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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토르 다크 월드


슈퍼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편인데 전편인 '천둥의 신 토르'를 보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래서 2편 보기 전날 부랴부랴 1편을 보고 다음 날 2편을 이어서 보았다. 사실 중간에 어벤져스가 들어가야 맞겠지만, 어벤져스는 작년에 보았던 기억을 더듬어서 짜맞추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어벤져스가 다시 보고 싶어지긴 했는데 다시 보지는 못했다. 


영화는 그냥저냥... 평범했다. 어벤져스나 아이언멘 3가 워낙 재밌었기 때문에 좀 비교가 되었다. 주인공 토르보다 동생이 더 매력적이었다. 허세로 위장한 감옥 씬에서 본 모습 보이라고 하니까 온통 망가진 모습으로 축 쳐진 채 등장한 게 지나치게 섹시했달까. 슈퍼 히어로의 무기로 '망치'는 어째 너무 무식해 보인다고 할까. 그다지 '슈퍼'스럽지도 않고 말이지. 그래도 제인네 집에 갔을 때 망치를 벽에 걸어두는 장면은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깨알 재미는 있었는데 큰 그림으로 멋있는 장면은 크게 남지 않았다. 뭐 어찌 됐든 다음엔 어벤져스2가 나오겠지.









★☆


77. 어떤 시선


인권 영화 어떤 시선은 세 편의 단편을 묶은 영화다. 첫번째는 장애를 가진 학생과 짝꿍의 우정 이야기였고 두번째는 실버 택배 기사인 노인의 좌충우돌 로또당첨기, 세번째는 종교적 신념에 따른 양심적 병역거부를 다루고 있다. 셋 모두 이야기가 깊었는데, 두번째 작품은 유머와 감동과 메시지를 잘 묶어냈고, 세번째는 내가 잘 생각해보지 못했던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더 관심이 갔다. 두번째 작품은 작년에 나를 굉장히 전율케 했던 '밍크 코트'를 연출한 감독님이기도 했다. 역시 이번에도 전율 한방 먹여 주셨다. 


여호와의 증인은 이단이라고 어릴 때부터 들어왔다. 내가 들어왔던 많은 종교적 가르침이 그래왔듯이 왜 그런지는 잘 몰랐다. 그냥 그렇다고 하니 그런 줄 알았다. 지금도 왜 이단으로 취급받는지 잘 모른다. 사실 관심도 없다. 그러나, 이들이 종교적 신념에 따라 병역을 거부하는 것은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진정 사랑과 평화를 앞세우는 종교라면, 전쟁의 도구가 될 수 있는 군생활을 받아들이는 게 논리적으로 맞지 않아 보인다. 병역을 거부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병역을 다른 걸로 대체하겠다고 하는데, 더 힘든 걸로, 더 오랜 복무 기간이라도 받아들이겠다고 하는데도 허락해 주지 않는 건, 민주적인 것인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저들이라고 감옥에 다녀오는 게 쉬운 결정일 것 같지는 않다. 맹목적 종교적 신념이라고 하기엔 이들이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커보인다. 이미 남편과 아들 둘을 병역 거부로 감옥에 보내었던 엄마는 셋째 아들만은 정상적으로 군복무를 마치게 해서 평범한 삶을 살게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남편과 헤어져 막내 아들과 따로 살고 있는 엄마. 그러나 아들은 이미 신심이 깊어버렸고 어머니를 울릴 수밖에 없다. 아들을 가두지 않기 위한 엄마의 몸부림과, 아무 생각 없이 구속해버리고 목적을 위한 수단이니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보통 사람들의 생각을 여과 없이 볼 수 있었다. 그야말로 우리가 관심 갖고 지켜봐야 할, 마땅히 알아차려야 하는 '어떤 시선'이었다. 









 

78. 친구 2


고백하자면, 나는 친구1 편이 참 싫었고, 곽경택 감독 스타일도 아주 싫고, 그래서 친구 2는 보고 싶지 않았다. 이 영화에 김우빈이 나온다는 걸 몰랐을 때는...;;;;


드라마 상속자들의 후반 캐릭터는 좋았지만, 김우빈을 눈여겨 보게 만든 건 올해 초 학교 2013에서였다. 재벌 집 아들이 안 어울리는 건 아니지만, 그보다는 상처입고 외로운 눈을 한 박흥수가 더 가슴을 후벼팠다. 게다가 캐릭터도 어느 정도 겹치는 편이니 보고 싶어졌다. 근데 나는 이 영화가 이렇게 흥행할 줄 몰랐다. 내가 보러 간 날 자리가 꽉 찼는데, 게 중에는 1편 보지 못한 관객도 많았다. 역시 김우빈 효과일까?


영화는 1편보다 나았던 것 같다. 그래도 역시 지나치게 잔인했고 어떤 장면에선 화면은커녕 소리도 듣기 힘들었다. 유오성의 연기도 더 깊어졌다. 김우빈은 아직까진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 있어서 좀 부담스럽긴 해도 뭉클한 면들이 있었다. 어른 남자가 자기한테 잘해준 것은 처음이라는 채 자라지 못한 내면의 아이의 고백이 서럽게 들렸다. 비단 영화 속 그 인물뿐 아니라 실제로도 그런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올 한해 내가 가르친 아이들이 유독 그랬다. 강북 지역에서도 유난히 못 사는 지역, 그 안에서도 수준별 수업으로 가장 공부 못하는 아이들만 모아놓고 수업을 했는데, 그때 봤던 아이들의 저항이 깔린 눈이 꼭 영화 속 김우빈 같았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만족도와 별개로 이 작품이 좀 아팠다.









★☆


79. 더 파이브


웹툰으로 유명한 작품을 웹툰으로 딱 1편만 보았다. 더 보려고 했는데 바쁘다고 잊고 있다가 어느 순간 유료로 전환해서 못 본 채로 영화를 보았다. 웹툰 작가가 직접 감독을 했으니 큰 차이는 없을 거라고 짐작하지만, 뭐 설령 다른다고 해도 어떠랴 싶다.


웬 미친 살인마에게 가족을 잃고 본인도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를 얻게 된 김선아(은아). 그는 상대가 남긴 단서를 가지고 추적해 들어가면서 복수를 계획한다. 그러나 본인의 몸도 불편하고 상대방은 너무 영리하고 사악해서 설령 알아낸다 하더라도 복수를 해내는 건 요원해 보인다. 결국 은아는 희귀 혈액형을 가진 자신의 장기를 담보로 자신을 도와줄 사람들을 구한다. 그렇게 다섯 명이 모인 것이다. 


이 부분에서 영화 공모자들이 떠올랐다. 거기서도 희귀 혈액형을 가진 여자의 장기를 밀매하기 위해서 사고를 내어 장애를 입히고, 그런 여자에게 접근을 해서 결혼을 하고 여행을 가는 길에 장기를 팔아버리는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예전에 내가 알았던 어느 분이 Rh- 혈액형을 가지셨는데 이분은 평소에 헌혈을 엄청 열심히 하셨다. 그래야만 자신들이 위급해졌을 때 수혈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고, 희귀한 혈액형끼리 서로 도와야 한다고 말이다. 그 정도로만 여겼는데, 이 영화들 같은 경우를 보면 자신의 혈액형을 남들에게 숨기고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요즘 같은 디지털 세상에 숨긴다고 감춰지겠냐마는... 


