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나왔는데 우리보다 먼저 나간 사람들의 숙소 열쇠가 엘리베이터에 비치된 반납 상자 안에 가득했다.

다들 참 부지런하구나!



신한은행이지만 '제주은행'이 더 크게 적혀 있다. 제주만의 특징? 혹시 다른 지방도 이런가??

아파트 앞에 솟아있는 야자수가 신기신기!

부동산은 커다랗게 '땅'을 강조했다. 서귀포에서 횡단보도 없는 것과 함께 제주에서 신기했던 부분들이다. 


마지막 날 아침은 제주 몸국으로 결정했다. 해산물을 잘 먹지 못하는 나이지만 미역국은 잘 먹으니까 해조류 괜찮지 싶었다.



버스 타고 도착한 김희선 제주 몸국. 작은 식당인데 손님이 엄청 많았다. 택배 주문도 엄청 들어오는 듯.



나름 큰 맘 먹고 도전했는데 다소 남겼다. 음식 잘 안 남기는 나로서는 이례적인 일. 내게는 너무 비릿해...ㅜ.ㅜ


근처 용두암으로 구경을 갔다.



인어 아가씨 안녕~

여전히 날이 많이 어두웠다. 비가 안 온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섬나라 날씨는 이렇게 변화무쌍하구나. 가보지 못했지만 영국 날씨가 이해가 감...

하긴, 나 일본 갔을 때도 비 엄청 왔더랬지...

고백하자면, 나 여행 갈 때마다 비왔다. 심지어 건조기후인 이집트에서도 비 왔...;;;;

친구가 자기 일년 동안 있는 동안 비온 것 처음이었다고..... 우신이 강림했나...



자그마한 바위였다. 너그럽게 봐주면 용머리처럼 보인다. ㅎㅎㅎ

셀카봉으로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데 관광버스 한무리가 도착하고 중국 관광객이 우르르 들어왔다.

순식간에 수백명의 사람들에 둘러싸임. 이제 공항으로 가자!



공항에선 출발할 때와 마찬가지로 던킨 도너츠와 커피 한잔!

그리고도 시간이 남아 면세점도 들렀다. 

국제공항 면세점 규모와 비교하면 동네 구멍가게만큼도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은 바글바글.


친구가 갖고 있던 접히는 선글라스가 엄청 신기했다.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 게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같은 제품은 없었다.

하나 남은 레이밴 모델이 나한테 안 어울려... 안경 알이 뺨에 닿더라. 내 코가 너무 낮아서 그런가?? ㅡ.ㅡ;;;;

지난 여름 부산에서 안경 떨어뜨려 기존에 쓰던 선글라스에 기스가 났다. 

그래서 세일하는 선글라스 하나를 샀는데, 세일을 해도 비싸....

제주에서 20만원 썼는데 거의 육박하는 가격....쿨럭... ;;;;;


우린 갈 때도 올 때도 모두 비상구 좌석에 앉았다. 친구가 알려준 건데 이코노미 석조차도 엄청 넓다는 것이다.

비상사태에 승무원을 도와 승객들을 우선 구조하는 임무가 주어진 자리라 한다.



우왕, 앞좌석과 이만큼의 간격이!!



규슈 갈 때는 진에어를 탔는데 쥬스랑 스낵 정도 나왔나? 아니 스낵만 줬던가? 암튼 먹거리를 먹긴 했다.

그런데 제주 티웨이는 물 한잔! 온니 물 한잔. 아하하핫! 근데 컵이 예쁘다. 재생컵도 마음에 든다.



김포공항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었다. 멘무샤에서 시킨 치즈카레 돈까스와 탄탄멘. 맛은 그냥 쏘우쏘우~



김포에서 집에 돌아와 보니 엄마만 계셨다. 반갑게 나를 맞아줄 줄 알았던 조카들은 큰언니네 가 있어서 밤늦도록 만나지 못함..;;;



나와 거의 동시에 도착한 제주에서 보낸 택배



레드향 한상자 25,000에 택배비 5,000원. 바다 건너 보내고 싶을 만큼 맛은 꿀맛!



그리고 제주 삽질의 대표였던 초콜릿 상자들... ㅎㅎㅎ



다행히도 맛났다.



팥이 들어간 쑥빵은 아주 맛있어서 인기가 많았는데, 아무 것도 들어가지 않은 보리빵은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쑥빵은 금방 동이 나고 보리빵은 오랜 시간에 걸쳐 먹어야 했는데, 막판에는 딸기잼 찍어 먹....;;;;



제주에서 받은 인상은 상인들은 호객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살거면 사고, 말거면 말고~ 이런 느낌? 

(뉴스에서 들으니 우리나라 취업률 1위가 서귀포, 3위가 제주시라고 했던가... 그게 모두 중국 관광객 덕분이라고...)

그래서 한라봉 가게 사장님 같은 황당한 반응이 나오는 걸지도.


강남부심 택시기사님은 아마도 종편뉴스만 챙겨 듣는 청취자가 아닐까, 혼자 생각했다. 아님 말고!

버스에서 내 어깨를 찍고 뒤로 가버리신 할머니 한분. 내 어깨가 너무 단단해 보였나? 의자 등받이로 아셨나? 엄청 아팠다능!


좋았던 분들도 계셨다. 

제주 도립미술관 가던 길에 탔던 택시 기사님은 셀프 관광해설사를 자처하셨는데, 말 속에 제주를 향한 자부심이 가득했다.

산,악,봉,오름으로 구성된 제주...라고 말씀하신 것 같다. 이름도 곱다!

천지연 삽질은 무모한 지름길을 알려주신 분 덕분이었지만 되돌아올 때 다시 길 안내를 해준 젊은 여자분은 아주 정확하고 적절하게 안내를 해주셨다.

김영갑 갤러리에 가려고 버스 기다릴 때 셀프 길 안내 해주셨던 어느 아저씨도 고마웠다. 

비록 버스가 우리를 버려 가지는 못했지만...ㅠ.ㅠ

무거웠던 가방을 매표소 안에 보관해준 지니어스 로사이 직원분도 친절했다. 진심 고마움!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었고, 날씨도 안 도와줬고, 머피의 법칙도 이어졌지만, 나름 충만했던 여행이었다.

더군다나 우리가 돌아오던 날 진에어였던가? 

새가 엔진에 빨려들어가서 연달아 다섯 대가 결항되어서 승객을 다른 비행기에 나눠 태우느라 애먹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리고 이주 뒤였나? 

폭설로 비행기 결항되고 승객들이 공항에 발 묶여 난민신세가 되었던 걸 생각한다면 나의 제주 여행은 그야말로 안전하고도 안락했던 셈!


