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선물

  

석양의 무법자 시리즈 :지금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존재하게 해준 영화라고 해도 무방한 이탈리안 웨스턴 영화. 우리들이 알고 있는 정의의 영웅들이 존재하던 기존의 정통 서부극을 통째로 뒤집어 버린 이탈리안 웨스턴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바른생활 사나이들이 주인공인 영화가 아니다. 죄다 악당이고 비열하고 거기다가 비겁하기까지 한 인간들이 허리춤에 권총 한자루를 믿고 물욕을 향해 아귀다툼을 벌이는 영화. 아마 TV를 통해 이 시리즈 중에 한번쯤을 봤던 사람들은 제법 많을 것이다.

 

  

패일 라이더 : 아마 그가 출연한 서부극 중 제일 멋지게 나온 영화가 아닐까 싶다. 신부복장을 하고 권총을 휘두르며 사회적 약자를 약탈하는 막장 악당들을 아주 근사하게 박살내주는 정의의 사도 역활을 소화한다. 그냥 저냥 서부극이라고 말히긴 어렵고 주인공의 심리적인 묘사나 표정들을 감독겸 주연으로 소화하면서 아마도 그가 감독으로써의 재능이 서서히 빛을 보기 시작한 영화라고 보여진다.

   

  용서받지 못한 자. : 내가 클간지옹을 감독으로써 다시 보게 된 영화라고 보고 싶다. 자신의 성공기반을 깡그리 뒤집어 리얼한 서부극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무법의 시대라는 서부시대는 사실 생각 하면 정오에 서로 마주보고 정직하게 총을 먼저 뽑는 사람이 이기는 따위의 다분히 로망스러운 결투가 존재했을까 생각하면 아니다. 라고 본다. 살고자 하는 욕망에 인간은 끝도 없이 비겁해지기에 전날 밤 곤히 자는 상대 침실에 찾아가 총알을 머리에 박고 냅다 튀거나  이도저도 아니면 말 타고 열심히 줄행랑을 치는 것이 어쩌면 당시의 세태를 솔직하게 표현한다고 보고 싶다. 이 영화에서 이런 비겁하고 비열한 그 당시의 상황을 로망으로 포장된 서부극의 전형을 확실히 박살내준다. 대단한 영화다.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 아마도 우리는 집착이 강하며 스토커 기질이 충반한 영화 속 인물을 생각한다면 미저리라는 영화에서 보여준 캐시 베이츠의 광기어린 연기를 곧장 떠오른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살인자는 아마도 미저리의 그녀를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심야의 라디오 인기 DJ에게 언제나 걸려오는 전화 미스티를 들려달라는 끈적끈적한 목소리의 그녀는 결국 사랑과 애정을 넘어 광기에 집착하며 파멸을 맞이하게 된다는 이야기. 영화 속 절벽 위에 근사하게 자리잡은 집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진짜 자택이다. 스릴러 물로는 꽤 수작이다. 

  

 

  

아이거 빙벽 : TV에서 방영했을 땐 '아이거 북벽'이라는 제목으로 달렸을 영화. 클리프 행어의 원조격인 영화로 봐도 무방하다. 원작소설이 워낙 유명하고  감독으로써의 재능을 보여주기까지 한 첩보 스릴러 물. 영화를 촬영하며 스턴트를 안 쓰고 직접 실제로 연기했다고 한다. 등반과정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과 과연 누가 이 모든 음모의 원흉인지 생명을 담보로 한 빙벽 등반과 함께 일행들 하나하나 믿을 수 없게 만드는 사건의 징후들이 제법 섬세하기 그려진다. 

  

  

독수리요새 :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의 난공불락인 독수리 요새에 침투하는 연합국 위장 스파이들의 활약을 그린 영화. 주연이라기 보단 비중있는 조연의 의미로 그를 찾아 봐야 하지만 전쟁영화라는 장르적 한계를 넘어서는 복선과 반전이 뛰어나다. 재미면으론 확실히 보장되는 전쟁영화 수작 중에 수작이다.

 

     

캘리의 영웅들 : 2차 세계대전 막바지. 껄렁한 병사들이 탱크 한대를 가지고 무단으로 탈영하여 히틀러의 숨겨둔 황금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보여준다. 재미있는 건 물욕에 눈이 멀어 실행한 탈영이 군 당국에선 마치 선봉대 혹은 돌격대의 이미지로 받아들여져 영웅시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젊은 날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만나 볼 수 있다. 조지 클루니 주연의 '쓰리 킹스'는 이 영화와 비슷한 주제를 이라크 전쟁이라는 배경을 바꿔 만들었다. 

   

    

파이어 폭스 : 만들어진 시대가 미.소간 냉정이 팽팽할 때였기에 이런 영화의 제작도 가능하리라 보여진다. 지금이야 평범한 기술이지만 그때 당시 영화 설정상 파이어 폭스라는 소련의 최첨단 전투기는 스텔스 기능에 엄청난 속도. 거기다가 뒤로 발사되는 미사일까지 말 그대로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전투기로 등장한다. 이 영화는 단순하게 냉전체제에서 미국만세 소련 죽어라. 라고 보기엔 조금 생각해봐야 할 구석이 있는 영화다. 물론 미 정부의 스파이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소련에 잠입해 전투기를 탈취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지만, 이 전투기 탈취 작전으로 인해 그의 조력자들이 하나하나 남김없이 죽어나가는 장면은 꽤 인상적이다.  

