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예방에는 소나무림 보다는 ‘혼합림’  

제 2082 호/2014-03-10

 

건조한 봄에는 많은 산불이 발생한다. 최근 산불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많이 나오는 것이 소나무림을 ‘혼합림’으로 바꾸는 방법이다.

우리나라 산에 있는 소나무는 전체 24%를 차지한다. 소나무의 특징은 상처를 입으면 투명하고 끈끈한 액체가 나온다. 이것은 ‘송진’이라는 물질로 불에 타기 쉬운 탄화수소 ‘테르펜’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 2005년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에서도 소나무림은 전소했지만, 수분을 많이 함유한 활엽수림은 피해를 보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연구자들은 소나무림 일부를 베고 다른 나무를 심어 혼합림을 구성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원명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박사는 “강원도 삼척이나 원주에서 평창까지의 도로에 혼합림을 구성하여 산불을 예방하고 있다”며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동백나무와 같은 키가 작은 나무를 조성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약마다 다른 복용시간, 꼭 지켜야 탈 없다  

제 2083 호/2014-03-10

 

“식후 30분에 복용하세요.” 약국에서 처방받은 약을 받을 때 많이 듣는 얘기다. 꼭 30분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려대 안암병원과 함께 알아보자.

30분의 의미는 위 건강과 관련이 있다. 식사 후 음식이 위점막에 도달해 보호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30분 정도 걸린다. 때문에 식후 30분에 약을 복용하면 위점막의 손상을 줄일 수 있고 약물의 혈중 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약마다 복용 시간이 달라야 한다. 음식 때문에 흡수가 잘 돼 위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 약물은 식후 즉시나 식사 중에 복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위장 장애가 있을 수 있는 철분제, 관절염치료제나 흡수가 잘 돼는 항진균제는 식사 직후에 먹는 것이 좋다.

또한 궤양 치료제, 구토 억제제와 같이 식사로 인해 약물 흡수가 방해되는 약은 식전 30분에 복용해야 한다.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복용해야 하는 약도 있다. 항생제, 화학 요법제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잠자기 전, 식사 전, 아침 식사 후와 같은 특별한 시간을 지시할 수 있다. 이는 인체의 생체 리듬이나 약물의 혈중 반감 시간을 고려한 것이므로 지시한 시간에 복용해야 한다.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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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0 23: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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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1 07: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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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SION 과학

제 2079 호/2014-03-05

[이달의 역사] 그 엄마에 그 딸, 퀴리

‘X선’을 뢴트겐(Wilhelm Conrad Roentgen, 1845~1923)이 발견한 바로 다음해인 1896년에 앙리 베크렐(Antoine-Henri Becquerel, 1852~1908)이 ‘방사선’을 발견한다. 인류사에 가장 큰 공헌을 한 발견이 거의 동시에 일어난 것이다. 베크렐의 발견은 마리 퀴리(Marie Curie, 1867~1934)에 의해 그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한다.

1867년 11월 마리 퀴리가 바르샤바에서 태어날 때 폴란드는 독립국이 아닌 러시아의 한 지방이었다. 러시아는 폴란드 문화를 짓밟기 위해 폴란드 말도 쓰지 못하게 할 정도로 탄압했다. 마리 퀴리는 김나지움(Gymnasium, 중등교육기관)을 모든 과목에서 1등으로 졸업했지만 당시 폴란드에서 여자를 받아주는 대학교는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1891년에 프랑스로 옮겨 파리 대학교에서 입학했고 여자로서는 처음이자 수석으로 소르본 대학에서 물리학 학위(1893년)를 받았다. 또한 1894년에는 2등으로 수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화학자 피에르 퀴리(Pierre Curie)를 만나 두 사람은 1895년에 결혼식을 올렸다. 1897년에는 베크렐이 마리 퀴리에게 박사 학위 논문으로 자신의 연구를 계속하도록 권유하자 마리는 이를 받아들이고 피에르도 공동 연구에 동참한다.

■ 마리 퀴리의 억척스런 연구

1898년, 마리 퀴리는 산화우라늄을 함유하고 있는 역청 우라늄광(동의어: 역청 우라늄석, 피치블렌드, pitchblende) 샘플을 마구잡이로 조사하면서 순수한 우라늄보다 훨씬 큰 방사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것은 역청 우라늄광 안에 또 다른 원소가 들어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들의 억척스러운 노력으로 미량의 미세한 흑색 분말을 얻었는데 이 분말은 우라늄보다 400배나 강한 방사능을 지니고 있었다.

마리는 자기가 발견한 새 원소를 자신의 조국 폴란드의 이름을 따서 폴로늄이라고 명명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폴로늄을 분리했는데도 남은 물질에 여전히 방사능을 띠고 있었던 것이다. 역청 우라늄광에는 미지의 원소가 하나가 아니라 둘이 들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라듐이었다. 라듐의 방사능은 우라늄보다 무려 300만 배 더 강한 방사능을 갖고 있었다.

1903년 5월에 박사 학위를 받은 마리는 피에르와 함께 영국왕립학회가 주는 유명한 험프리 데이비상을 받았고 곧바로 피에르, 베크렐과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마리는 그야말로 신화적으로 신분이 바뀐다. 그러나 1906년 4월 피에르가 파리 거리를 건너다가 화물차에 치여 사망했다. 그녀에게 남편이자 공동 연구자인 피에르의 사망은 그녀에게 슬픔을 주었다. 하지만 마리는 피에르가 소르본 대학에서 맡고 있던 강좌를 이어받았다. 소르본 대학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교수였으며, 1908년에는 정교수로 임명되기도 했다.

