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아트홀 개관 10주년 기념작으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올라갔다. 국내 초연 창작뮤지컬이다. 작년 12월에 표를 예매했을 것이다. 류정한 주연이었으니까.

 

 

박은태도 나오니 애초에 두사람은 고정이었고, 개인적으로는 안유진으로 예매하고 싶었지만 동행인이 멀리 진주에서 왔기 때문에 토요일 표를 고집하느라 서지영으로 갔다.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작품은 대박이었다. 재작년 최고의 뮤지컬은 엘리자벳이었고, 작년에는 레베카였다. 올해는 일단 프랑켄슈타인으로 못을 박는다. 더 놀라운 작품이 또 나와주면 좋지만 일단은!

내용 구조가 지킬 앤 하이드와 비슷하다. 스릴러 소재에서 이미 관객을 사로잡기 좋았고, 1인2역을 맡은 배우가 많아서 캐릭터를 두루 구경하는 재미가 좋았다. 모두들 갈등이 깊은 인물들이어서 노래도 극적으로 흘렀고, 고음이 많이 나오다 보니 가창력을 뽐내기도 좋았다. 

 


빅터프랑켄슈타인 박사는 격투장의 주인 자크 역까지 두 배역을 연기했고, 프랑켄슈타인의 친구인 앙리 뒤프레는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실험 결과물인 '괴물' 역을 같이 소화했다. 굳이 분장을 확 바꿀 필요가 없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그밖에 빅터의 약혼녀 줄리아는 격투장에서 괴물에게 온정을 보여주었던 하녀 역을 겸했고, 빅터의 누이 엘렌은 자크의 부인 에바 역을 같이 했다. 또 빅터의 숙부 슈테판은 격투장의 투자자 페르난도를, 빅터의 충직한 집사 룽게는 격투장의 꼽추 이고르 역을 같이 해냈다. 애초에 기획을 이렇게 잡았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다. 사실 뮤지컬 볼 때는 빅터와 괴물만 1인2역임을 알았다. 나머지는 관심이 그다지 없어서 몰랐다가 프로그램 읽고서 알아차렸다. 하하핫....;;;;

 

 

무대도 조명도, 음향과 의상도 훌륭했고, 유머감각도 출중해서 완급조절도 완벽했다. 흠이 있다면 아직 ost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

 

 

류정한-박은태 조합은 완벽했다. 욕심이 생겨서 유준상-한지상 버전도 보고 싶다. 사실 유준상-박은태가 더 보고 싶지만, 하여간 한번 더 보고 싶은 걸로 마무리!

 


 



 

 


 



 

 

죽은 자를 되살려 살아있는 생명체, 또다른 창조물을 만들려고 한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작업이 가능한지 아닌지는 묻지 말자. 신이 되고자 한 그의 오만함도 일단 묻어두자. 아무튼 그의 실험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어 창조물을 만들어냈지만, 그 피조물은 창조자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애정을 담은 이름 대신 괴물이라고 명명한 대가로 그의 아들은 괴물이 되어버렸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이 어떻게 열리고 있는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버려졌고, 학대당하고 이용당한 괴물의 외로움과 고독함과 서러움을 작품은 잘 표현해냈다. 특히 에코를 넣어서 천천히 대사를 읊자, 괴물의 목소리는 신의 목소리처럼 들렸는데, 사실 캐릭터 자체만 따지면 프랑켄슈타인 박사보다 괴물 역이 더 매력적이었다. 내가 류정한 보러 갔지만 박은태에게 더 반하고 돌아왔다는 이야기~

 

 

 

괴물은 자신이 받은 가장 큰 고통을 돌려주는 것으로 복수를 완성했다. 홀로 남는 외로움, 혼자라는 절망감. '나의 지구를 부탁해'가 다시 또 떠오르고 말았다. 북극도 아닌 달에 홀로 남아서 9년을 버텨야 했던 외로운 아이가...

 

인간이 되고 싶었던 많은 창조물들이 떠올랐다. 가위손의 에드워드는 기괴한 얼굴 너머 얼마나 순수한 영혼을 가졌던가. 팀버튼은 프랑켄슈타인 같은 캐릭터에서 더없이 맑고 깨끗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던 게 아닐까? 역발상으로! 인간이 되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인간을 뛰어넘는 생명체로 나온 혹성탈출의 시이저도 떠오르고, A.I. 로봇의 꼭 안아주고 싶던 소년도 생각난다. 인간보다 더 인간다웠던 블레이드 러너, 그리고 터미네이터2의 아놀드까지...


 


 



 





 

 

 

아일랜드의 클론과, 이 작품의 원작으로 나 혼자 추정하는 월광천녀도 함께 떠올랐다. 근데 나의 월광천녀는 지금 누구한테 있는 거지??? 아, 클론 하니까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배두나도 생각난다. soul의 발음과 비슷해서 배경을 '서울'로 정했다던 워쇼스키 남매의 인터뷰가 떠오르는구나.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인간이 되고 싶은 욕망의 최고봉은 피노키오지.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 나는 네가 좋구나~



 

 



 





 

 

 

키보드가 망가져서 스페이스 바와 shift키와 엔터키가 잘 안 먹힌다. 엄청 뻑뻑해서 한번 누르면 다시 안 올라오고 있다.

별로 길지도 않은 글을 쓰는데 어찌나 오래 걸리던지.... 특히 받침 있는 글자 쓰기란...ㅜ.ㅜ 키보드 주문한 것 내일 꼭 도착했으면!!

 

 

'

(흔들린 사진들 모두 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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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4-03-31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보드 고장 때문인가봐요
죠기 위에 빅터의 <약혹년>이 있어요 ㅋㅋㅋ

뮤지컬은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뭔가 되게 어색할꺼 같아요.
대화를 노래로 하는거...^^::::

마노아 2014-03-31 09:19   좋아요 0 | URL
다시 고쳤는데 처음에 '약혹녀'가 되어서 재차 수정했어요.ㅋㅋㅋ 키보드 탓이 아닌가봐요..;;;;
일부러 류정한 사진 많이 올렸어요. 제가 전부터 닮았다고 했잖아요? ^^ㅎㅎㅎ

아무개 2014-03-31 10:42   좋아요 0 | URL
아..
참....
이런 말 하기 좀 그런데..
왠지 닮았군요...허허....

마노아 2014-03-31 12:31   좋아요 0 | URL
ㅋㅋㅋ제가 좋아하는 눈매랍니다.ㅎㅎㅎ

BRINY 2014-03-31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월에 류정한-한지상으로 예약했고, 5월에는 류정한-박은태로 막공 예약했어요. 한지상 배우가 너무 달리는 거 같아 컨디션 유지 잘할까 벌써부터 걱정이랍니다.

마노아 2014-03-31 22:59   좋아요 0 | URL
우왕, 두편 예매하셨군요. 잘하셨어요. 저도 또보고 싶어서 막 몸살 나네요. 한지상 배우님, 박은태 배우가 넘흐 잘하셔서 긴장해야겠어요.ㅎㅎㅎ

순오기 2014-04-01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은 문화생활은 여전하군요~ ^^
덕분에 문화생활에서 소외된 저는 문화생활 페이퍼의 수혜자로 대리만족을 한답니다! 꾸벅~ ^*^

마노아 2014-04-01 08:11   좋아요 0 | URL
하하핫, 이런 식의 소박한 대리만족도 필요해요.^^
4월에도 문화생활은 쭈욱 이어가겠습니다~

BRINY 2014-04-02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뮤지컬 모차르트!에 박은태, 박효신 나온다네요~ 아, 누구걸 보러가야할까요?

마노아 2014-04-04 16:10   좋아요 0 | URL
저 박은태 모차르트로 봐서 박효신 게 보고 싶긴 한데, 모차르트의 발랄함은 박은태에 잘 어울려 보이긴 해요. 임태경은 리스트에서 이미 제외..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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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써보는 영화 감상 페이퍼다. 


7. 피끓는 청춘(이연우, 2014)


보려고 했던 건 아닌데, 마침 볼 만한 게 없었다는 게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였다. 그말은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그다지 없었다는 것이고, 기대치는 영화 관람의 가장 민감한 적이므로, 뜻밖에도 영화를 재밌게 만드는 역할을 해버렸다. 잘만들었다고 보기 어렵지만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왜 이토록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첫사랑이 그리 중요한지 모르겠지만, 또 그렇게 첫사랑이 잘 이루어지는지도 알 수 없지만, 하여간 청춘은 늘 피가 끓는 법이고, 사실 청춘이 아니어도 인간의 피는 더운 법이고, 그렇게 수많은 이야기는 탄생하는 것!



이세영이 맡았던 역을 맡겼어도 잘 어울렸을 박보영은 '좀 노는' 언니 역에도 아주 잘 어울렸다. 포스 제대로 보여주는 순정파 날라리 영숙!



김영광은 이승환의 뮤직비디오 '내 맘이 안 그래'에서 처음 만났다. 차형사에서는 연기가 도저히 못봐줄 정도였는데(사실 영화도 못 봐줄 수준....;;;;) 이 영화에서는 연기가 많이 늘었다. 확실히 저 머리 스타일은 참 느끼해 보인다. 뮤지컬 그리스에서 단체로 하고 나오는 스타일~ 푸딩 CF에서 김수현도 그 양복에 그 머리 스타일은 좀 별로였다. 머리는 느끼해 보였고, 양복은 나이보다 너무 어른스럽게 입혀서 영~ 그나저나 그 푸딩 참 비싸더라.ㅡ.ㅡ;;;;;



2007년도 뮤직비디오다. 울 보스 이때는 볼이 아주 탱탱했구나! 저때도 이미 40이 넘었는데도 말이지...