 

 

승리의 전쟁 : 이건 어찌보면 꽤 불편한 영화. 흔히 말하는 미군의 해병대 정신을 영화를 통해 구현되었다 해도 무방하지만 감독, 주연까지 겸하며 속칭 뼈 속까지 군인인 반골적인 하사관 주인공이 군의 얼빵한 서열의식이나 능력보단 계급이 우선시되는 비효율적인 면모를 박살내는 모습은 즐겁게 볼 수 있다.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 이오지마(유황도)의 처참했던 전쟁을 일본군의 시각에서 본 영화. 전쟁영화의 액션보다는 각자의 가치관을 가지고 전쟁에 투입된 인간들이 어떻게 차츰 붕괴되어 가는지를 묘사하고 있다. 그릇되건 고귀하던 모든 가치관과 인간성은 참혹한 전장에서는 모두 평등하게 부서지고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버지의 깃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와 세트로 봐야 하는 영화 똑같은 이오지마 전쟁을 미군의 시각으로 그려지고 있다. 남겨진 자와 사라진 자들. 그리고 만들어지는 영웅들 이 역시 전쟁의 비정함과 불필요함을 감독의 시선으로 찬찬히 풀어주고 있다.
 

 

 

 더티해리 시리즈 : 샌프란시스코 형사 캘러한이 코끼리도 잡을 수 있다는 8인치 44 매그넘을 사용하는 형사물. 공권력과 남성상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거대한 총기를 휘두르며 흔히 말하는 파렴치한 범죄자를 법이 아닌 똑같은 폭력으로 응징하는 모습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6연발 매그넘의 특징을 잘 살린 대사. '내가 5발 쐈는지 6발 쐈는지 지금 열심히 머리 굴리고 있지? 오늘 하루를 잘 생각해 봐..니가 억세게 운이 좋았나 나뻤나.. 오늘 하루를 화끈하게 장식해줘!' 가 제대로 어울리는 형사물이다.  

 

 

 

  후계자 : 그가 주연으로 등장해 커다란 성공과 명성을 가져다 준 '더티해리'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는 듯한 느낌을 보여준다. 더 이상 과격하고 터프한 강력한 형사의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한계를 보였을지도 모르고 물러설 때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판단도 된다. 문제는 후계자로 젊지만 다혈질과 똘기로 뭉친 찰리 쉰이 등장한다는 것. 그의 영화적으로는 큰 의미는 없지만 더티해리 시리즈의 마침표라는 의미만큼은 인지해야 한다.

 

 

 

 알카트라즈 탈출 : 더 락을 보면 인질들이 억류되어 있던 섬이 기억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연안에 위치한 솜 자체가 교도소인 탈옥률 제로를 자랑하는 알카트라즈. 그 곳에서 유일하게 탈출에 성공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내가 이 영화를 처음 만났을 때 그 탈출 방법의 기막함과 더불어 마지막 탈옥수의 생사 여부의 불분명과 지나치게 반 인륜적이라는 이유로 1년 후 이 감옥이 퍠쇄되었다는 자막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버드 : 재즈를 듣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찰리 파커의 일대기를 그린 클간지 감독의 영화. 이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건 그가 감독이나 영화배우가 아닌 재즈라는 음악 장르에도 전문가 이상으로 조예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 예로 그가 영화에서 보여주는 피아노 치는 장면은 구라가 아니다. 그리고 꽤 많은 양의 (왠만한 라디오 방송국 수준이라고 한다.) 재즈 LP를 소장하고  있다. 

 

  

  

사선에서 : 한 물간 대통령 경호원으로 젊은 것들 펄펄 넘치는 체력에 대항해 다년간 쌓은 노련함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클간지도 클간지지만 암살범역으로 나온 존 말코비치의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 회상 장면 캐네디 암살 현장에 있던 젊은 시절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만날 수 있는 건 영화의 보너스라고 보고 싶다. 

 

 


퍼펙트월드 : 클간지와 캐빈 코스트너가 뭉친 영화로 감독 역시 그다. 완벽한 세상을 꿈꾸는 이상주의자이며 몽상가같은 탈옥수가 어린 시절 자기와 비슷한 소년을 만나며 도주행각을 벌인다. 그를 쫒는 역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형사로 등장하고 마지막 결론은 꽤 비극적이다. 이 감독은 언제나 자신의 영화에 묵직한 메시지를 하나씩 집어 넣곤 하는데
이번 영화에선 결손가정의 성장배경에 대해 진지하게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 워낙에 유명한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 하였고 한 순간 찾아온 로맨스의 절절함을 메를 스트립과 함께 열연함으로써 그의 감독 작품에 또 다른 이름을 올린다. 이렇게 절절한 로맨스까지도 만들 수 있다는 것. 난 이 영화를 통해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던 그에 대한 선입견이 확실하게 깨주셨다는... 