마리 퀴리는 1911년에 새로 발견된 원소들의 화학적 성질을 밝혀낸 공로로 두 번째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1903년의 노벨상은 퀴리부부가 처음 발견한 라듐 화합물 때문에 받았고, 두 번째 받은 것은 순수한 라듐을 분리한 공적으로 받은 것이다.

■ 만병통치약으로 변한 라듐

라듐이 발견된 초창기에 라듐에 대한 열풍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당시에 라듐은 보석의 색깔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고 산소를 치료효과가 있는 오존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물을 산소와 수소로 분리해줄 수 있다고 알려졌다. 더구나 라듐으로 원하는 만큼의 금을 생산해 낼 수 있으며 나병이나 매독 같은 질병들도 치료할 수 있다고 선전되었다. 심지어는 망막에만 결함이 없다면 장님들도 다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소문도 따라 다녔다. 각국에서 방사능이 함유된 압박붕대, 솜, 머드, 입욕제, 연고, 치약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문제는 라듐이 천사의 물질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라듐이 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것은 곧바로 관찰되었다. 베크렐은 마리 퀴리가 추출한 라듐을 며칠 동안 조끼 주머니에 넣고 다녔는데 이 라듐 때문에 젖꼭지 바로 옆에 궤양이 생겼다. 이 상처는 여러 달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았는데 1908년 베크렐이 사망한 요인도 이 때문으로 추정한다.

베크렐의 이야기를 듣고 죽기 전의 피에르 퀴리도 라듐의 부작용을 검증하기 위해 직접 자신의 팔뚝에 소량의 라듐을 묶었다. 그랬더니 몇 시간 후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4일 후 수포가 생기고 5일에는 궤양으로 전이되더니 쉽게 치료되지 않았다. 쥐에게 라듐방사실험을 하자 쥐들은 마비 증세를 보이다가 경련을 일으키며 죽어갔다. 그러나 부작용은 라듐 열풍에 녹아들어 완전히 무시되었다.

오랜 시간 라듐을 연구한 마리 퀴리는 연구를 계속하는 동안 엄청난 양의 방사능에 노출되었다. 마리는 붉게 타는 방사능 물질을 침대 머리맡에 두기도 했다고 한다. 그녀는 셔츠의 주머니나 바지의 뒷주머니에 라듐염이 들어 있는 시험관을 넣고 다녔기 때문에 주머니가 있는 곳마다 불에 덴 흔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시험관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한 것인데 지금 생각하면 무지로 인한 용감성과 열정 때문이다. 피에르 퀴리도 같은 상황이었다고 하나 사고로 일찍 사망하여 그에 대한 이야기가 남아있지 않을 뿐이다. 여하튼 마리는 라듐 추출 실험 당시에 노출되었던 방사선 때문에 손이나 손가락에 커다란 화상을 입었다. 특히 오른쪽 손가락은 화상이 심하여 펜을 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녀는 자신의 피로감이나 오래 전부터 시달려 온 통증들은 그녀가 열악한 환경에서 연구에 매진했기 때문에 생긴 과로의 여파라고 생각했다. 1923년 시력 장애가 생기면서 1930년까지 무려 네 차례나 백내장 눈 수술을 받았다. 백내장은 방사능 영향으로 생기는 첫 징조이다. 그녀는 1934년 알프스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사망했는데 병명은 노출된 방사능 때문에 생긴 백혈병이었다. 사위인 졸리오가 마리의 실험 노트를 조사해보니 엄청난 양의 방사선으로 오염되어 있었다. 대학을 졸업한 1894년 이후 40년 동안 연구생활 중 그녀가 쏘인 방사선양은 약 200Sv(시버트)로 추정한다. 이것은 일상생활에서 받는 방사선량의 600억 배다.

많은 사람이 마리의 죽음을 애도했는데, 그중에서 아인슈타인은 마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감동적인 글을 남겼다.

‘힘과 의지와 순수함. 자신에 대한 철저한 엄격함. 뚜렷한 주관.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판단력. 이 모든 것이 한 개인에게서 발견된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 그녀가 위대한 과학적 업적을 성취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담한 직관에 의한 결과가 아니라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의 어려움 속에서 헌신적으로 집요하게 파고든 노력의 결과이다.



■ 이렌 퀴리, 어머니의 뒤를 잇다

마리 퀴리의 딸 이렌 졸리오 퀴리(Irene Joliot Curie)와 사위인 프레드릭 졸리오 퀴리(Frederic Joliot Curie)도 마리 퀴리의 연구를 계속하여 1935년에 공동으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이렌과 졸리오가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비방사성 원소가 실험실에서 방사성 원소로 변환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인공 방사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마리 퀴리는 딸과 사위가 노벨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1년 전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렌 퀴리도 실험실에서 방사능에 과다 노출된 결과로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결국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졌던 라듐은 1931년에 시판이 금지되었다.