이 뮤직비디오는 등장인물도 둘 뿐이고 내용도 아주 단순한데도 강렬하다. 특히 주차장에서 넘어져 바닥 치는 장면과 달려가서 벽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지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에 손가락에서 빛나는 반지까지. 아, 역시 명곡이야!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권해효 기럭지에서 이종석 기럭지 아들이 나온 건 신기하지만, 그 아버지의 그 아들로 일편단심마저 유전되었다. 바람둥이 시절에 낚였던 여성들에게는 참으로 미안한 일이지만 그것이 조연의 운명이었던 게지..;;; 



대장금에서 금영이 아역이었던 이세영이 이렇게 커버렸다. 이제는 아역 배우가 아니라 엄연히 성인 연기자가 되었다. 어릴 때도 예뻤지만 크니까 더 예쁘다. 소나기 코스프레 하던 서울 깍쟁이 전학생 역에 딱이었다. 그렇지만 이세영은 여기서 더 눈부셨다. 



이승환 11집 타이틀곡 '너에게만 반응해' 티저 영상이다. 30초 남짓의 짧은 영상에서 그녀는 어찌나 유혹적이던지! 정말 봄날의 싱그러움을 그대로 담은 눈부심 아닌가! 









내가 영화 페이퍼를 쓰고 싶게 만든 것도 바로 이 영상 때문이었지. 그야말로 사심 페이퍼다.^^ㅎㅎㅎ



8. 또 하나의 약속(김태윤, 2013)


'또 하나의 가족'이었던 첫 제목이 '또 하나의 약속'으로 바뀌어 개봉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도 영어 제목은 'another family'다. 나름의 고집이 보인다. 영화 개봉하기까지의 지난했던 과정은 팟캐스트 방송에서 많이 들었다.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 인터뷰도, 감독님 배우님들 육성도 많이 들었다. 그래도 역시 작품으로 말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누군가는 고약한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이렇게 압력받기 쉬운 작품에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그 배우의 진정성이 보인다. 가만히 보면 이런 쪽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배우들이 있다.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개봉은 했지만 순탄하게 흥행이 되지는 않았다. 흥행하기 쉬운 소재는 아니지만, 아주 못 만든 영화도 아닌데 안타깝다. 탐욕의 제국에 비하면 다소 나은 입장이라고 해야 할지... 


원래 황유미 씨 역할을 맡았던 배우는 따로 있었는데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두었다고 했다. 그 바람에 새로 구하게 된 배우가 더 적격이었다고 감독님은 말씀하셨는데... 앞의 배우가 누구인지 궁금하긴 하네. 


실제로 황유미 씨는 아버지가 운전하는 택시 안에서 숨을 거두었다. 영화 속 설정 같이 너무 드라마틱했지만 실제로 그랬다고 한다. 하아, 얼마나 기가 막힌 죽음이고 이별인가. 삼성 직원들도 이 영화 본 사람이 있을 텐데,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며칠 전 신라호텔 이부진 사장의 통큰 선행(?)이 뉴스를 장식했다. 못된 짓 참 많이 해도 예쁜 짓 하나 하면 다 감춰지는 더러븐 세상..ㅡ.ㅡ;;;;;










9. 로보캅(호세 파딜라, 2014)


작년에 그래비티 망가진 좌석에서 보고 돌려받은 4DX 티켓이 남아 있었다. 2월까지 써야 했는데 이 상영관에서 해주는 영화가 많지 않으므로 역시 본의 아니게 보게 된 영화다. 어릴 적에 로보캅을 보지 못했지만 로보캅에 대해서는 호의적이었다. 로보캅의 인간적인 고뇌에 대해서는 몰랐고, 그냥 아이 엠 로보캅!이 멋지게 보였던 것. 


과거 로보캅보다 훨씬 움직임이 빨라졌고, 디자인 면에서도 더 매끄러워진 건 분명해 보인다. 다만, 이 영화를 4DX로 본 것은 정말 큰 실수였다. 영화 시작 전에 '드래곤 길들이기2'는 정말 하늘을 나는 것 같은 효과를 느끼면서 무척 만족스러웠는데, 액션 영화를 움직이는 의자 위에서 보는 건 고문이었다. 별 의미 없이 의자를 움직이고 등을 쿡쿡 찌르는데 아 등짝 아프고 허리 아프고...ㅜ.ㅜ



사무엘 루이 잭슨은 점점 못된 역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근데 무척 잘 어울림...ㅎㅎㅎ 이 영화 속 사무엘은 흡사 우리나라 애국보수라 자처하는 인물들을 닮아 있었다. 그 확신에 찬 눈초리하며 요만큼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을 의지가 없는 고집스런 입매까지도. 



부인이 참 매혹적으로 예뻤다. 머리 스타일도 아주 마음에 들었음. 남자는 내가 생각한 로보캅보다 좀 더 유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뭐 잘 어울렸음. 다리가 너무 길어서 오히려 좀 어색해 보였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


국내에서는 쓸 수 없는 전투 로봇을 중동 지방에선 무차별로 사용하는 미국의 두 얼굴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 그나저나 의원들의 토론 장면은 보기 좋았음. 저렇게 좀 말이 되게 말싸움 좀 했으면 하는 바람이랄까.









★☆


10. 관능의 법칙(권칠인, 2013)


제목만큼 관능적이지는 않았다. 출연진도 내용도 어느 정도 도식적이었고 좀 빤하다는 느낌. 굳이 꼽자면 조민수 캐릭터가 제일 괜찮았다. 아무래도 역할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 들키고 싶지 않고 드러내고 싶지 않은 치부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야만 했던 여인의 격한 흐느낌이 관객도 안타깝게 만들었다. 


세 여인 모두 경제적으로는 얼마나 넉넉하던지... 빵집 하는 조민수도 셋 중에선 가장 여유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보통 사람들과 비교하면 노후보장 되어 있는 싱글이다. 햇살 받으며 브런치 즐기는 골드 미스와 골드 싱글, 골드 유부녀의 모습이다..;;;



엄정화는 연하 남자와 사귀는데 극중 나이를 감안하건대 거의 20살 차이 연하인 듯. 이 정도 나이 차이면 누구라도 그녀의 배경 보고 덤볐다고 여기지 않을까. 어린데 순애보까지 가졌다면... 그건 영화가 아닐까? ㅎㅎ



이경영은 또 하나의 약속에서도 머리 스타일이 저랬는데 일부러 저리 짧게 자른 것인지, 점점 벗겨져가는 머리 때문에 이리 된 것인지... 하여간 신중하면서도 때로는 거침 없이 덤벼드는 '어른'의 사랑을 잘 보여주었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목수 아저씨라는 그의 직업! 사랑하는 사람에게 만들어준 저 근사한 테이블과 의자라니! 나는 아주 튼튼하고 칸도 많은 책장을 좀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친정의 도움으로 주유소를 차린 문소리네 집 서재다. 책장에 꽂힌 책들이 평소 보는 책같진 않고 '전시용' 책으로 보인다.ㅎㅎㅎ

뭐, 우리 집에도 사두고 안 읽은 책이 부지기수니 전시용 책이 많지만..ㅜ.ㅜ










11. 사이비(연상호, 2013)


작년에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못 봐서 아쉬웠다. 그런데 시네코드 선재에서 재개봉을 한 게 아닌가! 냉큼 달려가서 보고 왔다. '돼지의 왕' 때만큼 무섭지 않았고, 그때만큼 생각할 게 많은 영화였다.



입모양과 영상이 부자연스러운 것은 아무래도 인력과 자본의 부족 때문이겠지? 헐리웃이나 일본 애니와 같은 자연스러움은 언제쯤 구현될까? 아직은 괘 오래 기다려도 될 듯 말 듯 해 보인다.


공산주의 국가 북한에선 신앙의 자유가 없지만, 신앙의 자유가 있는 척 내보이기 식 교회가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가짜로 예배를 드리고 설교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앙이 생겨서 진짜 크리스천이 되었더라는 이야기를, 대학교 때 들었던 게 떠올랐다. 



관객인 내 눈에는 너무 뻔하게 사기꾼으로 보이는데, 그 사기꾼 덕분에 병든 아내가 마음의 안정을 찾고 활력도 얻고 삶의 에너지를 찾고 있다. 그러면 그걸 사이비로 봐야 할까? 


아비는 노름이나 일삼고 폭력을 휘두르는 나쁜 놈이었다. 딸이 공장에 근무하면서 열심히 모은 대학 학비를 꺼내 가서 탕진하고는 미안해하지도 않는 나쁜 새끼다. 그런 놈이 사이비 작자들의 음모를 알아차리고 딸을 찾아오려고 하지만, 그 딸은 이미 충분히 마음의 상처를 입은 뒤라 거짓으로 가득 찬 사이비 집단의 음모가 아비의 손길보다 따뜻하다고 여긴다. 이 얼마나 비극적인 엇갈림인가. 


