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줄 기다란 그림책 1
백희나 글 그림 / 시공주니어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백희나 작가 특유의 인형 대신 이번엔 분홍'줄'이 등장했다. 

분홍줄은 신발 끈이 되었다가, 개목줄이 되었다가, 

놀이터의 네트, 줄넘기의 줄도 될 수 있다.

인형의 끈이 되기도 하고 샤워 호수가 되기도 한다.

바느질하는 엄마의 끈이 되었다가, 아빠와 통화할 때는 전화의 꼬불꼬불한 선도 얼마든지 될 수 있다.

맨 아래층에 도착한 아빠와 윗층에 있는 아이를 연결해줄 엘리베이터의 튼튼한 줄이 되기도 한다. 

아빠가 사온 선물 상자의 리본줄이 되었다가 

그 리본줄 끊어서 강아지의 목에 매듭도 만들어 주고,

본인 머리에도 나풀나풀 리본 묶고, 아빠가 사준 유모차에는 인형 머리끈 달아 아기 놀이도 한다. 

이 그림을 보고 나니 다현양 어릴 때 인형용 유모차 몰던 것이 생각났다.

이제는 어느덧 초등 고학년이 되어서 그 유모차 어디로 갔는지 생각도 아니 나지만,

여전히 아기 보는 걸 좋아하는 소녀이기는 하다. 

오랜만에 그림책을 꺼내 들었다.

친구의 둘째 출산 선물을 고르다가 재차 읽는 그림책들이 예뻐서 괜히 웃음이 났다. 

이 책은 보드북이어서 갓 태어난 아기 말고, 이제는 형이 되었을 친구의 큰 아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기력이 달려서 사진은 못 찍었다. 미리보기로 참고하시기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7-01-17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아요~ 독서 프로그램에서도 활용도 높고...다비드 칼리 「나는 기다립니다」한국판 아가들 버전이죠!^^

마노아 2017-01-18 18:56   좋아요 0 | URL
맞아요, 다비드 칼리의 나는 기다립니다가 떠오르죠. 다비드 칼리 작품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그 책은 어른들에게 더 적합한 책 같아요. 이 책도 예쁘더라구요. 순오기님, 잘 지내시지요? 어느새 새해가 밝았어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오스카 와일드 펭귄클래식 7
오스카 와일드 지음, 김진석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행복한 왕자와 거인의 정원으로만 만났던 오스카 와일드. 내가 읽은 그의 가장 긴 이야기가 되겠다. 

책장에 꽂힌 지는 오래였는데 표지가 비호감이라 오래오래 먼지만 덮였던 이 책을 뮤지컬을 보기 위해서 먼저 꺼내들었다. 

성남 아트센터에서 '도리안 그레이'를 공연했는데, 인간적으로 너무 멀었다. 주말표는 매진이었고, 평일에 다녀오면 새벽 귀가를 감수해야 하는 그곳을 '김준수' 이름 하나였다면 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박은태'가 있었으니까 가야 마땅했다.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아름다움을 지닌 청년 도리언 그레이. 그는 유미주의자 헨리 경으로 인해 자신의 아름다움에 눈을 떴다. 이제껏 특별히 인식하지 못했던 그 아름다움이 청년을 애달프게 했다. 이 아름다움이 사라져가는 걸 지켜볼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강렬한 바람 때문이었을까. 청년의 시간이 멈춰버렸다. 아름다웠던 젊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늙지 않았다. 대신 그를 그린 초상화가 시간을 먹었다. 도리언이 죄를 지을수록, 추악한 마음을 먹을수록 초상화가 흉칙하게 변해갔다.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초상화로...


흥미로운 소재였다. 어느 정도 결말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그걸 지켜보는 재미가 못지 않았다. 아름다움은 인류고 오랫동안 집착해왔던 소재가 아닌가. 늘어나는 주름과 흰머리가 애석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 돈을 좀 쓰면 시간을 되돌리거나 지연시킬 수 있는 방법도 계속 늘고 있다. 이건 얼마나 어마어마한 유혹인가. 그래서 얼굴에 손대지 않는 배우들이 더 멋져보이긴 하다. 