암튼... 그 부분이 참 서늘했다. 김선아가 워낙 로맨틱 코미디 이미지가 강했지만, 그래도 연기가 나쁘지 않았다. 박효주의 캐릭터는 충분히 이해가 가서 참 안타까웠고, 이청아는 연기가 많이 부족했다. 게다가 캐릭터도 좀... 마동석 캐릭터가 나쁜 마음 먹었다가 돌이키는 게 설득력 있었는데, 배신 때리려던 이청아가 김선아에게 온전히 동화되는 과정은 영 개연성이 떨어졌다. 제일 놀라웠던 건 온주완이다. 와, 미친 살인마 역도 잘 어울리는구나! 사이코패스라고 해야 하나. 정말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게 되는 사이코패스들은 하나같이 머리도 좋고 심지어 예술적 능력까지 탁월했다. 뭐 다 그렇진 않겠지만... 


자신을 신의 반열에 올려놓고, 인간의 목숨을 예술적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소모품으로 쓰는 이런 캐릭터는, 모방범의 그 나쁜 시키를 떠올리게 했다. 그래서 이 놈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 어떻게 반격을 가할 것인지가 좀 쉽게 짐작이 갔다. 그러나 그 한방을 먹이기 전까지 착한 사람들이 너무 오래 같은 수법으로 당했다. 그래서 좀 지치는 기분. 그 과정을 조금만 줄였으면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80. 헝거게임2 캣칭 파이어


1편을 보았으니 2편도 보아야 했다. 3부작이니 1편에선 문제점을 제시하고 영웅을 등장시켰다. 그러니 2편에선 영웅의 각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3편에선 혁명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이번 편에서는 주인공의 각성을 다뤘다. 모든 것이 통제된 사회에서 시스템을 엎으려는 반란 세력이 나오지 않게 공포감을 조성하느라 만든 헝거 게임! 게다가 이번엔 그 살벌한 서바이벌 게임의 생존자들을 모아놓고 하는 왕중왕 전이다. 이미 상대를 죽이고 살아남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다시 싸우니 그 싸움이 얼마나 치열했겠는가. 1편의 불꽃 드레스가 이번에도 나왔는데, 불꽃보다 웨딩 드레스가 더 예뻤다. 함께 참가한 서바이벌 게임 참가자의 존재감이 이번에도 약했다는 게 무척 아쉽다. 오히려 조한나 역을 맡은 배우가 더 인상 깊었고 존재감도 커보였다. 


영화에서 이들의 서바이벌 장소에 거대한 시계가 나오는데, 그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를 '틱톡틱톡'하고 발음하는 것이다. 아핫! 예전에 가게할 때 팔았던 손목시계 브랜드 중에 틱톡이 있었는데, 그게 영어로 '째깍째깍'에 해당하는 거였구나! 이 영화 보면서 이걸 알아차린 게 가장 반가웠다.ㅎㅎㅎ 


헝거게임2는 문제제기는 이키가미보다 덜 도전적이고, 액션이나 특수효과는 여타 다른 영화들보다 더 나아보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들인 돈에 비해선 효과가 좀 떨어지는 듯. 읽어보지 못했지만 아마도 원작 소설이 더 재밌을 것 같다. 영화 개봉 당시 어마어마하게 할인해서 팔던데, 영화를 보았으니 굳이 읽고 싶지는 않았다. 모르지. 3편까지 보고 나면 또 달라질지도...








★☆


81. 결혼전야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연상시키는 영화였다. 러브 액츄얼리 이후 이런 식의 여러 커플이 등장하는 영화가 꽤 유행했는데 소재도 그렇고 전개 방식도 그렇고 이 작품도 딱 그 범주 안에 있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평균치는 했지만 딱 거기까지랄까. 나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좋지도 않았다. 특히나 첫번째 이야기였던 이연희 옥택연 커플 이야기는 많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희준과 고준희 커플 이야기는 왠지 남 이야기 같지 않아서 좀 더 마음이 쓰였다. 저렇게 빵 터지는 지점이 나에게 있어야 할 텐데 말이지...









★☆


82. 오싱


이날 보려던 영화는 이게 아니었는데, 내가 보려던 영화를 보면 저녁 먹을 시간이 없어서 살짝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시사회여서 그냥 선착순 입장을 하면 되는 거였고, 한 시간 여유가 있어서 결정적으로 저녁 먹을 시간을 벌어주었다. 그래서 우연히 보게 된 영화 오싱. 굉장히 오래된 작품같은 느낌인데 2013년 영화라고 나오네. 개봉이 늦었거나, 아님 리메이크라고 여겼는데 최근 영화였단 말인가??  내용은 러일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백년 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여러모로 참 올드하다. 일곱 살 어린 나이에 남의 집 식모로 일하러 가게 된 오싱의 눈물 겨운 분투기를 담아놨다. 전쟁을 거부하는 탈영병 이야기가 오싱의 사연과 잘 어우러져 있고, 글을 읽고 싶어 자신도 모르게 허락 없이 아가씨 책에 손을 댄 오싱의 마음을 헤아려 준 노부인의 배려가 따뜻했다. 오싱의 속깊은 엄마 역을 맡은 배우는 서우를 닮았는데, 서우보다 더 예뻤다.^^


몹시 잔잔한 이야기였는데 딱 그만큼이어서 굳이 극장에서 볼 만큼 흥미롭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작품을 이야기 해주니 중학생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 음...연령의 문제인가. 아님 내가 이야기를 너무 잘했나? ㅎㅎㅎ









★☆


83. 창수


슬픈 목숨이라는 제목의 창수. 내가 좋아하는 임창정 주연의 영화다. 공모자들은 느와르 장르가 아닌가? 이 작품을 첫 느와르 영화라고 소개하는 걸 보았다. 뭐 기든 아니든 그게 중요하지는 않고... 진정 슬픈 목숨이라는 제목이 어울리는 영화였다. 뮤지컬에서는 주연만 따내는 정성화가 여기선 조연으로 나왔는데, 노래가 빠지니까 연기가 베스트로 보이질 않는다. 그냥 고만고만한 느낌 정도.


마지막에 납골당에 붙은 안내 문구 한장이 가슴을 후벼팠다. 죽은 뒤에 찾아와 줄 사람 하나 없는 사람의 죽음이란 이토록 쓸쓸한 것이구나. 찾아와도 어떤 권리도 내세울 수 없는 사람의 순정은 이토록 안타깝구나... 싶어서...










84. 열한 시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을 좋아한다. 내 인생의 베스트 5 안에 꼽히는 '시간 여행자의 아내' 때문이다. 완성된지 일년이 넘었는데 특수효과 때문에 개봉이 많이 밀렸다고 했다. 일년 미룬 것에 비해서 특수 효과는 그다지....;;;;

어떻게 해도 인간의 힘으로 뛰어넘을 수 없는 시간의 굴레와 숙명을 재밌게 담아냈다. 무척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어도...


내가 의아했던 것은 미래에 가 있는 김옥빈을 과거에서 온 김옥빈을 만났을 때인데, 미래의 김옥빈은 과거로 돌아가서 CCTV를 보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이미 겪어온 자신의 경험으로 본인은 CCTV를 본다. 그러니 영문을 모르는 과거에서 본 김옥빈을 보낼 게 아니라, 이미 그 시간을 거쳐온 자신이 다시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을 타고 갔어야 했던 게 아닐까? 설마 입고 있던 옷 때문에 못 간 건 아니겠지? 


영화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얼마 뒤 비슷한 소재의 '어바웃 타임'을 보았던지라 좀 비교가 되긴 한다. 장르는 차별화되었지만....