고등학교 때 교회에 특강 오신 탁지원 소장님의 이단 종교에 대한 강의도 같이 떠올랐다. 종교가 가진 포용성과, 종교가 가진 폭력성을 동시에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무섭지만 보길 잘했다!











12. 폼페이 : 최후의 날(폴.W.S.앤더슨, 2014)


엄마가 이 영화를 몹시 보고 싶어 하셨다. 그래서 함께 보았다. 엄마는 성경과 관련 지어 '심판의 날'을 상상한 것 같은데 이 영화는 그냥 멜로 영화였다는 것.... 미리 말씀드렸지만 그래도 개의치 않으심. 뭐 즐겁게 보셨다고 하니 되었다.



어린 시절 가족이 학살당하는 것을 목격한 마일로는 켈트족 후예답게 최고의 전사로 자라났다. 목숨을 걸고 싸워 이겨야 생존이 가능한 검투사 신세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켈트족답게 브리튼에서 시작한 여정이 설득력 있었지만 그 명성이 로마가 아닌 폼페이로 그를 인도한 건 조금 어색했다.



얼굴은 레골라스 삘인데, 빨래판 복근은 짐승남의 포스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뭔가 굉장히 백치미를 느끼게 하는 여주인공이다. 영화 보는 내내 입술이 문드러진 것처럼 보여서 마음에 안 들었는데, 입술이 예뻤다는 친구 얘기에 사진을 다시 찾아보니 안젤리나 졸리를 연상케 하는 입술이다. 영화 볼 때는 왜 그리 마음에 안 들었을까나???



여주인공 카시아에게 흠뻑 빠져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녀를 차지하려는 로마 의원이자 장군인 코르부스 역을 키퍼 서덜랜드가 맡았다. 사실 그인줄 모르고 보다가 나중에 포스터 보고 알았는데, 그 옛날 하이랜더의 주인공이 이렇게 나이 먹었구나... 싶어서 살짝 슬펐다. 중학교 때 그 영화 참 재밌게 봤었지...



이야기는 워낙 뻔하니까 딱히 언급할 만한 건 없고, 화산이 폭발해서 도시가 초토화되는 CG는 훌륭했다. 혼자 봤으면 아마 3D로 봤을 지도... 


엄니는 폼페이가 워낙 사치와 향락에 빠져 살아서 하나님의 진노로 저리 된 거라고 총평을 하셨다. 사치로 따지면 로마만 할까! 그건 그냥 자연재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두시간 내내 키스 한번 못했던 두 주인공이 영화 끝나기 30초 전에 드.디.어. 입을 맞춘다! 세상이 끝나고 죽음이 곧 닥쳐오는 그 긴박한 순간에 나만 바라보라고 말해주는 저 강인한 남자라니! 이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검댕이 가득한 얼굴이어도 예뻤다. 함께 살 수 없다면 함께 죽는 것도 그들에게는 축복일지도...


십여 년 전에 폼페이 전시회에 다녀왔던 큰 시스터는 당시 사람들이 생각보다 훨씬 작아서 놀랐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온갖 장신구를 다 감고 있어서 정말 사치스러운 문화였나보다~ 라고 말했었다. 그때 그 전시회를 내가 갔어야 했는데 아까비...









★☆


13. 찌라시 : 위험한 소문(김광식, 2013)


언니와 내가 함께 갖고 있던 골드 클래스 쿠폰. 역시 이월 안에 써야 했다. 골드 클래스는 2인씩 예매하는 티켓이어서 작년엔 못 쓰고 버렸는데, 생각해 보니 둘이 하나씩 갖고 있으니 둘이 함께 예매하면 될 것 같았다. 온라인으로는 안 되고 고객센터 문의해 보니 현장에서 직원 통해서 예매하면 된다고 했다. 그리하여 로보캅 본 곳에서 이번엔 찌라시를 보았다. 볼 수 있는 영화가 이번에도 이것 밖에 없었다. ㅎㅎㅎ 원래는 폼페이를 골드 클래스로 보고 싶었지만 이미 보았으니까.



사람을 죽게까지 만드는 위험한 소문, 그 소문을 만드는 사람들, 그 소문을 이용하고 퍼뜨리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다. 


김강우 주연의 영화를 꽤 본 것 같은데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다. 아주 연기를 못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썩 잘하지도 못한, 그래서 밋밋한 배우로 인식되어 있다. 이번에도 그냥저냥...;;;


박성웅은 여지 없이 또 악역을 맡았다. 태왕사신기 정도의 배역이 들어오면 좋겠는데 매번 이리 독한 역만 맡네. 다음 영화 '역린'에선 홍국영 역이다. 역시 좋은 인물은 아니구나.ㅎㅎㅎ 그나저나 가장 키가 크네. 이렇게 보니까 확 들어온다. 바로 옆에 고창석의 압도적인 머리 크기와 함께...^^


김강우가 매너저로 키워낸 여배우 역에 고원희도 연기가 영... 엄마가 즐겨 보시던 꽃들의 전쟁에서 장렬왕후로 나올 때는 분위기가 괜찮았는데 스타성이 있는 재능있는 연기자 역에 별로 안 어울렸다. 뭐 차차 좋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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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아메리칸 허슬(데이빗 O.러셀, 2013)


워낙 드림팀이 출연하는 거라서 기대가 컸다. 영화는 재밌었는데 결정적 한방은 부족했다. 배우들 면면은 연기를 무척 잘했다.



오, 이게 배트맨의 현재 모습이라니! 몸이 고무줄이라도 되는가. 이토록 말렸다가 찌웠다가를 자유자재로!!! 게다가 대머리라니! 연기에 지나치게 몰입해서 몸 상할까 걱정이 될 지경이네. 



캐릭터 자체가 제니퍼 로렌스의 역할이 더 강렬한데, 배우의 느낌도 제니퍼 쪽이 더 묵직하다. 단순히 건강미와 체격을 뛰어넘어서! 에이미 아담스는 시종일관 저렇게 가슴을 오픈한 스타일로 나오는데 저 때 당시 유행이었나? 아님 배우의 고집이었나? 과도한 V넥이 부담스러웠다. ㅎㅎㅎ



호피무늬 잘 어울려~ 90년생 제니퍼 로렌스. 내 생각보다 훨씬 어리다. 아카데미 최연소 여우 주연상 수상자라고 했지. 이 영화는 금년 아카데미에서 생각 외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그 와중에도 제니퍼는 여우 조연상을 받았다. 여러모로 좋겠다~ 이 영화 보고 나니까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못 본 게 아쉬워졌다. 나중에라도 볼 수 있으려나.



아, 사랑스러워!!!




전자렌지씬 엄청 웃겼다. 저 당당한 태도! 맘에 들어!!!


세기의 사기 작전은 마지막에 통 크게 한방을 먹였다. 개인적으로는 오션스 일레븐이나 범죄의 재구성 혹은 도둑들을 더 재밌게 보았지만, 이 작품도 괜찮았다.









★☆


15. 모뉴먼츠맨 : 세기의 작전(조지 클루니, 2014)


분위기 있는 배우 조지 클루니가 직접 감독도 맡은 영화라고 해서 관심이 갔다. 게다가 포스터를 보시라. 그야말로 환상의 드림팀 아닌가!



전쟁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세기의 보물들이 강탈당하거나 파괴될 위험에 처해버렸다. 인류의 문화 유산, 오랜 문명의 결과가 소멸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는 사람들이 뭉쳤다. 



맷 데이먼이 출연하는 영화는 왜 늘 그렇게 마음에 들던지~ 파리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기 직전 케이트 블란쳇이 정장 입고 참석하는 만찬에 초대했다. 그 와중에도 예의를 차리는 식사 시간을 갖는다는 게 어쩐지 마음에 들었다. 미술품을 보낼 때 함께 도착한 넥타이도 근사!


유태인을 죽인 것에 대해서 하나 죄책감도 없고 당연한 일을 했다는 듯이 말을 한 뻔뻔한 독일 병사가 생각난다. 뭐 이름만 바꿔서 그런 식의 군국주의 일본인과 친일파들도 얼마든지 있지만...;;;










★☆


16. 논스톱


이 영화는 보려던 게 아니라 나의 삽질 덕분에 보게 된 영화다. 동네 극장에서 응모하던 쿠폰 개수를 잘못 세어서 1차 삽질을 했고, 자체 극장에서 예매한 것만 인정되는 걸 모르고 맥스무비에서 예매를 해서 쿠폰 도장 못 채워서 이차 삽질. 그래서 오랜만에 전액 다 주고 본 영화 되시겠다.;;;;


출발 비디오 여행 등에서 이미 소개를 다 보았고, 사실 그게 전부인 영화다. 그런데도 놀랍게도 끝날 때까지 엄청 긴장하고 보았다. 내용은 빤해도 스펙타클한 재미는 있었다는 게 장점이다. 범인들의 범죄 동기와 진행 과정은 좀 허술했지만, 비행기 안에서 폭파가 일어나고 그 안에서 날아가는 총을 잡아 범인을 저격하는 보안 요원은 너무 슈퍼맨스럽지만, 아무튼 볼만했다. 그래도 비행기 안에서 일어나는 범죄 스릴러로는 조디 포스터 주연의 '플라이트 플랜'이 더 재미 있었다. 