제주는 넓고, 볼거리는 여전히 많고 체험할 것도 많으니 이후로도 워너비 여행지가 될 것이다.

다음에는 꼭꼭 말도 타보고 김영갑 갤러리도 가는 걸로!


이제 인화할 사진 골라야지~

예전 같았으면 내가 이 포스팅에 내 사진을 엄청 올렸겠지만 이제는 참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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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룻밤 머문 미도호스텔은 조식이 제공되었다.


토스트와 계란후라이를 직접 해먹고, 쥬스와 커피 등을 마시면 된다. 귤은 무한제공!

바로 직전에 가장 좋아하는 반찬은 계란과 두부라고 명명했던 내가 프라이팬을 잡았다.


전기렌지는 처음 써봤는데 화력이 안 좋았다. 왜 내가 쓴 것만 이래...

아무리 기다려도 달걀이 익지 않아... 결국 프라이가 에그 스크램블이 되어야 했다. 끙!



에그가 스크램블이 되어가는 사이 빵이 딱딱하게 굳어....;;;;

그럼에도 아주 맛났다. 또 다시 너그러움이 강림!


제지기오름을 가고 싶었지만 차없이 대중교통으로는 우리가 원한 시간대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 과감하게 패쓰.

신천목장에선 들판 가득 널어놓은 귤껍질을 볼 생각이었지만 날이 흐려서 못 볼 것 같았다. 역시 패쓰!

서귀포 올레 시장에 들렀다가 김영갑 갤러리로 바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아.뿔.싸.

마실디가 아직 문을 안 연 것이다.

이런 낭패가! 

모두가 초콜릿을 파는데, 다른 집에서 산 초콜릿을 같이 보내달라고 해야 할 판...

하지만 들고 갈 수 없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과일집에 들어갔는데 손님한테 와볼 생각도 안 하신다. 

와봐달라고 해서 질문을 던졌다. 한라봉 천혜향 황금향 레드향이 어떻게 다르냐고.

사장님이 이렇게 대꾸하신다. 그것도 모르면서 사러 왔냐고. 헐!

장사할 마음이 없으심??

그렇지만 나는 수납이 불가능한 초콜릿을 갖고 있으므로 꾹 눌러참고 레드향 한상자를 샀다. 초콜릿을 같이 보낸 것은 물론이다.


자, 이제 김영갑 갤러리로 고고씽!

서귀포시에서 두모악까지 가는 버스는 한시간에 한 대 온다. 

30분을 기다려서 드디어 우리가 타야 할 버스가 들어오는 게 보였다. 

미리 일어나서 버스 맞을 준비를 하는데, 버스가 정거장에 서지도 않고 유유히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세워달라며 뛰어보았지만 이미 로타리를 벗어나..... 한 시간에 한 대 오는 버스가... 그렇게 사라진 것이다.


하아... 제주 와서 내가 해보고 싶은 것 두 가지는, 그렇게 날아갔다. ㅠ.ㅠ


잠시 멘붕이 왔지만 다시 마음을 추슬렀다. 김영갑 갤러리는 다음 기회에..ㅜ.ㅜ 

그의 그림을 서울 전시회에서, 책으로 만났으니 너무 서러워하지는 말자..ㅜ.ㅜ









다시 버스에 올랐다. 이번 목적지는 지니어스 로사이! 안도 타다오가 건축한 미술관이다.

지난 밤 맨 뒷좌석에 앉았다가 한정거장 지나치는 버스를 빨리 못 세운 탓에 이후 우리는 맨 앞좌석에만 앉기 시작했다.

버스에 오르는 할머니들에게서 드디어 제주방언을 들었다. 

그 전까진 모두 표준어만 써서 제주 느낌이 덜했는데 통번역이 필요한 수준의 제주의 맨 언어를 들으니 이곳이 제주라는 게 실감났다.


검색해 보니 섭지코지 안에 있는 지니어스 로사이는 성산읍에서 5분 거리란다. 

그런데 기사님이 성산읍에서 내리면 한 시간은 걸어야 한다고 하신다. 

몇 번을 검색해도 여기라고 나와서 우린 과감히 내렸다. 하지만 거기 없...;;;;;

네비가 잘못 알려준 거라능!!

비는 오고, 바람은 몰아치고, 우린 목적지를 잃었고!

미술관에 전화해서 위치를 확인했다. 역시 섭지코지가 맞다. 그러니까 여긴 아니다.

카카오택시를 불렀다. 우리의 재앙이 이제 그만 끝나길 바랐는데, 최악의 상대가 남아 있었다.


기사님은 택시 몬지 6개월 됐는데 내내 제주 시내에서 몰다가 시외로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서울 어디셔 왔냐고 묻는다. 강남? 강북? 

내 친구가 강남 하나 강북 하나라고 했는데, 이분은 우리 둘 다 강남에서 왔다고 단정하고 강북 욕을 마구 쏟아냈다. 

강북은 글러먹었다나? 강남은 사람이 됐다고... 

그 근거가 자신이 찜질방에서 일해봤는데 강북 손님은 쓰레기도 제대로 안 버리는 자들이란다. 

강남에선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느꼈다고. 하아... 이 얼척 없는 강남 부심은 대체 뭐지? 제주에서 일하시는 분이 왜??? 

그 후로도 고등 동창이냐 묻고 내 친구가 직장 동료라고 했더니 좋은 직장 다니나보다며 끝없는 오지랖을 떨었다. 

3900원 나왔으니 그리 멀지도 않은 거리였는데 엄청 피곤해졌다. 대재앙!!


마침 섭지코지에 도착했을 때는 반짝 날씨가 좋았다. 



비 그친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쨍한 날씨는 아니었구나. 

바람은 여전했지만 그래도 요 잠깐은 우산을 아니 들 수 있었다. 



입장권을 끊고 전시장으로 향했다. 먼저 간 곳은 지포라이터 박물관.



요기서 사진 찍을 때 내 친구가 '앙' 해보라고 해서 '앙!'하고 사진 찍었는데 이유가 다 있었다. ㅎㅎㅎ



예쁘다!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실물크기 지포도 팔고 있었는데, 얼마 뒤 생일이 돌아오는 애연가 친구에게 선물할까 잠시 고민했다.

그런데 화기물이라서 비행기에 갖고 탈 수 없다고 해서 포기했다. 

나중에 듣고 보니 화물로 부치면 됐을 텐데 거기까진 생각을 못했다.



그야말로 '비석' 그 자체다. 근사한 걸!