마리오 테스티노전


무슨 헬스 잡지를 사고서 티켓을 받았다. 그 전에 티켓을 샀는데, 잡지 사고 받는 게 더 싸서 예매 취소하고 갈아탔다.ㅎㅎㅎ



여러 스타들이 나오는데 마돈나 사진이 가장 강렬했다. 보다 젊었을 때의 마돈다는 진정 빛이 났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배우로 비교하자면 김혜수가 떠오른다. 뭘 해도 당당해 보이고 나름의 아우라와 포스가 느껴진다. 엽기 표정을 자주 짓던 기네스 펠트로는 의외였다. 그 우아해 보이는 배우가 이렇게 개구진 표정도 짓는구나! 지젤 번천 사진이 유난히 많았는데 그닥 예쁜지 잘 모르겠다. 표정에 감정이 보이질 않아서 그런가 보다. 



라라 스톤. 네덜란드 모델인가 보다. 상반신은 누드에 하얗게 칠을 했는데 흡사 그리스 조각상을 보는 기분이었다. 진정한 여신 강림이다. 엠마 왓슨은 오드리 헵번을 연상시켰다. 아, 요정 같아! 여신 나오고 요정 나오고 난리 났다.ㅎㅎㅎ


베컴도 있었는데 그야말로 모델이었다. 하긴, 베컴은 목소리 빼면 다 환상이지! 케이트 윈슬렛도 고혹적이었고, 캐서린 맥닐이라는 호주 모델은 표정이 무척 강렬했다. 스위스 모델 패트리샤 슈미드의 체리핑크 립스틱은 갖고 싶었다. 뭐 나한테 어울릴 것 같진 않지만...



내가 전시회 끝나고 엽서를 몇 장 사왔는데 라라 스톤 엽서만 두장이다. 이 사진의 주인공이 위에 아프로디테 강림한 그 모델이다. 저 아름다운 의상에 얼굴은 여전히 하얗게 칠을 해버렸다. 진짜 얼굴이 궁금해지네. 아, 검색해 봤더니 상당히 글래머다. 역시 의상을 뭘 입느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구나. 굉장히 매력적이다. 아, 이름도 예뻐~


전시관 끝쪽에서는 영국 왕실 가족 사진이 집중되어 있었는데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오랜만에 보았다. 찰스 황태자와 그 아들들은 모두 미간이 너무 좁다. 역시 피할 수 없는 유전의 법칙! 





전시회는 무척 흥미로웠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세실 비튼 사진전(http://blog.aladin.co.kr/manoa/3949641)이 더 좋았다.^^









피카소, 고향으로부터의 방문


두 전시회는 모두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간 김에 같이 보고 왔다. 라이프 사진전 표가 있으면 50% 할인이 되었는데, 미리 표를 예매한 탓에 조금 더 비싸게 주고 봐야 했다. 살짝 아쉽네!


피카소의 그림보다 피카소의 연애력이 더 흥미로웠다고 할까. 마성의 사나이인가 보다. 심지어 그의 여자들과 자녀까지를 도표로 그려주기까지 했다. 하하하... 변신 이야기에 삽화도 그렸더만, 피카소가 제우스 같다. 공식 여인(그나마 예술 계통에서만!)은 7명이지만 지금도 자신이 피카소의 연인이었다는 고백이 나온다는 후문이다.ㅎㅎㅎ



전시 다 보고서 사온 엽서들이다. 컬러 그림이 무려 3천원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고 화들짝 놀랐다. 천원인 줄 알고 집어왔는데....;;;;;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 되어버린 건 피카소 때문이었다고 한다. 세계 평화주의 회의 홍보 포스터를 판화 작품으로 작업했다고, 피카소의 아버지도 화가였는데 아들의 재능을 알아보고 본인은 붓을 꺾었다고 한다. 위 엽서는 히에네스가 찍은 사진이다. 엽서 속 여인은 인도 여인처럼 생겼다. 누군지는 모르겠다.속눈썹이 엄청 길구나! 작품명 '나를 위해 기도해 주오!'라고...



그가 태어난 생가는 현재 피카소 재단으로 쓰이고 있다. 5층짜리 건물인데 무려 150년이나 된 건물이다. 여전히 견고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건물의 수명이 너무 짧은 우리나라로서는 본받아야 할 부분이 아닐까. 더구나 문화 유적지인데......


삽화도 많이 그렸고, 도자기 작업도 했고, 여러모로 창작욕이 마구마구 불타올랐던 피카소였나 보다. 


"저급한 예술가들은 베낀다. 그러나 훌륭한 예술가들은 훔친다." - 파블로 피카소


그나저나 예술의 전당... 아니 뿐 아니라 다른 곳도 마찬가지인데... 전시회를 가보면 설명에서 오타와 비문이 지나치게 많다. 피카소전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영상에 깔린 자막까지도... 왜 신경을 안 쓸까?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글인데... 이해가 안 가네...


발자크 초상화가 충격적이었다. 굉장히 말도 안 되게 그렸는데 닮았어...;;;;;

발자크가 하루에 커피 4~50잔을 마셨다고 하던데, 정말 카페인 중독사일까? 










11월은 직장과 병원을 많이 오갔고, 집안 살림도 하느라 무척 바빴는데도 문화생활은 더없이 분주했다. 무척 피곤했는데, 피곤한 만큼 이런 곳에서 에너지를 얻어야만 할 것 같았다. 별 다섯 짜리 만족지수는 좀 부족했지만... 그래도 눈과 귀를 많이 즐겁게 했다. 내 마음은 좀 허전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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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년 어워드
    from 그대가, 그대를 2014-01-07 00:18 
    2014년으로 바뀐지 일주일 가까이 되었는데, 그래서 이런 페이퍼는 무척 뻘쭘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정리하지 않으면 섭섭해서 나름의 2013년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2013년에는 모두 276권의 책을 읽었다. 이중 동화책이 64권, 만화책이 142권, 소설은 32권, 그밖의 책이 28권이다. 내 짐작보다는 소설을 많이 읽어서 정리해 보고 놀랐다.영화는 모두 94편을 보았다. 집에서 시청한 dvd 등도 포함시킨다면 거의 100편에 육박하지 싶다.그밖에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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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문화생활을 11월에 정리했어야 했는데 못하고 12월이 되었다. 그 12월도 며칠 안 남았다. 그래서 부랴부랴 간략하게 정리해 보려고 한다. 


10월 3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뮤지컬 갈라쇼가 있었다. 이름하여 'music of night'

관람료가 2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터여서 냉큼 표를 구입해서 갔다. 같이 가자고 몇몇 지인에게 연락을 했는데 거절 당했다. 뷔페를 가면 하나의 음식에 특화된 경우가 별로 없는 것처럼, 이렇게 많은 뮤지션들이 나오는 공연은 별로인 경우가 많아서 나도 크게 기대를 했던 건 아니다. 갈 때 엄청나게 삽질을 했고, 돌아올 때도 버스 반대 방향으로 잘못 타고 삽질을 거듭해서 무척 힘들었지만, 두시간에 걸친 이날의 공연은 뜻밖에도 매우 재밌었다. 


