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당일 갈고리 의수를 가진 남자에게 자신의 유일한 사랑이며 아내가 될 엘리느를 잃은 ‘반’ 이라는 남자의 복수 여정을 그리고 있다. (흔하다 흔해..) 매 회를 거듭할수록 이 사내를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인간군상들..(이것도 역시 흔하다 흔해..) 마찬가지로 갈고리 의수를 가진 남자에게 오빠를 납치당한 웬디(우잉? 웬디..?)라는 소녀를 만나 동일 목적을 가지고 동행하기 시작한다. 더불어 그의 복장은 결혼식 날 입었던 턱시도 복장으로 일관되어진다.  

 

왼쪽이 주인공 반, 오른쪽이 여주인공 웬디양..아니 웬디. 큰 키에 술렁술렁 헛점투성이, 온갖 조미료를 죄다 뿌려 먹어버리는 특이한 식성. 복수의 과정에선 눈빛이 돌변. 이런 허점투성이 남자에게 지상 최강의 갑주 '단'이 주어지고 최강의 파워를 자랑한다는 이이러니함이 매력적이다.

메카닉이 등장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여러 공통적인 요소는 두루두루 겸비하고 있어 식상함이 바로 몰려올지도 모른다는 우려와는 달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세계관 자체가 지구는 멸망하여 흔적조차 사라졌고 범죄인 행성으로 조성된 인위적인 행성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근본뿌리가 범죄자들이기 때문인지 폭력과 살육이 난무하는 분위기 속에 초반 악인의 이미지를 제대로 심은 갈고리 의수의 남자의 계획은 단순히 살인마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달의 이면에 숨겨진 지구문명의 마지막 결정체인 마인드 컨트롤 시스템을 끌어들여 범죄와 악의가 없는 평화로운 인류로 다시 리셋시킨다.는 원대한 포부. 그가 늘여놓는 궤변은 그가 지금까지 저지른 죄악에 근사한 면죄부를 형성해준다. 그와 동조하는 행성자체 보안 시스템 오리지널 세븐이라는 최강의 갑주(애니에서 흔히 보는 거대 로봇. 사용자의 염력으로 작동)의 소유자들로 인해 지도자의 의미를 넘어서 구세주와 교주로 묘사되어 진다. 그리고 그와 반동적인 단체의 상징적 인물인 오리지널 세븐의 결원 멤버이며 주인공인 ‘반’과의 충돌을 26화라는 긴 시간동안 지루함 없이 보여준다.

묘하게 설득력 넘치는 궤변에 반의 순수한 의미의 사랑하는 사람의 복수가 완성이 되며 이야기는 끝을 맺지만 그 과정 중에 제법 의미심장한 이야기들이 돌출하곤 한다. 갈고리 의수의 남자에게 동화된 오빠를 보고 자신의 오빠를 저지하며 웬디는 이런 말을 한다.

‘행복하기만 하고 고통과 불행이 없는 세상이 과연 행복한 세상인가.’

유토피아적인 세상을 이루기 위해 어쩌면 반의 일행들은 걸림돌이고 방해물일 뿐이라는 착각이 들긴 했지만, 아직 인류에게 순수한 행복만이 추구되는 유토피아는 애니에서나 현실에서나 버거울 뿐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돼 버렸다.

뱀꼬리1. 심각한 분위기만을 보여 주기 전 이 애니는 제법 개그적인 요소가 많이 심어져 있어 유쾌하게 볼 수 있다.
뱀꼬리2 : 유명가수들이 부른 오프닝 곡 하나 없이 26화 동안 일관적인 오프닝은 제법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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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2-17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디게 멋있다!

Mephistopheles 2010-02-18 09:49   좋아요 0 | URL
저렇게 잔뜩 폼 잡은 남자 주인공이 실제 내용으로 들어가면..60% 개그 캐릭터로 변신한다는....ㅋㅋ

L.SHIN 2010-02-17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에- 멋진데, 오프닝.
역시 일본 애니, 코쟁이 할리우드는 절대 못 따라올 스킬과 개성.

Mephistopheles 2010-02-18 09:50   좋아요 0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블이나 DC코믹스의 슈퍼 히어로들도 분명 차별화된 매력이 있습니다요. 그런데 여성캐릭터들마져 근육질로 묘사하는 건 적응하기 힘들다는..

루체오페르 2010-02-17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예전엔 안그랬는데(원래 알던 작품) 갑자기 급땡기는군요.ㅋ

Mephistopheles 2010-02-18 09:51   좋아요 0 | URL
아마도 로봇대전이라는 게임을 하셨던 분들이라면..아...건스워드의 반의 V베기....라고 하실지도 모릅니다..^^

산사춘 2010-02-18 0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비장하게 말 달리고 싶어져요.

Mephistopheles 2010-02-18 09:51   좋아요 0 | URL
빙고! 이런저런 배경이 잡탕으로 섞이긴 했지만 기본적인 베이스는 웨스턴이 배경입니다. 히히히히힝~

pjy 2010-02-19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리셋! 일본망가스토리는 꼭 그게 필요하죠~

Mephistopheles 2010-02-22 02:16   좋아요 0 | URL
아마도 그 큰 획을 그은 작품이 가이낙스의 끝없는 단물빼기용이라 말할 수 있는 '에반겔리온'이 아닌가 싶습니다.
 