마리 퀴리와 이렌 퀴리는 현대 문명에서 가장 중요한 방사능의 실체를 알려주었다. 그 연구는 그들에게 커다란 위험을 안겼다.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방사능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줄을 알고도 연구했을까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 즉, 방사능의 위험성을 몰랐기에 연구를 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노벨상만 받을 수 있다면 그런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겠지만 노벨상은 목숨을 담보로 한다고 해서 수여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생각처럼 마리 퀴리는 그 방사능이 인체에 위험한 것을 몰랐고, 연구에 연구를 가해 노벨상까지 받았다.

하지만 이렌의 경우는 약간 다르다. 그녀는 마리 퀴리의 건강상태와 방사능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방사능을 연구했다. 마리 퀴리를 이어 방사능에 대한 과학적 열정과 헌신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마리와 이렌 모두 방사능을 연구하다가 백혈병으로 죽었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방사능은 백혈병을 포함한 암 치료에 이용된다. 인공 방사능 물질인 요오드131은 갑상선암을 진단하는 데 사용되며, 소변 속의 코발트60을 파악함으로써 악성 빈혈을 진단할 수도 있다. 방사선 치료는 X선, 감마선과 같은 파동 형태의 방사선, 또는 전자선, 양성자선과 같은 입자 형태의 방사선을 이용해 암과 같은 악성 질병의 성장을 지연시키거나 멈추게 하고 더 나아가서는 파괴시키기도 한다.

마리 퀴리와 이렌 퀴리가 굳이 백혈병에 걸리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현대인들은 그들과 같은 과학의 선구자가 있었기 때문에 방사능의 장단점을 확실하게 알고 그 대안을 만드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 대안이 과학을 담보로 한 죽음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데 과학의 순교자는 더욱 돋보인다.

글 : 이종호 한국과학저술인협회 회장/과학저술가


참고문헌

출처 : 과학향기
『20세기 대사건들』, 리더스다이제스트, 1885
『문명의 불을 밝힌 과학의 선구자들』, 이세용, 겸지사, 1993
『의학사의 숨은 이야기』, 예병일, 한울, 1999
『청소년을 위한 과학자 이야기』, 송성수, 신원문화사, 2002
『이타적 과학자』, 프란츠 M. 부에티츠, 서해문집, 2004
『오류와 우연의 과학사』, 페터 크뢰닝, 이마고, 2005
『천재 과학자들의 숨겨진 이야기』, 야마다 히로타카, 사람과책, 2005년
『사이언스 퍼스트』, 로버트 E. 아들러, 생각의 나무, 2003
『한권으로 보는 인물 과학사』, 송성수, 북스힐, 2012
『과학의 순교자』, 이종호, 사과나무,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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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으로 가는 길

새학교는 공업 고등학교다. 실업계 근무는 처음이어서 옆자리 선생님이 자동차 과목이라는 것이 여전히 적응이 안 되고 있고, 학급 이름에 건설, 설비... 이런 이름이 들어가는 것도 많이 낯설다. 금세 익숙해지겠지만.


제일 아쉬운 대목은 역사 수업이 4시간이고 법과 정치가 16시간이라는 것. 최근 수년 동안 내 전공으로는 계속 수업하기 힘들었다. 역사가 훨씬 재밌는데 아까비~


아무튼, 날이 날인 만큼! 내가 즐겨듣는 역사 관련 팟캐스트 몇 개 정리해 보련다.


가장 재미있고 가장 핫한 방송은 아무래도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다.


http://www.podbbang.com/ch/4362

 

 

초반에 이름없는 방송이었을 때는 얼른 뜨고 싶은 욕심에 너무 자극적이고 센 발언을 남발했다면, 이제 팟캐스트 방송의 넘버원으로 자리매김한 이후로는 수위 조절이 자연스러워졌다. 캐릭터 구축도 이미 끝났고, 적당히 자신감 발산하면서 진지함과 유머도 잘 섞어서 방송 중이다.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 특집은 명방송이었다. 그밖에 기업 특집도 다른 방송에서 보기 힘든 신선함을 주었다.

안기부, 박정희, 전두환, 조중동, 뉴라이트 특집도 재밌었다. 사실 모든 방송을 '특집'이라고 표현하는데 2시간 넘는 방송은 모두 특집으로 명명한다는 작가의 소신 때문이다. 


김원봉, 여운형, 김구 특집은 눈물 겨웠다. 특히 몽양 여운형 선생 편에서 마지막에 나온 노래가 조용필이 평양에서 부른 '홀로 아리랑'이었는데, 방송 듣던 지하철 안에서 왈칵 눈물이 났었다. 어찌나 멀고도 멀게 들리는 통일이었던지...


조용기, 민비 특집 때는 아주 후끈했었다. 어마어마한 악플과 반격이 예상됐지만 이작가는 그런 걸 즐긴다. 오히려 기름을 더 붓는 성격이지 몸을 사리지 않는다. 기분 좋은 꼴통 기질이 있다. 


가끔 인터뷰 방송도 진행하는데, 김광수 연구소장과 구성애 씨가 기억에 남는다. 특히 구성애 씨 방송 뒤 팟캐스트 아우성이 서버 다운된 건 유명한 일이다. 나도 바로 접속했는데 며칠 동안 다운 받기 힘들었다. 서버를 8배 증설하고도 감당이 안 돼서 아예 업체를 바꿨다고 한다. 지금은 잘 다운되고 있고, 현재 나는 아우성 24회를 듣고 있다(37회까지 있다).