원래도 과대평가 되었다고 여기고 있던 김소현 무대는, 역시나 나는 좀 별로였고....;;;; 성량은 좋았던 브래드 리틀의 무대도 크게 와닿지 않았다. 내가 잘 몰랐던 배우 박혜나의 캣츠, 위키드 무대는 다소 흥미로웠고, 윤형렬의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는 이틀 뒤에 보게 될 '노트르담 드 파리'에 대한 기대를 더 높여놨다. 그리고 누군지 모르고 들었던 다비치 이해리의 천국의 눈물은 감탄하며 들었다. 역시 불후의 명곡에서 나를 감동시켰던 그 실력 그대로다. 그밖에 양준모, 최수형, 한지상이 나왔고, 송용진은 오후 3시에 엉덩이를 들지 않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락음악을 선보이며 고생을 했다. 무척 궁금했던 마이클 리는 이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게 아니라 사장님 감사해요! 버전으로 치환시켜서 다소 불쾌했다. 제일 별로였던 것은 사회자였는데 이름은 까먹은 여자 MC가 너무 성의없이 준비해 오고 진행도 별로 못해서 좀 그랬다. 게다가 우리말 버전이 있는 곡들도 죄다 영어로 불러서 이건 좀.... 윤형렬이 우리말로 노래 불러줘서 어찌나 고맙던지...ㅎㅎㅎ


쓰고 보니 좋았던 건 이해리와 윤형렬 뿐이었던가? 나 꽤 좋게 보고 왔는데 이상하다...^^

















이틀 뒤에는 몇 달 전에 예매를 해두었던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러 갔다. 나의 뮤지컬 파트너는 무려 진주에서 올라왔는데, 서울에 한 번 오면 차비 아깝지 않게 여러 곳을 가려고 한다. 이날은 인사동과 북촌 마을을 다녀왔다. 인사동에선 '토토의 오래된 물건'에 들어갔다. 입장료가 조금 아깝긴 했지만 옛 추억도 되새기면서 사진은 많이 찍었다.



낮부터 엄청 돌아다녀서 정작 중요한 뮤지컬을 볼 때는 1부에서 조금 졸고 말았다. 아까비, 아까비....ㅜ.ㅜ

두권으로 된 원작 소설을 1권만 읽고서 보는 바람에 사실 엔딩을 몰랐더랬다. 그래서 슬프게 끝나고 나니 막 안타까워가지고....;;;; 


윤형렬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바다는... 잘 부르지만 그래도 뭔가 영혼이 담긴 캐릭터의 재현은 아닌 것 같아서 다소 아쉬웠다. 뜻밖의 수확은 프롤로 신부 역을 맡은 민영기였다. 사실 지금껏 민영기가 출연한 뮤지컬을 많이 봤는데도 크게 기억에 남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대단한 배우라는 것을 실감했다. 노래도 연기도 모두 잘한다. 그동안 임팩트가 없었던 것은 내가 배우 얼굴을 밝혀서였던가....;;;;;


정동하 그랭구아르 역을 맡았는데, 예상했던 대로 연기는 뻣뻣해서 별로였다. 그런데 커튼 콜 때 무반주로 노래 부르는 것 보고 완전 뻑 갔다. 아, 노래를 잘하니 연기 못하는 건 용서가 돼!!!


뮤지컬에서 아크로바틱을 응용하는 사례가 많아졌는데, 이번 작품에선 그걸 절묘하게 잘 사용했다. 가끔 어울리지 않게 남용해서 극의 흐름도 방해하고 이해도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엔 조화롭게 적절히 사용했다. 손도 발도 대지 않고 바로 재주 넘기를 하는 배우들이 몸이 가벼울 것 같은데 근육질 남자야. 신기하네~










그 다음 주에는 성곡 미술관에서 열린 구본주 10주기 전시회를 다녀왔다. 판화가 이철수 씨의 나뭇잎 편지에서 극찬을 보고 냉큼 다녀왔다. 가서 또 헤맸다는 이야기, 돌아나올 때 또 헤맸다는 이야기는 자세히 하지 말자. 다시 슬퍼지니까...;;;;



헐레벌떡 뛰어가는 샐러리맨의 모습에서 직장인의 애환이 느껴진다.



파업 투쟁하는 시민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게 강산이 바뀌기 전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늘 종로에는 닭장 차뿐 아니라 어마어마한 분량의 관광차가 동원되었는데, 거기에는 관광객이 아니라 전경이 타고 있었다. 휴우...



내년은 동학농민 혁명 120주년이다. 갑오년을 앞두고 있자니 이 작품이 남다르게 느껴진다. 저 펄떡펄떡 뛰고 있는 근육의 느낌과 죽창에서 목숨을 내건 결기가 느껴진다.



전시관 하나를 통으로 꾸며 놓았는데 제목이 '별이 되다'였다. 형광으로 빛나는 작품을 보고 있자니, 사람이 죽어서 별이 된다고 들어왔던 어린 시절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오래오래 바라보다가 나왔다.



눈치 백단이라고 해야 할까. 직장 생활 오래 하면 그리 된다고 하는데, 난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ㅜ.ㅜ

작품이 무척 좋아서 도록을 사고 싶었는데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정 원하면 나중에 택배로 배송 받으라고...;;;;

얼마 전에 본 뮤지컬 카르멘에서도 프로그램이 아직 안 나왔다고 했는데 왜들 이러실까나...










10월의 두번째 일요일은 간송 미술관의 가을 전시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집에 있기 답답해 하시는 엄니를 모시고 다녀왔는데, 한시간을 줄을 서고 나니 엄니 허리 아프다고 정작 본 전시회는 휙 둘러 보시고 바로 밖으로 나가서 정원 구경만 하다가 내내 앉아 계셨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거리 축제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국악에 맞추어 율동을 하시는 아리따운 한복 아줌마들의 공연에는 무척 열광하셨다. 내가 엄니의 취향을 고려하질 못했네. 엄마 미안... 이라고 써놓고 보니 왠지 내가 이 이야기를 한 것 같아... 언제 했지? 찾아보니 정말 했네.... 쏘리...ㅜ.ㅜ


10월 넷째 주에는 라이프 사진전을 다녀왔다. 그동안 많은 사진전을 보아왔는데, 올해에 본 것 중에는 가장 좋았다. 이 전시회에 대한 소개는 나중에 도록과 함께 다시 정리할 생각이다.





마지막 사진은 현재 알라딘 올해의 책 투표 경품으로 걸린 북선반과 닮아 있다. 열심히 클릭하고 있는데 행운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틀 뒤에는 파주 보리 책놀이터 재개장 잔치에 다녀왔다. 가는데 무려 3시간이나 걸린, 초특급 삽질에 대해서는, 역시 예의상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나 울 것 같다.ㅜ.ㅜ





보리에서 나온 책들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다. 가운데에 푸르게 푸르게 식물이 자라는 게 신선했다. 이곳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곳인데, 아침에 출근할 때 멀쩡했던 양말이 모두 구멍이 나 있어서 화들짝 놀라 맨발로 들어갔다. 우째 이런 일이....;;;;



책장 뒤쪽으로는 카펫이 깔려 있고, 아이들이 마룻바닥에서 뒹굴면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보기만 해도 아늑하고 푸근했다.



세밀화로 유명한 보리답게 각종 짐승들의 '똥' '전시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ㅎㅎㅎ



무슨 똥일까요? 다람쥐 똥이라고 하네요. 냐하하핫!!



계단 올라가는 길목에 전시된 책 제목들이다. 색깔이 요란해서 예쁘지는 않다. 그래도 반가운 책 제목들이 있어서 찰칵!