 

 

 

앱솔루트 파워 : 이번엔 도둑님으로 등장하신다. 그것도 업계 최고를 자랑하신다. 우연히 크게 한탕할려다 정치권 거물(대통령)과 엮기면서 그들의 절대권력과 맞서는 모습을 보인다. 기존의 그의 영화 중 범작이라고 분류될 수 있으나,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기본적인 재미와 정치권을 향한 조롱 정도는 눈에 띄게 들어온다. 

 

 

   

스페이스 카우보이 : 노익장의 나이에 접어든 그가 그와 비슷한 혹은 그보다 조금 더 모자란 연배를 가진 배우들과 함께 '젊은 것들 정신 차려라. 늙은 우리들은 이렇게 팔팔하다.'를 보여준다. 훈련만 거쳤지 정작 우주에 나서지 못한 우주 비행사들이 노년한 나이에 우연한 반짝 컴백을 하게 되는 내용이다. 젊은 것들과의 반목과 멸시를 화끈하게 누르고 노익장을
과시하며 그들의 꿈이였을 우주진출에 성공한다. 마지막 어쩔 수 없는 희생과 더불어 월면에서 흘러나오는 'Fly to the moon'이 제법 잘 어울린다는. 


미스틱 리버 : 데니스 루헤인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겼다. 잘 나가는 배우들(숀 펜, 팀 로빈슨, 캐빈 베이컨, 로랜드 피쉬번)을 이끌고 이 절절하면서도 서늘한 가슴 아픈 스릴러를 근사하게 영화로 옮겨 놨다. 유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기본 줄거리가 탄탄한데 비해 이를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은 여차하면 기존의 소설 팬들에게 옴팡진 욕을 먹기 딱 쉽상인데 이 노감독의 역량은 이런 문제는 문제거리도 아닌 듯 하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 꼭 피와 살이 튀어야만 잔인한 영화는 아닐 것이다. 이런 기준으로라면 이 영화는 정말 잔인하다. (내 기준으로) 희망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한 여자의 인생에서 그나마 한 줄기 쥐뿔만한 빛이 권투라는 다소 거친 운동으로 다가서는 듯 하지만, 단지 그 희망은 찰나일 뿐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는 영화다.  영화를 보며 꽤나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냥 슬픈게 아니라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배우들의 열연과 감독의 연출이 최상의 조화를 보여준다. 그 결과로 감독과 주, 주연 배우들에게 모두 오스카의 영예를 안겨준다. 클간지옹에겐 감독으로써는 두번째 오스카 수상. 


 

뱀꼬리1 : 위의 영화 말고도 그가 감독 혹은 배우로써 등장하는 영화는 제법 많습니다. 일단은 제가 본 것만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만 분명 다른 좋은 영화들도 존재할꺼라고 보여집니다. 

뱀꼬리2 : 체인질링과 그랜토리노는 근작이므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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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2009-04-06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메피님 최고! +.+

Mephistopheles 2009-04-06 16:06   좋아요 0 | URL
(조신하게) V 자...

뷰리풀말미잘 2009-04-06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힐러리 스웽크 나오는 권투영화!

Mephistopheles 2009-04-06 16:06   좋아요 0 | URL
제목이 아직 진행중이라죠...^^

무해한모리군 2009-04-06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제 주요 인물별 정리 들어가시는 겁니까~

Mephistopheles 2009-04-08 14:32   좋아요 0 | URL
그냥 요즘 클린트 이스트우드 할배가 주목을 받고 있길래 본 영화를 토대로 정리해본 것 뿐이랍죠.

비로그인 2009-04-06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모두 보고 싶네요.

Mephistopheles 2009-04-08 14:33   좋아요 0 | URL
영화는 다 볼만 합니다. 특히 용서받지 못한 자. 이건 클간지 옹의 영화 중 꼭 봐야 하는 영화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4-06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셀지오 레오네,엔니오 모리코네 그리고 크린트 이스트우드...거기에 리 반 클리프가 어울리면 금상첨화지요.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모자를 공중에서 춤추게 한 그 희한한 권총사격...

Mephistopheles 2009-04-08 14:34   좋아요 0 | URL
아마 지금 자세히 보면 낚시줄 같은게 보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은 정말 대단하죠. 이탈리안 웨스턴이나 만드는 그렇고 그런 감독이란 어쩌면 평가절하된 이미지를 원스 어폰 어타임 인 아메리카에서 확실하게 뒤집어버리니까요.

주니어 2009-04-09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수적인 성향으로 그리 좋아하지 않는 배우이긴합니다만, 배우로써 연출가로써의 그의 능력은 상당히 우수하다고 봅니다.
그나저나 깔끔하게 요약,정리하신 메피님이 더 대단하신 것 같은데요 ^^

Mephistopheles 2009-04-10 10:11   좋아요 0 | URL
전 보수를 나쁘게 보진 않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보수라는 명찰을 달은 단체나 인간들이 진정한 보수인가? 라고 생각하면 결단코 아니다. 라고 보고 싶습니다. 시정잡배 기회주의자들이라면 모를까. 그러하기 때문에 이런 자신의 색깔이 뚜렷한 보수주의자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돋보이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자신의 색이 보수이면서도 보수정당인 공화당과 부시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서슴치 않았고 이라크 전쟁의 부당함 역시 꽤 큰 목소리를 냈던 사람 중에 하나였다지요.