이 영화 보고 난 다음 날 '쉰들러 리스트'의 일부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20년 전 리암 니슨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역시 세월의 힘이란...ㅠ.ㅠ


그나저나... 사라진 말레이 항공기는 어디로 간 것일까? 이렇게 감쪽같이 사라지다니... 









 

펼친 부분 접기 ▲


2월엔 영화를 많이 보았지만 별 다섯을 거뜬히 줄 영화가 많지 않았다. 사이비는 2월에 보았지만 사실 작년에 봤어야 할 영화라 2월의 영화들은 질보다 양이 되어버린 셈이다. 날짜도 짧은 달에 영화 많이 봤네. 2월의 문화생활 2탄은 다음 페이퍼로... 너무 길어졌어...;;;


2014, 영화감상, 피끓는청춘, 이연우, 박보영, 이종석, 이세영, 김영광, 권해효, 김희원, 라미란, 신현탁, 박정민, 전수진, 김성범, 박승태, 이승근, 임형택, 이은정, 김인경, 김지요, 홍성, 연애, 청춘, 소나기, 첫사랑, 해바라기, 이승환, 내맘이안그래, 너에게만븐응해, 차형사, 대장금, 아역배우, 박성은, 김광규, 코미디, 드라마, 한국영화, 기대치, 또하나의약속, 김태윤, 또하나의가족, 박철민, 윤유선, 김규리, 박희정, 유세형, 이경영, 정영기, 김영재, 정진영, 삼성, 먼지없는방, 사람냄새, 백혈병, 탐욕의제국, 재벌, 이부진, 신라호텔, 선행, 택시, anotherfamily, 압력, 황상기, 황유미, 우국영화, 호세파딜라, 액션, 범죄, 스릴러, SF, 조엘킨나만, 사무엘L.잭슨, 게리올드만, 마이클키튼, 애비코니쉬, 잭키얼헤일리, 마이클K.윌리엄즈, 제니퍼엘, 제이바루첼, 마리안장밥티스트, 에이미가르시아, 더글러스어밴스키, 존폴루턴, 패트릭게로우, K.C.콜린스, 자크그레니어, 마잔네샷, WB브라운2세, 로보캅, 전투경찰, 애국보수, 의원, 말싸움, 국회의원, 이라크, 중동, 두얼굴, 4DX, 어른의사랑, 진능의법칙, 권칠인, 엄정화, 문소리, 조민수, 이성민, 이재윤, 전혜진, 최무성, 골드미스, 목수, 브런치, 빵집, 김호진, 진선규, 이소윤, 설지윤, 서동갑, 장혁진, 김용준, 김시정, 조우진, 보아, 오상진, 사이비, 애니메이션, 돼지의왕, 연상호, 양익준, 오정세, 박희본, 탁지원, 탁명환, 이단, 사기꾼, 종교, 폼페이, 최후의날, 모험, 멜로, 애정, 로맨스, 미국영화, 독일영화, 스트해링턴, 에밀리브라우닝, 키퍼서덜랜드, 캐리앤모스, 아데웰아킨누오예-아바제, 제시카루카스, 자레드해리스, 커리그레이엄, 멜랜다블랙쏜, 레베카이디, 사샤로이즈, 쟝프레네트, 조핑궈, 론케넬, 달마르아부제이드, 엠마누엘카봉고, 브록존슨, 로마, 전시회, 심판, 성경, 사치, 향락, 켈트족, 검투사, 하이랜더, 화산폭발, 화산재, 자연재해, 찌라시, 위험한소문, 김광식, 김강우, 고창석, 박성웅, 박원상, 김의성, 고원희, 이채은, 이준혁, 윤영균, 한철우, 우기홍, 김희창, 정우혁, 유호한, 한승도, 조재완, 박진수, 신우철, 서지원, 안성기, 장광, 태왕사신기, 노리개, 꽃들의전쟁, 매니저, 소문, 임형준, 권율, 아메리칸허슬, 데이빗O.러셀, 크리스찬베일, 에이미아담스, 브래들리쿠퍼, 제레미레너, 제니퍼로렌스, 루이스C.K, 잭휴스턴, 마이클페나, 실버라이닝플레이북, 건강미, 아카데미상, 최연소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고무줄몸매, 쉐어위햄, 알레산드로니볼라, 엘리자베스롬, 폴허만, 보클리어리, 돈올리비에리, 로버트드니로, 아멘게로, 멜리사맥미킨, 오션스일레븐, 도둑들, 범죄의재구성, 모뉴먼츠맨, 세기의작전, 조지클루니, 맷데이먼, 케이트블란쳇, 장뒤자르댕, 빌머레이, 존굿맨, 밥바라반, 휴보네빌, 디미트리레오니다스, 유스투스본도난이, 홀거한드케, 마이클호프랜드, 자하리바하로브, 마이클브랜드너, 샘하젤딘, 마일즈접, 알렉상드르데스플라, 디어메이드머태그, 세르주하자나비시우스, 뤽페잇, 아우렐리아포이리어, 프랜트헤스로브, 제임스페이튼, 2차세계대전, 문화유산, 보물, 유산, 문명, 히틀러, 군국주의, 나치즘, 일본, 친일파, 유태인, 만찬, 정장, 와인, 초대, 넥타이, 논스톱, 프랑스영화, 자움콜렛세라, 리암니슨, 줄리안무어, 미셀도커리, 스쿳맥네이리, 네이트파커, 코리스톨, 루피타니옹고, 라이너스로체, 앤슨마운트, 바팔리, 존에이브러햄스, 오마멧월리, 제이슨버틀러하너, 퀸맥콜갠, 코리호킨스, 프랭크딜, 비행기납치, 공중납치, 쉰들러리스트, 플라이트플랜, 조디포스터, 보안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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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4-03-23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졸리다. 나머지는 자고 일어나서...;;;;;

맥스무비 영화 할인쿠폰 혹시 안 쓰시는 분 계시면 저 좀 주세요~

비연 2014-03-23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폼페이>만 겹치네요.. 근데 이 많은 영화를 언제..;;;; 부럽...

마노아 2014-03-23 16:25   좋아요 0 | URL
써야 할 쿠폰과 받고 싶은 쿠폰 사이에서 삽질하다가 많이 보게 되었어요. 하하핫^^ㅎㅎㅎ

2014-03-23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3-23 2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let it go


진정 눈의 여왕같구나! 아름답다!



디아의 렛잇고도 엄청나다. 음.. 효린 것보다 좋다. ^^



그리고 기발한 패러디 영상! 강원도 교육감이 직접 제작한 것일까? 아님 의뢰를? 아무튼 교육하는 사람이 만들었다고 하니 더 호감이 간다. 이런 유머 감각과 센스가 우리 교육에 필요하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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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 역을 맡은 이디나 멘젤이 부른 let it go다.


싱글 버전을 부른 데미 로바토의 let it go~ 쇼파를 덮은 하얀 천을 걷어낼 때 엘사가 망토 벗어 던질 때처럼 시원했다.


한국어 버전은 효린이 불렀다. 마지막에 계단 오를 때 입고 있던 하얀 드레스가 요정처럼 보였다. 
허스키해서 원곡 부른 목소리와 많이 닮았다. 그런데 마지막에 좀 힘이 달려보인 건 나만 그런 걸까??



그리고 25개 나라 말로 부른 let it go를 합친 영상이다. 신기하게도 한 나라 말로 부르는 것처럼 균질하게 들린다. 신기 신기! 한국어는 2분 조금 지나서 나온다. 귀 기울이시라! 여기 삽입된 곡은 박혜나가 부른 거라고 한다. 음, 박혜나라면 내가 옥주현 위키드 예매한 줄 알고 갔다가 박혜나 위키드인 것 알고 기암했던... 그 배우군..ㅎㅎㅎ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에일리가 불렀다. 아, 요즘 대세긴 대세구나. 이 노래가...^^
에일리 노래를 듣고 보니, 영어 구사 자유롭고, 알앤비 풍부하고, 가창력 끝내주는 박정현이 불렀어도 최고였겠다~싶네.



박혜나 씨 버전은 아직 정식으로 안 나온 건가? 찾기가 힘들다. 녹음 버전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음질이 안 좋다.


