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는 계속 이용하던 이비인후과에 가서 주사를 놔줄 수 없겠냐고 물었다. 이 병원은 주사를 좀처럼 안 놔주는 걸로 유명한데, 그 취지를 이해하지만 상태가 너무 안 좋았고 빠른 호전이 필요했으므로 요청했던 것이다. 그러나 역시 거절 당했고, 약을 하루치만 더 달라고 한 것도 거절 당했다. 의사는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우물우물 말을 하면 알아들을 수가 없는데, 식염수는 쓰고 있죠? 라고 우물우물 물었을 땐 짜증이 났다. 식염수 얘기는 여태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병원 옆 약국에서 식염수를 요청하니 약사가 죽염을 권했다. 6,000원으로 1200원인 식염수보다 다소 비싸지만 효과는 훨씬 좋다는 것이다. 효과가 좋다니 마다할 수가 있나. 냉큼 사서 들고 왔다. 알려준 대로 한모금을 힘들게 삼켰고, 코에는 물과 희석해서 세척했다. 


그리고 오늘은 병원을 옮겼다. 그래봤자 마주보고 있는 옆의 건물 이비인후과다. 앞의 이비인후과보다 덜 오래됐고, 사람도 덜 많고, 덜 유명하고 진료비는 더 비싸지만, 주사는 놔줄 수 있는 병원이었다.


병원에 가니 의사샘(호칭 바꼈음 ㅎㅎㅎ)이 이건 감기가 아니라 후두염이라고 한다. 역류성 후두염. 2년 전에도 발병했었죠?

네, 재작년 여름이요.

맞아요. 6월달에 걸렸어요.

이건 감기랑 달라요. 블라블라....


사실 일주일 더 전에 내가 처음 아팠을 때는 감기 몸살이 맞았다. 그날은 목이 이렇게 가지 않았다. 하지만 감기가 잦아들고 내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니까 첫번째 병원은 내게 후두염 얘기도 해야 맞았다. 안해줬지만...


의사샘이 주의를 주었다. 음식을 천천히 먹고, 적절한 운동을 해주고 베개는 좀 높게 베고 카페인은 자제하고 매운 음식 먹지 말고, 자기 전에 야식 먹지 말라고. 또 잠을 좀 더 많이 자도록 노력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신경 쓰라고...


음식은 빨리 먹는 편이다. 주의해야겠다.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운동은 수년 째 꾸준히 하고 있다. 오늘은 셔틀 버스 놓쳐서 버스 타고서 운동 다녀왔다. 베개는 좀 낮게 베는 편인데 알라딘 책베개 하나 더 올릴까 지금 궁리 중이다. 

최근 커피를 좀 많이 마셨다. 하루 석잔에서 넉잔 정도. 믹스가 아니니까 괜찮을 거라고 여겼는데 아닌가?

하긴, 커피를 마시면 꼭 쿠키나 빵 종류를 같이 먹어서 안 그래도 탄수화물 중독인 내게는 좋은 영향은 못주었다.

그러고 보니 첫번째 병원 간호사가 커피 마셔도 된다고 했던 게 퍼뜩 떠오르는구나!!!!

암튼, 커피를 모두 끊지는 못하겠지만 하루 한잔만 마시기로 다짐해 본다. 

매운 건 원래 잘 못 먹는다. 죠스떡볶이도 이참에 끊어야겠다.(대신 국대??)

야식은 원래 안 먹었으니 상관 없고...

평일은 잠을 충분히 못 자고 주말에 몰아서 자는 편인데, 요새 스트레스가 있어서 숙면 시간이 별로 안 된다.

스트레스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득도한 사람일 터! 크흑...;;;;


의사샘은 제일 좋은 방법은 말을 하지 않는 거라고 했다. 님아, 알지만 밥은 먹고 살아야지. 나 입으로 먹고 사는 직업이오. 


굳이 직장이 아니어도, 나는 말이 많은 여자 사람.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질병은 재발이 잦은 직업병이라는 것도....

