지막 세대일 껍니다. 그 땐 정말 대단했어요.. 4B연필 하나로 0.1부터 2.0의 선두께를 표현해 내는 거의 장인 수준이였으니까요..^^
늘 속삭이시는 분 // 마구 마구 흔들어줘야 발전하죠...사회는 약육강식의 세계인데..흔들어서 못붙어있으면 도태되는 자연의 섭리를 따라야죠..^^
가을산님 // 아마 아직까지 정식적인 교육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것 같아요..그런데 저 오토데스크...프로그램들이 상당히 고가에요..500을 훌쩍 넘어가버리니까요..^^
꼭 사지 않아도...쓸 순 있지만...이게 참...합법이 아니라는 사실....^^

가을산 2007-05-11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백원? 오백불? ㅡ,ㅡa 우와.....

rosa 2007-05-11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요. 오백만원이겠죠. 정말 비싸군요...

Mephistopheles 2007-05-12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 그게 말입니다..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서 코리아 버젼으로 출시되면..비싸지더라구요....관세때문인가요..?
로사님 // 안녕하세요 로사님....^^ 예 비싸죠...보통이 아니게..거기다가 주기적으로 기습적으로 불법 소프트웨어 단속도 한답니다..^^ 걸리면...끝장나게 벌금 얻어맞는답니다..^^
 

자그마한 단독주택..아니 그 보다도 규모가 초라한 샌드위치 판넬로 지은 가건물일지라도
그 건물이 지어지는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넓게는 대한민국 건축법에 위배되지 않는
지 검토가 따라야 하며, 좁게는 화장실에 깔리는 타일 한쪽까지...가지가지 신경 쓸 일이
건물이 완공되는 순간까지 지속된다.

조금 큰 건축물이 설계되는 과정은 더더욱 복잡한 순서를 밟게 된다.
관공서 들락달락 거리는 것부터 사람의 내장으로 비유되는 설비, 뼈로 비유되는 구조
외부적인 토목과 조경, 메이크업에 해당되는 인테리어까지... 이 모든 분야가 아무 문제없이
잘 물려나간다면 별 어려움이 없겠지만, 그런 일은 여간해선 일어나기 힘들다.

두달 전부터 설계하고 있는 모대학 기숙사 건물이 계속 제자리를 맴도록 있다.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겠지만, "갑"으로 지칭되는 사무실의 브래인이 지나치게 외관적인 요소
만을 따지고 들기 때문이라고 보고 싶다. 보통 사람들이 건축물을 판단하는 기준 그러니까
외피.. 외관적인 부분은 무시되선 안된다고 보고 싶다. 하지만, 기괴하고 복잡한 모양을 가지고
있는 건축물은 설계 역시 까다롭다. 문제는 이런 외관의 디자인을 창조해낸 건축쟁이가 구조적,
재료적인 디테일에 대해 사전고려가 없었다면 이건 설계가 이루어져 건물이 세워지는 도면이
아닌 그림에 불과하게 되버린다는 사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건설사 마저 나몰라라 하고 있으니, 아마도 이대로 그냥 뒀다가는 막판
쌍코피 터트리는 철야의 연속이 기다리고 있을 상황이다.

그래픽, 포토샵...표현기교에 관련된 테크닉보다 건축물의 구성물을 이해하고 기본적인
디테일이 근본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이 점점 잊혀져가는 느낌이 드는 요즘 건축계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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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3-07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르셀로나 가고 싶닷!
오늘 같은 눈 날은 음주가 필수인데, 쌍코피의 철야이시라니.. 요
멀지 않은 곳에서 와인섭취중인 하이드 왔다갑니다. =3=3

해적오리 2007-03-07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기본이 중요한데...

마노아 2007-03-07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말이 전도되었군요. 에효..

Mephistopheles 2007-03-08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 조만간 하이드님은 왠지...길거리에서 음료 마시듯 와인병에 빨대 꽂아서 들고 다니면서 마실것 같아요...ㅋㅋㅋ
해적님 // 원래....문제가 있다...하면 전부 기본기가 충실하지 못하더군요..^^
마노아님 // 본말이 전도되버린진 오래 되었어요...다른나라에 비해 건축가의 사회적인 위치가 바닥을 치는 이유가 다 저렇게 제살 깍아먹기 때문이라죠..^^
늘~ 속닥거리시는 분 // 노~ 코~멘~트~ 우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