"Let It Go"

The snow glows white on the mountain tonight
오늘밤 산위에 쌓인 눈은 하얗게 빛나고
Not a footprint to be seen
발자국도 보이지 않아
A kingdom of isolation and it looks like I’m the queen
고독의 왕국, 나는 그곳의 여왕같아
The wind is howling like this swirling storm inside 
바람은 소용돌이 치는 폭풍 안에 있는것 처럼 휘몰아쳐
Couldn’t keep it in, heaven knows I tried
견딜수가 없어, 하늘도 내가 노력했다는것을 알아

Don’t let them in, don’t let them see
그들을 들이지마, 보이지도 않게 해
Be the good girl you always have to be
착한 소녀가 되어라 넌 항상 그래야만 해
Conceal, don’t feel, don’t let them know
감춰버려, 신경쓰지마, 그들이 알지 못하게 해
Well now they know
하지만 그들은 이미 알겠지

Let it go, let it go
내버려둬
Can’t hold it back anymore
더이상 견딜수 없어
Let it go, let it go
내버려둬
Turn away and slam the door
돌아서서 문을 쾅 닫아버려
I don’t care what they’re going to say
나는 그들이 뭐라고 하던지 상관안해
Let the storm rage on
폭풍이 사납게 몰아치도록 내버려둬
The cold never bothered me anyway.
추위는 나를 괴롭히지 못해

It’s funny how some distance Makes everything seems small
멀어지니 모든게 작아 보이는게 참 재밌어
And the fears that once controlled me
한때 나를 지배했던 두려움들은
Can’t get to me at all
이젠 나를 괴롭힐 순 없어
It’s time to see what I can do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보여줄 때가 됬어
To test the limits and break through
한계를 시험해보고 그 한계를 뛰어넘어
No right, no wrong, no rules for me
옳고 그른것도, 규칙도 나에겐 없어
I’m free
난 자유로워

Let it go, let it go
내버려둬
I am one with the wind and sky
난 바람과 하늘과 하나야
Let it go, let it go
내버려둬
You’ll never see me cry
너흰 절대 내가 우는 모습을 볼수 없을꺼야
Here I stand and Here I’ll stay
이곳에 내가 서있어, 이곳이 내가 머무를 곳이야
Let the storm rage on
폭풍이 사납게 몰아치도록 내버려둬

My power flurries through the air into the ground
내 힘이 흩날리는 눈 처럼 공기를 지나 땅으로 전해져
My soul is spiraling in frozen fractals all around
내 영혼이 얼어붙은 조각 사방으로 소용돌이쳐
And one thought crystallizes like an icy blast
하나의 생각은 얼음같이 차가운 바람처럼 확고해
I’m never going back
절대로 돌아가지 않을거야
The past is in the past
과거는 과거일뿐

Let it go, let it go
내버려둬
And I’ll rise like the break of dawn
새벽이 밝아 오는 것처럼 일어설거야
Let it go, let it go
내버려둬
That perfect girl is gone
그 완벽한 소녀는 이제 없어
Here I stand in the light of day
하루의 빛이 떠오르는 이곳에 나는 서있어
Let the storm rage on
폭풍이 사납게 몰아치도록 내버려둬
The cold never bothered me anyway!
추위는 나를 괴롭히지 못해


며칠 동안 계속 이 노래들을 듣고 있다. 어린 안나가 눈사람 만들자고 조르던 귀여운 목소리가 귓가에서 재잘거린다. 다 떨쳐내고 자유를 찾은 엘사의 시원하면서도 외로운 노래가 얼마나 멋지던지!


한동안 픽사에 밀려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디즈니가 제대로 내공을 과시했다. 영화의 A부터 Z까지 마음에 들었다. 굳이 불만을 꼽는다면 급하게 만든 수문장 눈사람이 좀 성의 없게 그려졌다는 것?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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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연아 디아의 let it go
    from 그대가, 그대를 2014-02-06 01:42 
    진정 눈의 여왕같구나! 아름답다!디아의 렛잇고도 엄청나다. 음.. 효린 것보다 좋다. ^^
 
 
수퍼남매맘 2014-01-26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들도 이 영화 봤는데 뜻도 모르면서 영어노래를 다 외우네요.
아이들은 더빙판 봤는데 자막판 다시 보고 싶다고 해요.
효린이 잘 부르긴 했는데 "let it go "를 " 다 잊어" 이렇게 부른다고 해요.
저도 애들 때문에 이 노래 들어보니 귀에 착착 감기네요.

마노아 2014-01-27 13:39   좋아요 0 | URL
아핫, 우리말 더빙판에서 엘사 역 맡은 배우가 '다 잊어'라고 부른다는 거군요.
효린이 그런가 해서 다시 들어봤는데 모두 let it go라고 불러서 응? 했어요.^^
생각해 보니 박혜나 버전에서 그렇게 부른 것 같네요.
들으면서 조금 이상하다 여기긴 했어요.
요새 이 노래가 사방에서 들리네요.
극장에도 가장 많이 걸려 있고요. 명절 특수도 누리겠어요.^^
 

접힌 부분 펼치기 ▼

 

85. 버틀러 : 대통령의 집사


버틀러에 관심이 갔던 것은 흑집사 때문이다. 그야말로 사심으로 택한 영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정도의 감동일 거라고 예상했고,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꽤 좋았다. 특히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의 몇 십년에 걸친 연기가 압권이었다. 한쪽 눈이 더 크고 한쪽 눈은 약간 일그러졌는데, 이렇게 비대칭 눈이 더 다양한 표정을 내는 것 같다는 생각을, 얼마 전 변호인의 송강호 보면서도 생각했다. 반듯한 대칭이 아니어서 오히려 풍부한 표정을 낼 수 있다면 그것도 참 아이러니하다. 


목화 농장에서 죽도록 노동을 하며 엄마가 주인으로부터 학대를 받고, 그것 때문에 항의한 아빠가 눈앞에서 총살되는 것을 목격한 세실. 그 어마어마한 트라우마를 안고서 백인 주류 사회에서 백악관 집사로 수십년을 일한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철저히 자기 자신과 밖으로 내보이는 자신과의 경계를 그으며 살아가는 일. 열심히 살았고 최선을 다했지만 세상의 부조화와 그런 부조리함을 못 견뎌하는 아들과의 불화까지... 세실의 삶은 여러모로 벅찼을 것이다. 부당한 것에 대해서 부당하다고 말하며 폭력과 생명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투쟁하는 위험한 행보의 아들을 세실이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서로에게 미처 전해지지 못한 진심이 충돌하고 그렇게 아들과 아버지 사이에 골 깊은 주름이 자리했다. 


그러나 시간은 그들 편이었다. 아들이 어떤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는지, 어떤 걸 희생하며 견뎌왔는지 뒤늦게 아버지는 이해하기 시작했다. 아들이 살고 싶어하는 그 세상이 곧 자신이, 자신과 같은 유색인종이 살고 싶어 했던 세상이라는 것도. 관객은 이미 세실이 살던 시절과 달리 흑인 출신 대통령이 나와버린 미국의 상황을 알고서 보는 것인데도, 그들이 손에 땀을 쥐고 대통령 투표 결과를 지켜볼 때 함께 긴장하고 함께 환호했다. 그 간지 철철 넘치는 멋진 대통령이,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만큼 훌륭한 대통령이라고 꼭 집어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의 현주소에서는 그 정도의 대통령은 아주아주 부럽다는 걸 속쓰리게 인정한 탓이다. 영화에서 시위하는 사람들을 향해 경찰이 물대포를 쏘는 장면이 있었다. 그야말로 헐~이었다. 저 나라에서도 몇 십년 전에는 경찰이 시민을 향해 물대포를 쐈구나....;;;;;;;


여러 대통령들이 나왔는데 그들도 참 연기를 잘해냈다. 짧은 시간 동안 등장했지만 존재감만은 무시 못했다. 역시 대가들!!










86. 어바웃 타임


러브 액츄얼리를 아주 재밌게 보긴 했지만 시간 소재 영화가 흔해진 탓에 큰 기대 없이 보았는데, 뜻밖의 대박 영화였다. 이렇게 사랑이 폭발하고 이렇게 따뜻하고, 이렇게 근사한 영화라니!!!


주인공 팀은 성인이 된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이집 남자들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놀라운 비밀을 듣게 된다. 당연히 믿지 않았는데 정말로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그후 얼마나 다이나믹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겠는가. 히틀러를 제거하고 온다든지의 일은 불가능하지만, 자신이 살아온 시간 안에서의 시간 이동은 가능하다. 오 세상에! 내 인생에서 돌이킬 수 있는 선택을 다시 만들 수 있다면!! 영화 보는 내내 그런 생각들이 마구 스쳐지가나는데 팀이 완전 부러운 것이다!


초반에는 로맨틱 코미디답게 이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재미있는 일들을 많이 보여주었다. 한눈에 반한 여인에게 접근하기 위해 기회를 만들고,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비오는 날 잊지 못할 결혼식을 치르고 예쁜 아이도 낳아 길렀다. 참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멋진 인생이었다. 그리고 영화는 좀 더 진중하게 분위기를 잡았다. 아이가 태어나고 난 뒤에는 그 앞의 시간을 섣불리 바꿔버리면 그 오차로 인해 아이가 뒤바뀔 수도 있었다. 그러니 그 후에는 모든 신중해야 했다. 아버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폐암 말기로 담배를 피지 않던 시절로 돌아가서 인생의 중요한 실수를 바로잡고 싶지만, 그렇게 시간을 흔들어 버리면 소중한 아이들과의 시간을 잃어버린다. 그걸 선택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내 생명과도 바꾸지 않을 소중한 아이들을 다시 인식하는 순간이 참으로 가슴 저릿했다. 


일부러 시간을 돌이켜서도 살아보고, 어차피 벌어질 일이니 처음부터 즐기면서 보내기도 하고, 능력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두가지 경우로 인생을 모두 살아보라는 아버지의 조언도 지혜롭다. 사실 우리는 그런 마음으로 살아야 하지 않는가. 우린 시간을 돌이킬 능력 따위 없으니까.


무척 따스하고 재밌고, 게다가 메시지까지도 좋았다. 일석삼조를 다 차지한 영화다. 