가늘고 오래 가려면... 침묵, 또 침묵이 필요한 법.

그러나 주말엔 친한 친구의 생일이라 약속이 잡혀 있소. 아흐 동동다리~










참, 죽염은 감염의 위험이 높으니 생리식염수 쓰라고 의사샘이 강조했다. 아후, 첫번째 약국!!!! 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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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5-06-02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업병...고생이 많으네요.ㅠ 나도 거의 목이 잠겨 살아요.ㅠㅠ
수년간 식염수를 써온 사람으로 식염수 강추요. 웬만한 증상은 초기에 식염수 사용만으로도 호전돼요.

마노아 2015-06-02 09:35   좋아요 0 | URL
제 옆자리 샘은 성대 결절로 수술까지 했었다네요. 정말 조심해야겠어요.
비염도 달고 사니 식염수는 늘상 사용하는 걸로 자리매김해야겠어요.
안 그래도 요번에 세척하면서 순오기님 경험담 떠올랐어요.^^

하늘바람 2015-06-02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원 잘 옮기셨네요.
쪽집게처럼 맞추잖아요.
요즘 호흡기가 안 좋은 사람이 많은데
메르스까지 이야기가 나도니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탄튬이란 입안 소독액 있는데요
저도 아이때문에 이번에 알았어요.
함 써보세요
뿌리는 거예요

마노아 2015-06-02 09:36   좋아요 1 | URL
요새 메르스가 워낙 무서우니까 잠깐 기침만 나와도 굉장히 눈치가 보여요.
탄튬은 다음에 진료 받을 때 물어봐야겠어요.
도움이 되는 거라면 다 써봐야죠. 고마워요, 하늘바람님!

무스탕 2015-06-02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혀~~ 가볍게 지나가주질 않는군요.
나도 커피 중독이어서 커피 끊으라면 몸부터 떨릴거에요 ㅠㅠ
어여 쾌차하시길 유월의 신께 빌어드릴게요.

마노아 2015-06-02 09:37   좋아요 0 | URL
유월의 신이라고 하니까 굉장히 싱그럽게 느껴지는 걸요.
커피 끊을 자신은 없고 커피 줄이는 걸로...ㅎㅎㅎ
하여간 언능 낫도록 최선은ㄹ 다하겠습니다. 고마워요, 무스탕님^^

2015-06-02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02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5-06-03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여 첫번째 병원!! 킁!

목소리 정말 많이 안좋던데...
에휴 목으로 먹고 사는 업을 가졌으니 참 큰일입니다...

저는 목디스크가 심해졌는데 고개를 어떻게 못하겠어요.
오후에 병원가보려고 하는데
신경외과를 가야하는 건지 정형외과를 가야 하는건지...
두곳 다 다녔었는데 별 효과가 없어서 ㅜ..ㅜ

나이드니까 여기저기 고장나나봐..아 서러워라..

마노아 2015-06-03 16:44   좋아요 0 | URL
공교롭게도 2년 전 6월에 후두염으로 고생했는데 딱 2년 만에 이리 되었어요...;;;;
아무개님은 정말 어디를 가야 하는 걸까요. 정형외과가 먼저일 것 같긴 한데...
요즘 같은 때는 병원 가는 것도 참 무서워서 말이죠.
어찌 이리 나라가 뒤숭숭할까요. 나이 먹는 것도 당근 서럽고요.
요새 기억력이 LTE급으로 쇠퇴하는 것 같아서 슬퍼요.ㅜ.ㅜ

카스피 2015-06-03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몸조심 하셔요.요즘 세월이 하 수상해서 병원가기도 불안하더군요ㅜ.ㅜ

마노아 2015-06-04 11:29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알아서 스스로 조심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도 없어 보이네요...ㅜ.ㅜ
 