저 역시 보수와는 좀 거리가 있지만, 사상이 틀리더라도 그래도 존경할 만한 가치가 있는 배우겸 감독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자신의 철학을 아마도 이번 영화 그랜 토리노에서 모두 보여주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정리...능력은 그냥 영화에 대해 마구 주절주절 글로 쓰고 이리 저리 잘라내는 식으로 합니다.ㅋㅋ 결코 잘된 정리는 아니랍니다.)

주니어 2009-04-10 13:44   좋아요 0 | URL
그랜토리노는 아는 지인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기대중입니다. ^^
 


http://blog.aladin.co.kr/windshoes/2750615 


먼저 살짝 겁을 드리자면 공각기동대의 세계는 심오하고 머리가 아픕니다.
먼 미래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복잡하고 불안한 일본이 주무대이며 이때는 육체의 필요성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의체의 시대가 도래하였고 뇌 역시 직접적인 넷망과 연결이 가능한 전뇌화 되었을 정도의 과학적 발달을 가져온 시대를 보여 줍니다. 그러하기에 이런 전뇌 해킹 사건들이 주요 강력 범죄로 자리잡기도 한 시대고요. 이런 범죄나 국가간 테러방지 및 도발방지를 위해 만들어진 특무대인 공안 9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갑니다.

1. 극장판 공각기동대.

오시이 마모루라는 꽤나 복잡한 것을 좋아하는 감독이 2편의 극장판을 만들었습니다. 1편은 1996년, 2편은 2004년.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 만화에 최대한 충실히 옮기면서 감독의 철학을 틈틈히 집어넣었습니다. 일반적인 애니의 재미를 기대하긴 힘듭니다. 워낙에 복잡하고 심오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에 마니아들이 아닌 이상 보다가 졸기 딱 좋습니다. 

   

1편(Ghost in the shell)은 인형사라는 전대미문의 전뇌해커와 주인공 쿠사나기 모토코와의 조우를 이야기하고 있고 2편(이노센스)은 그 후 의체를 버리고 넷에 떠도는 쿠사나기와 그의 동료 바토의 재회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TV판 공각기동대.

총 2기가 제작되어졌고 1기마다 20편이 넘어가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합니다. 원작만화에 다뤄지지 않은 스토리를 시로 마사무네의 입안 아래 키미야마 겐지라는 연출자가 만들었습니다. TV판이라고 극장판에 처지거나  뒤지는 일은 없습니다. 나름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공각기동대의 세계관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1기 : 바람구두님 서재에서 언급된 "웃는 남자" 에피소드가 들어있습니다.  

  

2기 : 1기 보다 더 심오하고 복잡한 개별 11인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TV판을 극장판으로 만든 스토리입니다. 이건 제가 아직 안봐서 내용을 모르겠군요. (시리즈 사상 가장 광범위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은근슬쩍 한국비하도 들어있다고 하네요.) 

 

1기와 2기의 방대한 분량이 버겁다 싶으면 총집편이있습니다. 1기, 2기를 압축하여 만든 내용인데 편집은 괜찮게 되었다는 평입니다. 

단순히 웃는 남자의 에피소드가 궁금하시다면 총집편 1기를 보시면 되고 이왕 관심가진 것 공각기동대의 세계에 풍덩 빠져보겠다 싶으시면 극장판부터 보시고 TV판을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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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03-31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명하다고 해서 봤는데 사실은 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나도 공각기동대 봤거든...하고 자랑하기 위해서라면 모를까...
이런 정도로 안내를 할 정도의 수준까지 일본 애니메이션을 통달하려면 얼마나 시간을 할애하여 공부를 해야 할까요...저로서는 풍덩 빠져서 익사하는 것인지나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Mephistopheles 2009-04-01 12:48   좋아요 0 | URL
저 역시 오시이마모루 감독의 극장판의 경우 다섯번정도 보고 아..하고 그냥 겉 테두리만 이해하는 정도입니다만. 장면 하나하나가 내포하는 의미는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애니에요. 사람의 기억과 추억까지 전뇌해킹을 통해 조작이 가능하다는 설정은 꽤 충격적이니까요. 그리고 TV판의 경우 극장판처럼 심오하진 않습니다. 서술을 많이 하고 편수가 많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니 한 번 도전해보세요.

비로그인 2009-03-31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공각기동대 봤거든' 하는 의식을 가진 친구가 주변에 있습니다. 가끔 술 마시면서 말하는데 '넌 그걸 보지 않곤 이야길 말아라'라는 식의 우월의식이 깔려 있는 말을 듣곤 합니다. 제 나름 그 친구가 소개해 준 <블랙 라군>을 보고 재미도 있고 장 폴 사르트르 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해 준 애니 이기도 해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공각기동대 안봤다고 아직 멀었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좀 어이가 없었죠. 그렇다고 그 친구가 공각기동대를 이해했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는게 더 웃겼어요. 그래도 공각기동대는 꼭 보고 싶은 애니이기도 합니다.