레이책 맥아담스는 그야말로 사랑스러운 배우다. 초반의 촌스런 앞머리가 조금 별로였지만, 그걸 빼곤 다 좋았다. 특히 영화 포스터의 폭우가 쏟아지는 결혼식에서의 소동 장면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내 결혼식 날씨가 저러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은데 작품 속에서는 모두 즐기는 것 같았다. 주인공 남자 직업이 변호사인데도 결혼식 준비할 때 자기 능력으로는 스코틀랜드로 신혼여행을 갈 수밖에 없다고 고백하는 게 신선했다. 대한민국으로 치면 변호사가 결혼하면서 돈이 없어서 제주도로 신혼여행 가겠다고 말하는 것 아닌가. 우리나라의 전문직과는 대접이 다른가 보다. 이쪽이 더 건강해 보이는군.ㅜ.ㅜ


부모님의 바닷가 집도, 은퇴 후 즐겁게 사시는 모습도, 우애 깊은 여동생과의 관계도... 모든 게 참으로 좋았다. 늘 자신감 없고 실수 연발에 모태 솔로였던 팀이 이렇게 멋진 남자로 성장하다니... 


그러고 보니 레이첼 맥아담스는 시간 여행자의 아내에서도 부인 역이었는데, 그의 남편 되는 배우들은 어째 모두 시간 여행이 가능한가! 영화로라도 시간 여행이라는 스펙터클한 세상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참 예쁜 영화다.










87. 집으로 가는 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게다가 대한민국의 현상황을 표현해 주는 영화를 만나면 감정이 북받쳐서 엉엉 울다 나오기 일쑤였다. 이 영화도 그랬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산다는 것이 너무 피곤해서, 너무 힘들어서, 너무 기가 막혀서 눈물이 났다. 전쟁이 난무하는 아프리카 남수단 같은 데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은 감사할 일이나,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도 만만한 일은 아니다. 


전도연은 인터뷰에서 보니 영화에 충분히 집중하지 못해서 연기가 부족했을까 봐 걱정을 했는데, 그 인터뷰를 보고 나서 영화를 보았는데도 그의 연기는 충분히 좋았다. 고수의 연기에 대해서도 말이 많던데, 난 고수 연기도 괜찮았다. '고비드'라는 별명을 가진 그답게 지나치게 잘 생겨서 오히려 감정이입에 조금 방해를 받기는 했다.^^


방은진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배역을 위해서 살을 찌우려고 했는데, 노로 바이러스에 걸리는 바람에 몸을 제대로 불리지 못했다고 한다. 그걸 굉장히 미안해 하면서 촬영 중간중간 밥을 두끼씩 먹으며 굉장히 애를 썼다고... 


황금의 제국에서의 역할이 더 잘 어울렸고,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같은 배역을 더 좋아하지만, 이렇게 막장 끝에 다다라서 어찌할 바 모르는 못 배우고 힘 없는 소시민의 역할도 괜찮았다. 다양한 역할을 맡을수록 좋지~


미국에서는 자국 국민이 해외에서 죽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시신을 고국으로 찾아간다고 한다. 그러니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 영화도 나오는 것이겠지. 그런데 대한민국 국민이 해외에서 어떤 일을 당하면 대한민국은 그 국민을 위해서 대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재스민 혁명이 이집트로 번졌을 때 공항에서 발이 묶여 있던 우리나라 교민들이 떠오른다. 일본은 전용기로 냉큼 국민들을 옮겨 갔는데, 우리는......ㅠㅠ 사례가 그뿐 아니라는 게 서럽다. 이런 영화가 다시 만들어질 필요 없이, 대한민국 국민도 제발 대한민국으로부터 제대로 보호받고 살았으면 한다. 하긴, 요샌 경찰이 국민을 보호하는 사진(광주에서 시위대를 향해 등지고 서 있는 경찰)을 보고 당연한 걸 가지고 깜놀하는 세상이지. 환장할 노릇이다.;;;;










★☆


88.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비슷한 시기에 잉투기가 나왔지만 이쪽은 별로 흥미가 가질 않았다. 내 관심을 끈 것은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다니던 대학을 때려 치우고 단돈 80만원을 들고 유럽 여행에 오른 4명의 청년들. 가져갔던 돈은 금방 똑 떨어졌다. 추워서 남쪽을 찾아 이탈리아로 갔다던 이들. 빈털터리 그들은 숙박업소를 홍보하는 엽기 찬란한 홍보 영상을 만들면서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이젠 스테이크 썰어가며 여행을 다녔다. 그리고 여행의 종착지 영국에서, 이 영화를 찍을 결심을 했던 감독이 선망해 마지 않던 가수의 뮤직비디오까지 촬영했다. 그야말로 꿈같은 일들이 기적처럼 벌어졌다. 애초에 시작은 찬란했지만 과정은 찌질했고 힘들었다. 이게 되겠냐고, 스스로를 잉여라고 부르던 이들은 금세 지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고 포기도 했지만 곧 다시 일어났다. 서로 호흡이 맞지 않고 의견이 충돌해서 위화감도 들었지만 결국엔 다 이겨냈다. 대~박!


뭐랄까.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파울로 코엘료나 그밖의 여러 자기계발서의 공통된 메시지를 실현시켜 보여준 것 같은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저 젊고 기발한, 엽기적인 상상력과 도전 의식이라면 뭐라도 해낼 것 같다. 이 청춘들을 격하게 응원한다!










89. 프라미스드 랜드


맷 데이먼의 영화는 실망해본 적이 없다. 덜 좋을 수는 있어도 별로였거나 싫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주 성실하게 일하는 회사의 실력있는 임원이었다. 막 사장 직에 임명되었고, 이번 일을 제대로 마무리 지어서 회사로부터 단단히 인정받고 싶어했다. 그의 회사는 천연가스 회사인데, 경제적으로 무척 다운이 되어 있는 어느 마을에 가스관이 들어서도록 주민들을 설득하고 홍보하는 일을 맡았다. 그러나 환경단체가 끼어들면서 일은 뒤틀리고 잡음이 생겨버렸고 머피의 법칙도 자꾸 일어난다. 그는 정말 열심히 일했고 성실하기까지 한데, 그런 그를 응원하는 게 잠 불편했다. 그의 뒤에 거대 자본을 가진 대기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석유에 대한 대안이라면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천연가스 개발이 정말 최선의 답인지 확신이 가지 않고, 그렇게 마을에 돈이 흘러들어온다고 해서 이 마을 사람들의 삶의 질이 과연 좋아질까 의문이 들고 여러모로 혼란스러웠다. 나와 같은 그 혼란스러움을 맷 데이먼은 잘 표현해 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그래서 그의 용감한 결정은 현실보단 영화에서 더 어울리지만, 그럼에도 실컷 응원의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이 작품에서 나름의 반전이라면 회사였다. 그래, 그렇게 호락호락할 리가 없지. 더불어 떠오르는 국내 굴지의 기업도 있다. 하하하....ㅜㅜ


멧 데이먼은 이 영화의 각보을 맡았는데, 영화 스케줄이 안 맞아서 감독까지 겸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어이쿠... 참으로 재주도 많다. 부럽구나!










★☆


90.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1편을 4DX로 재밌게 보았던 탓에 2편도 그렇게 보려고 했지만 cgv에서는 상영불가가 되었고, 아쉬운 대로 3D로 보았다. 대한극장의 HFR3D였는데, 뭔 차이인지는 전혀 모르겠다. 다만 안경이 기존 안경보다 가벼워서 다 보고 난 뒤 얼굴에 자국이 덜 남았다는 게 좋았달까.


이 영화 보고 나서 얼마 뒤 케이블에서 반지의 제왕 1,2,3편을 연속을 방송해 주었다. 나는 그 중에서 2편의 후반부를 보았는데 10여 년만에 다시 보아도 여전히 흥미롭고 재밌는 것이 아닌가. 기술도 더 발달했을 것이고 감독도 동일하지만, 역시 반지의 제왕같은 매력은 호빗에서 찾기 어려웠다. 레골라스나 아라곤 같은 미모의 배우가 없는 게 절대적 이유일 것 같긴 하지만....;;;


1편과 달리 2편에는 레골라스가 등장해서 반가웠다. 누구는 세월의 흔적이 안타깝다고 하던데 내 눈에는 여전히 빛나는 요정의 미모였다. 늙지 않는 영원한 열일곱살 에드워드가 트와일라잇에서 보여줬던 나이듦을 생각한다면 뭐....;;;;


이 장대한 이야기는 호비 시리즈 다 보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 이어서 봐야 완성되겠지만, 그러기에는 이야기가 지나치게 길다. 스타워즈 시리즈를 그래서 내가 끝까지 다 못봤다. 뒤의 것 나왔을 때에는 앞의 이야기 다 까먹은지 오래고, 다시 챙겨보자니 너무 길고....;;;;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영화도 길고 13,000원 주고 보기엔 좀 비싼 것도 같았고... 여러모로 만족감이 좀 떨어졌다.









★☆


91. 글로리아


칠레의 산티아고. 퇴근 후 밤마다 싱글 클럽에서 와인을 마시고 춤을 추는 글로리아. 자신과 마찬가지로 이혼을 한 한남자를 만나 달달한 연애를 즐겼는데, 기대와 달리 상대는 신사가 아니라 찌질남이었다. 그의 답답한 상황도 이해는 가지만, 그가 보여준 어른스럽지 못한 대처에는 글로리아처럼 화가 난다. 


국내였다면 저런 싱글 클럽은 곱지 못한 시선으로 비쳐졌을 것 같고, 올 누드로 나온 글로이아 역을 맡은 배우는 중년의 나잇살을 보여주기보다 탄탄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 당장 헬쓰클럽 개인 코치부터 구했을 것이다. 