다시 잠시 뮤지컬 이야기를 해보자면, '아름다운' 청년 역할에 김준수는 탁월한 캐스팅이었다. 티켓파워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다른 배우를 쉽게 연상시키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런 자리에 비쥬얼 아이돌은 제격이다. 이미 이런 찬사에는 충분히 익숙해져 있을 테니 어색하거나 뻘쭘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18세 소년과 청년의 경계를 연기하기엔 다소 연기력이 부족했다는 건 인정해야 할 것이다. 부러 내는 어린 목소리가 많이 불편했다. 1막은 박은태의 열연이 아니었으면 망칠 뻔...


그러나 역시 아이돌은 아이돌이었던 게, 격렬한 '춤'을 선보이자 배우의 매력이 몇 곱절이나 뛰었다. 흔히 성공한 소설이나 만화 등을 영화로 다시 옮길 때 단지 베끼기만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았었다. 매체가 달라질 때는 또 다른 '창조'가 따라와야 하는 법. 이번 뮤지컬은 그걸 잘 해냈다. 무려 체코까지 가서 촬영해온 영상과 현지 싱크를 100%로 맞추어서 갑절의 효과를 주었고, 적절한 배역의 변신도 시도했다. 돌아오는 길의 삽질을 포함해서 새벽 2시에 귀가하는 피곤함을 감수할 만한 작품이었다고 얘기할 수 있다.


다시 책으로 가보자. 


내가 늦으면 그이가 노발대발할 게 분명한데, 이 모자를 쓰고서 난리를 피울 수는 없죠. 모자가 너무 약하거든요. 모진 말만 들어도 망가질 거예요. -102쪽

땀흘려 수고해서 일할 필요 없는 사람의 말장난이지만, 나름은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매너로 철저하게 무장한 헨리 경의 입발린 소리는 또 얼마나 달콤한가. 


"공작부인과의 약속이라면 누구와의 약속도 뿌리치겠습니다."


여자를 추켜세울 줄은 알지만 마음으로부터 존중은 하지 않는 이 남자의 다른 반응들도 지켜보자. 


"결혼이란 걸 아예 하지 말게, 도리언. 남자가 결혼하는 이유는 피곤하기 때문이지. 여자가 결혼하는 건 호기심 때문이라네. 피차 실망할 뿐이지." -109쪽


"여보게, 친구, 여성 중에는 천재가 없네. 여성은 장식적인 존재라네. 그들은 결코 중요하게 할 말이 없으면서 그래도 매력적으로 말을 하지. 여성은 물질이 정신을 이긴다는 걸 보여주는 존재라네. 도덕보다 정신이 우위에 있다는 걸 남성이 보여 주듯이." -109쪽


오늘날 이렇게 소설을 쓰면 돌 맞겠지만, 아직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을 테지. 이런 사람들도 똑같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할 테지만...


"일생에 단 한 번만 사랑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 천박한 사람들이라네. 그들이 헌신이라든지 정절이라고 부르는 것을, 난 무기력한 습관이나 상상력의 부족이라 부른다네. 감정적인 삶에서 충실함이란 지적인 삶에서의 일관성과 같다네. 그건 단지 실패를 자백하는 거소가 마찬가지일세." -112쪽


매력은 있지만 많이 오만하고 게다가 편협한 사고를 가진 19세기의 남자를 21세기 뮤지컬에선 잘 포장해서 바꿔주어서 다행이다. 그렇지만 그의 말들에 귀 기울이게 될 때도 분명히 있다.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처음에는 늘 자신을 속이는 것에서 출발하지. 그리고 맨 마지막엔 다른 사람을 속이게 된다네. 그게 바로 세상에서 낭만이라 일컫는 것일세." -116쪽