 









이이제이 이후 이작가 방송은 거의 챙겨 들으려고 한다. 팩트 TV에서 진행하는 이작가의 결정적 순간은 영상으로 볼 수 있어 재밌다. 


http://www.podbbang.com/ch/6362

 



















김재규의 운명적 U턴, YH무역 여공 사건 등이 기억에 남는다. 현재 37회까지 방송이 진행됐는데 나도 다 보지는 못했다. 보통 이동하면서 mp3로 듣는데, 얘는 동영상이라서(오디오 방송도 다운 가능하지만 영상 있으니 동영상으로 보려고) 더디 보고 있는 중이다. 예전에 팔찌 만들 때 많이 보았는데, 이제 머리핀 만들 때 보지 않을까. ㅎㅎㅎ


이박사와 세작의 역사 데칼코마니는, 이작가의 존재감을 그의 부재에서 확실히 알게 해주었다. 시도도 좋고 소재도 흥미로운데, 재미가 없다..;;;; 그래도 다 볼 생각이다. 현재 달랑 두개 밖에 못 보았지만...;;;;


http://www.podbbang.com/ch/6492

 

이이제이는 역사 협동조합으로 새출발을 해서 안가도 오픈했다. 까스통 할배 같은 무리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서 밖에서 볼 때는 '피씨방'으로 위장되어 있다. 합정동에 나갈 일이 생기면 한번 다녀오려고 지도도 출력해 놨다. 잘 찾아갈 수 있을까?


국민TV가 역사 방송을 많이 했고, 많이 하고 있다. 

 


 

이작가- 김용민의 변두리 인물 현대사가 지금은 종방했지만, 무척 재밌었고, 그 뒤를 이은 이작가 문희정의 라이벌도 흥미롭게 보고 있다. 라이벌은 전근대사와 현대사를 오고 가며 한번씩 방송을 하는데, 문희정 아나운서가 이 방송과 '얼 현대사'를 진행하면서 역사 공부 아주 열심히 하고 계시는 듯!


http://www.podbbang.com/ch/6397

 

http://www.podbbang.com/ch/6650

 

http://www.podbbang.com/ch/6647

 

박한용 민족문제 연구소 실장님의 케미는 쌩얼 현대사보다 '라디오 반민특위'에서 더 진가를 발휘했다. 진,선,분 세 진행자... 특히 분님의 무대뽀 말빨과 무척 잘 어울렸다. 방송 진행시간의 제약이 덜한 라반특 쪽이 실장님 방송 하시기에도 더 좋지 않았을까. 그런데 이분은 책은 안 쓰시나? 예전에 손석희가 진행하던 백분토론에 나왔던 건 기억나는데 나는 책으로 이분을 좀 더 만났으면 한다.










개념있는 여자들의 쎈 수다 라디오 반민특위


http://www.podbbang.com/ch/246

 

이름부터 현대사를 다루고 있음을 알겠는데, 그 현대사에 질곡이 너무 많아서 소재가 떨어지질 않는다. 반세기 전의 일은 물론이요, 용산과 강정과 밀양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방송 듣고 나면 속쓰림과 울렁증과 울화가 치미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심호흡이 필요하다. 


이 방송을 통해서 신상철 씨를 알게 된 게 나름의 큰 수확이었다. 


닥터강의 다듣사

http://www.podbbang.com/ch/6614

 


다듣사는 복불복이다. 엄청 집중하게 되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너무 빤해서 흘려 듣게 되는 방송도 있다. 그래도 건너뛰는 건 섭섭하지. 형성평가를 들으면서 자칭타칭 요정 정혜림 아나운서의 내공이 보였다. 강민선 아나운서 발음도 안 좋아, 진행도 별로야, 목소리도 ...;;;;;


무엇보다 형성평가는 너무 유치해서 그 자리에 차라리 광고가 들어가는 게 낫지 싶다. 난 그 평가 반댈세!


 








http://www.podbbang.com/ch/6348

 

아, 대한민국은 앞뒤 중간에 나오는 노래가 좋아서 더 관심이 갔다. 노래 제목도 '아 대한민국'이다. 가사가 어찌나 찌르르 하던지... 정태춘의 목소리에 처절함과 처연함이 함께 깃들어 있다.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사랑과 순결이 넘쳐 흐르는 이 땅 
새악시 하나 얻지 못해 농약을 마시는 
참담한 농촌의 총각들은 말고 
특급 호텔 로비에 득시글거리는 
매춘 관광의 호사한 창녀들과 함께 
우린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나 
아, 우리의 땅 아, 우리의 나라...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기름진 음식과 술이 넘치는 이 땅 
최저임금도 받지 못해 싸우다가 쫓겨난 
힘없는 공순이들은 말고 
하룻밤 향락의 화대로 일천만원씩이나 뿌려대는 
저 재벌의 아들과 함께 
우린 모두 풍요롭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만족하게 살고 있지 않나 
아, 대한민국. 아, 우리의 공화국...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저들의 염려와 살뜰한 보살핌 아래 
벌건 대낮에도 강도들에게 
잔인하게 유린당하는 여자들은 말고 
닭장차에 방패와 쇠몽둥이를 싣고 신출귀몰하는 
우리의 백골단과 함께 
우린 모두 안전하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평화롭게 살고 있지 않나 
아, 우리의 땅. 아, 우리의 나라...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양심과 정의가 넘쳐 흐르는 이 땅 
식민 독재와 맞서 싸우다 
감옥에 갔거나 어디론가 사라져간 사람들은 말고 
하루 아침에 위대한 배신의 칼을 휘두르는 
저 민주인사와 함께 
우린 너무 착하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바보같이 살고 있지 않나 

아, 대한민국. 아, 우리의 공화국...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거짓 민주 자유의 구호가 넘쳐흐르는 이 땅 
고단한 민중의 역사 
허리 잘려 찢겨진 상처로 아직도 우는데 
군림하는 자들의 배 부른 노래와 피의 채찍 아래 
마른 무릎을 꺾고 
우린 너무도 질기게 참고 살아왔지 
우린 너무 오래 참고 살아왔어 
아, 대한민국, 아, 저들의 공화국... 
아, 대한민국. 아, 대한민국...