Mephistopheles 2009-04-01 12:51   좋아요 0 | URL
리플리님은 그 친구분 다음에 만나면 데츠카 오사무와 린 타로의 메트로폴리그 봤어? 라고 살짝 눌러주세요. 그건 왜..라고 하면 한 번 봐봐 애니가 표현하는 SF의 모든 요소가 다 들어있어라고 찍어버리세요..^^ 공각기동대가 꼭 고수준 애니로 들어가는 관문은 아니라고 보고 싶은데 어찌 그리 되는 듯 합니다. 근데 그런 우월의식같은 것 말고 애니 자체는 충분히 생각할 여지를 남겨주기에 명작이라고 분류되는 거라 보고 싶습니다..^^

chika 2009-03-31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옛날에 공각기동대 극장에서 상영할 때 - 일본문화 개방 붐을 타고 옛날 작품들이 간혹 개봉관상영할때가 있었잖아요? - 울 직원들 데리고 가서 봤다가 영화 끝나고 다들 말없이...
말없이.... ㅠ.ㅠ
에반게리온은 길어서 그랬는지 아주 집중해서 봤었는데 공각기동대는 솔직히 흐름파악도 제대로 못했었다고만 기억하고 있네요. 솔직히 저야 뭐... 지브리 애니만 편식하는터라;;;
그냥 문득, 메피님이 추천하는 애니 리스트는 어떤걸까,가 궁금해졌어요.(호..혹시 벌써 밝혔던건 아니지요?...)

Mephistopheles 2009-04-01 12:55   좋아요 0 | URL
일예로 해적판으로 공각기동대가 비디오테잎으로 돌았던 적이 있었죠. 그때 누군진 모르겠지만 분명 아마추어 번역하는 사람이 번역을 하다하다 '에이 젠장 정말 못알아먹겠습니다. 죄송합니다.'란 자막이 한 5분여 정도 떠있었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ㅋㅋ

애니 리스트는 따로 없고요. 감독 위주로 보긴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린 타로감독이나 오시이 마모루작품들은 대부분 깊이가 대단해요. 애니를 보고 공부를 해야 하나 할 정도로요. 그리고 딱히 떠오르는 건 지금은 없습니다..^^

마노아 2009-04-01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만화책으로 보았는데, 이해를 못했어요. 놀랍긴 한데 머리가...;;;;;

Mephistopheles 2009-04-01 12:57   좋아요 0 | URL
너무 어렵다 어렵다 생각하지 마시고 이리저리 찾아보면 공각기동대에 대해 분석한 여러 웹문서들이 존재합니다. 그걸 살펴보는 것도 공가기동대의 세계관에 어느정도 도움이 될꺼라 보여집니다. 원작자인 시로 마사무네가 그리는 만화들 대부분이 사이버 펑크적이 요소가 듬뿍 들어간 SF인지라 같은 맥락으로 애플시드나 블랙매직 m66도 볼 만합니다.

무스탕 2009-04-01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하여간 메피님의 분야를 막론한 영화 사랑에는 늘 놀라울 따름입지요..

Mephistopheles 2009-04-01 12:57   좋아요 0 | URL
그냥 관심있는 분야 발목만 담그는 수준이라고나 할까요.오호호
 


알라딘이 야심차게(?)기획한 영화 관련 카테고리의 활성화를 위해 준비한 이벤트는 생각했던 것보다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아무래도 이쪽 분야 후발업체이다 보니 나름 알라딘 측에서는 알라딘 이용고객들을 통해 양질(?)의 영화관련 리뷰나 평가를 데이터베이스화 목적으로 이번 이벤트를 준비한 듯합니다. 그에 준하는 이벤트 상품도 꽤 두둑하게 책정했고요. 



문제는 아마 여기서 발생했을지도 모릅니다. 평소의 알라딘의 이벤트 상품내역보다 월등히 높은 금액의 상품이 걸리다 보니 과열 양상으로 번지는 건 어쩌면 불을 보듯 뻔했을지도 모를 일이고요. 그리고 이런 과열된 이벤트에 언제나 등장하는 소위 맹렬 이벤트 참가자도 종종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 역시 이번 이벤트를 참가하면서 1~3등에 책정된 고액 상품에 대한 욕심보다 관심 있는 분야이고 평소보다 유난히 한가한 시간을 지내고 있기에 심심풀이 땅콩마냥 이래저래 관련 리뷰나 페이퍼를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질이 아닌 양으로 승부하는 이벤트이다 보니 입상권에 드는 건 그만큼 시간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저 같이 언제 불똥이 튈지 모르는 직장 군에 있는 사람에게는 애시 당초 한 달 내내 에너지를 뿜어내며 적정속도를 유지하긴 힘들기도 한 이벤트기도 합니다. 