퍼플하트라는 만화가 있었다. 강경옥 샘의 작품이었는데 태어날 때 마녀에게 심장을 찔렸던가? 암튼 어느 공주가 심장이 너무 차가워서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목소리를 잃은 왕자(?)가 있었다. 입을 열면 기괴한 소리가 나서 사람들이 소스라치게 놀라는.... 평소에 말을 하지 않지만 무심코 소리가 나오면 자기도 놀라서 입을 막는 그런 인물이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찾기 위해, 그러니까 따뜻한 심장과 제대로 된 목소리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나고 그 여정에서 만나 동행하게 되는... 뭐 그런 이야기였다. 꽤 재밌게 읽었는데 연재를 얼마 하지도 못한 채 잡지 폐간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사라지고 말았다. 무려 91년 작품이니 제대로 기억이 안 나도 할 말은 있다. 가만, 91년이면 이 잡지가 르네상스인가? 거기까진 기억이 안 남...;;;;;


아무튼, 그 이야기가 왜 떠올랐냐 하면은... 지금 내 목소리가 그렇기 때문이다. 아아아, 입을 여는 순간 뱀과 전갈과 온갖 열대 곤충들이 튀어나올 것 같은 기괴한 목소리가 연출되고 있다. 모두 감기 때문이다. 2년 전처럼 후두염으로 번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는데 내일 병원 가서 다시 물어봐야지. 가급적 목을 쓰지 말아야 호전이 되겠지만 생업이 있는지라 그게 되나. 마이크를 써보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가 보다. 슬퍼슬퍼...;;;;









오늘은 한달에 한 번 있는 학년별 공개수업이 있는 날이다. 각 학년별로 세 교실에서 공개수업이 진행되고, 해당 학년 교사가 모두 참관한다. 수업을 마치고 협의회까지 끝내고, 그리고 뒷풀이로 자비 회식을 하는 그런 날이다. 

컨디션도 안 좋고 술을 마실 수 있는 입장도 아니어서 패스하고 싶었지만 오늘은 역사과 공개수업이었기 때문에 참석했다. 

오.빠.닭에서 배불리 먹고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을 때 1학년부 회식을 마친 부장님이 우리 자리로 합석을 했다. 이분께는 2차인 셈.


맥주를 연거푸 마시던 이분이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한말씀 하셨다.


"눈이 참 착하게 생겼어. 눈이 예뻐"


여기까진 칭찬. 기분 좋게 들었는데 덧붙이는 한마디.


"근데 얼굴이 커."


헐!

지금 뭐하자는겨? 나하고 싸우자는겨??


"절 두번 죽이시네요!"


하니, 


"사실이잖아!"


라고, 취중진담을 하신다. 하아... 술도 안 마셨는데 술맛 떨어져. 슬퍼, 아파...

어차피 막 일어나려던 참이었는데, 미련 없이 일어나게 해주셨다. 부장님 나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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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5-28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귀여운 마노아님. 목소리 기괴했던 저의 4월이 생각납니다. 어여 나으시길요.

마노아 2015-05-29 13:23   좋아요 0 | URL
많은 사람들을 스쳐간 감기 바이러스예용. 언능 낫겠습니다. 고마워요!

나와같다면 2015-05-29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전 착한 눈을 가진 사람이 좋아요.. 순한 사람에게 마음이 가요..

마노아 2015-05-29 13:24   좋아요 0 | URL
데헷~ 저도 독한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순한 사람들을 사랑합니다아^^

아무개 2015-05-29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장님 나빠욧!

마노아님눈 이쁜거 완전 인정
내가 실제로 본 여자사람중에
최고로 예뻐요(^ 3^)

마노아 2015-05-29 13:24   좋아요 0 | URL
앙, 고마워요!
제 옆의 부장님이 이 이야기 듣고는, 학생들한테 맨날 상처받는 교사들이 왜 서로 디스하냐며 제 편 들어줬어요. ㅋㅋㅋㅋ

다락방 2015-05-29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넌 눈도 크고 코도 크고 입도 크고 얼굴도 커...
라고 말했던 오래전 구남친이 생각나네요.. 이게 칭찬인지 욕인지 잘 모르겠더라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얼굴이 커서 뭐 어쩌라고 그런 말을 하시는지?
뭐 어쩌라는거죠 부장님은?
어처구니 없는 양반이네요. -_-


아, 그리고 마노아님의 문제는 사진이 너무 안나온다는 거. 실물 겁나 예쁜데 사진으로는 반도 드러나지 않아요. -_-

마노아 2015-05-29 13:25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예요. 그래서 뭐 어쩌라고!