이날의 식사는 무려 '유기농 뷔페'였다. 이렇게 많은 나물들을, 그것도 정성이 가득 담긴 형태로 먹을 수 있다니!

유기농 막걸리가 몇 순배 돌고, 흥이 난 윤구병 선생님은 어깨 춤을 추셨다. 얼쑤~



윤승운 선생님께 받은 싸인! 내 펜을 들고 가버리셨지만 펜 쯤이야...ㅎㅎㅎㅎ











행사장에서 준 선물이다. 변산공동체에서 재배한 우리밀을 받아왔는데 여태 먹지 않은 게 퍼뜩 떠올랐다. 부침개라도 해먹어야지... 어쩐지 부침개를 내가 할 수 있을 것만 같아!!!


뷔페 업체에서 남은 음식을 모조리 낱개 포장해 주었다. 내가 가져온 한과와 떡과 과일들이다. ㅎㅎㅎ










억새 축제 다녀온 이야기는 이미 페이퍼로 썼으니 패쓰~


http://blog.aladin.co.kr/manoa/6660536 오늘까지랍니다.


10월은 양질의 문화 생활을 많이 했는데 마지막은 알라딘 강연회로 장식했다. 건축가 승효상 씨의 '빈자의 미학'이라는 강연이었는데, 미안하게도 많이 졸아서 기억나는 게 거의 없다. 다이어리에 뭘 적긴 적었는데 하도 겹쳐 써서(조느라) 나도 못 알아보겠...;;;; 3부작 강연이었는데, 이후 강연은 엄니 입원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여러모로 아쉽다.ㅜ.ㅜ









10월은 영화도 좋았던 게 많았고, 이곳저곳 문화생활도 알차게 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돌아다니면 확실히 책은 양껏 읽지 못한다.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 어려운 노릇! 그래도 만족스러웠던 가을 날들이었다. 그 모든 곳들에 엄마하고 다니지 않았던 곳은 거의 혼자 다녀왔다는 게 약간 슬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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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외국인이 '아리랑'을 듣고 싶어서
한국에서도 가장 한국적이라는 인사동에 들렀는데
그 어디에서도 아리랑은 들을 수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발적인 마음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기획하고 준비해
40여 명의 연주자들을 한 명씩 섭외하고,
그렇게 구성된 오케스트라로 인사동 한복판에서 연주된 아리랑.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우리의 아리랑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만든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This is A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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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12-08 0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감동적이네요~
애국가를 함께 부르는 사람들 모습도 뭉클해요!

마노아 2013-12-08 23:33   좋아요 0 | URL
인사동에서조차 울리지 않던 아리랑에 부끄러웠고, 저리 울려펴진 아름다운 연주에 뭉클했어요.
추운 날씨에 힘들었을 텐데 아낌 없이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2013-12-08 2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08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아아, 쓰던 글이 날아가 버렸어..ㅜ.ㅜ

임시 저장도 안 되어 있고... 저장 설정되어 있는데 바보같이 기억을 못하네. 멍텅구리 페이퍼 같으니...(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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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라 당스


시네코드에서 하는 발레 관련 영화라고 하니 신뢰가 갔다. 결과적으로는 실패였지만...;;;


지금까지 내가 본 음악영화와 춤 영화는 대체로 좋았는데, 올해는 예외가 몇 개 생겼다. 로큰롤 인생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도 다큐로 진행했는데, 다큐로 찍어도 재밌는 영화는 얼마든지 있지 않던가. 하지만 이 작품은 다큐의 지루함을 너무 많이 들고 와버려서 2시간 40분이라는 긴 러닝 타임을 견디기 힘들었다. 입구에 사람만 앉지 않았어도 방광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갔을 것이다.(끙!)



영화 초반에는 이들이 작품을 무대 위에 올리기 위해서 흘리는 처절할 정도의 땀과 노력, 연습의 연습이 숭고하고 멋져 보여서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게다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온갖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는 모습에서 종합 예술로서의 발레에 대한 경의감마저 들었다.




한땀한땀 장인의 손길이 구석구석에 미치는 중!



이들의 도약과 회전은 얼마나 멋지고 근사하던가! 그러나 문제는 영화의 지루함이다. 구성이나 편집도 산만하고, 한 장면을 너무 오래 끌고, 기대했던 공연 씬에서는 심지어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했다. 현대 무용이었는데, 어린이 둘에게 붉은 페인트를 마구 뿌리고, 광신도들의 종교 의식을 연출하기까지 했는데, 적응도 안 되고 무섭기까지 했다. 


앞에서 말했듯이 너무 길기까지 해서 졸다 깨고 졸다 깨고 하는데도 영화가 안 끝나....;;;;


배급사 쪽에서 영화 표도 만원으로 고정해 놔서 다른 영화들보다 더 비싸게 표를 끊었는데, 기대와 달리 만족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실컷 졸아 놓고는 별점 주기는 민망하지만, 아무튼 나의 별점은 셋!










69. 소원


이 영화는 사실 조심스러웠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그 사건이라는 게 얼마나 민감하고 아픈 이야기였던가. 자칫하면 신파로 흘러서 '7번 반의 선물' 같은 찝찝함을 줄 것 같았다. 그래도 이준익 감독이니까, 믿고 보자는 마음으로 극장에 들어섰다. 다행히 영화는 내 우려를 모두 씻어 주었다. 상처를 이야기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고 회복을 말하였고, 우리 법이 갖고 있는 구조적 모순과,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안고 가야 할 기막힌 트라우마까지 모두 짚고 넘어갔다. 게다가 좀 식상하지 않나 싶었던 설경구까지 연기 내공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그야말로 군더더기 없는 영화였다. 이준익 감독! 은퇴하지 않길 잘했어요!!



엄지원의 연기가 발군이었고, 붉게 충혈된 눈의 설경구 모습도 좋았다. 재판 과정에서 터뜨리는 연기와 삼키는 연기 두가지 모두를 찍었다고 했다. 폭발하는 것보다 그것을 삼키는 쪽을 설경구는 원했는데, 그의 판단이 더 좋아 보인다. 그쪽이 이들이 삶을 추스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고 믿는다. 



그나저나 코코몽의 정체가 소세지였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난 여태 원숭이인 줄 알았는데....;;;;;











70.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컸다. 김윤석의 영화를 늘 좋아했고, 여진구는 또래 아역 배우 중에서 연기가 탁월한 아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나의 기대는 크게 어긋나지는 않았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김윤석의 연기가 앞서 그가 비슷한 배역을 맡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차갑고 잔인한, 그러면서도 건조하고 마초적인 느낌이 반복되어서 다소 식상해졌고, 여진구는 연기를 잘했지만, 시나리오 상으로 이 아이의 감정에 대한 동의가 별로 안 되었다.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이야기는 고대로부터 오래오래 이어온 이야기지만 그 자체로 뻔하지는 않다. 다만 어떻게 소화시키느냐가 문제인데, 이 열일곱 소년의 감정은 지나치게 빠르게 정리된 게 아닐까 싶다. 이경영 부부는 그렇게 착하게 살아온 삶에 대한 결말이 너무 비극적이어서 마음도 안 좋았다. 


김윤석은 다음 작품에서 좀 변화가 필요해 보이고, 여진구는 이대로만 자라되 조금 더 슬림해지면 좀 더 멋질 것 같다. 몸의 선과 목소리가 모두 굵다는 느낌이 들어서 좀 답답해 보였다. 뭐 아직 더 자랄 나이이지만...