짐작해던 것보다 안정적이고 여유로워 보이는 칠레의 풍경이었다. 하긴, 그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아는 바가 거의 없었지... 대부분은 선입견일 터.


영화는 괜찮았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도 알겠고, 그게 꼭 내 취향이거나 관심사는 아니라 하더라도. 

이 영화 보고 나니 와인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 애슐리 가고 싶다. 와인 무제한으로 마시게...









★☆


92.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여섯 살이 된 아이는 사립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면접을 보았다. 아버지는 아들이 남들과의 경쟁에서 지고도 분해하지 않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일류 대기업에서 승승장구하는 아버지의 눈에 독하게 덤비는 구석이 없고 야무지게 뭘 잘해내지 못하는 아들이 답답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이유를 알아버렸다. 아이는 태어난 병원에서 다른 집과 뒤바뀐 것이다. 그러니까 남의 아이를 지금껏 내 아이로 알고 키워왔다. 세상에 이런 일이!


아이는 양쪽 집에서 뒤바꼈다. 서로 맞바꾸는 게 핏줄의 속성 상 마땅하겠지만 키워온 정이 있는데 그게 쉽겠는가. 서로 친해지기 위해 시간을 갖고, 주말마다 상대방의 집에 보내어서 익숙해지게 하고, 그리고 마침내 아예 엄마 아빠를 바꾸었다. 원래 혈연관계이고 또 자식을 사랑해 주는 부모님들이니 아이도 잘 견뎌낼 거라고 여겼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엄마 아빠도 힘들었는데 아이야 오죽할까. 


영화를 보기 전에 단순히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서로 아이를 바꿀 게 아니라 아들이 둘 생겼다고 생각하며 살면 되지 않냐고 단순하게 여겼다. 물론, 지금도 그게 정답이라고 여긴다. 그렇지만 그렇게 간단히 풀릴 리가 없지 않은가. 일본도 우리처럼 가부장적 사회이고 동양 특유의 혈연 중심 국가인데...


그러나 예상과 달리 신파로 흐르지 않고 아주 담담하게 이야기를 펼쳐내는 게 고급스러웠다. 감독의 전작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과 '공기인형'도 무척 좋았던 기억으로 남았다. 뭔가 황당한 이야기도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재주가 있다. 배우들의 열연도 좋았다. 유카리 역의 오노 마키 배우가 노다메 칸타빌레의 우에다 주리라고 생각했다. 둘이 무척 닮았네.


릴리 프랭키가 보여준 아버지가 참 인상적이었다. 저렇게 아이와 살을 맞대고 놀아주는, 거침 없이 망가지기도 하는 아빠가 아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돈 잘 벌고 능력 있고 깔끔하며 신사적인 아버지도 멋지지만, 아이가 사랑을 느끼고 정서적으로 더 안정감을 주는 아빠는 릴리 프랭키였다. 이 배우는 도쿄 타워를 쓴 작가이기도 하다. 오, 재주가 많은 분이구나!


올해도 무비 꼴라쥬를 통해서 좋은 영화를 많이 만났다. 2014년에도 여전히 사랑하겠다. 무비 꼴라쥬 러브러브!!










93. 용의자


소문은 좋았는데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갔다. 이날은 전날 직장에서 몹시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래서 울적해 있었다. 마침 맥스무비 포인트가 연말에 사라진다고 해서 조조를 보러 갔다. 그리하여 5,000포인트로 본 영화는 그 갑절 이상의 재미를 주었다. 


영화 시작 전에 나온 '카누' 광고에서 공유는 초식남 느낌이었다. 그런데 영화 속의 그는 원래부터 액션 배우였던 것처럼 날고 뛰더라. 교수형 장면에서 제 어깨를 부수고서 탈출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게다가 자동차 충돌 씬에서 진짜로 부딪힐 줄 몰랐다. 보통은 핸들을 꺾기 마련이니까. 감독이 작정하고 액션에서 한을 풀었구나!


내용도 괜찮았다. 특히나 식량 문제 해결이 한반도의 핵위기를 돌파하게 해주었고, 그렇게 한걸음씩 남북이 다가서며 공존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뭉클했다. 


연기는, 조금은 아쉬웠다. 대사가 없이 표정으로 하는 연기는 훌륭했는데, 말이 좀 많아지면 북한 사투리가 조금은 어색하게 들렸다. 그래도 마지막에 창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문 닫을 때 '니들 다 죽었어!' 하는 표정으로 삭 변하는 게 완전 멋있었다. 이날 수영장에 가서는 홍콩 바다를 헤엄치던 공유를 떠올리며 열심히 운동했다.ㅎㅎㅎ


여자 주인공 유다인은 너무 선이 가늘고 목소리도 힘이 없어서 지나치게 상남자스런 남캐릭터 사이에서 균형을 잘 못 맞추었다. 내 느낌으로는... 


쿠폰도 있는데 이렇게 재밌을 줄 알았으면 좀 더 좋은 극장 갈 걸 그랬나? 4DX로 보면 충돌 씬에서 의자가 쾅쾅 울렸겠지.^^

아무튼, 올해 본 액션 영화 중에서 가장 재밌었다. 


친구가 임신 막달인데 모자 교실에 공유가 왔었댄다. 무슨 CF 관련 홍보 대사인가 보다. 누군가 키가 어떻게 그리 크냐고 물으니 엄마 아빠 모두 키가 안 크신 편인데 자신은 농구를 많이 하고 우유를 많이 마셔서 키가 큰 것 같다고 대답했단다. 역시 상하 운동이 관건이야!!










94. 변호인


올해의 마지막 영화로 이 영화를 골랐다. 혼자 보았다면 좀 더 일찍 보았을 테지만 반드시 엄니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사실 크리스마스 2부 때 예매를 해두었는데 엄니가 피곤하다고 안 보겠다고 하셔서 취소했던 전력이 있다. 덕분에 그날은 혼자 가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쓸쓸히 보았지....-_-;;;;


이날 병원에서 고된 일정을 소화하고 마무리로 영화를 보았다. 둘이 나란히 앉으려면 맨 앞줄에 앉아야 해서 뚝 떨어져서 앉아야 했다. 그편이 더 집중이 잘 되었을 수도...


이미 충분히 홍보가 되어 있고 입소문도 들었고 후기도 많이 올라온 터, 그래서 몇몇 장면들은 이미 본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영화가 주는 감동과 먹먹함의 크기가 줄어들지 않았다. 


눈물이 터져나오는 지점은 87년 거리 항쟁 때였다. 치켜든 오른 손의 불끈 쥔 주먹이 누군가를 격하게 떠올리게 해서, 반대한다고, 토론하자고 소리 높여 외치던 그 사람이 보고 싶어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지금은 영화의 흥행으로 그분의 이름이 좀 더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있지만, 불과 두어 달 전만 하더라도 그 이름은 천형처럼 금기어가 되어 있었다. 개그우먼 이경실 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방송에서 이야기했더니 주변에서 모두 걱정하며 말렸다고 한다. 서럽고 원통한 일이다. 


작가 김갑수 씨는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았고, 사랑하는 정치인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꼽았다. 나 역시 그렇다. 영화 덕분에 모처럼 맘껏 그분을 추억할 수 있어서 좋았고, 그래서 더 짠했다. 


김현정의 뉴스 쇼에서 어느 심리학자였나 정신분석학자였나... 못된 사람이 욕많이 먹고 오래 사는 것이 통계로도 맞다고,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 그렇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실례로 들어준 게 아직도 건강히 오래 사는 전.두.환. 반면 노무현 같은 사람은 그 스트레스를 못 이긴다고. 그래서 자살로 이어진다고... 하아...ㅠ.ㅠ


이승환은 연말 공연을 마무리 지으면서 이 영화 단관을 준비했다. 합정에 있는 영화관을 통으로 빌렸는데, 대부분은 자신의 지인들을 초대했고, 팬들은 22쌍을 추첨했다. 나도 응모했지만 똑! 떨어졌다. 흑흑... 그런 행운은 쉽게 오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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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도에 극장에서 본 영화만 94편이다. dvd로 본 것까지 더하면 거의 100편 채웠나 보다. 작년보다 더 많이 보았구나. 내년엔 좀 덜 봐도 되겠다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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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전쯤 미리 예매해 두었던 뮤지컬 카르멘. 창작 뮤지컬인데, 호화 출연진과 좋은 극장인 것에 비해서 작품의 완성도는 많이 부족했다. 특히 내 사랑 류정한은 배역도 좀 안 어울렸다.ㅜ.ㅜ 



난 차지연 편을 보았는데 잘 어울림에도 불구하고 역시 뭔가 부족해 보였다. 이건 연기와 노래의 문제가 아니라 드라마를 좀 못 만든 듯. 노래도 딱히 끌리지 않고... 뮤지컬 계에서 신성록은 정말 잘생긴 배우인데, 별에서 온 그대를 보니 탤런트 사이에서 그는 그냥 훈남 정도... 가수들도 배우들 사이에 세워두면 미모가 비교되곤 하는데 남자들도 예외는 아니구나. 


연말 공연은 이승환 옹 특별 회고전을 선택했다. 뭐 타협의 여지가 없다. 유리지갑을 고려해서 공연을 한번만 다녀온 것이 나름의 타협이랄까.