[베이스볼 라운지](83)LG의 선택 ‘실력보다 열정’
 이용균기자 noda@kyunghyang.com

LG는 지옥에서도 구해오라는 왼손 투수를 두고 왜 이택근을 골랐을까. 박종훈 감독은 “처음 트레이드 논의를 시작할 때부터 이택근이 최우선 대상이었다”며 “팀 내에 정신적으로 긍정적 전염이 가능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겉보기 실력이 아니라, 이택근이 갖고 있는 야구를 향한 자세가 우선이었다는 대답이다.

열정을 가진 한 명의 선수가 팀 전체를 바꿀 수 있을까. 동시대를 살고 있는 야구 선수 중 적어도 한 명은 존재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미국 스포츠 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2009년 ‘올해의 선수’로 뽑은 뉴욕 양키스의 데릭 지터(35)다. SI에 따르면 그를 최고의 선수로 만든 비결은 간단하다. ‘머니 볼’로 유명한 오클랜드의 빌리 빈 단장은 8년 전(2001년)을 언급했다. “우리 팀과의 경기였다. 3점차로 양키스가 뒤진 7회초, 지터는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때렸는데도 1루까지 전력질주하더라. 깜짝 놀라서 나중에 비디오를 돌려보니 4.1초였다. 수비수들이 최선을 다해야 아웃을 잡을 수 있는 속도였다.”

빈 단장은 곧장 다음 스프링캠프 때부터 오클랜드 선수들에게 이 비디오를 틀어줬다. “너희들이 열심히 뛴다고 생각하지? 일단 이것부터 보고 말해. 이게 바로 돈과 명예를 모두 가진 선수가 플레이하는 방식이야”라고 강조했다. 빈 단장은 “지터가 이렇게 매일 뛴다면, 그 팀 선수들은 ‘넌 왜 안뛰어’라는 질문에 답할 거리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지터의 대답은 너무 간단해서 오히려 무안할 지경. “야구 선수는 결국 하루에 3시간 정도 일하는 셈이다. 타석으로 치면 겨우 4, 5번? 그리고 뛰는 것은 100% 전력을 다한다고 해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하나를 덧붙였다. “그건 노력만 하면 되는 일이다. 그리고 노력은 특별한 재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모범생’ 지터가 딱 한 번 화를 낸 적이 있다. 2001년 애리조나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0-15로 지고 있을 때. 교체된 지터가 라커룸에 들어가자, 9실점한 투수 제이 위타식은 “뭐, 적어도 난 재미있었어”라며 웃었다. 지터는 그 자리에서 뛰어올랐고, 위타식은 거의 맞을 뻔했다.

지터는 승리를 방해하는 요소 5가지를 꼽았다. △승리에 신경쓰지 않는 선수들 △잘난 체 하는 선수 △개인성적만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일 △부상 핑계(“선수에게는 뛸 수 있느냐 없느냐만 있을 뿐, 뛰었는데 부상 때문에 잘 못했다고 얘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부정적인 생각(“조금 어려운 일은 있지만, 불가능한 일은 없다”)

지터는 그렇게 팀을 바꾸었다. 그래서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순순히 3루로 옮겼고, 자니 데이먼은 ‘원시인’ 같던 수염을 싹 밀었다. 그리고 지난해 자신의 5번째 우승 반지이자, 팀 역사상 27번째 반지를 손에 끼었다. 빈 단장은 “양키스가 이기는 법을 알고 있는 것은 모두 지터 덕분”이라고 말했다.

과연 LG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1181746185&code=980101 


 



LG라는 팀이 어찌되건 크게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기사에서 언급한 데릭 지터의 발언만큼은 수긍할 수밖에 없기에 옮겨 와 봤다. 우리나라 표현대로라면 아마 그는 양키스 팬들에게 "지터신"이라고 불려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위치에 있을 꺼라 보고 싶다. 연봉 245억원(캑!)의 몸값에서 풍겨지는 거만함이나 우월감 따윈 존재하지 않고 언제나 성실히 몸값, 돈값하는 이 선수를 왜 대단하게 보는가 단번에 이해하게 되었다는.

프로 야구 판에 국한시켜야 할 이야기일까? 그의 연봉에 비하면 거의 코끼리 발톱에 붙어있는 미생물 같은 연봉일지라도 연봉 값 제대로 못하는 사람은 은근히 많은 것 또한 사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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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1-22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정을 가진 한명의 선수가 팀 전체를 바꿀 수 있을까?"
저의 대답은 "충분히 바꿀 수 있다" 입니다.
어떤 일에 종사하던지 비슷하지 않을까요.
프로세계에서는 개인주의가 강한 듯 하지만 어쨌든 팀웍을 이끌 정신적지주의 카리스마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선수범하는 고참선수라면 금상첨화!! ^*^

Mephistopheles 2010-01-22 00:36   좋아요 0 | URL
데릭지터 정도의 거물급이 저렇게 열심히 운동하고 뛰면...솔선수범이죠. 어디 빠지거나 기강 흐려질 일이 절대 없겠죠. 우리나라 야구선수 중에도 양준혁이라는 선수가 그 연세에(40대) 땅볼 치고도 진짜 열심히 1루로 달려갑니다..^^

하이드 2010-01-21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검증된 지터 이야기에는 공감하구요,

엘지는..