이런 이벤트 결산 방법에 따라 아무래도 손쉽게 쓸 수 있는 40자 평에서 꽤 많은 참가자들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저도 일조했고요.^^ 시시각각 올라오는 40자 평을 보면서 의문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영화에 동일한 사용자가 두개 이상의 40자 평을 올릴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었는데 이벤트에 참가한 어느 분의 서재를 보고 그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똑같은 영화에 똑같은 사용자가 글자 몇 줄만 바꿔 영화 하나에 수십 아니 수 백 개의 40자 평을 쓸 수 있다면 이건 좀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싶어 서재지기님께 질문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http://blog.aladin.co.kr/zigi/2672622)

안녕하세요. 서재지기입니다. 답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현재 알라딘의 마이리뷰, 40자평에 대한 기준에 맞추어서 영화 리뷰와 40자평도 기준에 적절하지 않는 내용의 40자평이나 리뷰는 검열을 통해서 보류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류된 글들은 이벤트 대상에 포함되지 않도록 처리 하고 있습니다만, 진행 중인 영화 리뷰 이벤트가 과열되고 있어 작성해주신 페이퍼가 많다 보니 검열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 점 사과의 말씀드리며, 영화서비스에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 40자 평은 동일한 사용자가 두 개의 평을 쓸 수 없게 시스템화 시킨 것 같습니다.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더불어  황당하고 재미있는 40자 평도 종종 눈에 띕니다. 아마(거의 확신하고 있다는) 눈으로 영화를 본 것이 아닌 알라딘에서 자체적으로 구비한 영화의 간략한 줄거리를 읽고 올리는 40자 평도 은근히 많습니다. 영화진흥공사 보관실에 있을 법한 오래된 국내 영화의 40자평은 이런 예의 대표적인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체적이긴 하지만 단시간에 영화 리뷰가 유난히 많이 올리는 분들의 경우 구글이나 기타 포탈에 문구를 넣어 검색해 보는 만행(?)까지 저질러 봤지만 아직까지 표절리뷰는 제가 검색한 결과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이드님이 남기신 댓글처럼 이 이벤트는 일찌감치 포기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옆 동네의 이벤트마냥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과열양상이 심해지면 심해졌지 덜해지진 않을 테니까요. 그만큼 알라딘 측에서 던진 상품이 인간이 가지고 있을 동물적인 본능을 자극하기도 하고요. 다시 말해 페어플레이가 아닌 신자유주의 사상에 입각한 승자독식논리가 지배하는 이벤트라고 보고 싶습니다. (같다 붙이기는)

주제 넘는 생각일진 모르겠지만 이번 이벤트로 알라딘 측에서 원하는 목표는 아무리 좋게 봐도 절반밖에 얻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양적인 면으론 성공적일지 모르겠지만 질적인 면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어 보입니다.  



뱀꼬리 : 순위에 올라와 있는 분들의 서재를 기웃기웃해봤습니다. 낯익은 분들은 4~5명 뿐   일면식이 없던 분들의 서재가 대부분 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3월 3일부터 영화 관련 리뷰만 그득한 서재들이 제법 많습니다. 영화 이벤트가 끝나고 상품이 수령된 후 서재가 계속 유지될지는 지켜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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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2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13 0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9-03-12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급여도 삭감됐겠다)상금 목적으로 열심히 참가한다고 했는데(?) (처음엔 정말 제가 1등이었다구요!) 그런데 정신 차려보니 순위가 점점 떨어져요. 하하. 전 제가 써놓았던 리뷰를 ttb 로 연동시키고 있는데, 내일쯤이면 순위권 밖에서 밀려날 것 같아요. 아아. 하하하하 orz

메피스토님, 분발하세요!!!!

Mephistopheles 2009-03-13 01:37   좋아요 0 | URL
우리 같이 진흙구덩이 40자 평에 도전해 보아요~~ ㅋㅋ

카스피 2009-03-12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메피님 덕분에 열심히 달고 있는데 그만 돈에 눈이 멀었는지 생 노가다를 그만두룻수 없네요 ㅜ.ㅜ

Mephistopheles 2009-03-13 01:37   좋아요 0 | URL
이게 은근히 중독성이 강합니다..ㅋㅋ 제 잘못은 아닙니다..^^(오리발)

새초롬너구리 2009-03-12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왜 이걸 할까' 하는 생각 (저말고 저 이벤트)이 들었는데, 알라딘은 영화 DB를 빨리 구축할 수 있잖아요. 돈주고도 못사는 (아아, 돈주고 사는거 맞다!!)DB를 한방에!! 얻을 수 있잖아요.

그나저나 [꽃보다남자]를 반이나 놓치고 난 그날 부터 어깨가 결려서, No pains no gains란 말은 맞구나 하고 있어요.

그나저나 언제 제 밑으로 오셨어요, [여고괴담]도 아니고 깜짝 놀랐어요! ^^

Mephistopheles 2009-03-13 01:39   좋아요 0 | URL
DB도 DB나름이지요. 사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만약 이번 이벤트의 결과물이 알라딘의 영화 DB로 굳어진다면...그건 좀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순오기 2009-03-13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의 영화리뷰이벤트 관련글 자꾸 보다 보니 저도 뒷북 발동이 걸리려하네요.
워낙 13일까지 일정이 빡빡해 욕심을 접었는데~~ 지역영화관 사이트에 수년간 올려놓은 후기 다 복사해서 붙이면 양질의 리뷰는 되지 않을까 싶네요. 베스트에 들기는 어려워도 한주에 다섯 편 뽑아 준다는 적립금 5만원은 기대해도 되겠다 싶은데요.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09-03-13 01:40   좋아요 0 | URL
음 도전해 보세요 순오기님. 저같이 글을 지지리도 못쓰는 사람도 받았는데요. 순오기님이라면 가능성이 높을 껍니다.^^
 

내가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거나 혹은 대여점에서 빌려 봤을 리는 만무하다. 단지 잠이 안오는 날 TV를 켰을 때 꽤 야심한 시각에 케이블을 통해서 봤던 것이 전부였다. 우리나라 영화사에 길이 남을 저주가 하나 있다고 한다. 그건 바로 김민종(죄송) 이 영화에 출연하면 어김없이 망한다는 슬픈 전설이다. 이 영화도 제아무리 최성국씨가 원맨쇼를 펼치고 아리따운 여배우들이 섹시한 귀신으로 등장해도 철통같은 저주를 깰 순 없었나 보다. 