제가 셀카 기술 연마하는 것보다 아이퐁 장만해서 셀카 앱을 까는 게 더 빠를까요? ^^ㅎㅎㅎ

뷰리풀말미잘 2015-05-29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커. 제 전재산과 오른쪽 손목을 걸겠다.

아무개 2015-05-29 13:17   좋아요 0 | URL
님 멋찜!! ^^

마노아 2015-05-29 13:25   좋아요 0 | URL
아, 듬직해! 매드맥스 삘이 납니다! 굳!!

무스탕 2015-05-29 14:59   좋아요 0 | URL
난 내 책 전부를 걸겠어요!!!

마노아 2015-05-30 12:00   좋아요 0 | URL
두분의 재산과 신체 보존을 위해 제가 얼굴 맛사지를 좀 해야겠습니다. ㅎㅎㅎ

BRINY 2015-06-01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그 부장님 뭡니까요?

마노아 2015-06-01 23:48   좋아요 0 | URL
제 말이요. 술이 과하셨습니다...;;;;
 

오뉴월 개도 안 걸린다는 감기에 걸려버렸다. 

토요일 밤부터 상태가 안 좋았는데 연휴가 끼어서 병원을 빨리 갈 수가 없었다.

일요일밤엔 몸살이 겹쳐서 밤새 근육통에 시달렸고, 내내 기침을 했더니 7시간 넘게 잤는데 숙면 시간이 한시간도 되질 않았다.

 

월요일엔 약속이 있어서 외출했는데 낮이 되니까 상태가 좀 좋아진 것 같았다.

그래서 원래 예정대로 영화를 보았는데 극장 안이 너무 추워서 다시금 상태가 메롱이 되고 말았다.

화요일, 출근 직후엔 좀 괜찮았는데 수업을 하고 나니 목이 완전히 쉬어버렸다. 

운동은 패쓰하기로 결심하고 대신 a/s를 받기로 했다.

며칠 전부터 블루투스 이어폰이 말썽이었던 것이다.

접속이 자꾸 끊겨서 애를 먹었는데, 딱 하루 유선 이어폰을 썼더니 불편해서 미치겠는거다.

더 편한 걸 쓰다가 더 불편한 걸로는 갈아타기 힘든 법!

그래서 센터에 방문했다. 마침 블루투스도 핸드폰도 모두 엘지여서 한큐에 점검을 받았는데, 결과는 간단했다.

핸드폰의 앱 충돌이었다. 서비스 기사는 핸드폰을 초기화 시키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집에 와서 백업을 받고 과감히 초기화 버튼을 눌렀다. 

구글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어플을 다 인식할 거라고 여겼는데, 의외로 다 인식하고 있지는 않았다.

대강 다 찾아서 필요한 것들은 깔았는데 문제는 데이터였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일정 어플과 가계부 어플이 백업이 안 된 것이다.

분명 백업 시켰고 제대로 옮겼는데 안 된다. 이럴 수가!

스마트폰을 사용한 지난 3년 간의 기록이 사라진 것이다.

그동안 핸드폰이 세차례 바꼈는데 그때마다 제대로 백업해서 유지해 왔건만 이럴 수가...ㅠ.ㅠ

다이어리도 계속 써왔고, 가계부도 계속 써 왔으니까 자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핸드폰으로 쉽게 찾아서 확인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사라졌으니 많이 불편하다.

그러니까 이건 블루투스 이어폰 쓰다가 유선 이어폰 쓰는 것보다 더 불편해진 것. 크흑.... 슬프구나.