LG가 분위기가 아무리 개차반이라도, 누구 한선수가 들어가서 그것도 이택근 정도가, 풉-
바꾸긴 뭘 바꾸겠습니까. 무슨. 박감독이 바꾸면 몰라도, 지금까지의 엘지를 보면, 과연 감독이 바꿀 수 있을까.싶기도 하고,

꿈타령 하며, 분위기 반전으로 데려 온 선수가 이택근이라는게 참..
첫째로, 누가 터지기만을 바라기엔, 투수가 좀 심하게 시망이죠. 박명환 허리부상 기사는 보셨나요? 박명환도 참.. 견갑골, 어깨, 허벅지, 종아리, 이제 허리네요. 또 어디 남았나요? 작년에 팀타격 1위면서 일찌감치 2위에서 7위로 (그나마 한화가 받쳐줘서) 가을시즌 접은거, 왜 그랬는지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지 않고, 꿈타령 하니, 야구란게 뚜껑 열어봐야 하는거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운때에 맞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는건 해야 하는데, 참.. 우리팀은 아니지만,

외야가 박용택,이진영,이대형에 이택근 영입이라.
페타 보냈으니깐 국민우익수 이진영을 (작년에 몸 아프다고 지타로 나오긴 했지만, 그러려고 그 돈 주고 데려왔나요? ) 지타로 돌리려나요? 아님, 타격 1위 박용택을 지타로? 것도 아니면 도루 1위 이대형을? 설마, 이건 안되겠네요, 누구는 이대형 대주자드립도 치던데, 정말 코믹한 상황을 만들었지요.

그러니깐, '꿈'(이라고 쓰고 희망사항 내지는 백일몽이라고 읽겠지요)꾸면서, 현실 외면하는건지, 뭐, 어떤 상황에서 이택근이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왕 대꾸온거, 언플이나 확실히 하려는 걸로밖에 안 보이네요.

더러운 세상!!! 써글 크보 !#@#$ㄲ^#%*&
아, 이정훈 때문에 너무 화나는 밤이네요.
야구에 대해 씨니컬해지는 밤.
진짜 내가 이상구 길거리에서 볼 일은 없겠고, 어디가서 차라도 보면, 진짜 똥바가지라도 퍼붓고 올꺼에요. 어우 진짜! 작년에 홍포 데꾸 왔다고 병신같은 꼴빠들은 그간 상구의 만행을 기억상실 하고 있었던거죠.

Mephistopheles 2010-01-21 20:27   좋아요 0 | URL
이택근을 데리고 온 이유...다른 거 있겠습니까. 타격 1위 용택이, 도루 1위 이대형, 거액FA 이진영이 있는데도 팀 성적은 개차반...위의 3선수 긴장하란 소리죠. 늬들이 타격 1위 도루 1위이건 몸값이 비싸건 못하면 끝장이란 위기 의식이겠죠..그리고 LG는 애시당초 박감독 두산에서 빼온 이유도 2군 시스템을 두산 시스템을 배낀다는 목적이 있습니다.(엘쥐빠들은 이 얘기 들으면 아주 거품을 물더군요..ㅋㅋ) 여러모로 두산이라는 팀을 분석하고 그 시스템을 따라갈려고 하는 그 첫단추가 박감독과 이택근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리고 박감독도 지적했듯. LG선수들은 지나치게 겉멋이 들고 스타의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하더군요. 박감독 갔으니까 이제 국물도 없을 껍니다. 발뻗고 오냐오냐 해주며 검증된 선수만 찾다 쪽박 찬 김번트가 이젠 감독이 아니니까요..^^

아 롯데...스토브 리그에서 짜증나게 하는 고질적 모습이 또 다시 부각되기 시작하네요. 대호 차라리 딴팀 가는게 나을 것 같아 보이네요. 그간 돈 쫌 들였다고 단장양반이 본전생각이 간절한가 봅니다.

비연 2010-01-21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 찾기는 정말 사막에서 바늘찾기인 듯.
그 점에서 LG의 선택이 흥미롭습니다. 이번에 기대해볼만 하려나.
그나저나 연봉값 제대로 하는 사람을 찾기란...20:80의 법칙이겠죠..;;;;;

Mephistopheles 2010-01-21 20:29   좋아요 0 | URL
엘쥐는 애시당초 박감독 영입 이유는 당장의 성적보다 2군 시스템 정립과 더불어 물갈이에 목표를 두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은근히 LG빠들 박감독 꽤나 못마땅해하는데....올해 성적이 어찌 나올진 모르겠지만 입방아에 자주도 오르내릴 것 같아 보입니다.

우리 사무실만해도..연봉이 대단한 사무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것마저도 못하는 사람들이 몇..있습니다. 같이 일하면 정말 복장 터질 때가 종종 있죠.

pjy 2010-01-21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범하기도 쉽지않은 세상에서 돈키호테식의 긍정적인 에너지~~라도 아쉽습니다..목표를 가지고 아자!아자!홧팅!!!

Mephistopheles 2010-01-21 20:30   좋아요 0 | URL
요즘 돈키호테는 돌진할 풍차의 구조적 약점부터 시작해서 특성까지 다 파악하고 돌진한다고 하더군요..^^

카스피 2010-01-21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 LG라면 열정도 필요하지만 일단 실력있는 선수부터 수급해야 되지않을까요?

Mephistopheles 2010-01-21 20:32   좋아요 0 | URL
LG 선수들이 결코 실력이 없는 선수들이 아니어요. 야구라는 것이 개개인이 잘한다기 보다 분위기와 팀웍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데....LG라는 야구팀은 분위기 개판이고 팀웍은 말아먹어서 작년에 그 꼴이 난거랍니다. 아시겠지만 포수와 투수가 경기중에 싸우질 않나. 2군에선 투수가 야구배트로 후배를 건드리다 머리 터지지 않나...암튼 잡음이 너무 많았던 작년이었으니까.