누군과와 사랑에 빠질 때, 누군가의 매력에 풍덩 빠질 때는 장점만 보였다. 만나서 즐겁고 광대가 터질 것처럼 신나게 웃고 두고두고 생각이 났다. 관계가 좀 더 진전되면 다른 면들이 보인다. 잘 안 맞는 부분도 생기고 싫어지는 부분도 당연히 생긴다. 관계에 위기가 발생한다. 애석하게도 여기서 관계가 끝날 수도 있지만, 그 갈등을 시간의 도움을 받아서 인정(해결은 힘들 것이다)하고 나면 다시 평안함이 찾아올 것이다. 나는 이 관계가 나를 속이고 당신을 속이는 관계가 되지 않길 바란다. 그러기엔 추억이 많다.


늙지 않고 유지되는 아름다움이 큰 기쁨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 대신 추악하게 변해가는 초상화는 큰 스트레스가 되었을 것이다. 초상화를 골방에 가둬놓고 그림을 보지 않는다고 잊혀지진 않는다. 그러기엔 양심은 지나치게 정직하고 우리의 기억력은 쓸만하다. 내 내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초상화라니...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라든가, 내 마음을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의 사람들 이야기를 종종 하게 되지만, 내 마음을 내가 들여다볼 수 있다는 건 그야말로 빼박도 못하는 자기검열이지 않은가. 


트와일라잇의 에드워드는 불멸의 생을 사는 자신을 저주받은 존재라고 여겼다. 반지의 제왕에서 아르웬의 아버지는 인간을 사랑한 딸을 용납하지 못한다. 에드워드는 평생의 반려를 자기와 같은 족속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해피엔딩이 가능했다. 아르웬은 아라곤이 생을 마감한 이후의 길고도 긴 일생을 그리움으로 보내야 한다. 인간 아닌 그들의 삶과 그들의 특별한 능력이 분명 부럽기는 하지만, 삶은 뭐든 자연스러운 게 최고라고... 가지 못한, 갈 수 없는 길의 아쉬움을 달래 본다. 


죄를 지었으면 속죄를 해야 하고 응당 벌을 받아야 한다. 자격이 없으면 자리에 있으면 안 된다. 배터리도 5%밖에 안 남아 있으면 갈아 끼우는 게 순리인 것처럼. 그 순리가 누군가에게도 좀 전달됐으면 한다. 도리언 그레이의 비극적 결말을 떠올리면서...


헨리 경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그는 원칙적으로 항상 늦었는데, 시간을 엄수하는 것을 시간을 도둑맞는 것으로 여기는 때문이었다. -105쪽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문과도 같은 인생에 지나치게 많이 투자해서 결국 망하지. 시에 자신을 투자해서 망한다면 그건 영광일 거야. -117쪽

도리언은 그 책의 후반부를 읽을 때면 잔인함에 가까운 기쁨을 느꼈는데, (아마도 모든 기쁨이란 것에는 모든 쾌락과 마찬가지로 잔인한 데가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그리고 세상 속에서 자신이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던 것을 잃어버리게 된 사람의 슬픔과 절망이, 다소 과장되었다고는 해도, 정말로 비극적으로 서술되어 있던 까닭이었다. -224쪽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6-11-13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도 그림 잘 그리시네요.^^ 캔버스 안의 인물은 김준수인가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마노아 2016-11-13 23:35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서니데이님! 저건 포토존이에요. 제가 그린 게 아니라 컴퓨터로 작업해 놓은 그림 같았어요.^^
제가 저렇게 잘 그렸으면 좋겠습니다.
모처럼 집에서 시간을 보낸 하루였어요. 그 하루가 끝나가네요.
새롭게 시작하는 한주도 힘차게 화이팅해봅시다.^^

BRINY 2016-11-14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남아트센터에 저런 포토존이 있었나요? 2번 갔는데도 전혀 몰랐네요. 늘 헐레벌떡 표 찾아 입장하느라...