그러게 말이다. 이런 조국 보라고 95년 전에 우리 조상들이 그렇게 피흘리며 만세를 외쳤던 게 아닐 텐데 말이다. 


아, 대한민국은 초반이 굉장히 좋았다. 닉네임으로 이름을 불러서 초반에 나왔던 인사의 진짜 이름은 모르겠는데 그후 어떤 게스트도 그때만큼 좋지는 않았다. 이 방송은 중간에 때르릉~ 전화가 울리면 우리가 익숙하게 보아온 사람들의 반응이 등장한다. 박정희를 반인반신으로 추앙해 마지않는, 여왕님께 굽신거리는 그런 인사들의 반응이 녹음된 멘트로 중간에 끼어드는데 그 맹목적 충성과 어리석은 열정에 체증을 느낀다.



김갑수의 부킹 정치도 지금은 중단되었지만 아주 즐겁게 들었다.

http://www.podbbang.com/ch/5658

 

이 방송은 매회 책을 하나씩 소개하면서 진행했는데 덕분에 관심갖게 된 책들도 많았다.


수당 정정화 편 방송을 듣고 '조국으로 가는 길' 전시회를 다녀오니 그 인생의 여정이 더 지극하게 보였다. 그게 벌써 작년 광복절의 일이구나...


















 








방송을 아예 끝낸 게 아니라 재정비를 한다고 했는데, 재정비 언제 끝나나 모르겠다. 가장 기다리고 있는 방송이다. 


요새 또 즐겁게 듣는 방송이 전상봉의 서울 이야기다.


http://www.podbbang.com/ch/6891

 

느릿느릿한 말투의 전상봉 씨와 달리 진행자는 좀 촐싹 맞은 느낌이다. 이런 방송은 진행하는 사람의 합이 좋아야 하는데, 애석하게도 두 사람의 합은 그다지다. 일단 서로 유머코드가 안 맞다. 우스개 소리를 해도 서로 받아 넘기질 못하니 툭툭 막힌다. 소재와 내용은 무척 좋지만 두 사람의 화학작용이 그다지라는 건 옥의 티다. 닥터 강의 다듣사에서 형성평가가 그런 역할을 하는 것처럼!










 

요즘 가장 성실하게 날짜 지켜서 방송 올려주는 팟캐스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도 빼먹을 수 없다. 

http://www.podbbang.com/ch/6554

 


초반엔 네 사람의 조합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주연은 박시백이지만 말빨이 그다지 좋은 분이 아니었고, 가장 말빨 좋은 남경태 씨가 너무 치고 들어와서 그것도 좀 피곤했다. 그런데 중간에 남경태 씨가 수술 받느라 한달여 빠지고 나니 그 공백이 그리 클 수가 없었다. 꿔다 놓은 보릿자루만 있는 기분이랄까...;;; 지금은 시간도 흘렀고 서로 간의 호흡도 잘 맞아져서 즐겁게 듣고 있다. 최근에 들은 방송이 숙종이었지? 보통 한 임금당 2회분 방송을 하는데, 선조 때는 임진왜란 덕분에 할 말이 많아서 방송이 4회였던가? 그렇게 늘어나기도 한다. 그밖에 외전으로 게스트를 불러서 꼽사리 방송을 하기도 하는데, 지금껏 주영하, 전경목, 조유식 씨가 나왔다.



 








 








그 덕분에 전경목 씨의 '고문서, 조선의 역사를 말하다' 강연회도 다녀왔다. 2회 진행된 강연회였는데 맨 앞자리에서 열심히 듣고 왔다. 난방을 심하게 해서 아주 건조했던 것 말고는 몹시 좋았던 시간이었다. 그곳이 휴머니스트 출판사였는데, 방송 녹음하는 부스도 봤다.

 

 

오늘도 설거지 하면서 외전으로 '정도전을 위한 변명' 편을 들었다. 알라딘 대표 조유식 사장이 4회째? 5회째 출연 중이다. 낮은 목소리 톤이 듣기 좋았다. 얼마 전에 김탁환의 혁명을 읽었는데, 개정판으로 다시 선보인 '정도전을 위한 변명'에 관심이 갔다. 문장이 아주 좋다는 진행자들의 칭찬에 귀가 솔깃!









남경태가 나왔으니 타박타박 세계사도 놓칠 수 없다. 매주 일요일 오전에 방송되는데, 팟캐스트에는 바로바로 안 올라와서 거의 일주일 늦어지면서 듣게 된다. 


http://www.podbbang.com/ch/65

 


목소리는 참 낭랑한데, 얼굴은 구수한 할아버지 같은 인상이다. 근데 흰머리 때문에 그렇지 나이는 그렇게 많이 들었을 것 같지 않다. 목소리로 생각할 때. 알라딘 정보를 찾아보니 1961년 생이다. 울 공장장님보다 네살 많으니까 쉰 넷이구나. 젊다!