2010-01-21 2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22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월 3주

상당히 편파적일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페이퍼이오니 노약자, 임신부가 읽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500일의 썸머. 



작년에 봤던 영화 중 인상 깊은 배우들을 몇 몇 꼽자면 남자 배우 중에 조셉 고든 레빗이라는 배우가 있었다. 이름만으로는 심히 토끼 같은 외모를 소유했나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선입견. 그렇다고 그가 꽃미남과에 속한다고 말하기는 약간 모자란 듯 한 기분. 하지만 배우는 외모보단 연기를 보고 판단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그를 처음 만난 "브릭"이라는 영화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단순하게 보면 고교생들의 폭력과 약물, 치정살인이라는 심각한 소재에 하드보일드 스타일을 입혀 포지션이 어중간한 영화로 전락할 수 있었다. 이런 무리수를 배우들이 제대로 커버해주고 있다. 분명 배경이 고등학교. 나오는 등장인물들 역시 고등학생이라는 설정을 우습게 만들어 보이는 툭툭 내뱉는 잔뼈 굵은 사립형사 같은 말투나 뒷골목에서 침 꽤나 뱉었을 불한당 같은 대사는 심각한 영화임에도 시종일관 낄낄거리게 만들어 주는 기대치 이상의 느낌을 주었던 영화 였다. 당연 그 주축엔 조셉 고든 레빗이라는 배우가 존재한다. 



혹자는 천박하다. 가볍고 유치하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짐 캐리 표 코미디를 좋아한다. 제아무리 유치하고 격한 몸 개그가 작렬해도 이상하게 그의 코미디에서는 코미디 너머의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다는 기분에 계속해서 그의 영화를 찾게 되곤 했다. 최근작 예스맨 역시 이와 다를 바 없이 당연히 봐야만 했던 영화. 하지만 짐 캐리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이 영화에서 난 짐 캐리보다 상대역으로 나온 여배우에게 제대로 꽂혔다. 주이 데샤넬. 이름 또한 범상치 않다. 영화에서 그녀는 예스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남자 짐 캐리와 사랑을 공유하는 4차원에 평범하지 않은 괴짜 배역을 억지스럽지도 부자연스럽지도 않게 깜찍과 귀여움이란 무언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나긋나긋하고 억양 없이 귀찮은 듯 내뱉는 귀여운 목소리와 그에 알맞게 움직이는 몸 동작 하나까지 과격한 짐캐리의 코미디가 난무하는 영화에서 유난히 반짝반짝 빛이 났었다.

작년에 영화를 통해 만나봤던 이 두 명의 남녀배우가 한 편의 영화에서 만났으니 기대치는 꽤 높게 나온다. 더불어 절대적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상대적인 참고나 평가에 도움이 되는 평론들 역시 좋은 영화 일색으로 도배되다시피 하니 영화 선택 시 발생할 수 있는 모험지수나 리스크 역시 낮게 봐도 무방하리라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존재가 이번 주에 너무 크기에 다른 영화는 미안하게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주의해야 할 사항은 절대...절대..절대...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는 사실. 이것 하나만큼은 이 영화를 관람하기에 앞서 숙지해야 할 필수사항이라고 보고 싶다. 



 

*. 8인 : 최후의 결사대 



아차! 생각해보니 견자단 형님 나오는 영화도 개봉하신단다. (죄송합니다. 빼먹었으면 영춘권에 떡실신 되었을 수도..) 근래 중국영화들의 무협물을 살펴보며 느끼는 생각은 판타지적 요소를 여간해선 배제시키고 레알(리얼이라고도 읽습니다.)을 강조하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고대 활자나 구전으로만 떠돌던 이야기나 소설속 허구 보다 근대의 신화적 인물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는 방법을 취하는 것 같다. 이소룡의 스승으로 유명한 엽문이라는 인물에 관한 영화가 그러했고 이번에 개봉되는 영화 역시 손문(쑨원)이라는 중국의 근대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에 대해 팩션을 가미한 모양을 취하고 있다.

지금은 국내 영화에서 인지도가 많이 빠져나간 모습을 보이지만 중화권 쟁쟁한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캐스팅에서는 어느 영화에도 뒤지지 않는 위용을 가지고 있다. 단지 스토리 라인이 왠지 모르게 구로자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나 절대반지의 파멸을 위해 파티를 짜고 움직이는 반지원정대 1편의 모습이 오버랩 되는 부분에서 신선하거나 참신하게 보이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자단이라는 배우가 출연한다면 어느 정도 기본은 충분히 한다고 보고 싶다. 그는 무협과 무술도 충분히 예술적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흔히 볼 수 없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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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1-19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0일썸머는 보기전부터 제가 페이퍼 쓸려고 대기중인 영화에요. 아, 그런데 메피스토님이 먼저 올려주셨네요. 저 이 영화 꼭 볼거에요, 진짜 볼거에요, 증말 볼거라구욧! ㅠㅠ

Mephistopheles 2010-01-19 23:38   좋아요 0 | URL
제가 초큼 빨랐습니다요. 그래도 다락방님 스타일대로 500일썸머 페이퍼 기다리고 있을께요.(다락방님이 본다는 이 영화를 혼자 보는 건 아니겠지~~♪♬)

머큐리 2010-01-19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불끈!!