전시장 안에 피아노도 있었는데 친구가 연주도 해서 동영상도 담아봤다. 로맨틱한 시간~



그런데 여긴 지포박물관이고 지니어스 로사이는 어디에 있지??

다시 매표소에 가서 물어보니 지니어스 로사이는 지하에 있었다.

그래서 바다를 바라보며 입구를 향하는데 이곳이 절경이었다.



이곳에 오기 전 일정 짤 때 블로그에서 보았던 풍경이 여기였다. 직사각형 네모 뒤로 성산 일출봉이 보이던 그 풍경!

양 옆의 폭포는 흡사 인터스텔라를 보는 기분이었다. 



이곳이 너무 멋져서, 어제부터 이어졌던 모든 삽질아, 모든 머피의 법칙이 다 용서되는,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지니어스 로사이 짱짱!!!

성산 일출봉을 직접 갔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렇게 보는 것도 충분히 멋졌다.



지하로 내려가서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신었다. 



영상 전시실은 어둡기도 했고, 지하라서 좀 음산하기도 했고, 기묘한 음악소리지 더해서 여기가 꼭 지구가 아닌 것 같았다.

이어서 다른 방으로 갔더니 서로 대칭으로 이루어진 신기한 방을 발견했다.



그 앞에 역시 대칭으로 놓여있는 저 가지런한 슬리퍼. 

이유가 있나 싶어 한컷 찍었는데, 마침 옆방에서 사진 찍고 돌아온 여자 둘이 어뜩해!를 외친다. 자기들 신발 찍어갔다고... 

알고 봤더니 서로들 사진 찍는데 전시실 슬리퍼가 마음에 안 들어서 맨발로 사진 찍고 돌아오는 길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신발 마저 대칭으로 놓여 있어서 난 뭔가 의미가 있는 줄 알....;;;;


나올 때는 콜택시를 불렀다. 아까 카카오 택시에 디었으므로, 콜비 천원 더 내고 택시 타기로!

점심은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인데 갈치조림이 유명하고 재료가 다 떨어지면 그날 영업 끝나는 집이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15분. 자, 이제 짐작이 될 것이다.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우리 바로 앞의 손님으로 이날의 재료 끝! 주문 종료였다.

그렇지만 좌절은 금지! 꼼꼼한 내 친구는 플랜B를 만들어 놓았다. 맛나식당 근처에 다른 식당도 알아둔 것이다.



제주에 있는 동안 가장 황홀하게 맛있었던 건 천혜향 쥬스였다. 지니어스 로사이에서 우리가 원샷했던!

그렇지만 식사만 두고 이야기한다면 이날의 부촌식당 갈치조림이 가장 맛있었다.

전날의 저녁보다 덜 배고팠으므로 시장 덕분은 아니다. 1인분에 7천원으로 가격도 여전히 착하다. 굿굿!!

야곱은 제주에서 갈치조림 먹었을 때 너무 맛나서 국물 싸들고 오고 싶었다고 얘기했었다. 격하게 공감한다.

생선조림에 들어간 무도 처음 먹어봤다. 맛나네!!


그 다음에 가기로 한 곳은 김녕의 쪼끌락 카페



또다시 비바람이 몰아쳤고, 검색은 잘 안 되고, 검색하는 찰나에 손은 떨어져나갈 것처럼 아팠다.

풍력발전을 직접 보는 건 처음이어서 신기했다. 모습은 장관이지만 환경은 어떨까 싶었다. 소음도 심할 것 같고...



몰아치는 바람 앞에 내 모자는 힘이 없지!

김녕 성세기 해변인데 이 날씨에 요트 타는 애들이 있었다.

인근 학교 요트부 학생 같았다. 물에도 빠지고 그러던데 고생이 많더라..ㅜ.ㅜ



겨우겨우 찾아낸 예쁜 카페. 이곳에서 먹으려고 했던 건 이거였다.



바다를 닮은 김녕라떼. 그러나 애석하게도 얼음 음료였다. 우리는 미치도록 추웠고, 그래서 온음료를 시켰다.

하지만 우리 옆 테이블의 여성은 혼자 왔는데 꿋꿋하게 저 추운 날에 저 차가운 음료를 시켰다는 것! 진정한 용자!



작고 예쁜 카페였다. 구석구석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화장실이 건물을 돌아가야 해서 추웠다는 게 유일한 흠!



이곳에서 몸을 살짝 녹이고 다시금 너그러워진 마음으로 금속벽화마을로 향했다. 

날이 좋았다면 완벽했을 일정인데 추워도 너무 추웠다.

우린 우산이 하나 있었지만 뒤집어지도록 바람이 불어서 의미가 없었다.

게다가 사진을 포기할 순 없잖아!



금속벽화가 있고, 작품 설명이 함께 적혀 있다.

노랑색과 빨강색의 조화가 눈길을 끌었다.

원더우먼 복장의 해녀도~


'국가유공자의 집'이라고 적힌 문패가 안타까웠다.

제주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아픈 역사도 많은 곳이었지...

낚싯대 앞의 자동차가 옥의 티!



엄마 해녀와 아기 해녀 옆쪽 벽에 마주잡은 두 사람의 손도 있었는데 사진 칸이 부족하네. 아쉽아쉽!

날개 앞에서 사진은 당연히 찍었음! 나는야 천사~


작품도 멋지고 해변도 근사했지만 날씨가 가장 큰 적이었다. 여행의 절반은 날씨가 좌우한다는 말에 크게 공감!

게다가 무거운 배낭까지 진 뚜벅이들에겐 더 큰 시련.

넓은 이 공간에 우리 둘밖에 없었다. 파도 소리랑 바람 소리만 들렸다.


다음 일정은 쑥빵과 보리빵을 사러 덕인당에 가는 것.

그 전에 우체국에 들러서 엽서 두장을 부쳤다.

엽서는 정확히 일주일 만에 친구들에게 도착했고,

다음에 제주 꼭 가라고 했던 내 친구가 제주에 가 있다. 히히힛!



거듭된 삽질에 혹시나 하고 전화를 먼저 했는데 자기네 지금 내부 공사 중이라고 한다.

홈페이지에 찾아보니 지점이 두개가 있고 그중 하나가 공사 중인데,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은 영업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전화해서 확인해 보고 다녀왔다.

팥이 들어간 쑥빵을 시식용으로 줬는데 안 그래도 시장한 우리에겐 그야말로 꿀맛!

쑥빵과 보리빵을 각각 만원어치 샀다. 

그 둘을 섞은 것도 팔았는데 살까말까 고민하니 옆에 있던 다른 고객이 사지 말라고 신호를 준다. 

표정이 영 아니올시다였다. 