이 방송은 코너 구성이 좋다. 아무래도 mbc방송이다 보니 좀 더 자본이 들어간 티가 난다. 매주 주제를 바꿔서 초대 손님과 이야기하는 것도 좋고, 해당 날짜의 역사 속 오늘을 살피는 코너도 좋다. 아나운서 목소리가 짱 좋다! 주영하 씨도 여기에 한꼭 지 담당하고 있고, 재즈 평론가가 전해주는 음악 이야기도 좋다. 생방으로 들으면 노래를 다 듣겠지만, 나는 다운된 방송을 듣는 거라서 노래는 앞의 한소절 씩밖에 못 듣는 게 살짝 아쉽다. 타박타박 세계사는 묶어서 책으로 나왔음 좋겠다. 다시 듣고 싶은, 다시 읽고 싶은 내용이 많다. 



 







역사라는 게 워낙 이야기거리가 많다 보니 우후죽순 많은 방송이 올라오고 있다. 호기심에 한번씩 클릭해 보지만 꾸준히 듣게 되는 방송은 이 정도인 듯하다. 말고도 내가 좋아하는 팟캐스트 방송은 더 많지만 일단은 역사 분야에서 이 정도로 정리해 본다. 


이제 지난 일요일에 진행된 타박타박 세계사를 들어야겠다. 내일은 또 새 타박타박 세계사가 방송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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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1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3-01 1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3-01 2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3-01 2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4-03-01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창비와 문학동네 팟캐스트 방송에 빠져있어요. 이것때문에 팟캐스트를 알게 되었는데 위의 방송을 포함해서 이렇게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고 격세지감이었지요. 마노아님은 확실히 역사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저의 취약분야이기도 한데...^^

마노아 2014-03-01 18:29   좋아요 0 | URL
창비 팟캐스트는 골라 듣고 있어요. 이동진의 빨간 책방이 워낙 재밌어서 창비 팟캐스트 진행자의 느린 말투가 답답해서요.^^;;;
문학동네 팟캐스트는 한다는 소식만 듣고 못 들어봤어요. 팟빵에 올라올 텐데 왜 한번도 못 봤나 몰라요. 봤으면 분명 들어 봤을 텐데 이상하네요. 다시 찾아봐야겠어요. 신형건 씨 영입소식에 눈 반짝 했었는데 말예요.
가장 많이 듣는 건 시사 방송인데, 3.1절 기념으로 역사쪽만 정리해 봤어요.
재밌는 방송이 많아서 좋으면서도 시간이 부족해 헉 소리가 함께 나와요. 하하핫...;;;;

스파피필름 2014-03-02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덕분에 좋은 팟캐스트 많이 알게되었네요 ^^

마노아 2014-03-02 11:23   좋아요 0 | URL
하핫, 도움된다면 저도 좋겠어요.^^
이이제이는 오늘 새 방송이 하나 올라왔네요. 오늘도 들을 거리가 풍성해요.^^

순오기 2014-03-03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팟빵도 워낙 많아서~ 챙겨듣는 것도 보통 아니겠어요.ㅠ
상세한 안내 좋아요~ 기회되면 클릭해봐야겠어요!!

마노아 2014-03-04 13:23   좋아요 0 | URL
뉴스같은 프로그램은 매일매일 밀리지 않고 듣는데, 강의 성격은 많이 밀리게 되어요.
보통 부지런함을 요구하지 않아요.^^;;;

노란곰 2014-03-04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팟캐스트 듣느라 요즘 독서량이 상당히 줄었어요. ㅠㅠㅠ 그래도 추천해주신 것 중 골라서 몇개 들어봐야겠네요^^ 역사책들도 마노아 님 덕분에 많이 알게됐네요^^ 새학기라 바쁘실텐데 감사해요^^

마노아 2014-03-04 13:24   좋아요 0 | URL
그쵸? 동시에 둘을 할 수 없으니 말이에요. 그래도 언론을 믿기 힘든 시절에 이런 창구라도 있어서 다행이에요.^^;;;
 

   FUN 과학

제 2064 호/201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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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스케이트 날의 과학

태연의 손에 질질 끌려 피겨스케이트장에 도착한 아빠, 얼음판 위를 가득 메운 여자아이들 무리에 깜짝 놀란다. 제2의 김연아를 꿈꾸거나 혹은 딱 붙은 레깅스에 피겨 스케이트화를 신고 김연아 흉내라도 내보고 싶은 아이들이 이렇게나 많을 줄이야! 그러나 그 속에서도 태연의 우람하면서도 노오란 자태는 단연 돋보인다. 태연, 민망하게도 김연아 선수가 지난 1월 국내경기에서 입었던 병아리색 의상과 싱크로율 99%의 옷을 입었던 것! 태연이 스케이트장이 들어서자마자 일순간 세상이 정지한 듯 모든 이들의 시선이 태연에게 꽂힌다. 

“홍홍홍, 다들 눈은 있어가지고. 소치에 가 있어야 할 김연아가 여긴 웬일인가 싶은가 봐요. 그쵸? 역시 운동은 장비와 의상이 반이라니까. 옷을 이렇게 차려입으니까 벌써 피겨의 소울이 딱 오잖아요.” 