내 생일 일주일 뒤에 돌아오는 울 공장장님의 생일. 팬들이 무리하게 선물하는 것을 싫어라하는 보스의 마음을 헤아려 팬들은 쌀화환을 준비했다. 그렇게 모인 쌀 1,300kg은 모두 기부미로 고고~



얼마 전까지 내 서재 이미지였다.



패션 감각도 좋지~



해바뀌면 지천명의 나이가 되는 울 공장장님. 말빨도 끝내 주지~

공연 시작하면서 '안녕들 하십니까'로 포문을 열었다. "민영화 씨, 돈 좀 그만 밝히세요!"도 빵 터지면서 슬펐다.ㅜ.ㅜ

고양 공연에서는 그의 소신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환불을 요구한 관객도 있었다고... 

바른 말 할 때도 눈치 봐야 하는 놀라운 대한민국. 새해엔 좀 더 건강한 사회가 되기를...!!










알라딘 B님의 급하게 찾아온 감기 때문에 대신 가서 보게 된 연극 '레드'

강신일 씨와 한지상 씨 둘만 나온다. 어마어마한 대사량을 자랑하는데 외우느라 고생 했을 것 같다.

예술을 가지고 갑론을박하는 두 사람의 주장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그렇지만 영화 글로리아를 봤을 때와 마찬가지로 메시지는 알겠지만 그게 꼭 재미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보다 예술의 전당에 간 김에 전에 예매해 두었던 애니 레보비츠 사진전을 보고 돌아왔다.



앨리자베스 2세 여왕은, 그렇게 로열 패밀리로 긴 세월 살면서... 행복한가? 뭐 이런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우아하긴 한데, 살아있는 화석 같다.


부시 행정부 각료들 사진을 보니... 이건 뭐 전범 모아둔 것도 아니고...;;;;

부시가 그래도 옷걸이는 좋았지. 물론 간지하면 오바마지만!

MB가 떠올랐다. 얼굴을 빼고 본다면 옷걸이는 좋았거든.



옷을 걸치지 않은 몸이 주는 육감. 펄떡이는 근육의 놀라운 생명력이 돋보였다.

존 레논은 저 사진을 찍고 몇 시간 뒤 총격을 당해 숨졌다. 마지막 사진이라고 생각하니, 참 묘하네...



만삭의 데미 무어. 그런데 반지와 귀걸이가 먼저 눈에 띄었다. 하하핫...

알 파치노 사진 보면서 류승룡이 떠올랐다. 비슷한 포즈의 사진을 보았었나 보다. 



여신 강림 니콜 키드먼이다. 지상에 올라온 인어공주 같기도 하고... 180에 달하는 큰 키 덕분에 더 멋진가 보다. 워낙에 포스 있는 배우이기도 했지.



깊은 교우 관계로 인해 수전 손택의 사진이 유난히 많았다. 앞머리 하얀 색인 것은 염색인가 새치인가 궁금궁금...

흥미롭게 보았는데, 역시 올해의 베스트는 '라이프 사진전'이다. 따로 포스팅 하려고 했던 것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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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도에는 각종 공연과 전시회 등을 많이 다녔다. 뭐 새삼스럽진 않지만... 새해엔, 혼자만 다니지 말고 좀 같이 다닐 수 있는 공간이 많았으면 한다. 


2013, 12월, 버틀러, 리다니엘스, 흑인인권, 흑인노예제도, 인종차별, 포레스트휘태커, 실화, 오프라윈프리, 로빈윌리엄스, 아이젠하워, 알란릭맨, 로널드레이건, 존쿠삭, 리차드닉슨, 제인폰다, 낸시레이건, 레니크라비츠, 알렉스페티퍼, 데이빗오예로워, 머라이어캐리, 제임스마스던, 존케네디, 제시윌리엄스, 콜맨도밍고, 테렌스하워드, 민카켈리, 쿠바구딩쥬니어, 리브슈라이버, 존슨, 넬슨엘리스, 바네사레드그레이브, 야야다코스타, 데이비드젠슨, 아믈아민, 알렉스마넷, 딘웨스트, 목화농장, 학대, 트라우마, 백인주류사회, 유색인종, 물대포, 버락오바마, 어바웃타임, 영국영화, 리차드커티스, 러브액추얼리, 돔놀글리슨, 레이첼맥아담스, 빌나이, 린제이던칸, 톰홀랜더, 마고로비, 리디아윌슨, 톰휴즈, 바네사커비, 조슈아맥과이어, 캐서린스테드맨, 리사에이크혼, 밋첼뮬렌, 윌메릭, 시간여행, 시간여행자의아내, 타임슬립, 프로포즈, 앞머리, 집으로가는길, 방은진, 전도현, 고수, 대한민국, 외교부, 고비드, 노로바이러스, 황금의제국, 막장, 소시민, 강지우, 최민철, 이동휘, 조안나쿠릭, 코린마시에로, 배성우, 자국민보호, 잉여들의히치하이킹, 잉투기, 유럽여행, 도전, 숙박홍보동영상, 엽기, 이호재, 이현학, 하승엽, 김휘, 프라미스드랜드, 아랍에미리트영화, 구스반산트, 맷데이먼, 존크래신스키, 프란시스맥도맨드, 로즈마리드윗, 루카스블랙, 타이터스웰리버, 할홀브룩, 테리키니, 스큿맥네이리, 팀귀니, 도로시실버, 켄스트렁크, 카렌바움, 크리스틴슬레이스먼, 대기업, 천연가스, 환경운동, 굿윌헌팅, 시나리오, 각본가, 호빗, 반지의제왕, 스마우그의폐허, 4DX, 대한극장, HFR3D, 안경, 레골라스, 아라곤, 미모, 요정, 에드워드, 트와일라잇, 피터잭슨, 영화원작소설, 마틴프리먼, 이안맥켈런, 리처드아미티지, 케이트블란쳇, 올랜도블룸, 크리스토퍼리, 앤디서키스, 휴고위빙, 베네딕트컴버배치, 루크에반스, 에반젤린릴리, 에이단터너, 이안홈, 미카엘페르스브란트, 켄스콧, 그레이엄맥타비쉬, 스티븐헌터, 제임스네스빗, 딘오고먼, 존칼런, 제드브로피, 애덤브라운, 마크해드로우, 리페이스, 실베스터맥코이, 마누베넷, 빌리코놀리, 글로리아, 칠레, 와인, 이혼, 중년로맨스, 애슐리, 칠레영화, 스페인영화, 세바스티안렐리오, 폴리나가르시아, 세르지오헤르난데즈, 디에고폰테실라, 코카구아찌니, 알레한드로고익, 릴리아나가르시아, 루즈지메네즈, 마르시알태글, 그렇게아버지가된다, 일본영화, 부성애, 모성애, 부모, 낳은정, 기른정, 진짜로일어날지도몰라기적, 공기인형, 오노마키, 우에다주리, 릴리프랭키, 도쿄타워, 무비꼴라쥬, 가족, 고레에다히로카즈, 후쿠야마마사하루, 오노마치코, 니노미야케이타, 후부키준, 쿠니무라준, 키키키린, 나츠야기이사오, 황쇼겐, 모리사키메구미, 오코치히로시, 용의자, 액션영화, 조조영화, 카누, 초식남, 육식남, 교수형, 탈출, 자동차충돌씬, 핸들, 식량위기, 북핵위기, 통일, 공존, 북한사투리, 원신연, 공유, 박희순, 조성하, 유다인, 김성균, 조재윤, 박지일, 김민재, 김의성, 원풍연, 원진, 송재림, 최종률, 남보라, 기주봉, 조석현, 이용직, 최태환, 송재호, 우유, 농구, 변호인, 노무현, 87년항쟁, 부마항쟁, 양우석,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시완, 송영창, 정원중, 조민기, 이항나, 이성민, 차은재, 차광수, 한기중, 심희섭, 김동현, 조완기, 류수영, 박수영, 이경실, 금기, 천형, 김갑수, 김대중, 김현정의뉴스쇼, 스트레스, 이승환, 뮤지컬, 카르멘, 창작뮤지컬, 류정한, 바다, 차지연, 신성록, 별에서온그대, 훈남, 이승환옹특별회고전, 블루스퀘어, 기부미, 생일선물, 지천명, 안녕들하십니까, 민영화, 고양공연, 환불요구, 연극레드, 강신일, 한지상, 애니레보비츠, 로열패밀리, 부시, 옷걸이, 간지, 육감, 근육, 존레논, 총격, 데미무어, 만삭, 알파치노, 류승룡, 니콜키드먼, 여신강림, 인어공주, 수잔손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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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년 어워드
    from 그대가, 그대를 2014-01-07 00:18 
    2014년으로 바뀐지 일주일 가까이 되었는데, 그래서 이런 페이퍼는 무척 뻘쭘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정리하지 않으면 섭섭해서 나름의 2013년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2013년에는 모두 276권의 책을 읽었다. 이중 동화책이 64권, 만화책이 142권, 소설은 32권, 그밖의 책이 28권이다. 내 짐작보다는 소설을 많이 읽어서 정리해 보고 놀랐다.영화는 모두 94편을 보았다. 집에서 시청한 dvd 등도 포함시킨다면 거의 100편에 육박하지 싶다.그밖에 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