 이 영화의 흥행성공으로 인해 흔히 말하는 섹스유머관련 영화들이 대량 양산되었다고 보여진다. 케이블 TV를 통해 심심하면 방영되는 땜방용 편성의 대명사. 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은 하지원이 베드신을???하지만 하지원은 결코 노출수위가 높지 않다. 단지 진재영이라는 배우의 노출로 만족하는 대리만족을 느끼시길 바랄 뿐. 이 영화와 관련해 모 여배우는 감독과 배우들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자신의 미니홈피에 썰을 풀었다가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소리소문없이 조용하게 무마되었던 적이 있었다지 아마..... 

 흠...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1편의 대박흥행으로 이런 속편이 만들어지는 수순은 당연한 것을.. 1편의 보스가 이젠 고등학생으로 나와 열연(?)을 펼치시지만 1편의흥행수익 반토막으로 만족했어야 했을 영화. 여전히 깡패는 의협심과 정의의 사도라는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을 뿐이라는. 

 

  

 버러럭!! 주연배우 갈아쳤다고 속아 넘어가면 당신 

은 정말 얄미운 곰탱이 우후훗!   

 

그 놈의 공격이 시작되었다는 아주 자극스런 문구에 목이 댕강 잘리신 자유의
여신상 포스터로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것에는 성공하였으나 영화 자체가 굉장히 산만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크리쳐(괴물)가 나오는 영화이면서 매끄럽지 않은 촬영기법을 동원해 마치 다큐를 보는 듯한 현실감으로 몰입시켰을진 모르겠으나 그 정도가 지나쳐 보고 있자면 멀미가 동반되는 후유증이 발생한다. CG로 만든 괴물은 꽤 흥미로웠으나 지나친 스타일의 오바로 불편함을 동시에 주는 영화로 전락해버렸다. 

 동명의 히트게임을 영화화 하였으나, 게임의 히트를 따라가지 못한채 졸작으로 전락. 만화를 보는 것 같은 진행과 밀도있고 틈새없는 스토리로 열광했던 원작 게임의 얼굴에 제대로 먹칠해버렸다. 원작의 타임블릿(총알이 천천히 날라오는 효과)을 영화에도 표현했으나 이건 뭐 매트릭스의 카피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 

 

전세계 비디오 콘솔 게이머 남성 유저들의 심장을 벌렁벌렁 뛰게 만들었던 바스트 모핑 격투게임을 영화로 옮겨왔지만, 이쁘장한 게임의 캐릭터들이 현실에 나왔을 때의 괴리감만큼은 최고수위를 자랑한다는 그나마 영화의 장점으로 현실의 늘씬한 미녀들이 무리를 지어 나온다는 정도.다행히 DOA비치발리볼까지 영화화 할 생각은 없나 보다. 

 

이 영화 역시 동명의 히트게임을 영상으로 옮겼으나 제대로 망해주신 전례를 따라가고 있다. 영화 자체는 복제인간 킬러의 조직에 반역하는 모습과 숨어있는 유머코드가 사람을 유쾌하게 만들었으나 영화는 게임과 완벽하게 동떨어진 모습을 보인다는....재미있는 사실은 다이하드4.0에서 대머리가 되신 브루스 윌리스를 괴롭히는 해커 악당이 이 영화에서 주연으로 나오면서 본의 아니게 머리를 박박 밀고 주연으로 출연한다. 

실제 일어났던 잔혹한 살인사건인 블랙 달리아 사건(1947년 무명 여배우가 LA근교에서 잔인하게 토막살인 난 사건으로 현재까지 미결상태로 남아있음)을 중심으로 이 사건을 수사하는 수사관들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픽션을 가미해 만든 제임스 엘로이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했다. 충분히 자극적이며 이야기거리가 풍부한 소재였지만 브라이언 드 팔머 감독의 기복이 심한 작품공력 때문인지 몰입도도 꽝이고 이야기 전개도 어설프기 짝이 없는 졸작으로 추락해 버렸다.   

뱀꼬리 : 제가 쓰는 40자 평은 어디까지나 분명히 감상한 영화만을 기록하는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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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3-09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화이팅!!!

Mephistopheles 2009-03-10 13:34   좋아요 0 | URL
근데 너무나 막강하신 분들이..너무나도 많습니다..흑흑..

네꼬 2009-03-10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메피님. 40자평 쓰다 말고 '못 참겠다' 토해내시는(!) 거, 재밌어요. 하하하.

Mephistopheles 2009-03-10 13:34   좋아요 0 | URL
쉽게 말해 할말이 참 많은데 40자라는 재갈을 물리는 것이랍죠..