Mephistopheles 2010-01-19 23:38   좋아요 0 | URL
저기...머리띠까지 동여매고 으쌰으쌰 하실 필요까지는.....

노이에자이트 2010-01-19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견자단은 '도화선' 마지막 장면,지구상 온갖 무술을 다 동원하여 싸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지요.

Mephistopheles 2010-01-19 23:39   좋아요 0 | URL
전 깜짝 놀랐습니다. 그 영화에서 그래플링과 암바를 시전하는 견자단을 볼 줄은...

비로그인 2010-01-19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0일 썸머'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하


Mephistopheles 2010-01-19 23:39   좋아요 0 | URL
이미 보셨군요...빠르십니다.

pjy 2010-01-19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아는 동생들은 견자단을 새로 나온 떡인줄 알지요^^;

Mephistopheles 2010-01-19 23:40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럼 저 영화에 등장하는 "여명"이란 배우는 숙취해소음료로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순오기 2010-01-19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인의 최후의 결사대가 땡깁니다.^^

Mephistopheles 2010-01-19 23:40   좋아요 0 | URL
일단은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 꽤나 비장미가 철철 흘러넘치는 영화일 것 같다는..

마냐 2010-01-19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0일썸머...좋았어요. 전 정말 잼나게 봤어요...ㅎㅎㅎ

Mephistopheles 2010-01-19 23:40   좋아요 0 | URL
벌써 보셨군요..빠르시기도 하셔라..^^

무스탕 2010-01-19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0일의썸머가 여러분들이 좋다 하시네요.
이런거 막 궁금해져요. 그럼 어느새 극장 앞에 서 있구요 ^^

Mephistopheles 2010-01-20 23:32   좋아요 0 | URL
일단 배우좋고 평 좋으니까..관람하는 관객들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갈리겠죠.

비연 2010-01-19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0일 썸머까지 봐야 할 영화목록에 넣어야 한다니. 정말 넘 많아요 볼게. ㅠㅠ

Mephistopheles 2010-01-19 23:41   좋아요 0 | URL
그렇다고 한꺼번에 2~3편 보진 마세요. 전 3편이상 보면 영화가 섞이더군요.

카스피 2010-01-20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견자단이라 실제 무술 실력은 아마 홍콩 영화배우중 으뜸일 겁니다.실전 무술의 고수라고 하더군요.하지만 젊어선 외모가 좀 딸려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는데(아마 코믹 무술작품에도 꽤 나오더군.개인적으론 황비홍2에서 이연걸과 천몽둥이로 싸우는 장면이 생각나네요) 나이가 들어서는 좀 중후해 지는것이 대가의 풍모를 띠게 되더군요.

Mephistopheles 2010-01-20 14:47   좋아요 0 | URL
견자단이라는 배우는 사실 영춘권의 직속 후계자이기도 하더군요. 아시겠지만 블레이드2편에서 무술감독이 견자단이었습니다. 배우이기도 하지만 무술감독으로도 명망이 높다는...^^

2010-01-20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20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님엄마 2010-01-20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인: 최후의 결사대] 별로 관심 갖지 않던 영화였는데 님 덕분에 막 보고 싶네요^^;
즐겨찾기 추가하고 갑니다.

Mephistopheles 2010-01-21 09:4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달님엄마님 반갑습니다.
그런데..견자단이라는 배우에 대한 평가는 사심이 팍팍 들어가있는지라..감안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TV도 안보며 드라마도 그리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 남들이 재미있다고 난리치던 '아이리스'는 단 한편도 안 봤다. 아마도 여배우(라고 불리기도 참 주저스러운) K양이 주연이라고 하니 볼짱 다봤다. 란 선입견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해가 바뀌고 나서 즐거운 드라마 시청질 연속이다. 일단 파스타.(인정한다. 난 먹는 것에 약하다.) 그리고 추.노.

일단 추노라는 드라마는 공 들인 티기 팍팍 난다. 더불어 출연하는 배우들 연기는 대단하다. (오지호씨가 약간 어설프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는 분위기다. 더불어 꽃거지 들에 둘러싸여 있는 진짜 거지 성동일씨 연기는 한마디로 쩐다..)

추노라는 드라마는 잘 생기고 몸 좋은 남자 배우들이 상반신 누드 장면이 자주 연출하며 구릿빛 육덕진 식스 팩을 보여주는지라 여성 시청자들이 환호를 부르는 것 같아 보인다.(그런데 이다해는 왜...벗다가 마시는 건지요..흑흑..닥쵸!)

어제도 역시 시간 맞춰 닥본사를 하는 와중....
추노의 패거리 중 우직하고 바른 말 잘하는 최장군님이 하신 말씀에 난 깊은 우려를 느끼게 되었다. 한 번 살펴보자. 












최장군님...아무리 대길이가 전편에서 업복이가 갈긴 화승총질에 삑사리 맞아 마빡에 긁힌 자국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수십만 여성 팬들을 생각하신다면 그런 대사를 치사면 안 되죠. 어차피 드라마를 보아하니 대길이는 끝까지 갈 팔자 같은데 가오가 있지...저런 때깔 칙칙한 껍데기를 입히면 어쩌시려고요...그런 말씀은 행여 하지 마세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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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0-01-15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여 하지 마세요~ 네? ㅋㅋ 당연입니다.
이다혜는 더 벗었다가는 드라마 긴급종영될까봐 그랬을 겁니다 (지금도 난리ㅜ) 그나저나 이 드라마 그리 재밌나요?