71. 프리즈너스


작년에 내가 보았던 영화 중에서 가장 좋았던 작품이 드니 빌뇌브 감독의 '그을린 사랑'이었다. 그 감독의 작품이라는 소개에 두번 고민하지 않고 바로 극장으로 향했다. 두시간 반이 넘는 긴 영화였는데, 한순간도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게 하는 몰입감을 보여주었다. 이야기가 아주 꽉 찬! 게다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고, 인간과 종교에 대해서, 구원과 심판에 대해서 아주 심도있게 전개해 나갔다. 이 영화는 평점도 일반 관객 평점과 기자들 평점이 거의 비슷했다. 기자들 평점이 평소 박한 것에 비해서 높게 나왔지만 관객 평점은 생각보다 적게 나와서(7점대) 좀 의외였다. 역시 좀 길어서인가???


암튼! 스포일러는 말하지 않겠다. 올곧이 감상했으면 한다. 한달 사이에 딱히 이변이 없다면 올해의 영화로 나는 이 영화를 꼽을 듯하다. 작년에 이어 2관왕 찍는 것인가? 


아, 주인공 중 하나인 제이크 질렌할이 매기 질렌할의 남동생이라는 걸 이번에 알게 됐다. 그러고 보니 눈썹이 처진 것이 닮았네...ㅎㅎ










72. 그래비티


올해 가장 찬사를 받은 영화가 바로 이 그래비티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내게는, 가장 불쾌했던 극장에서의 기억으로 가장 속상했던 영화가 되고 말았다, 아흐 동동다리...


난 이 영화를 용산 cgv에서 4dx로 예매했다. 3D 아이맥스를 권하던데, 한술 더 떠서 더 비싼 좌석을 고른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나와 내 양 옆까지 4명의 좌석은 의자 고장으로 작동이 되질 않았다. 앞뒤로 모두 의자가 움직이는데 우리들 의자만 정적...;;;;;


결국 우리들은(물론 우리는 모두 일행이 아니다!) 주섬주섬 빈 자리로 이동을 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영화 시작하고 늦게 도착한 관객이 있었다. 어두우니까 이 사람들은 우리가 비워낸 그 줄에 앉았다. 우리는 불안했다. 저들도 곧 일어날 텐데, 그럼 자리를 이동할 것이고, 그때 이동하는 자리가 내가 지금 앉은 자리면 어떻게 하나... 


우려했던 대로 몇 분 뒤 이들은 일어났고, 이들의 원래 자리는 뒷줄로 이동한 내 오른쪽 두 사람의 자리로 판명났다. 다시 이동이 시작됐다. 여기서 끝났으면 다행이지만, 늦게 들어온 팀이 또 있었다! 이들도 역시 앞서 들어온 사람들처럼 우리가 일어섰던 자리에 앉았고, 차례대로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이들의 원래 자리는 내 왼쪽 자리에서 앞으로 이동한 남자의 자리였다. 다시 자리 대이동이 이어졌음은 물론이다. 


하아, 이러니 영화에 집중할 수가 있냔 말이다. 초반에 조지 클루니가 속사포 랩(?)을 쏟아내며 수다를 떨던 유쾌한 장면들은 모두 놓쳤고, 그 후로도 너무 화가 나서 영화에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어느 정도 마음을 다스렸을 때에는 워낙 짧은 영화였기 때문에 거의 끝날 때 쯤이었다. 


당연히 영화 끝나고 매표소로 가서 항의를 했는데 더 화가 나는 말을 들었다. 낮 시간에 고장난 걸 미리 알아서 그 자리에 못 앉게 안내를 하려 했는데 실수로 놓쳤다는 것이다. 헐! 사전에 인지하고도 그 자리에 관객을 앉혔다는 게 정말 화가 났다. 녹음된 멘트를 플레이 시키는 듯한 진심 없는 사과도 짜증이 났고, "저희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시잖아요."라는 매니저의 대꾸는 더더더 화가 났다. 일부러 안 했어도 책임이 있고, 한글날 하루 뒤에 맞닥뜨린 어처구니 없는 존댓말도 화가 났다. 그 와중에 뭔들 화가 안 났겠는가. 


암튼, 난 고객센터에도 항의글을 남겼고, 회사에서는 죄송하다며 영화표를 두장 보내주었다. 근데 근래 정신 없는 와중에 영화표 잃어버림...;;;;; 


하여간, 영화 관련 소식을 듣다 보면 모두가 이 영화에 대해서 찬사를 쏟아내는데, 심지어 별점 박하기로 유명한 이동진 평론가마저도 별점 다섯 개를 주었는데, 그런 영화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이 가장 분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영화는 참 좋았다. 달랑 두 배우밖에 안 나오고, 그나마 조지 클루니가 생각보다 일찍 스크린에서 사라졌기 때문에 산드라 블록 원톱 영화에 가까운데도 지루하기는커녕 박진감마저 느껴졌다. '그래비티'란 제목은 '중력'을 뜻하지만, 영화의 주 배경은 무중력 상태의 우주라는 아이러니함도 좋았다. 우리가 동경을 담아서 바라보는 대상의 우주가 이토록 무섭고 고독한 곳이라는 것도 인상 깊었고, 아이를 잃은 뒤 삶의 의지마저도 잃고 정처 없이 차를 달리기만 했던 산드라 블록이 제 의지로 지구로 돌아갈 살 마음을 먹었다는 것, 거기 누구 없냐고 주파수를 돌리며 누군가를 애타게 찾았을 때, 말도 통하지 않는 상대의 목소리가 잡히고 개짖는 소리가 들렸을 때 가졌던 그 안도감과 평온함까지... 모두 짧지만 굵직한 여운을 주었다. 마지막에 지구에 돌아왔을 때 드러나 그녀의 복근과 운동으로 다져진 탄력 넘치는 다리는 또 어떠했던가! 20년 전 '스피드'에서 처음 만났던 산드라 블록이다. 그 20년 동안 가장 매력적인 배역이었다. 이 작품 보고 나서 얼마 뒤 '투 윅스 노티스'를 보았는데, 더 젊었을 적 그녀보다 이번 작품에서의 그녀가 훨씬 좋았다. 외모도, 연기도...


이 작품을 만들 때 제작사 측에서 요구한 것들에 대해서 들었는데 실소가 나왔다. 지극히 상업영화적인 요소요소들이었는데, 그 요구를 모두 들어주었으면 이 작품은 졸작 중의 졸작이 되었을 것이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 만세!!!


비록 황당한 극장 때문에 기분을 완전히 망쳤지만, 그걸 뺀다면 영화는 아주 좋았다. 더 좋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게 두고두고 아쉬울 뿐!













73. 밤의 여왕


솔직히 말하자면, 이 영화를 본 것은 순전히 이승환 때문이다. '원더풀 라디오'를 연출한 김제영 감독의 차기작인데, 이승환이 이 영화에 투자를 한 탓에 보고 싶어졌다. 영화는 좀 식상한 내용이었고, 그나마 배우들이 예쁘게 나오고 감초 역할을 해주는 조연과 까메오 덕분에 그럭저럭 시간이나 돈이 아깝지는 않았지만 크게 성공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드림팩토리 어쩌면 좋아...;;;;;



아무래도 눈 때문인지, 김민정은 팜므 파탈 쪽이 더 어울려 보인다. 남편 천정명이 착각하고 있던, 혹은 믿고 싶었던 순진하고 여린 아내는 좀 안 어울렸다. 요염한 댄스는 전문가에게 배웠겠지? 생각해 보니, 예전에 채시라가 몰락한 부잣집 딸로 나와서는 복수하기 위해서 클럽에서 춤추던 장면이 가장 야했던 것 같다. 그 드라마도 한 20년은 된 것 같다. 제목도 기억 안 나는...;;;;


무튼! 이 영화에서 가장 빵 터진 것은 박진영의 출연 장면이었다. 아, 정말 잘 어울렸다. 공기 반 소리 반보다 더 잘 어울려!