궁금했지만 패쓰!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내일 비행기를 탈 제주시로 돌아온 것이다. 



39,000원에 예약한 하하호텔. 사실 모텔이지만 이름은 호텔. 그렇지만 리모델링을 최근에 해서 아주 깨끗하고 넓었다.

전날 묵은 미도호스텔은 6만원이었는데 이 방의 절반 크기였다. 화장실도 절반 크기.

승마체험을 제대로 했으면 34,000원에 묵을 뻔했지만..ㅡ.ㅡ;;;;



이제 다시 마음의 폭을 넓힐 시간! 88대지고기집. 근고기를 주문했다. 1인분에 보통 150g이니까 근고기는 사실상 4인분!

든든하고 배부르게 먹었다. 흑돼지는 아니지만 이거슨 제주산 돼지고기! 


저녁 먹고 나서 친구가 오다가 본 바오젠 거리는 직접 찾아가보라고 한다. 

헐! 그동안 길치인 나는 친구 뒤만 졸졸 따라다녔는데 뭔가 운명의 순간을 맞닥뜨린 기분!!


분명 버스 타고 오면서 바오젠 거리라고 일러준 걸 듣긴 했는데, 그걸 다시 걸어서 찾아가려니 막막했다.

열심히 검색했는데 또 현재 위치를 못 찾아...;;;;

그래서 일단 본능적으로 '직진'했다.

몇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마침내 찾아내!!

누가 보면 얼토당토 않은 길찾기이지만 스스로는 막 대견해 했다능! 미션 클리어!

그렇지만 나중에 반대로 되돌아 갈 때는 또 헤맸다는 건 비밀!


거리를 한바퀴 돌았는데 오로지 중국 관광객을 위한 거리였다. 이곳에 대한민국 제주는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어떤 통신사 상점은 우리말이 한 개도 안 적혀 있기까지... 심하구나!



고기 먹었으니 커피 한잔은 필수. 마침 갖고 있던 쿠폰으로 아메리카노 두잔 주문. 여유롭고도 만족스럽도다!

이곳에서 서로 찍은 사진을 카톡으로 먼저 교환했는데 끊임없는 진동 소리 드드드드드드


숙소로 다시 귀환해서 씻고 쉬었다. 이틀동안 예정했던 일정은 모두 18개였지만 이 중 10개를 소화했다.

아마 차로 움직였어도 18개는 무리였을 것 같다. 대중교통만 이용해서 이 정도도 선방!

친구는 이번이 다섯번째 방문인데 천지연 폭포와 덕인당 방문 정도만 겹치고 나머지는 모두 처음이었던 것 같다.

이 정도면 초행길과 재방문의 균형도 잘 맞춘듯!


두번째 날 밤이 깊어갔다. 잠은 오지 않고~ JTBC뉴스룸을 다시 듣고, 아침 방송인 김현정의 뉴스쇼를 다시 듣고, 그렇게 몇개의 팟캐스트 방송을 듣고나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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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5 1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6-02-25 23:19   좋아요 0 | URL
헤헤헷, 즐거운 여행 꼭 되길 바래요~ 무엇보다도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어요. 지니어스 로사이 추천하구요~ 저는 못 가봤지만 방주교회 넘넘 멋질 것 같아용^^
 


12월 31일에 만나 여행 일정을 짰다. 사실 나의 친구가 거의 다 짜고 나는 고개만 끄덕였을 뿐이다.

여행을 자주 다닌 내 친구는 아주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계획을 짜고 조사도 많이 하고 준비를 많이 했다.

나는 그저 숟가락만 얹었을 뿐.

제주가 초행인 내가 꼭 가고 싶다고 고른 것은 두 가지.

하나는 승마 체험, 나머지 하나는 김영갑 갤러리를 가는 것이다. 

2박3일 일정에서 미리 결제하고 결제할 것들로 잡아본 우리의 예산이다. 



1인당 25만원 정도면 되겠다고 여겼다. 그런데 출발 직전에 제주에 비온다는 소식에 렌터카를 취소했다.

내 면허는 완벽한 장농 면허고, 내 친구는 집 주변만 다녀본 솜씨라고 한다. 

맑은 날도 고속도로 주행할 생각에 머리가 하얀데 비까지 온다면 그것은 무리수 중의 무리수! 

그래서 렌터카는 취소했다. 그렇게 조절을 하고 나니 우리는 1인당 경비 20만원씩 내고 여행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김포공항에 도착해서 커피 한잔을 먹기 위해 내가 했던 삽질은... 패쓰하자. 다리 품 좀 팔았을 뿐이다. 

그렇지만 삽질이 문제가 아니었으니... 머피의 법칙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가항공 티웨이로 예약을 했는데 연착 1시간 이상이 되어버린 것. 

그냥 늦어 죄송하다고만 할 뿐 왜 늦어지는지는 말해주지 않았다. 

우린 셀카 찍으면서 지루함을 달랬는데, 비행기가 뜨고 나니 급 배고픔이 몰려오는 것이다. 

적어도 오후 1시에는 고기국수를 먹고 있을 줄 알았는데...ㅠ.ㅠ



공항을 나서면서 마주친 야자수들. 정말 제주에 왔다는 게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날이 흐린 게 많이 아쉬웠지만... 일단은 배부터 채우는 게 먼저!!



백종원 소개 이후 유명해진 고기국수집이 자매집을 낸 집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맞나?? 

한 달 이상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

티웨이로 인해 노여웠던 감정은 먹을 게 들어가니 모두 사라져버렸다.

내 입맛엔 고기국수보다 비빔국수 쪽이 더 좋았다. 


택시를 이용해서 제주도립미술관으로 향했다. 

출발하기 전에는 거기 주차되냐고 전화로 묻기까지 했는데 우린 차없이 뚜벅이로 도착. ㅎㅎ



그림들과 전시물들을 재밌게 보았다. 그렇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녀석.



500원짜리 동전으로 잠시 마음에 위로를 얻게 된 순간!



비행기 연착으로 다음 일정이 바빴던 우리는 서둘러 버스 시간 맞춰서 나왔다. 

거기 공예품 팔던데 제주 느낌 나는 악세사리 하나 샀으면 했지만 시간이 없었다. ㅠ.ㅠ


방주교회 사진 


방주교회 사진을 보고는 흠뻑 반해서 꼭 가보고 싶었지만, 여길 가고 나면 이미 예약한 승마장에 늦을 것 같았다.

게다가 혹시 저녁 시간에 개방을 안 하면 헛걸음 할 수도 있어서 과감히 패스하고 승마장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방송과 스크린에 띄워준 이름 제대로 보고 벨 눌렀는데, 우리가 내려야 할 곳을 기사님이 지나치셨다.