하여간, 귀가 길에 배 한 개를 샀다. 생강이랑 대추는 집에 있어서 배만 있음 되었는데 배 하나가 3천원이나 해서 화들짝 놀라 버림. 왜 이렇게 비싼겨...;;;;

하긴, 며칠 전 명동에서 계란빵 하나에 2천원에 팔고 호떡 하나 1500원인 걸 보고 기겁을 했었지...;;;

 

계산 전에 혹시나 하고 두리번 거렸더니 과자 코너 맨 아래층에 허니버터칩 다섯 봉지가 보이는 게 아닌가!

오오옷, 묶음 판매도 아니었다.

불과 이주 전에 연남동 어느 슈퍼에서 허니버터칩 한봉지에 두유 한박스를 매달아 파는 걸 보았는데 개별 판매라니!

가격도 1200원으로 착해졌다.

지난 번에 맛동산과 홈런볼 묶어서 4800원에 팔던 걸 생각하면...ㅜ.ㅜ

가방이 작은 관계로 세봉지만 샀다. 덕분에 평촌 사는 큰 시스터도 드디어 허니버터칩을 먹어봄..ㅎㅎㅎ

혹시나 하고 오늘도 마트에 들러봤는데 오늘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 다 팔린 건가, 오늘은 안 들여왔나... 알 수 없음.

내일 약 더 지으면서 한번 더 살펴봐야지.ㅎㅎㅎㅎ

 


아침에는 생강차를 렌지에 데워서 따뜻하게 마셨는데, 오후가 되니 너무 더워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결국 얼음 동동 띄워서 마심...;;;;

어저께 도착한 알라딘 강화유리 보틀에 담아온 나의 생강차~ 무겁지만 예뻐서 용서가 됨.. ^^









보틀을 샀더니 따라온 책들은 이렇다.

여기에 중고책 몇 권 플러스.

중고책을 포함시키지 않으면 죄다 신간이라 쿠폰도 쓸 수가 없고 마일리지 적립도 확 줄어든다.

요 근래 알라딘의 행사제품은 디자인 적으로 모두 훌륭했지만 마일리지 차감폭이 너무 커서 마일리지 모일 틈이 없다. 

 

이번 감기는 머리가 몽롱했던 게 특징인데, 어제는 커피를 끓이려고(간호사 샘이 커피 마셔도 된다고 하심..;;;) 커피 포트에 물을 담고, 그걸 가스렌지 위에 올리고 불을 붙인 것이다. 금방 깨닫고 불을 끄긴 했지만 완전 큰일날 짓!

 

어제는 목이 쉰 정도였는데 오늘 오전에는 완전히 맛이 가서 내 안에 할배 있다! 버전의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도 않아 의사소통이 참 힘들었다. 나는 말하고 싶은데 나오지를 않아....;;;;;

다행히 약먹고 저녁이 되니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

운동 가서 스트레칭이랑 근육운동 아주 조금만 하고 돌아왔다.

내일은 더 좋아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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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8 0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28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5-05-28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곳> 웹툰으로 반나절 만에 다 읽어버렸어요.
저는 미생보다는 이쪽이 훨씬 와 닿는게 많네요.

˝분명 하나쯤 뚫고 나온다.
가장 앞에서 가장 날카롭다가
가장 먼저 부서져 버리고마는
그런 송곳같은 인간이˝

이 대사 아주 미치겠더라구요.
마치 `시같다` 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날카롭게 뚫고 나와 가장 먼저 부서져 버리고마는
사람들 덕분에 내가 이나마 편하게 살고 있는거지...하는 생각도 들고...

그나저나 목을 안써야 좀 빨리 나아질듯 한데
그 상태로 계속 수업하는거죠? ㅠ..ㅠ

마노아 2015-05-28 09:20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 읽기 전인데 아무개님 말씀처럼 미생보다 이쪽이 더 가슴을 후벼팔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제목도 아주 적절합니다. ^^

어제 저녁 컨디션은 괜찮았는데 새벽에 기침하느라 여러 번 깼어요.
오늘도 목상태는 메롱이네요.
오늘 공개수업 세건이나 있고 협의회에 회식도 있어 바쁘네요. 에궁....