마노아 2016-11-14 21:26   좋아요 0 | URL
로비에 있었는데 사람들이 줄 서서 사진 찍었어요. 저도 일행과 함께 찰칵~ ^^

2016-11-14 1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14 2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The Dress 드레스 - 한 시대를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 100
메간 헤스 지음, 배은경 옮김 / 양문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성만 그렇겠는가. 누가 입느냐에 따라서 명품도 되고 오징어도 되고 하는 거지. 같은 옷 다른 느낌이랄까.


책 서두에 이렇게 적혀 있다.


'그윈에게'

내가 그린 모든 드레스와

내가 갖고 있는 모든 드레스는

언젠가 네 것이 될 거야.


크.... 옷장 안에 어떤 드레스가 있는지 모르지만 그윈은 횡재했구나!


저자는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무수히 많은 드레스를 그려왔다고 한다. 패션쇼 객선 맨 앞줄에 앉아 런웨이를 휘젓는 눈부신 드레스들을 일필휘지로 쫙쫙~~


무수한 카메라가 플래쉬를 터트릴 때 메간 헤스는 스케치북을 붙잡고 있었다.

이 아날로그적 풍경이 묘하게 잘 어울려 보인다. 직접 본 건 물론 아니지만.


1956년 그레이스 켈리의 결혼식 드레스(를 찍은 줄 알았는데 안 찍었네. 사진 패쓰!)다. 니콜 키드만이 영화 속에서도 이런 드레스를 입었던 것도 같고...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몹시 우아했었다.

23미터의 실크 호박단과 90미터가 넘는 실크 튤이 들어갔다는데... 안 무겁나?? 내 한복은 폭이 3미터인데 꽤 무겁다능!


25년 뒤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입은 드레스는 소매를 부풀렸고, 베일이 너무 길어서 성당으로 가는 마차 안에 다 들어가기도 어려웠다고 한다. 나중에 사진을 봤었는데 요즘 눈으로 보자면 다소 촌스러웠다. 그렇지만 그레이스 켈리 드레스는 지금 봐도 세련되어 보인다.



2013년 아르마니 프리베 컬렉션으로 이 드레스는 케이트 블란쳇이 2014년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입었다고 한다. 블루 재스민은 정말 상을 타고도 남을 영화였지.


서부시대를 현대로 불러온 듯한 느낌의 넓은 챙모자가 인상 깊다. 강렬한 블랙이다. 생 로랑의 작품.



요새 생활한복에 관심이 많아서 여러 사이트들을 들여다 보고 있다.

호피 무늬 저고리와 허리치마를 보았는데, 너무너무 안 어울렸다. 호피는 한복과는 좀....

이런 드레스에는 잘 어울린다. 로베르토 카발리다.


2012년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샤를리즈 테론이 이 드레스를 입었다고 한다. 그녀와 분홍 드레스라니 잘 연상이 안 되지만 무엇을 입든 무대를 장악했을 것으로 연상된다. 디올의 작품이다.


마리 카트란주의 데뷔전 작품이라고. 뭔가 소녀소녀하고 학생같은 느낌으로 보인다. 물론 가격은 결코 학생학생스럽지 않을테지만.



이를테면 가수 벤이 입으면 좋을 것 같은 드레스다. 키작고 아주 마른, 그리고 귀여운 인상의 소녀에게 어울릴 법한 디자인이랄까. 마르케사의 동화같은 작품이다.


밤의 여왕이랄까. 모두 감췄는데 적나라하게 타이트해서 지나치게 섹시한 드레스다. 니나 리치의 2008년 작품이다.


디자인 자체는 수수한데 저 엄청난 주름이 화려함을 가져온다. 흡사 그리스 여신을 연상시킨다. 크, 무도장에서 스테이지를 다 차지하겠구만. 1970년대 초 할스톤이라고.



루시 리우가 2013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입고 나왔다고 한다. 르누아르의 그림에 나올 것 같은 분위기다. 캐롤리나 헤레라.