그 다음 정거장에 내려주셨는데 여긴 사거리. 어느 방향으로 되돌아가야 하는지 감이 서질 않았다.

제주에서는 길찾기 서비스가 무의미했다. 목적지는 찾아도 내 위치를 못찾는 일이 다반사였으니까.



우린 승마와 두번째 날 숙소를 패키지로 티몬에서 미리 구입하고 갔는데, 거기에는 이용 시간이 6시까지라고 적혀 있었다.

우리가 택시에서 내려 승마장에 도착한 시간이 5시 15분. 지금 막 끝냈다고 한다

말들이 모두 밥먹고 있는 중이라며 태워줄 수 없단다. 지금 말 태우면 사고난다고.

동절기에는 5시에 마감인데 홈페이지에 수정을 안 해 놓은 건 자신들 잘못이니 환불처리하겠단다.

하아, 제주 와서 내가 해보고 싶었던 두 가지 중 하나가 그렇게 날아갔.....

같이 구매해서 숙소 할인 받은 것도 취소 돼.....

게다가 이 사람들 미안해 하지도 않아. 아주 사무적으로 안 된다고만 말할 뿐이다.


쓰린 마음을 부여잡고 우린 나와야 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가 있는 서귀포시까지 갔다. 한참 갔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밥먹으러 나갔다. 

일단 식당과 숙소 사이에 놓인 시장 구경 먼저!



우리 목표는 오메기떡과 천혜향 쥬스.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저 형광분홍 모자가 혹시 나인가???


줄이 길어서 내 친구가 오메기 떡 살 때 나는 쥬스를 사러 갔다. 

여기서 내가 어마어마한 삽질을 저지른다. 지저스!!


제주 가면 사고 싶었던 게 두가지 있었다. 하나는 제주 감귤 초콜릿. 다른 하나는 천혜향이나 황금향 한상자.

이 시장에는 메인 메뉴와 상관 없이 모두 상점마다 초콜릿을 팔고 있었다.

천혜향 쥬스 파는 곳도 초콜릿을 파는데, 6상자에 만원이다. 현금으로 결제하면 쥬스 값을 천원 깎아준댄다.

오, 바람직 해! 아무 생각 없이 단순 계산으로 앗싸! 하면서 초콜릿과 쥬스 한병을 샀다. 



아, 정말 맛났다. 2박 3일 동안 먹은 것 중에서 이 쥬스가 가장 맛났다! 한병 마시고 너무 맛나서 두병 추가로 더 사왔다.

두번째는 디씨 없음..ㅎㅎㅎ


맛난 쥬스를 산 것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초콜릿 상자들'이다. 

신나게 쥬스를 사들고 온 내게 친구가 묻는다. 가방에 그거 들어갈 자리가 있냐고.

아.뿔.싸!

우린 배낭 메고 이동하는 뚜벅이들인데, 아직 일정이 이틀 남았는데....

내일 비도 온다는데!!! 큰일 났다.ㅜ.ㅜ

일단, 배가 고프니 밥부터 해결하고 고민하기로 했다. 


내 친구가 미리부터 점찍어둔 해물탕집 '기억나는 집'을 찾아갔다. 그.런.데...



문 닫았.... 이날 쉬는 날이었나보다...

나는 원래 해물을 안 먹는 1인이므로 이 집이 문을 닫은 것은 크게 아쉽지 않았지만 배가 고파서 어디든 빨리 들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근처로 찾아간 식당은 이곳! '안거리밖거리'



아아, 가격이 착해. 완전 착해!!



게다가 맛은 더 착해!! 시장이 반찬이었겠지만 정말 맛있었다. 이랬던 밥상이 순식간에 변신했다.



아, 다시 마음이 여유로워졌다. 금강산도 식후경, 제주도도 식후경이지!

배를 채웠는데 떡도 사두었으니 소화시킬 겸 좀 걷기로 했다. 마침 근처에 천지연 폭포가 있다고!

친구가 위치 검색을 하고 있는 사이 슈퍼마켓 앞에 서 계시던 아저씨께 길을 물었다.

우리가 가려던 방향 말고 다른쪽 길을 가리키면서 이쪽이 질러가는 길이라며 이리로 가라고 하신다.

의심 없이 방향을 잡았다. 

서귀포시는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했던 것이 사람이 많이 드는 관광지인데 가로등도 별로 없고, 심지어 신호등도 없었다. 

사람들이 그냥 알아서 건너는 모양새. 우리가 가는 도로변도 한쪽이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몹시 어두웠다. 

도무지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직진을 고수했는데, 내 친구가 말렸다.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그래서 반대방향에서 오고 있는 사람에게 다시 길을 물었더니 한참 지나쳐 왔다고 한다. 아흐 동동다리!

그래서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갔다. 

아저씨가 지름길이라고 알려주었지만 길이 어두워서 그 으슥한 공원 어디에 출구가 있는지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현지인이라면 모를까 관광객이 밤중에 찾아가는 건 무리수였다.

그래서 결국 맨 처음에 가려고 했던 방향으로 다시 가야 했다. 

천지연은 10시까지 야간 오픈을 해서 문닫힐 걱정은 없었는데 다리가 엄청 아팠다.

원래 취약한 오른쪽 무릎이 너무 땅긴 것이다. 

거기 가보니까 초콜릿 7상자에 만원에 팔더라.ㅋㅋㅋ



돌아올 때는 버스 정거장까지 너무 멀어...ㅜ.ㅜ 결국 택시를 탔다.

참고로 이날, 미밴드를 착용한 이래 가장 많은 걸음수를 기록했다! 

게다가 초콜릿 상자 무거움...;;;;


편의점에 들러서 맥주 두캔을 사들고 다시 안락한 숙소로 컴백!



배가 아직도 많이 불렀는데도 떡이 너무 맛나서 모조리 흡입!

달달한 레몬맛 맥주도 멋지구리! 먹을 게 들어가니 또 다시 너그러워짐!

벙커 침대 2층에 누워서 초콜릿 상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에 들어갔다.

들고 다니는 건 무리였다. 다 먹고 갈 수도 버리고 갈 수도 없다.

그래서 생각해 낸 건 택배였다.

올레 시장이 아침 8시에 문을 여니까 체크아웃 한 다음에 다시 시장에 가서 천혜향 쥬스 10병을 사는 거다.

10병 3만원부터 택배 5천원 내고 배송을 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 편에 여기서 산 초콜릿이니까 같이 보내달라고 할 생각이었다.