다락방 2015-05-28 10:13   좋아요 0 | URL
제 생각에도 미생보다 송곳이 저한테 올것 같은데 미생은 한 권 보다가 말았... 송곳은 보고 싶어서 찜해두고 있어요, 저도.

마노아 2015-05-28 10:30   좋아요 0 | URL
미생 한권에서 쫑이라니!!! 가장 신선한 반응이에요.^^ㅎㅎㅎ

무스탕 2015-05-28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준히 나와 주는 칼바니아 만쉐이~~~ 전 손 놓은지 오래지만요...;;;

주변에 은근 감기로 고롱대는 분들 많아요. 일교차가 너무 커서 그래요.
나두 요즘 지하철타고 다니는데 아침에 집을 나설땐 꼭 긴 팔 얇은 겉옷을 입어요.
아직 아침엔 바깥 공기도 선뜻 하지만 지하철 찬바람 시로요.
어여 감기 떨치소~~~☆

마노아 2015-05-28 09:49   좋아요 0 | URL
맞아요, 미친 일교차였죠. 제가 출퇴근을 산길을 걸어서 통과하느라고 집나와서 50미터 걸을 때까지는 추운데 그 다음부터는 땀 뻘뻘 흘려요. 오늘도 양산 썼음에도 땀이 주륵주륵... 더 더워지면 그냥 버스 타야지 싶답니다...;;;;;

칼바니아는 정말 유쾌한 만화죠. 기분 울적한 날에 보기 위해서 현재 아껴두고 있어요. 히힛^^ㅎㅎㅎ

바람향 2015-05-28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는 책 살 때 너무 슬픈 것 같아요. 쿠폰이나 할인 등이 이렇게 큰 줄은 예전에는 미처 몰랐네요~ㅠ흑;;

마노아 2015-05-28 17:24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예요. 땡스투나 TTB@ 등 모두 너무 각박해져서 잔재미가 사라졌어요. 크흑....

나타샤 2015-05-28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좋은 책들 속에..드팩 공장장님 머그컵에 꽂혀버린..
여름 감기는 ..에고, 어서 나으시길 바랍니다.

마노아 2015-05-28 17:24   좋아요 1 | URL
우히히힛, 기승전 공장장님!입니다.^^
텀블러보다 하나밖에 없는 저 머그가 더 소중하죠.
감기는 오늘 좋아질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나타샤님도 일교차 조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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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5-06-02 0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먹하네요~~~~~~~~~~~
아직 그대 잘가라고... 떠나 보낼수가 없는데....

마노아 2015-06-02 09:37   좋아요 0 | URL
참으로 그리운 사람이에요. 이번에 아드님 때문에 조금은 속풀이 했습니다. 아주 조금요.
 

FOCUS 과학

제 2390 호/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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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저녁형 vs 공부 잘하는 아침형, 당신은?


아침잠이 많은 사람은 게으르다? 지난 몇 년간 저녁형 인간’에 대해 새로운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저녁형 인간=게으르다’는 통념이 깨지고 있다. 오히려 ‘아침형 인간’보다 영리하고 창의적이지만 아침형 생활 리듬에 맞춰진 사회 구조 탓에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창의적이고 영리한 저녁형의 기질, 충분한 아침잠이 만든다 

지난 2009년 영국 런던정경대 사토시 가나자와 교수팀은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했다. 제목은 ‘왜 저녁형 인간이 더 영리한가’로 미국의 청소년 20,745명을 대상으로 수면패턴과 IQ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집단의 IQ가 더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를 ‘사바나 IQ 상호작용 가설’에 적용해 인간은 낮에는 생활을 위한 일을, 밤에는 독창적인 일을 하며 진화했기 때문에 똑똑한 사람일수록 더 늦게까지 깨어있도록 발달했다고 분석했다. 사바나 IQ 상호작용 가설은 인류의 진화에 있어 지능이 높은 개인이 지능이 낮은 개인보다 새로운 상황을 이해하고 처리하는 데 더 능숙했기 때문에 지능이 높은 인류가 진화를 이끈다는 내용이다. 