74. 공범


소재가 관심이 갔다. 배우들도 연기 잘 하는 이들이니 기대도 좀 됐다. 긴장감도 있었고, 연기도 흠잡을 데 없었고 괜찮았는데, 그래도 영화는 함량이 좀 부족했다. '공범'이라는 제목은 수긍이 갔지만, 범행 동기에 대한 공감이 별로 가지 않아서 말이다. 마지막에 엄마가 죽을 때의 고해성사도 반전을 위한 반전 같은 설정이라 도리어 식상하기까지 했다. 



손예진의 이 머리 무척 마음에 든다. 어려 보인다. 감시자들에서 한효주 머리 스타일도 이렇지 않았던가? 대체로 내가 이런 머리를 좋아하나 보다. 나도 한동안 저 비슷한 머리 하고 다닌 적이 있는데 비주얼은 참 차이가 나는구나. 뭐 당연한 거지만...










★☆


75. 톱스타


이 영화는 큰 시스터가 보고 싶어했다. 거절하기 그래서 보고 왔는데, 아주 좋지도 않았지만 퍽 나쁘지도 않은, 그만그만한 영화였다.  


톱스타의 매니저를 하다가 뜻하지 않은 기회로 스타가 되어버린 엄태웅. 욕망과 야망은 출중했지만 촌티는 벗지 못한 거친 남자 역할에 무척 잘 어울렸다. 젊고 예쁘고 돈도 많은 제작자 역할의 소이현은 너무 가진 게 많아서 비현실적이었지만, 아무튼 화면에서 참 예뻤다.



더 예쁘게 나온 장면이 많았는데 마땅한 사진이 없는 게 살짝 아쉽다. 


이 작품은 박중훈이 연출한 것으로 눈길을 끌었는데, 그래서인지 이 바닥의 이야기가 더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저런 일들이 많을 것 같다. 누군가는 저렇게 바닥으로 추락하고도 다시 기어 올라오지만 그대로 매장되는 이들도 참 많을 것이다. 


극중 김민준이 맞닥뜨린 상황은 누가 봐도 위태로웠는데, 주변 사람들이 그를 홀로 두고 모두 돌아가버린 게 황당했다. 당연히 자살과 같은 극단적 상황을 염두에 두고 곁을 지켰어야 하는 게 아닌가...ㅜ.ㅜ 그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려다가 지우고 다시 지우고를 반복하다가 마지막에 고른 메시지가 울컥!하는 느낌을 갖게 했다. 그게 진심이었든, 혹은 칼을 감춘 마음이었든 그의 진심은 모두 전달됐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김민준은 포지션이 참 애매하다. 다모로 처음 얼굴을 내밀었을 때에는 주연 대우였는데, 이후로는 조연으로 출연하면서도 '특별출연'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는 그런 배우였다. 캐스팅 하는 쪽에서도 좀 어정쩡하게 느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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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3-12-01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D영화 별로였는데, 그래비티는 왕십리까지 가서 봤어요. 호빗2는 용산CGV에서 보려고 하는데, 의자 고쳐놨겠죠?

마노아 2013-12-01 23:11   좋아요 0 | URL
제가 호빗 1을 용산에서 봤어요. 그때가 처음으로 4DX를 본 거여서 이번에 그 효과를 기대하고 갔던 거였죠. 지금은 고치고도 남을 시간이 흘렀네요. 극장 쪽에서도 항의하는 손님한테 데어서 관리를 좀 열심히 하지 않을까요.^^;;;

비연 2013-12-01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비티 하나 봤네요 이중에서. 그냥 그랬다는. 조지 클루니 나오는 분량 적어 속상한..ㅜ

마노아 2013-12-01 23:12   좋아요 0 | URL
조지 클루니 정말 짧게 나왔죠? 저도 그부분이 아쉽더라구요. 영화도 90분 정도로 전반적으로 짧은 편이었고요. ^^

transient-guest 2013-12-03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는 20개관 멀티플랙스에서 안본 영화가 없던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어지간해서는 극장에 갈 시간이 나지 않네요. 푹신한 객석에 파묻혀서 본편보다 더 재미있다는 예고편을 보는게 참 좋았는데 말이죠. 부럽습니다.ㅎㅎ

마노아 2013-12-04 15:22   좋아요 0 | URL
우와, 20개 관이란 어디인가요! 길 잃어버릴 염려가 있는 곳이군요! 제가 11월에 굉장히 바빴는데 그 와중에도 극장 가서 영화를 꽤 여럿 봤어요. 거의 습관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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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에 이어 9월에도 '그림문답' 강연회를 두번 더 다녀왔지만 지난 달에 이야기했으니 추가 언급은 하지 않겠다.^^

 

많이 바빴던 알라딘 B님 덕분에, 또 다시 엘리자벳을 보게 되었다. 이번엔 김소현, 전동석 캐스팅이었다. 감상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지난 번에 보았던 옥주현, 박효신 캐스팅이 훨씬 더 좋았다. 지난 해에 루돌프 역을 맡았던 전동석은 죽음 토드 역할을 맡으면서 주연으로 급상승했지만, 그의 연기는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서 탈 인간이 아니라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박효신의 음성 자체가 죽음 역할에 아주 잘 어울렸던 나머지 자꾸 그 잔상이 남아서 아쉬움을 느끼게 했다. 


김소현 엘리자벳도 마찬가지인데, 돌이켜 보면 난 김소현이 출연한 작품에서 만족했던 적이 별로 없었다. 크게 와닿지 않는 연기 뿐아니라 노래도 흡족하지 않았던 것이, 그녀가 지나치게 '고음'에 집착한다고 여긴 것이다. 근데 고음에 올라간다고 해서 노래를 잘 부른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그게 그 곡 속에서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맥락 없이 고음만 지르는(그래서 소향의 노래가 나는 피곤하다!)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김소현이 맡았던 캐릭터 중에서 가장 괜찮았던 것은 지킬 앤 하이드의 엠마역이었다. 오페라의 유령도 그냥 그랬고, 그리스는 심각하게 미스 캐스팅이었다. 그밖에 열린음악회 같은 방송에 나왔을 때에도 듀엣으로 부르는 상대방과의 화음을 별로 신경 안 쓰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그녀의 인기와 스포트라이트는 좀 과장된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그래도, 이전보다는 확실히 연기가 더 안정적이긴 했다. 그럼 그럼, 계속 나아져야지~


세차례 보다 보니 앙상블의 군무와 연출 등이 더 눈에 들어왔다. 내내 검은옷을 입고 나오던 죽음이, 마침내 엘리자벳이 죽어 신부로 맞이하러 나올 때 하얀색 옷을 입은 것은 새신랑을 연상시켜서 '죽음'인데도 그렇게 근사할 수가 없었다. 작년부터 세차례 보는 동안 루케니 역은 계속해서 박은태 씨였는데 이번에도 훨훨 날아다니는 모습이 영락없는 루케니!