“김연아 보다 다리가 딱 세 배쯤 굵지만, 암튼 딸이 소울 충만이라니까 아빠는 됐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스케이트를 타볼까?” 

태연, 아빠가 꺼내준 피겨용 스케이트를 보더니 얼굴이 팍 구겨진다. 

“아빠! 제2의 김연아가 될 꿈나무에게 이런 스케이트를 사주시면 어떡해요. 이렇게 짧고 뭉툭하고 못생긴 스케이트를 타고 어떻게 트리플 러츠를 성공하겠어욧!!” 

“아이고, 태연아. 이렇게 생겨야만 점프를 할 수 있어요. 스케이트 앞쪽을 잘 보렴. 아예 날이 없지? 대신 스케이트화와 연결된 부위에 톱니 모양의 요철이 나 있는 게 보일거야. 바로 이 부분으로 얼음을 딛고 뛰어오르거나 방향을 바꾸는 거란다. 또 스케이트화를 뒤집어 보면 날의 바닥이 평평하지 않고 양쪽 가장자리가 날카롭게 솟아있어. 이 날카로운 부분을 ‘에지(edge)’라고 하는데, 얼음을 파내며 균형을 맞추거나 강력한 도약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단다.” 

“아, 그렇구나. 피겨 스케이트화는 뭔가 길고 섬세하고 우아할 줄 알았는데 의외예요.” 

“사실 모양으로만 보면 가장 날렵하지가 않아. 점프한 뒤 착지할 때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서 스케이트 날의 두께도 4~5mm 정도로 가장 두껍고, 반면에 에지(edge)는 가장 날카로우니까.” 

“그럼 가장 날렵한 스케이트는 어떤 건데요?” 

“롱 트랙 스케이트, 즉 스피드스케이트가 가장 날렵하단다. 이 종목은 400m인 타원형 대칭구조의 트랙을 도는 경기인데, 정확한 자세와 강한 스퍼트를 이용해서 빠른 속도를 내는 게 중요하지. 특히 스피드스케이팅을 할 때 잘 보면, 선수의 발이 빙판에서 떨어져 스텝을 옮길 때에도 스케이트 날은 그대로 빙판에 붙어있는 독특한 모습을 볼 수 있단다. 이때 ‘탁(clap) 탁’ 소리가 난다고 해서 ‘클랩(clap) 스케이트’라고도 부르지.” 

“에이, 말도 안 돼. 귀신이에요? 발은 바닥에서 떨어졌는데 스케이트 날은 그대로 붙어있게. 그리고 난 크랩은 먹는 거라고 봐요. 맛살 아니에요, 그거?” 

“그건 crab이고! 태연아 영어공부 좀 하자. 엉? 암튼, 선수가 얼음을 지치고 몸을 앞으로 이동하면서 발을 떼는 순간 스케이트화의 뒷굽에서 날이 분리되면서 날만 얼음에 그대로 붙어있게 된단다. 그렇게 되면 선수가 끝까지 바닥을 딛고 힘을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피로도도 크게 줄일 수 있지. 또 마찰은 줄고, 가속도도 잘 붙게 해준단다. 1997년 클랩 스케이트가 도입되면서 그해에 모든 세계 신기록이 다 바뀌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야말로 혁명적인 스케이트란다.” 

“와, 스케이트는 다 비슷할 것 같았는데 완전 다르네요? 그럼 피겨랑 스피드스케이트 말고 또 뭐가 있어요?” 

“둘레가 111.12m인 타원 트랙에서 스피드를 다투는 쇼트트랙이 있지. 쇼트트랙의 가장 중요한 기술은 추월이야. 너도 여러 선수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계속 순위가 바뀌는 경기를 본 적이 있을 거야.” 

“알아요! 선수들이 거의 옆으로 누워서 경기하는 거 맞죠?” 

“그래. 쇼트트랙 전체 코스에서 곡선구간의 비중은 48%야. 하지만 선수들은 곡선구간에 진입하기 전과 후에도 곡선주행을 일정부분 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의 70~90% 정도를 곡선으로 달려야 한단다. 누가 더 코너링을 잘하는가에 따라 승패나 갈리게 된다는 뜻이지. 그래서 쇼트트랙 스케이트화에는 코너를 돌 때 밖으로 나가려는 원심력을 줄이기 위한 방안들이 잘 고안돼 있어요. 날의 중심은 밑창의 가운데가 아닌 안쪽에 부착돼 있고, 날 방향도 코너를 도는 방향인 왼쪽으로 휘어져 있지. 또 날을 바닥 쪽으로 살짝 볼록하게 만들어 좁은 반경의 곡선을 돌고 나서도 바로 치고나갈 수 있도록 만드는데, 이렇게 날의 성형하는 방법을 ‘로그를 준다’고 말한단다.” 

“음, 매력적이에요. 스피드스케이팅도, 쇼트트랙도. 그렇지만 저의 자태를 보세요. 아름다운 에스라인과 김연아를 능가하는 관능적인 표정연기! 타고난 피겨 여왕이라고요. 홍홍홍! 자, 그럼 이제 점프를 해서 트리플 러츠를 해 볼… 아아악, 꺅!!”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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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4-02-12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태범 선수와 이상화 선수의 딴딴하고 굵은 허벅지가 어찌나 섹시해 보이던지!!!
 