스페인의 마드리드대학 심리학과 연구팀도 지난 2013년, 12~16세 청소년 88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저녁형이 창의력이 높고 귀납추리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이 우수하다고 발표했다. 귀납추리능력은 개별 사실에서 보편적 법칙을 추리해내는 능력이다. 혁신적인 사고와 고소득 직업군과의 연관성이 높다. 실제 저녁형 중에는 작가, 예술가, 프로그래머 등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직군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업성적은 아침형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구팀은 학교 수업이 이른 아침에 시작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네덜란드 레이던대학의 케르크 호프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저녁형은 아침형과 수면패턴이 반대다. 아침형은 초저녁에 깊은 잠을 자고 새벽으로 갈수록 얕은 잠을 잔다. 반면 저녁형은 새벽부터 아침까지 깊은 잠을 잔다. 저녁형은 매일 아침 꿀잠을 잘 시간에 억지로 눈을 뜨고 등교 준비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생리학적으로도 저녁형은 아침형보다 잠이 오게 하게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평균 3시간 느리기 때문에 수면 시작 시간도 늦다. 결국 저녁형은 수면의 질도 충분한 수면시간도 누리지 못하고 학교로 가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루기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것. 

집중력이 높아지는 시기도 다르다. 아침형은 오전에 집중력이 가장 좋고 오후 6시부터 급격히 주의력이 분산된다. 반면 저녁형은 오후부터 집중력이 높아져 저녁 6시에 정점을 찍는다. 2012년 학술지 ‘국제 시간생물학’에 게재된 다른 논문을 살펴봐도 아침형은 오전에 성과가 좋은 반면, 저녁형은 저녁에 가까워질수록 업무 결과가 더 좋았다. 두 유형 모두 오후에는 정신이 맑고 인지능력도 좋았는데 연속적인 흐름을 살펴보면 아침형은 오전 이후 하락세를, 저녁형은 저녁에 가까워질수록 인지 능력이 향상됐다. 

벨기에 리에주 대학의 필리프 레이그눅스 박사 연구팀(2009년)도 비슷한 내용을 논문에 담았다. 아침형과 저녁형을 대상으로 각각 잠에서 깬지 1시간 반 뒤와 10시간 반 뒤 집중력이 필요한 과제를 주고,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로 뇌를 촬영했다. 그 결과, 일어난 지 한 시간 반 정도 지나 진행한 오전 작업에서는 아침형과 저녁형의 뇌 활성화 정도가 비슷했다. 하지만 일어 난지 10시간 반 뒤에 진행된 저녁 과제에서는 아침형과 비교해 저녁형의 뇌 활성화 정도가 눈에 띄게 활발했으며, 문제 해결 속도도 더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이후 지속된 과제에서도 저녁형은 아침형보다 졸음을 이겨내며 늦은 시간까지 뇌를 활성화해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아침형 중심으로 맞춰진 하루 일과를 1~2시간만 뒤로 미뤄 진행한다면, 저녁형의 경우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높은 집중력으로 일과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도 게재돼 화제를 모았다. 