원래 사려던 건 과일이었지만 쥬스가 아주 맛나니까 굿 아이디어야! 라며 스스로를 쓰담쓰담....


그렇지만 잠은 오질 않았다. 집 나가면 잠을 잘 못 잔다. 수면제가 필요한데 수면제를 어디서 구해...;;;

전에 멋도 모르고 약국 가서 달랬다가 처방전 없이 왔다고 혼난 적 있음...;;;;;

감기약 지을 때 수면제만 따로 포장해 달라고 할까? ㅡ.ㅡ;;;;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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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후 2016-02-24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원에 가서 여행가는데 수면제 처방해달라고 하면 그냥 해줄거예요... 감기약에 들어가는 건 잠이 오는 성분이 있는거지 수면제는 아니예요 잠 안 온다고 그거 먹으면 안 돼요 ;;

약국에서 살 수 있는 것도 있는데 그건 수면제는 아니고 수면유도제라고 하더라고요. 수면제는 잠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약이고 향정신성약물이라 의사 처방없이는 안 되고 유도제는 잠에 잘 들 수 있는 거까지만 도와주는 거라고... 성시경이 잘자요 광고하는 레돌민같은 거요. 수면제 처방받기 번거로우심 유도제라도 사 드시면 도움 될 거예요. ^^

마노아 2016-02-25 01:40   좋아요 0 | URL
우왕, 이렇게 좋은 정보를! 이제 생으로 잠 못자는 고통은 바이바이 할 수 있겠어요. 수면유도제도 있군요. 제게 딱 필요한 정보예요.^^ 고맙습니다, 건조기후님!!
 

어제는 직구로 구매해서 두달 걸려 받은 원피스를 태워먹었고 오늘은 쓰고 나온 모자를 잃어버렸다. 집에 와보니 머리에 있던 헤어핀도 사라졌....;;;;

시무룩....할 뻔 했지만 님을 봤으니 최고의 발렌타인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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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02-14 2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님은 얼마나 근사한 님이신지... 발렌타인 데이에 만나자고 약속하는 센스라니요~~ ㅎㅎ

마노아 2016-02-14 23:53   좋아요 0 | URL
초콜릿이 녹아내리는 그런 공연이었다지요. 이 기운으로 반짝 추위를 이기겠어요. 불끈!!!!

무해한모리군 2016-02-15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새해 더 행복하시고 오빠는 역시 젖은게 섹쉬하군요 ^^;;

마노아 2016-02-15 01:03   좋아요 0 | URL
전주 나올 때 더웠는지 소매를 걷어서 민소매를 만들어버렸어요. 꺄아!!!
휘모리님! 새해에도 우리 더 행복해집시다. 적극적으로요! ^^

mira 2016-02-15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친 멋지네요

마노아 2016-02-16 00:56   좋아요 0 | URL
제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으면 내 남친이 되었을까요. 크흑!

아무개 2016-02-15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놔..치마...ㅜ..ㅜ

모자에 헤어핀까지 잃어 버린겁니까아.............................
ㅜ..ㅜ

마노아 2016-02-16 00:57   좋아요 0 | URL
모자는 스벅에 두고 온 건지...;;;;
헤어핀은 뛰놀다가 떨어뜨렸나봐요. 언제 잃어버렸는지 모름...;;;;
치마는, 방에 불 안 나고 사람 안 다쳤으니 다행인 걸로! ㅎㅎㅎ
 
굿바이

2013년도 3월이었다. 출근 첫날 우리 부서 회식이 있었는데, 옆자리에 있던 분이 내게 태어난 생년월일과 시를 물었다. 대답해 주었더니 혼자 막 중얼거리더니 이렇게 얘기해 준다. 


자기야, 마흔 넘어서 결혼하는 게 좋아. 연애도 마흔 넘어서 하는 게 낫겠어. 

그 전에 만나면 자기한테 안 좋아. 좀 더 기다려. 

식구 중에 가시가 있지? 힘들었을 거야.

하는 일마다 될듯 될듯 하면서 안 된 적이 많았을 거야. 사주에 파가 꼈어. 

태어난 날보다 시가 중요한데, 그 시가 안 좋아. 파가 꼈다는 건 방해를 받는다는 뜻이야.

그래도 계속 도전하면 결국은 될 거야. 힘내.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알고 봤더니 이분이 신내림이 왔는데 받지 않으려고 애를 쓰느라 무지무지 아파하시던 중이었다.

무병을 앓았나 보다. 지금은 어찌 지내시는지 알 수 없지만.


사주나 점을 본 적은 없지만 궁금하기는 했다. 하지만 내가 이런 걸 보면 너무 많이 휘둘릴 것을 알기 때문에 갈 수 없었다.

무슨 일이 안 풀리면 역시 파가 낀 거야.... 라며 혀를 차지 않겠는가. 


신경이 안 쓰이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마흔 넘을 때까지 연애금지!하며 살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2014년 새해가 밝았을 때 나의 계획은 이러했다. 

올해는 소개팅이 들어오면 무조건 나가보는 거다.(그 전에는 모두 거절했다. 많지도 않았지만.)

누군가 내게 관심을 보이면 적극적으로 만나보자. 

내 관심을 끄는 누군가가 나타났을 경우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 


마음가짐 때문이었을까. 2014년에 내가 만나본 남자는 셋이었다. 

첫번째 인물은 맨 마지막에 이야기하겠다.


두번째는 친한 언니의 남편의 친구의 사촌형이었다. 

내게 만나보라고 권한 건 언니였지만, 사실 이 언니도 그 사람을 만나보진 못했다.

그냥 남편이 좋은 형이라고 얘기해서 추천한 거였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시민권자인데 한국에 결혼할 여자를 찾으러 몇 개월째 체류 중이라고 했다. 

미국 들어가서 살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지만 그 해의 나의 계획은 일단 누구든 만나보는 거였으므로 만나기로 했다. 

나보다 여섯 살이 많다고 했고 키는 많이 작다고 했다. 

우린 현충일 즈음에 만났는데, 내가 가진 신발 중 가장 납작한 샌들을 신고 나갔다. 1.5cm 굽을 신고도 상대방은 나보다 많이 작았다. 둘 다 서로 놀라서 얼른 착석했다. 그 해에 내가 만난 세 남자는 모두 나보다 작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얘기를 해보니 알려준 것보다 나이가 더 많았다. 