   FOCUS 과학

제 2060 호/201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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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건강을 위협한다

눈밭을 뒹굴며 눈싸움을 하는 연인의 모습은 영화 ‘러브스토리(미국, 1970년 작)’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영화 ‘러브레터(일본 1995년 작)’의 메인포스터는 설원을 배경으로 여자주인공이 죽은 남자주인공을 그리워하며 ‘오겡끼데스까(잘 지내나요?)’를 외치는 장면이다. 수 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재개봉되며 관객을 찾는 두 영화의 공통점은 하얀 눈을 배경으로 가슴시린 사랑 이야기를 펼쳐낸다는 것. 흰 눈은 영화를 낭만적으로 그려내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도 옛말. 요즘은 연인들은 눈이 오면 우산을 편다. 중국발 미세먼지 때문이다. 지난 1월 20일 내린 함박눈의 산성도는 pH 4.2로 신김치 수준. 깨끗한 눈보다 산성도가 25배 높았다. 미세먼지에 황사까지 섞인 탓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세먼지 고농도 횟수가 전년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희뿌연 하늘도 이제 일상이 됐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습격 

희뿌연 하늘의 정체는 미세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의 유해성분이 대부분이고 카드뮴, 납과 같은 중금속이 섞여 있다. 이것은 자동차 매연, 난방기구, 공장 가동을 통해 석탄이나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가 탈 때 나온다. 공장이 생기고 자동차를 탄 게 한두 해가 아닌데 왜 최근 1~2년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을까. 

중국 탓이다. 중국의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석탄 사용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국통계연보(2011)에 따르면 중국의 석탄 의존율은 70%를 넘어섰다. 게다가 겨울이 되면서 석탄 사용량이 더 늘었고 미세먼지 농도도 높아졌다. 실제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3년 1월에는 993㎍/㎥(세제곱미터 당 마이크로그램), 10월에는 407㎍/㎥에 달했다. WHO 권고 기준인 25㎍/㎥와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농도로 연료사용이 많은 겨울에 특히 높았다. 

이것이 서풍이나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와 오염물질과 합쳐지고 축척되면서 뿌연 하늘을 만든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풍이나 북서풍이 불 때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44.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를 타고 온 몸으로 침투하는 미세먼지 

미세먼지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일반적인 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대부분 걸러져 배출된다. 하지만 미세먼지(PM10)는 지름이 머리카락 굵기의 1/10정도인 10㎛로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에 축척된다. 여기서 PM이란 Particulate Matter(입자상물질)의 약어이며 숫자 10은 앞에서 언급된 지름 10㎛를 나타낸다. 기관지에 쌓이면 가래가 생기고 기침이 잦아진다. 또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 만성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폐렴과 같은 감염성 질환에 취약해진다. 

실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0㎍/㎥ 증가할 때 호흡기 질환 입원환자 수는 1.06% 늘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층에서는 8.84%나 급증했다. 특히 지름이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협심증,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의 크기가 작은 탓에 폐포를 통해 혈관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혈관이 손상되면서 협심증,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쌓이면 산소 교환을 어렵게 만들어 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대기오염 측정 자료와 건강보험공단의 심혈관질환 발생 건수 등을 종합해 보면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10㎍/㎥ 증가할 때 심혈관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수가 전체연령에서 1.18% 늘고, 65세 이상에서는 2.19% 증가했다. 미국암학회의 자료에서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 10㎍ 증가하면 심혈관과 호흡기 질환자의 사망률이 12%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연구 결과도 많다. 지난 8월, 덴마크 암학회 연구센터는 유럽 9개국 30만 명의 건강자료와 2095건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미세먼지와 암 발병률을 연구한 논문을 발표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은 18% 증가했다. 미세먼지도 10㎍/㎥ 늘어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22% 증가했다. 

조기사망위험도 커졌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롭 비렌 박사팀이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증가할 때마다 조기사망 확률이 7%씩 증가하였다. 서유럽 13개국 36만 7000명의 건강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피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가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나 뾰루지를 유발하고 피부를 자극하면서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경우 미세먼지가 코 점막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킨다. 또한 두피에 미세먼지가 섞인 눈을 맞으면 모낭 세포의 활동력을 떨어뜨려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쉽게 부러지고 작은 자극에도 쉽게 빠진다. 

∎물은 자주 마시고 외출 뒤에는 씻는 것이 우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가급적이면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외출을 해야 한다면 황사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눈이 올 때는 우산이나 모자를 써 직접 맞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깨끗이 씻어야 한다. 몸은 물론 두피에도 미세먼지가 쌓일 수 있기 때문에 머리도 바로 감는 것이 좋다. 눈이 가려울 때는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로 씻어내고 목이 칼칼하다고 느끼면 가글을 통해 미세먼지를 뱉어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는 기관지를 통해 체내 흡수되는데 호흡기가 촉촉하면 미세먼지가 체내로 들어가지 않고 남아 있다가 가래나 코딱지 등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Tip. 초미세먼지도 막는 마스크 제대로 쓰기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들어가기 때문에 마스크 사용은 필수! 하지만 모든 마스크가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것은 아니다. 황사용 마스크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걸러내는 기능이 있다. 마스크를 쓸 때는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대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피부와 마스크 사이가 떠 차단기능이 떨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있는 것으로 인증 받은 황사용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홈페이지 www.mfds.go.kr→분야별 정보→바이오→의약외품 정보→게시판 내 ‘황사방지용마스크’ 허가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 이화영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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