새초롬너구리 2009-03-10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이제 님심정 이해해요. 진짜 40자는 감질나던걸요

Mephistopheles 2009-03-10 22:16   좋아요 0 | URL
40자가 다 40자가 아니에요 어찌 40자가 아닌데 짤리는 분위기..

마냐 2009-03-12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제대로 된 영화평을 봤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여..ㅎㅎ 아...'리뷰의 종말'이라는 제목의 글을 하나 써야 하는데..ㅋ 기둘려주삼.

Mephistopheles 2009-03-12 13:57   좋아요 0 | URL
ㅋㅋ 저 지금 놀리시는 거죠 그쵸! ㅋㅋ
 

그래 직소라는 철학적인 살인마가 희생자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신선한 소재는 분명 대단하긴 한데..그게 1편으로 끝을 맺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연이어 나오는 2편부터는 1편의 시너지 효과가 점점 반으로 줄어드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더라..결국 총집편 5편을 만들었지만 이것도 1편을 능가하진 못하더라. 이거 설마 13일의 금요일처럼 직소가 우주에도 날라가고 또 다른 연쇄 살인마와 맞짱 뜨고 그러는 거 아니겠지..?? 

 원작소설이 있는 이 공포영화는 멕시코 유적에 고립된 청춘남녀들이 안으로는 식인식물, 밖으로는 이들을 격리하는 원주민들과의 사투를 그린 영화인데. 이런 소재는 너무 흔한지라 이젠 좀 식상하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핸드폰 소리를 흉내내 유인하는 식물의 모습만큼은 제법 신선했다는. 식물 자체의 위협보다는 식물의 씨앗이 인체에 들어간 후 패닉의 모습을 보이는 인간의 광기가 더 섬짓하다.  

   

학교내 문제를 조폭이라는 주인공을 등장시켜 코믹스럽게 또는 주제의식을 가지고 만들려고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지나치게 조폭이 미화되고 찬양되어진다. 조폭판 대한뉘우스밖에 안되는 영화. 문제는 제법 관객이 들었다는 것. 그리고 암암리에 이 영화를 최고의 영화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시는 분들도 다수 존재한다는 것. 이것이 어쩌면 우리나라 영화판의 수준이고 현실일지도 모른다. 

 영웅이 아닌 인간 베오울프가 힘을 얻고 야망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일들이 발생하는가에 대해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었지만,  풀 3D로 만든 영화는 계속 겉도는 느낌이다. 아무리 안젤리나 졸리가 올누드로 나온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컴퓨터 그래픽일 뿐.(그래픽 작업하는 사람들만 좋았겠지 뭐) 

 

이 양반...크리스토퍼 램버트..정말이지 한때 우수에 찬 눈에 잘생긴 얼굴로 먹어주는 배우셨는데 어느 순간부터 B급 영화 간판스타가 되버리셨다. 이젠 미녀배우 소피 마르소의 남자친구로 얼굴을 내밀고는 있지만 그때 그 한참 때 찍은 하이랜더 1편은 정말 대단했다. 하지만 소뼈도 지나치게 우려내면 맹물이 된다고 이제 램버트는 칼부림은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검찰이 조폭을 조사하기 위해 룸살롱을 차린다는 설정 자체가 어이 없었고 (하긴 요즘 검찰 하시는 행동으로 봐선 이런 일도 할 것 같긴 하다.) 애시당초 깡패들 몰려나와 집단 액션을 벌이고 육두문자 날리며 유머랍시고 떠드는 그저 그런 영화로 밖에 볼수가 없다.(실전에서 후까시 만땅 돌려차기는 절대 안한답니다.)
 

 

감독이 누군지 참 대단하다. 이와 비슷한 아니 똑같은 풀롯을 가지고 있는 세시의 결투라는 영화가 있다. 그걸 배경만 살짝 바꿔 기가막히게 복사를 했다는 것 영화 자체를 오마쥬 할 수 있고 리메이크 할 수 있다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카피를 하고 뻔뻔하게 상영을 한다면 이건 관객을 무뇌아로 보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요즘 학교가 애들에게 옥상을 개방하던가 난 그게 더 궁금하다.  

 

 태국 출신 감독들이 만든 원작은 나름 스타일있고 영화가 제대로 나왔는데 니콜라스 케이지까지 가세해 만든 이 리메이크는 대체 똑같은 감독이 지들 영화를 다시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원작에 접근은 커녕 원작까지 훼손시키는 만행을 저질러버렸다. 전편에 존재했던 킬러의 우수와 비애, 그리고 비장미는 깡그리 사라지고 니콜라스 케이지라는 버터맛 킬러만이 영화 속에 존재한다.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은 B급 영화의 자양분을 받아 이제 메이저로 진출하여 별 재미를 못느꼈지만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까지 만드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B급 영화의 황당하고 유치함은 B급이라는 네임분류이기때문이도 하지만 이런 다양한 시도가 결국 영화가 명작에 접근하게 해주는 자양분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 단편영화가 선전하듯 이런 B급 영화들의 시도는 언제나 환영이다. 영화 내용은 마지막 꽤 재미있는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는.... 

 

뱀꼬리 : 제가 쓰는 40자 평은 어디까지나 분명히 감상한 영화만을 기록하는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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