언니가 73년 생이고, 언니의 신랑이 빠른 73인데, 그 친구는 그래서 72년생이고, 그 사촌형은 빠른 71년생이란다. 그러니까 사실은 70년생과 학교를 함께 다닌 거다. 나랑은 만으로 8년 차이가 났다. 좀 많게 느껴졌지만 사람이 마음에 들었더라면 극복될 나이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사이에는 극복될 수 없는 가치관의 차이가 있었으니, 그날 두시간 여 함께 있으면서 내가 느낀 건, 이 남자가 한국에서 살았더라면 새누리당을 지지하며 살았겠구나...였다. 그때가 지방선거 직후여서 우리가 정치 얘기를 좀 했다. 이 남자의 표정이나 말투에서도 두번 만날 일은 없겠구나라고 느끼는 것 같았다. 물론, 두 번 만나고 싶지 않았다. 당시 통성명을 했지만 이름도 기억이 나질 않고 전화번호도 서로 교환하지 않았다. 끝.


그 전까지는 남자를 만날 때 '종교'가 중요하다고 여겼다. 그런 교육을 받고 내내 자라왔다. 그런데 이 남자를 만나고 나서 '정치적 성향'이 아주 중요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랬더니 내 친구가 소개팅을 주선했다. 이번에는 친구 신랑의 직장 동료였다. 전교조 활동을 아주 열심히 하는 선생님이었다. 


만나보니 확실히 정치적 성향이나 가치관은 많이 통했다. 그런데 그건 대화가 통한다는 것이지 그 자체로 매력이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친구가 세번은 꼭 만나야 한다고 강조를 해서 한 번 더 만나기는 했다. 두번째 만남에서도 그다지 감정이 동하질 않아서 세번은 힘들겠다고 여겼다. 그런데 마침 그때 오션월드에 가서 핸드폰이 침수됐고, 다음 날이 광복절이었고, 이어서 주말이 끼어서 4일 동안 내 폰은 혼수상태였다. 상대는 2G폰을 쓰는 사람이어서 카톡 같은 건 할 수 없었고, 내게 어떤 문자를 보냈다 하더라도 나는 확인할 수 없었다. 내 짐작에는 문자를 보냈을 것 같은데, 답이 없으면 전화까지 해볼 정도의 적극성은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세번째 만남도 끝났다. 


자, 이제 첫번째 남자 이야기를 해보자. 사실 아무도 안 물어본 이야기를 굳이 이렇게 꺼낸 것은 이 남자 때문이다.

지금 나는, 아주 많이 화가 나 있다.


내가 '개새끼'라고 명명한 이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여전히 내 블로그에 올지도 모르겠다고 여겼다. 그래서 2014년 한해 동안은 알라딘에 뭘 쓰는 게 싫었다. 그게 반복되다 보니 자꾸 안 쓰게 되고, 2015년엔 앞서 말했듯이 너무 바빠서 서재 생활을 많이 못했다. 2016년에는 좀 달라져 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재를 뿌렸다. 본인도 알고 있다. 반가워하지 않으리라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렇게 흔적을 남긴 건 자기를 향해서 '개새끼'라고 했기 때문일 것이다. 설마 억울한가? 왜 개새끼라고 부르는지도 내가 써야 하나? 


우린 수영장에서 만났다. 이 사람이 1번으로 출발하고 내가 2번으로 출발했다. 당연히 출발 지점과 도착지점에서 기다리는 동안 얘기를 하게 된다. 수영장 근처 대학에 연구실이 있다고 해서 대학 교수라는 걸 알게 됐다. 이때가 1월이었는데 2월 말에 해외 연구소로 간다고 했다. 가기 전에 밥 한번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내가 대뜸 물었다. 데이트 신청이냐고? 상대가 당황하길래 수줍나? 했다. 아마도 내가 거절할 거라고 여겼나 보다. 하지만 난 이때 그해는 데이트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열자!고 다짐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밥 먹으러 가던 길에 이 사람이 나보다 한살밖에 많지 않아서 놀랐다. 사실 난 마흔은 훌쩍 넘었을 줄 알았다. 못생기고 키작아서 공부만 하다가 여태 장가를 못 갔나? 뭐 이렇게 생각했다. 너무 솔직한가? 미안하다. 정말 그랬다. 


가는 길에 들어보니 학력 스펙이 장난이 아니었다. 왜 아니겠는가. 대학 교수인데. 반면 나는 당시 백수였기 때문에 더 비교가 되었다.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대화도 잘 통하고 즐거웠다. 책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이과 출신임에도 문학 얘기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애프터는 없었고 전화번호도 묻지 않았다. 내가 이름을 물었는데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래서 만나 보니 내가 영 별로였나 보다 싶어서 두번 묻지 않았다. 


이날이 일요일이었고, 월요일에 수영장에서 다시 만났다. 상당히 뻘쭘했는데 먼저 말을 걸어왔다. 전날 이야기했던 영화 '겨울왕국'을 보러 가자고. 그래서 수영 마치고 영화를 같이 봤다. 수요일에는 치맥을 했는데 서로 자뻑 모드가 되어서 학창시절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여전히 이름은 말하지 않는다. 자기가 워낙 유명해서 포털에서 검색하면 뜨는 사람이라나. 


금요일에는 (아마도)라면과 김밥을 먹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고, 만화책 이야기를 하다가 해당 책을 내가 빌려주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 집앞까지 갔다. 일요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회를 봤다. 박물관 안에 있던 한정식집을 들어갔다가 비싸다며 나오자고 한 것도 추가로 이야기하자. 


월요일에는 이 남자가 1박2일로 스키장을 갔다. 스키장 가본 적 없다고 했더니 같이 가잔 말도 했다. 미쳤냐? 

수요일에는 내가 뮤지컬을 보러 가서 수영을 빠졌다. 

금요일에도 뮤지컬 표가 생겨서 수영을 빠졌다.

그날 12시가 넘어서 집에 돌아와 보니 대문에 포스트 잍이 붙어 있었다. 

이 남자가 우리 집 앞 카페에서 오랜 시간 기다리다가 간 것이다. 

참고로, 이 날은 설날 당일이었다.


다음 날, 토요일에도 대문에 포스트 잍이 붙어 있었다. 우리 집 앞 카페에 앉아서 논문을 보고 있었다.

차를 한잔 마시고 영화를 보러 갔다. 피끓는 청춘을 보고 나니 짜장면이 먹고 싶어져서 홍콩반점에 갔다. 

탕수육 하나에 짜장 하나였던가? 요리를 하나 시켜서 좀 놀랐다. 먹어보니 모자라지는 않았지만.


이어서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우리가 만난지 정확히 2주가 된 시점이었다.

한참 재밌게 이야기하다가 이름을 물었다. 이건 '예의'의 문제라고. 

엄청나게 고민하더니 도저히 말 못하겠단다. 헐!

그래서 그만 보자고 했다. 