팔다리를 다 감췄지만 저 과감한 V넥이 엄청 야시시하게 보인다. 에밀리오 푸치 2011년 가을 패션쇼 컬렉션이라고.

원단의 푸른 색감이 마음에 든다. 촉감은 어떨까? 부드러울까?


검붉은 스팽글로 덮인 드레스인데 이 사진은 검정색으로 연출했다. 비앙카 재거의 1970년대 작품이다.


재클린 케네디의 이름에는 패션 아이콘이란 별명도 꼭 따라왔다. 그녀의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 옷은 참 근사하구나!


얼핏 보면 평범한 이 드레스가 눈길을 끈 것은 원단의 고정장치가 금색 옷핀이라는 것이다. 파격적으로 멋진 걸!

베르사체의 드레스를 엘리자베스 헐리가 손봐서 입었다고.


섹스 앤 더 시티의 최종회에서 캐리가 연인을 기다리며 입고 있던 옷이란다. '밀푀유'를 연상시키는 맛있어 보이는 드레스랄까. 79,000달러에 팔렸다는데 그럼 대체 이게 얼마냐...;;;;


베라 왕의 웨딩드레스다. 우리나라 연예인들이 결혼할 때도 곧잘 입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의 결혼장면을 위해서 만들었다고 했는데... 내가 본 영화에서 캐리가 결혼식 준비하다가 결혼이 무산됐는데 마지막 씬에서 다시 사랑을 회복하며 끝났다. 그래서 둘은 결국 결혼을 했나? 캐리는 저 어마어마한 드레스를 입었나?


레이디 가가의 생고기 드레스! 얼마나 강렬했던가. 이슈 선점의 갑이다!


누군지 모르고 봐도 입술 옆 점과 머리 스타일로도 짐작이 간다.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의 마릴린 먼로다. 1953년.

그녀가 입으면 어떤 색상이든 섹시해 보이겠지. 그래도  환풍구 위에서 펄럭이던 흰색 원피스가 더 기억에 남는다.



원피스와 포즈를 보고 바로 알아봤다. 샤론 스톤이잖아! 요새는 통 보기 힘들다. 더 이상 연기는 안 하나??


안나 카레니나의 키이라 나이틀리가 춤추는 장면에서 나온 블랙 드레스란다. 영화를 보지 못했는데, '어톤먼트'에서 입었던 초록색 드레스는 인상깊게 남아 있다. 이 옷의 디자이너 재클린 듀런도 오만과 편견과 어톤먼트의 의상도 함께 작업했다.


오드리 헵번보다 더 사랑스러운 여배우를 앞으로도 볼 것 같지 않다. 정작 그녀의 작품은 '로마의 휴일' 하나밖에 보지 못했지만, 오드리 헵번 화보집 달력이 있어서 그녀의 사진들은 익숙하다. 수년이 지났지만 그 달력을 버릴 수 없는 이유다.


눈이 즐거운 책이다. 여자라면 한번쯤 입어봐야 한다는 둥의 표현은 불편하지만, 그냥 패션 잡지 보듯 휘리릭 넘기기 좋다.

직접 패션쇼장에 가보면 더 재밌을 것 같지만, 그런 데는 어떻게 가는 건지 알 도리가 없음. 티켓을 파나? 초대장이 있어야 하나?

지금으로서는 이런 드레스보다 '한복' 패션쇼를 더 보고 싶지만....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11-01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02 2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사동 가는 길 아름다운 우리 땅 우리 문화 1
김수자 그림, 김이경 글 / 파란자전거 / 200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사동을 자주 가는지라 저 위치의 빵집이 어떤 간판에서 어떤 브랜드로 바뀌었는지도 기억나지만, 장승이 있는지는 이 책 읽고 알았다. 크... 나의 무심함을 용서해다오!



먹은 먹으로 만든다고 생각했는데 '그을음'이 정체였구나. 그래서 그렇게 시커멓구나!

붓과 먹 관련 전시회도 다녀왔었는데 기억에 남아 있질 않아서 미안!