Mephistopheles 2010-01-16 17:11   좋아요 0 | URL
아니 그래도 남여평등시대에 누군 웃도리 훌러덩 벗고 누군 벗다 말고.........(닥쵸!) 제법 재미있습니다. 꽃거지들 벗는거와는 별개로 나오는 배우들 하나하나 연기 쩔고 스토리 잘 돌아가고...^^

무스탕 2010-01-15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이다혜는 왜...벗다가 마시는 건지요..흑흑..

그 만큼 벗겼으면 됐죠. 멀 더 바래요!!
=3=3=3

Mephistopheles 2010-01-16 17:12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러니까 제가 다시 말하는데 남자배우들은 훌러덩 벌러덩인데 왜! 왜!....(또 닥쵸!)

하이드 2010-01-15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사도 봤어요. 이제부터 춥다고 겨울옷 입힌다는
엉엉엉
나 정말, 배우들 조끼 풀어헤치고 뛰어다니는거 초고속 카메라로 잡아 슬로모션으로 보여줄 때 동생이랑 몇번이나 돌려보며 감동에 또 감동했는데,

곽언니, 다시 한 번 생각해봐요- 300은 계속되어야 한다!

Mephistopheles 2010-01-16 17:13   좋아요 0 | URL
근데 말이죠 하이드님. 올 겨울이 제법 춥찮아요. 그러다 독감이라도 걸려봐요..꽃거지들 대뱃살 근육과 갑빠도 좋지만 그래도 드라마 촬영에 지장은 주지 말아야겠죠..ㅋㅋ

Forgettable. 2010-01-15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흑흑 ㅜㅜ 왜요 왜요 ㅠㅠ
저 쇼파에 앉아서 보다가 슬금슬금 앞으로 기어나가서 티비 코앞에서 목 쳐들고 보고있었다능;; 아아..

암튼 추노 몇년만에 보는 한국드라마인데, 진짜 재밌어요! ㅋㅋ

Mephistopheles 2010-01-16 17:13   좋아요 0 | URL
분명히...손가락으로 브라운관을 쿡쿡 눌렀을 것 같은 뽀님....

Forgettable. 2010-01-17 02:0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메피님의 센스에 낄낄거리는 전데, 이렇게 콕콕 찝어 주시니 완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습니다(-_-);;;;;;;;;;;;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흫흐흐흐 너무 재밌어요(들킨 부끄러움을 이렇게 웃음으로 떼우죠 ㅋㅋ)

울보 2010-01-15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1 그렇군요 저도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나오는 인물들은 연신 인테넷에 이야기거리로 뜨더만요, 그렇게 재미있나요?????????저도 봐야할까요,,ㅎㅎ

Mephistopheles 2010-01-16 17:14   좋아요 0 | URL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일단 배우들 연기 좋고 스턴트도 안쓰고 실연들을 했다고 하니 리얼하고...암튼 고생한 티 팍팍 나는 드라마인데 재미까지 있으니..^^

레와 2010-01-15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연들이 너무 빵빵해서, 으흐흐흐흐~


Mephistopheles 2010-01-16 17:14   좋아요 0 | URL
거기다가 깜짝 까메오식으로 한번씩 튀어 나오는 감칠맛 조연까지...

전호인 2010-01-15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장면 어제 거나하게 취해서 보았습니다. 저 또한 아이리스를 본적이 없고, 다만 사극을 좋아하는 지라 추노는 되도록 보려고 합니다. 짐승남들의 근육덩어리야 뭐 그저 그렇지만 전반적인 영상미가 아름다워서 끌리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Mephistopheles 2010-01-16 17:15   좋아요 0 | URL
공 들인 티가 팍팍 나더군요.. 이리저리 살펴보니 스텝들 촬영할때 꽤나 고생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노이에자이트 2010-01-15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다혜가 아니라 이다해입니다.이쁜 누나죠.

Mephistopheles 2010-01-16 17:15   좋아요 0 | URL
덕분에 수정했습니다 이다해씨는...사극이 더 분위기 있고 이쁘게 나오는 것 같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10-01-16 21:19   좋아요 0 | URL
이런 오류 정정이 제 전문이지요.이다해 누나의 허리선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아름다움은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지요.

Mephistopheles 2010-01-16 21:42   좋아요 0 | URL
허...걱...아니 언제 허리선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선까지......

노이에자이트 2010-01-17 14:55   좋아요 0 | URL
다해 누나를 잘 알고 있거든요.유감스런 것은 다해 누나는 나를 모른다는 거죠.그저 뒤에서 누나를 바라만 볼 뿐...

루체오페르 2010-01-15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기 드라마들을 거의 못봤고 이것도 못봤는데 시청률 떨어진다는 것이 이런 이야기였군요.^^; 음,그런데 혹시 메피님 여성이신가요? 실례였다면 죄송해요^^;

Mephistopheles 2010-01-16 17:15   좋아요 0 | URL
꼭 근육덩어리가 아니더라도 제법 재미있더군요.. 아 저의 성별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아.저.씨. 랍니다.