이쯤 되면 누군가는 벌써 눈치를 챘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몰랐다. 전혀 상상도 못했다. 

내 상식과 내 양심으로는 그랬다. 


다음 날 오후에 이 남자가 다시 집 앞 카페에 왔다.

제일 먼저 신분증을 보여줬다. 정말 한 살 차이였구나. 나이를 속였나 싶었는데 나이는 맞았다.

교수 신분증도 보여줬다. 이것도 정말이구나. 

그래서 나도 내 이름을 알려주려고 했더니 이미 알고 있단다. 응??


전날 영화 표 찾을 때 열었던 내 지갑에서 이름을 보았고, 그래서 싸이월드에서 78년 12월생 내 이름을 찾았더니 한명이 떴고,

그 이름으로 구글링을 해보니, 알라딘 서재 뜨고, 내 개인 홈페이지 뜨고, 트위터 계정 뜨고, 기타 등등....

내 신상 다 털렸다. 헐. 2차 멘붕.


그리고 하일라이트. 짐작되는가? 많이들 짐작했을 것처럼 이 남자는 유부남이었다. 그것도 애 둘이나 딸린. 


내가 이 타이밍에서 막장 연속극처럼 물세례라도 뿌려야 했던가? 우리가 어떤 사이였다고? 

굉장히 화가 났고 어이가 없었지만 여기서 얼굴색이 변하는 건 도저히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았다. 

그래서 뭐뭐뭐 거짓말 했냐고 물었다. 신나게 이야기하더라. 이러저러한 트릭을 썼다, 이러저러하게 조심했다 등등.


여기서 끝났으면 그냥 해프닝이 되었을 것이다. 

굉장히 재수 없는 일이고 아씨 똥 밟았다! 라고 생각하겠지만 지금처럼 화가 나진 않았을 것이다. 

근데 이 남자가 그 후로 해외로 뜰 때까지 2주간 스토커처럼 들러붙었다. 

수영 시간은 옮겨갔는데 나중에 나 수영 끝날 때 기다리다가 집까지 따라오고, 

괜히 집 앞 카페에서 앉아 있고, 알라딘 서재에 댓글 달고, 내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하고 등등...


그래서 내가 알아듣게끔 페이퍼도 썼다. 지랄 총량의 법칙까지 들먹이면서. 

당신이 하는 짓이 얼마나 큰 폭력인지 강조하면서.

내 안목 없음은 스스로 반성할 터이니 당신 아내한테나 미안해하라고 말을 했건만 끝까지 진상을 떨다가 한국을 떠났다.


그런데 잊을만 하면 엽서를 보내는 거다. 첫번째는 주소 없이 왔는데 두번째는 주소도 남겼다.

헐, 뭐하자는 거야?


무시하고 지냈다. 여전히 생각날 때마다 짜증이 솟구치고 화가 났지만 쓸데 없이 에너지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알라딘에 뭘 쓰는 건 찝찝했다.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습지도 않은 자기검열이 왔다.

그러다 보니 아무 것도 쓰기 싫었다.

그래서 8년 동안에 알라딘에 쓴 모든 페이퍼를 다 열어서 내 사진을 모조리 삭제했다. 2박3일 걸렸다.

내 개인 홈페이지에는 회원 등급 조절을 해서 게시판 열람을 못하게 막아놨다. 

싸이월드는 계정탈퇴했다. 위치를 알려주던 어플을 썼는데 그것도 삭제했다. 

트위터도 거의 하지 않는다.

소름 끼치게 싫었다. 


자, 이제 내가 저 위에서 그냥 보면 평범한 안부 인사 같은, 새해 덕담같은 댓글에 이리 분노의 페이퍼를 쓰는지 이해가 가는가?


자, 내가 개새끼라고 명명한 양반아. 

내가 당신의 출신 학교를, 근무했던 학교를, 다녔던 교회를, 당신의 이름을 공개해야 하는가?


세상은 좁다. 이 정도만 써도 분명히 누군가는 당신의 정체를 알아차릴 수 있다. 

당신이 한국에 있는지 없는지 나는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다. 

당신이 마션을 재밌게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나에게 알려주려 하지 마라. 

이 남자는 툭하면 내 행복을 비는 마음은 진심이라고 강조한다.

내 행복은 내가 챙길 테니 제발 내 삶의 영역에서 꺼져라. 

백번 양보해서 정말 순수하게 아무 의도 없이 댓글을 남겼다 하더라도 당신은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당신 때문에 지난 며칠 나는 아주 기분이 더러웠고, 

빌어먹게도 이게 새해 첫날 쓰는 첫 페이퍼가 되고 말았다. 

며칠 전에 친구들과 찌질한 전남친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당신은 내 전남친도 아니지 않은가?

그냥 당신은 아주 찌질한 진상남일 뿐이다. 

경고하는데, 꺼져!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마흔 넘을 때까지 연애를 피할 생각은 없었지만 본의 아니게 마흔이 아주 가까워졌다. 

그때 그 직장 동료는, 정말 신기가 있었나 보다. 사실, 그때도 그걸 의심한 건 아니지만.


정초부터 이런 글을 올려서 민망하고 불편하다. 

이 글은 읽어야 할 사람이 읽었다고 판단되면 지울 예정이다. 

나의 불편한 심기와는 별개로, 2016년에 알라딘의 많은 지기님들은 복 듬뿍듬뿍 받으시기를.... 이 또한 진심입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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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8 0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0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6-02-08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후 빡쳐 별 미친놈 다 보겠네....진짜.

마노아 2016-02-10 20:47   좋아요 0 | URL
깊은 빡침이 이 글을 쓰게 만들었어요.;;;

moonnight 2016-02-08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이런 ㅠㅠ;

마노아 2016-02-10 20:47   좋아요 0 | URL
오 마이 갓입니다.

책읽는나무 2016-02-08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한심한ㅜㅜ
우리 마노아님 근처 접근금지!!
싫은건 싫은겁니다!!!

마노아 2016-02-10 20:48   좋아요 0 | URL
좋게 말해선 말귀를 못알아듣네요. 머저립니다.

2016-02-08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0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08 1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0 20: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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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2-09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를 누르는 건 어울리지 않지만 응원하는 마음으로 눌렀어요. 쉽지 않았을텐데 쓰느라 고생했어요. 고생 많았어요. 이제 제발 그 사람이 마노아님을 가만히 내버려두었으면 좋겠어요.

마노아 2016-02-10 20:50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다락방님. 큰힘이 되었어요. 내게 똥물 안 튀기고 버럭할 수 있는 방법을 못 찾겠더라구요. 지금도 머리에서 스팀이 올라와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