김준수 버전으로 음반 사야지~ 생각하고 한참 지나버렸다. 팬도 아닌데 그냥 사긴 좀 아깝고, 적립금 모아서 사야지~ 했는데, 번번이 다른 것 사느라고 잊어버리고 있다. 그러고 보니 홍광호 시디는 냉큼 질렀는데, 역시 팬심이 반영된 까닭이야~ 


올해 보았던 대작 뮤지컬로 레베카, 엘리자벳, 레미제라블, 노트르담 드 파리가 있는데, 앞의 두작품이 가장 좋았다. 레미제라블이 가장 좋은 자리에서 보았음에도 감동은 제일 부족했고, 노트르담 드 파리는 10월 달 편에서 이야기하겠다. ㅎㅎㅎ


세번을 보았음에도 질리지 않고, 여전히 또 보고 싶은 작품이 엘리자벳이다. 엘리자벳이 워낙 강렬하다 보니 모차르트와 루돌프는 많이 약했다. 모두 다스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맞나? 확인하기 귀찮음.... 암튼, 오스트리아가 역시 음악이 강하구나!










올해 추석은 연휴가 제법 긴 편이었다. 딱히 시골이나 어디를 가지 않기 때문에 음식하느라 번거롭긴 했어도 여유가 있었다. 추석 당일 영종도에 바다 보러 갔다가 1분 만에 돌아온 이야기는, 슬프니까 건너 뛰자. 추석 연휴 다음 날 다이소 찾아 삼만리 했던 이야기도 재미 없으니 건너 뛰자. 그저 삽질의 하나일 뿐!

 

추석 다다음날! 그러니까 토요일에는 명성황후와 고종의 가례 재현 행사가 운형궁에서 있었다. 언니의 친한 동네 엄마가 경복궁에 가자는 걸 거절하고 가게 된 일정이었다.


이날의 에피소드 하나! 경복궁이 어디냐고 묻는 다현양의 질문에 세현군이 이순신 장군 동상을 이야기 했다. 그러자 다현 왈,

"아, 그 아침부터 저녁까지 서 있는 사람!" 

하하핫, 아침부터 저녁까지, 봄부터 겨울까지 내내 서 계신 그분 맞다. 아이들에게서나 나올 법한 예쁜 표현이다.^^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종로 주변을 빙빙 돌다가 교동 초등학교에 주차를 했다. 한국 최초의 초등학교다. 무려 100년도 더 지난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전에 딸기님이 종로에 있는 학생 수 적은 학교에 아이를 보냈다고 했는데, 그게 혹시 교동 초등학교일까? 궁금하지만 확인할 길이 없네...

 

 

천도교 성전도 보았다. 우왓, 이렇게 가까이에 있었네. 이 주변을 찬찬히 본적이 없어서 몰랐다. 뭔가 굉장히 역사적인 공간에 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막간을 이용해서 운동장에서 놀던 아해들. 다현이가 운동화에 모래 들어갔다고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는 운동화 벗어서 털라고 말했다. 낑낑 대던 다현양을 아빠가 구해 주었다.

 

 

무릎에 앉혀 놓고 운동화를 털어준다. 내친 김에 목마도 태워준다. 오오오, 울 형부가 아주 멋져 보이는 순간이었다.

 

운현궁에는 사람이 많았다. 행사 시작하려면 아직 한참 남아 있어서 휘~ 둘러 보았다. 규방을 재현한 곳에 들어가 보니 규중 칠우가 반겨준다.

 

 

골무 하나에도 어찌나 정성이 깃들어 있던지... 아씨방 일곱 동무가 떠오른다.

 


 

 

 

 

 

 

 

사실 운현궁에서 내가 제일 해보고 싶었던 것은 한복 입고 사진 찍는 것이다. 대여료가 얼마였더라? 3천원? 4천원? 암튼 그 정도 금액을 내고서 한복을 입고 운현궁 안에서 사진을 찍는 프로그램이다. 주로 외국인들이 열광한다고~ 난 외국인은 아니지만 한복 없으니 이런 기회에 입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사람이 너무 많았다. 사진 찍을 엄두도 나지 않을 만큼. 나중에 여유 있게 와서 한복 입고 사진 찍으면 좋겠다. 기왕이면 당의로 입어봐야지. ㅎㅎㅎ

 


기이하게 생긴 돌들이 많아서 찍어보았다. 재밌게 생겼다. 이런 공간이기 때문에 이런 돌들도 더 운치 있어 보이겠지?

 

 

운현궁 너머로 보이는 저 건물이 궁금해졌다. 지붕이 무척 특이하게 생겼다. 저기가 어디메인지.... 나는 모르겠소.

 

 

행사 시작 한 시간 전. 아직 한시간은 더 있어야 하는데 다리도 아프고 배는 고프다. 아이들도 이미 지쳐 있다.

입장하는 것만 보고 밥 먹으러 가자고 달래놓았다.

 

 

식전 행사로 춤사위를 보았다. 두번째가 처용무였던 건 기억이 나는데 첫번째는 뭐였지? 프로그램 사진을 너무 줄여놨더니 보이지도 않네...

 

 

마침내 입장~~~ 하는 것 보고서 바로 나왔다. 고종과 명성황후는 구경도 못했다. 이것은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올려준 사진으로 감상하리라. 아니면 뉴스를 통해서~

 

오른쪽 사진이 바로 뉴스에서 업어 온 사진이다. 하하핫, 고종 사진은 모름. 찾아보지도 않았음...ㅎㅎ

 

아무튼, 사람 구경 실컷 했다. 나름 재미 있었고 즐거웠지만 배고픔 앞에 모든 걸 내려놓았다.

 

그리고 바로 그 이튿날!

 

JTN에서 이승환 콘서트가 있었다. 이름 하여 '환니발'

직전에 같이 가자고 한 공연을 거절한 전적이 있는 야곱이 차마 두번 연속 거절하지 못해서 같이 가게 되었다. 일산에서 올림픽공원까지는 지나치게 멀었지만, 다행히도 공연이 재미 있어서 피곤함을 상쇄시켰다. 내 면도 세워졌고~

 

유료회원 대상의 공연이었는데 알라딘 D님의 덕분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아, 알라디너 덕분에 나의 문화생활이 풍요로워진다. 지화자~

 

공연 보고 나서 야곱과 올림픽 공원에 앉아서 맥주를 홀짝였다. 아, 진심으로 이 동네에 살고 싶어졌다. 문화 인프라가 얼마나 훌륭한가. 그래서 비싼 동네겠지. ㅠ.ㅠ

 

울 공장장님 12월에 연말 공연 하신다. 지갑이 얇아서 하루만 예매했다. 모르지. 갑자기 팬심이 더 폭발해서 또 다른 날을 예매할지도. 어쨌든, 12월의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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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10-30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덕분에 중심부의 문화생활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오늘 압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서 있는 사람!'ㅋㅋ

마노아 2013-10-31 23:56   좋아요 0 | URL
다현양의 한방이 재미 있지요?
즐겁게 읽어주셔서 저도 후기 남기는 재미가 크답니다.^^

2013-10-30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31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01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3-11-06 13:18   좋아요 0 | URL
교통사고가 났어요.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었어요.
지금은 열심히 치료 받고 계세요.
이만하길 다행이다 여기고 있어요.
어휴, 처음 사고 소식 들었을 때는 얼마나 놀랐던지....ㅜ.ㅜ
당분간 문화생활은 주춤하겠지만, 그게 대수겠습니까. 하핫^^

2013-10-30 2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01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