■ 기상 시간 강요에 잠이 늘 부족한 저녁형, 비만과 우울증 발병률 높아 

하지만 건강면에서는 저녁형을 우려하는 연구결과가 많다. 얼마 전 고려대안산병원 김난희 교수팀은 47~59세 성인 남녀 1,620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와 CT 촬영, 생활 습관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학술지 ‘임상 내분비학 신진대사’에 게재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저녁형은 전체 6%(95명)로 아침형보다(30%, 480명) 적게 나타났다. 질병별로는 남성의 경우 저녁형이 아침형보다 비만인 확률이 3배, 노화에 따른 근육 감소증에 걸릴 위험은 4배 컸고 당뇨에 걸릴 가능성도 높았다. 여성 역시 저녁형이 아침형보다 심장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두 배 높았다. 연구팀은 정확한 원인을 알 순 없지만 저녁형은 늦게까지 깨어있는 경우가 많아 야식을 먹는 경우가 잦고 늦은 밤, 가로등이나 TV와 같은 인공 빛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그래서 인슐린 작용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질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침형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건강하고 날씬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연구도 있다. 영국 로햄턴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성인 1,0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중 평균 기상시간이 오전 6시 58분인 아침형이 저녁형에 비해 평균 체중이 더 낮고 평소 느끼는 행복감도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세브란스병원 김세주 교수팀도 얼마 전 아침형 인간(116명)이 저녁형 인간(123명)의 정신적인 안정성을 분석해 외국 학술지 ‘기분장애’ 4월호에 공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우울증과 조울증은 저녁형에게서 더 높은 경향을 보였고 명랑하고 쾌활한 기질은 아침형에서 더 높게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영국 서레이대, 호주 퀸즈랜드대 등으로 이뤄진 공동연구팀은 지난 2012년, 사람의 생체리듬 유형에 대한 리뷰 논문을 학술지 ‘국제 시간생물학’에 개재했다. 이 논문 역시 저녁형이 우울증이나 알코올 중독과 같은 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낮 시간 햇빛은 적게 받고 밤에 조명을 많이 받는 저녁형의 생활 패턴이 생체시계와 환경 사이에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수면 주기, 존중이 필요하다 

문제는 아침형과 저녁형을 결정하는 수명과 생활패턴은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는 것. 지난 2003년 사이먼 아처 영국 서레이 대학 교수팀은 수백 명을 대상으로 아침형과 저녁형을 나눈 뒤 유전자를 분석, 저녁형이 아침형에 비해 PER3 유전자가 짧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의 바크레이 박사팀도 63쌍의 일란성 쌍둥이와 674쌍의 이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아침형과 저녁형을 결정짓는 요인들을 연구했다. 그 결과 유전적 영향이 수면 패턴의 52%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에는 똑같은 출근시간을 강요하기보다 각 유형에 맞게 근무 시간을 조율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독일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대학의 틸 뢴넨버그 교수는 아침형과 저녁형에 따라 근무 시간을 배치하면 사람들이 충분히 숙면을 취하고 일의 만족도도 높으며 휴일에도 잠을 더 적게 잔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소개했다. 

연구팀은 독일 철강회사인 티센크루프스틸 공장에서 직원들의 잠과 근무 일정 간에 관계를 연구했다. 회사들 직원들의 수면 습관에 따라 아침형, 저녁형, 중간형으로 분류하고 아침형 직원들은 야근에 배치하지 않고 저녁형 직원들은 이른 아침 근무에서 배제하는 등 개인에 맞는 시간대에 근무하도록 했다.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 공장 직원들은 수면이 개선됐으며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고, 휴일에도 예전보다 한 시간 정도 잠을 덜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주말 수면시간이 줄어든 이유는 부족한 잠을 보충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며 “수면 주기에 맞춘 근무 일정으로 업무 효율성과 만족도 뿐 아니라 휴일에 적게 자는 효과까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의 천재 작곡가인 모차르트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을 승리로 이끈 정치가 처칠, 현재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는 대표적인 저녁형 인간으로 알려졌다. 모차르트는 떠오르는 악상을 정리하기 전에는 잠을 자지 않아 새벽까지 작곡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처칠은 새벽 4시에 잠들어 오후에 일어났던 생활로 유명하다. 연구 결과처럼 저녁형의 기질인 높은 창의력과 혁신을 추구하는 성향이 잘 드러난 사례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인재들이 숨어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다만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조차 모두에게 똑같이 강요하는 사회에 살다보니 자신의 기량을 최대로 발휘해 볼 기회조차 없이 살아오고 있을 뿐일지도. 

글 : 이화영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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