아무튼 한지를 좋아한다. 이 책도 한지 위에 그려서 더 좋았다.



쌈지길은 한동안 가지 않았다. 조만간 한복 곱게 차려 입고 쌈지길도 한 번 다녀오련다.

예전에 아주 예쁜 노리개를 본 적이 있는데 무려 25만원이나 했다.

비싼 것 말고 적당한 가격에 예쁜 아이를 만나고 싶구나!



포도청의 '도'가 도둑할 때 도였구나! 역시 글자는 원문을 봐야 뜻이 더 잘 와닿는다. 



옹기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구나! 숨쉬는 그릇들이 신비롭다.



투박해 보이는 디자인이지만, 재료가 '화강암'이라는 걸 알고 보면 그 섬세함에 다시 놀랄 수밖에!



부암동에는 예쁜 미술관도 많고, 커피 향 좋은 카페도 많고~ 걷기에도 아주 좋은 거리들이 있다.



정겨운 탈바가지들. 얼쑤~ 탈춤이라도 춰야 할 것 같은 기분...



단층의 낮은 기와가 정겹다. 발갛게 물들어가는 감이 있다면 금상첨화!



헝겊을 덧댄, 저런 느낌의 에코백이 있으면 좋겠다. 어제 신촌 거리 행사에서 보긴 했는데, 이미 책 사고 받은 에코백이 많으므로 꾹 눌러 참았다. 한복에 맞춤 디자인이었는데!



책을 쌓아두는 것이 금을 쌓아두는 것보다 정말 나은가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우리 집에 쌓인 책 아주 많다능!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오랜만에 천상병 시인도 만나고... 시인의 아내가 지키는 찻집이라니, 가보고 싶다. 여긴 어딘지 감이 안 온다. 검색이 필요하다.



쌈지길에는 이철수 판화가의 매장이 있는데 이번 달까지만 영업을 하고 매장을 정리한다고, 메일 안내를 받았다.

10월이 다 지나가기 전에 인사동에 한번 들러야겠다. 아, 갈 데가 많은데 내 몸이 하나라서 안타깝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Go Away, Big Green Monster! (Hardcover)
Emberley, Ed / Little Brown & Co / 199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쉽고 재밌는 책이다.

표현이 쉬워서 간혹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정황상, 느낌상, 순서상 단어의 분위기가 짐작된다. 

반짝반짝 빛나는 표지를 열면 구멍이 조금씩 늘어난다. 

금색과 청색의 조화가 멋지다. 내가 좋아하는 조합이다!


눈, 코, 입, 귀, 머리카락....

그리고 늘어가는 색깔들. 노출되는 괴물의 얼굴이 귀엽고 앙증맞다.

딴에는 있는 껏 힘주며 몬스터입네 으시대지만 사실은 허세 작렬중!

구불구불한 귀와 듬성듬성 난 머리카락도 사실은 귀염귀염!



책의 중간 지점에 가면 다시 구멍이 줄어든다.

진행해 왔던 순서를 거꾸로 되짚어나가는 순서를 밟는다. 

그러니 영어 표현도 반복해서 익히는 효과가 있다. 

이런 그림책은 읽어주는 사람의 표정 연기가 필수다. 

과장된 눈짓과 목소리도 기본사항이다. 

그나저나 초록색 얼굴이어서 그런가. 슈렉이 자꾸 떠오른다.

슈렉 머리띠 하고서 이 책 읽으면 대박일 듯!


책의 다른 리뷰를 보니 '보드북'이 아닌 게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책은 사실 잘 구겨지고 망가지기 쉬워서 보드북이 더 좋을 때가 많다.

게다가 이 책처럼 구멍이 있을 경우엔 더더욱!

그렇지만 보드북으로 이 페이지를 모두 감당하려면 책이 너무 두껍고 무거워지고 비싸진다는 게 함정!

그나마 하드커버여서 책 자체는 힘이 있어서 다행이다. 

이 정도 난이도의 영어책이라면 언제든 환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