루체오페르 2010-01-17 10:40   좋아요 0 | URL
으하핫; 남자도 여자도 아닌...그것이군요.^^; 저도 결혼 안한 청년인데 군대 다녀왔으니 아저씨...는 아니겠죠?ㅋㅋ

Mephistopheles 2010-01-17 13:32   좋아요 0 | URL
루체님이 혹시 모르실까봐 제가 살짝 알려드릴께요. 일단 군대 갔다 온 예비역이시라면..아무리 부정하셔도 이미 사회에선.....아.저.씨.가 되는 겁니다.=3=3=3=3=3

카스피 2010-01-15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스팩만 계속 나오면 추노 시청율은 고공해진 할테니 너무 걱정마셔요^^

Mephistopheles 2010-01-16 17:17   좋아요 0 | URL
하지만 여름하고 가을 촬영분 동이 났고 이제부터 겨울촬영분 나온다니까 배우들 건강을 위해서라도 옷을 입힌다고 하더군요..흐흑..

무스탕 2010-01-17 00:55   좋아요 0 | URL
어휴.. 스튜디오라는 훌륭한 시설이 있구만.. 쩝쩝..
 

이 영상이 공개되기 이전 지브리의 애니는 그리 과격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파괴나 폭파의 장면이 나오더라도 직접적으로 사람이 죽어나가는 모습은 단 한 컷도 허용하지 않았지만 왠지 이 영상부터 심심치 않게 등장하기 시작한다.(사이비 종교 건물에 경찰이 진압하면서 많이도 보인다.) 그 이후 등장한 모노노케 히메에선 신체절단 장면까지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경지에 이르기도 한다.

일단 지브리 스튜디오 이름표를 달은 애니 중 최초 CG가 도입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리고 무려 15년 전 작품인데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도 어색하지도 않다는. 

단 7분짜리 뮤직비디오 장르에 속하는 On your mark는 유명하기에 웬만한 사람들은 한 번씩은 다 봤을 것이라고 보인다. 그런데 7분짜리 애니를 보며 드러나는 의문점은 꽤 많이 존재한다.

간만에 이 영상을 보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포탈에 떠있는 위키피아에 들어가 봤더니 내가 십여 년 동안 가지고 있던 모든 의문점을 한방에 해결해주더라는.. 위키피아는 다재다능한가. 이번 결과물로 판단하건데 “그렇다.” 라고 단정 지을 수밖에 없다. 



 

위키피아에 올라온 On your mark에 대한 설명.

1. 경관 2명: 각각 차게, 아스카를 닮았다.  

2. 소녀: 등에 날개가 달려 있으며, 천사와 비슷한 형상을 하고 있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의 나우시카와 닮았다.  

3. 2004년의 차게아스 데뷰 25주년 기념 콘서트《two-five》에서 《On Your Mark》를 불렀을 때, 일부 회장에서는 무대 뒤에 이 필름이 두 사람의 노래와 함께 상영되었다.  

4. 2005년 8월 26일 《금요 로드쇼》(金曜ロードショー)에서 《하늘색의 씨앗》과 함께 지상파로 최초 방송되었다.  

5. 2005년 11월 16일 발매된 지브리 단편작품을 모은 DVD -지브리가 가득 스페셜 쇼트쇼트-(1992년부터 2005년까지의 지브리 단편작품집)에 수록되어 있다.  

6. 자동차를 좋아하는 미야자키의 취향에 영향을 받아서, 미래를 무대로 하고 있음에도 주인공 2명이 탄 차는 노란색 알파 로메오 줄리에타 스파이더이다.  

7. 작품 중 경관 둘과 소녀가 탄 차가 추락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 지브리 스튜디오 측은 '그들은 죽은 것이 아니다. 노래 가사 중 '우리들이 그래도 그만두지 않는 건..(僕らがそれでも止めないのは)'이 의미하듯, 몇 번을 실패하더라도 계속 도전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8. 경관들과 소녀의 차가 도시 건물을 벗어나기 전 통로에 보이는, 한자로 된 경고판들의 의미는 '태양빛 주의(注意阳光!)', '목숨을 책임질 수 없음(不保障生命!)'이며, 이는 오존층의 농도가 약해져서 자외선 복사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9. 작중 중국 슬럼가에서 나오는 한자의 의미는 '신이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로, 이는 소녀가 붙잡혀 있던 사교집단의 표어이다. 

10. 사교 집단의 이름은 '성 노바 교회'(聖NOVA'S CHURCH)이다.  

11. 미야자키 하야오는 작품 내 평원 위에 세워져 있는 상자 모양의 거대한 건물을, 체르노빌 사태 후 방사능 유출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로 시설을 막은 것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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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0-01-14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놀랍군요! 이 정도일줄이야~!

Mephistopheles 2010-01-14 23:20   좋아요 0 | URL
이 작품 다음으로 대표적인게 귀를 기울이면, 원령공주,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그리고 게드전기 어스시를 내놨는데..귀를 기울이면과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는 현상유지를 했는데 하울은 그럭저럭 게드전기는 욕을 바가지로 먹어버렸죠. 그나마 벼랑 위의 포뇨로 다시 원상복귀된 느낌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죠.

토토랑 2010-01-14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게 On your Mark 로군요. 호프집에서 이 영상 틀어주는건 몇번 봤는데 ~

Mephistopheles 2010-01-14 23:21   좋아요 0 | URL
시간도 짧고 음악도 좋으니 만만하게 틀어 줄 수 있을 꺼라고 보여집니다.

무스탕 2010-01-14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처음봤어요. 으아~~ 이 짧은거 보는 동안 몇 번을 웃었고 (의미가다른 웃음이었어요, 각각) 찔끔 눈물도 났네요.

Mephistopheles 2010-01-14 23:22   좋아요 0 | URL
근데근데 저 짧은 7분에 여러가지 의미를 잔뜩 담아놔버렸어요. 이것저것 설명을 들으니 아하~!하게 된다죠..

메르헨 2010-01-14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음악도 멋지고(가사는 모르지만 음율만)
멋진 작품 잘 감상하고 갑니다.^^

Mephistopheles 2010-01-15 13:34   좋아요 0 | URL
そして僕らはいつもの笑顔と姿で
그래서 우리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미소와 모습으로

埃にまみれた服を拂った Oh
먼지투성이가 된 옷을 털었지

この手を離せば 音さえたてない
이 손을 놓으면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落ちて行くコインは二度と歸らない
떨어져가는 코인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아

君と僕 竝んで
너와 나 나란히서

夜明けを追い拔いてみたい自轉車
새벽을 앞질러보고 싶은 자전거

on your mark

いつも走りだせば
언제나 달려나가면

流行の風邪にやられた
유행성 감기에 걸렸어

on your mark

僕らがそれでも止めないのは
우리들이 그래도 그만두지 않는 건

夢の斜面見上げて
꿈의 경사면을 올려다보며 (언젠가는)

行けそうな氣がするから
갈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야

そして僕らは心の小さな空き地で
그래서 우리들은 마음의 작은 공터에서

互いに振り落とした言葉の夕立 Oh
서로 털어버린 말들의 소나기

答えを出さない Oh それが答えのような
답을 내지않는 것 바로 그것이 답인것처럼

針の消えた時計の文字を讀むような
바늘이 사라진 시계로 시간을 보는 것처럼

君と僕 全てを
너와나 모든 것을

認めてしまうにはまだ 若すぎる
인정해 버리기에는 아직 너무 젊어

on your mark

いつも走りだせば
언제나 달려나가면

流行の風邪にやられた
유행성 감기에 걸렸어

on your mark

僕らがこれを無くせないのは
우리들이 이것을 없애지 않는 이유는

夢の心臟めがけて
꿈의 심장을 겨냥하고서 (우리들이)

僕らと呼び合うため
서로가 격려해주기 위하여

on your mark

そして僕らは
그래서 우리들은

on your mark いつも走りだせば
언제나 달려나가면

流行の風邪にやられた
유행성 감기에 걸렸어

on your mark

僕らがそれでも止めないのは
우리들이 그래도 그만두지 않는 건

夢の斜面見上げて
꿈의 경사면을 올려다보며 (언젠가는)

行けそうな氣がするから
갈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야

そして僕らは
그래서 우리들은

認めてしまうにはまだ 若すぎる
인정해 버리기에는 아직 너무 젊어

on your mark

いつも走りだせば
언제나 달려나가면

流行の風邪にやられた
유행성 감기에 걸렸어

on your mark

僕らがこれを無くせないのは
우리들이 이것을 없애지 않는 이유는

夢の心臟めがけて
꿈의 심장을 겨냥하고서 (우리들이)

僕らと呼び合うため
서로가 격려해주기 위하여

on your mark

そして僕らは
그래서 우리들은

on your mark いつも走りだせば
언제나 달려나가면

流行の風邪にやられた
유행성 감기에 걸렸어

on your mark

僕らがそれでも止めないのは
우리들이 그래도 그만두지 않는 건

夢の斜面見上げて
꿈의 경사면을 올려다보며 (언젠가는)

行けそうな氣がするから
갈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야

そして僕らは
그래서 우리들은

on your mark

いつも走りだせば
언제나 달려나가면

流行の風邪にやられた
유행성 감기에 걸렸어

on your mark

僕らがこれを無くせないのは
우리들이 이것을 없애지 않는 이유는

夢の心臟めがけて
꿈의 심장을 겨냥하고서 (우리들이)

僕らと呼び合うため
서로가 격려해주기 위하여

on your mark

Um そして僕らは
Um 그래서 우리들은


헥헥...가사입니다..

메르헨 2010-01-15 08:08   좋아요 0 | URL
아...........가사가 멋지네요.
메피님 센스쟁이시군요.
오늘 한가할때 요거 좀 찾아봐야겠어요.
음악이 꽤 좋더라구요.^^

조선인 2010-01-14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다음달에 지브리박물관 가요. 히죽.

Mephistopheles 2010-01-14 23:26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럼...제 선물 한달 전에 미리 부탁드려도 되는 거죠? 그쵸?=3=3=3

chika 2010-01-15 13:39   좋아요 0 | URL
어머! 조선인님, 그럼 제 선물도 미리... 그쵸? 2
=3=3=3

토토랑 2010-01-15 16:46   좋아요 0 | URL
지브리.. 하악하악

BRINY 2010-01-15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사 정말 좋아요!

Mephistopheles 2010-01-16 17:17   좋아요 0 | URL
가사도 좋고 노래도 좋고 영상도 좋고....암튼 시간히 흘러도 완소영상 중 하나라는.

chika 2010-01-15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찜해둬야겠어요. 가사는 저도 잘 안봤었던거고...
7번을 읽으니, 중간에 차와 같이 추락했다가 다시 화면이 되돌아간 부분이 이해되는군요.

날개달린 소녀가 천사나 외계인이 아니라 방사능 유출로 인한 돌연변이..라는 얘기도 얼핏 들었던 것 같은데..아무튼 미야자키 할배는 좀 짱인듯. (근데 포뇨가 햄을 먹는것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도 많더군요. 그건 그 뜻이 아닌 것 같았는데;;;)

Mephistopheles 2010-01-16 17:22   좋아요 0 | URL
전 사교도의 모습을 보고 나디아가 바로 연상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