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길고, 느슨하고, 산만한 인터뷰입니다. 정리된 인터뷰를 원하시는 분들은 매거진t를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기본사양 : <Hwantastic>을 들으면서 읽어야 이해가 됩니다.

권장사양 : 인터뷰중 나오는 음악관련 단어들은 인터넷을 이용하세요.


기타 : 이승환의 9집앨범 <Hwantastic>의 리뷰를 위해 이승환씨에게 곡 설명을 듣기 위해 진행한 인터뷰입니다.


[ Intro ]


강명석(이하 L) : 안녕하세요.


이승환(이하 H) :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

L의 이어폰을 보며) A8 쓰시네요?

L : 예. 사실 이건 음질 보단 밖에서 들으려고 순전히 폼으로 샀어요 ^^;


H : 그래도 그거 괜찮은 편이잖아요. 저도 공연 모니터링 할 때 그거 쓰는데. 그게 표현할 수 있는 음역대가 넓어서.


L : 예. 그런데 리뷰 하려면 아무래도 이것 보다는 MDR-7506을 쓰는 게 더 정확해서... 요즘 아이팟을 사서 거기에 WAV로 CD음질로 들어서 모니터를 하니까 그게 전에 쓰던 소니 EJ-2000보다 낫더라구요.


H : 그래요? 아이팟이 좋아요?


L : 그게 그냥 mp3를 돌릴 때는 되게 심심한데, 사실 아이팟은 wav나 아이팟 전용 포맷 (AAC)를 돌리기 위해 만들어진 거거든요. 그래서 아이팟으로 WAV를 돌리니까 사운드가 하나하나 정확하게 들리더라구요. 그러니까 오늘 인터뷰를 준비하려고 이승환씨 <반란> 앨범을 들었는데 전에는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에서 나오는 기타가 넓게 퍼진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그 기타의 정확한 위치는 잘 안잡혔거든요. 그런데 이걸로 들으니까 디스토션 기타가 다른 사운드보다 조금 뒤쪽에서 약간 밀려오듯이 퍼지면서 옆으로 흐르는 게 들리더라구요. 그만큼 표현력이 더 섬세한 거 같아요.


H : 맞아요. 그 때 공연에서 몇 가지 문제가 있어서 기타 소리를 뒤로 좀 뺐거든요. 정확하게 들었네요.


L : 그 앨범 녹음 참 좋았는데.


H : 뭐, 그래도 망했는데 ^^;


L : 그래서 이번 앨범이 CD로 내는 마지막 정규 앨범이 되는 건가요?


H : 그렇죠. CD가 기념품이 됐잖아요. 놀이동산같은 데서 놀고나서 하나 살까하고 사는 기념품.


L : 그래도 음질 좋은 사운드로 듣고 싶은데...


H : 그래서 정 안되면 WAV로 인터넷에 돌릴까하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요즘 인터넷 속도도 빠른데 다운로드 받으려면 좀 큰 용량으로 받으면 좋잖아요.


L : .......... 음악 듣죠.



[ 이 노래 ]


H : 사람들이 내가 가오를 너무 중요시한 나머지 타이틀을 꼭 거대 발라드로 무거운 걸 많이 했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첫곡에 그런 걸 놓는 게 트렌드가 아닌 거 같아서 이걸 먼저 놨어요. 이 노래라는 가사가 가진 상징성 때문에 처음에 놨기도 했고.


L : 창법이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H : 창법은 조금씩 다 달라졌을 걸요. 제 창법이 원래 비명과 노래를 같이 부르는 스타일이잖아요 ^^ 그걸 많이 없앴고, 타이틀에서는 내가 워낙 거친 목소리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많이 긁기도 하고 그랬어요.


L : 지난 앨범에서 '나무꾼의 노래'에서 굉장히 담백하게 조금씩 톤만 묻어나는 목소리로 변화한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노래 같은 경우는 조금 더 강조가 된 거 같아요. 그 음역대하고 색깔만.


H : 예. 그렇죠. 이 노래는 사실 처음 받았을 때 피아노 연주로만 받았는데 그 땐 이 노래를 되게 처연한 슬픔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가사를 슬프게 썼어요. 전해성씨가 원래 가사도 쓰신데요. 그런데 가사 쓰면 제가 저작권료 뺐기잖아요.


L : 으하하하!


H : ^^ 그리고 제가 쓰고 싶은 말이 많았어요. 제가 막 먼저 써서 이 가사 어떠냐 하니까 흠흠흠... 이러는 분위기더라구요. 이규호씨 노래 한곡빼곤 제가 가사를 다 썼는데, 곡이 만들어지고 나니까 미디엄 템포에 이렇게 심플한 곡으로 나온 거에요. 그래서 노래를 어떻게 한다? 그러다가 노래를 이렇게 불렀죠. 여러 가지를 많이 시도했었어요. 슬프게? 막 담담하게? 그러다 중간쯤으로 고른 게 이거에요. 제가 좀 달라진게 예전에 녹음할 때는 섬세하게 하나하나 다 체크하면서 불렀는데 이번에는 일단 한 번 부르고 다시 또 부르고, 불러서 여러 개 중에 가장 좋은 버전을 골라서 썼거든요. 이게 외국에서는 다 이렇게 하는데 제가 지금까지는 노래를 잘 못 불러서 ^^


L : 하하 (...)


H : 사실 제가 이번 앨범을 초조해하지 않았어요 조급해하지도 않고. 욕심이 많이 없어진 거 같아요. 마지막이니만큼 내가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봤고, 내가 프로듀서로서 할 수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했다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알고 있는 미국 세션맨이나 음악에 관해 알고 있는 한국적인 노하우들, 그런걸 다 해봐서... 저 때문에 편곡자들이 고생은 많이 했죠. 지찬이, 성제, 영환이... 왜냐하면 편곡을 계속 깠거든요 ^^ 마음에 안들면 다시 해와라 다시 해와라 이러고.. 정 안되면 편곡자를 바꾸고.. 미안하다, 바꿀게. 이러면서 ^^ 그게 다 오래되서 가능한 걸 거에요. 만약에 성제가 다른데서 그렇게 됐으면 난리가 났겠죠 ^^; 니가 날 뭘로 알고! 이런 상황이 되는 건데.. 다 착하게 해줬어요.


L : 8집에서도 그랬고 장르별로 한두곡씩 하면서 컴팩트해졌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6집에서는 앨범 전체가 하나로 이어지거나 7집은 싱글별로 다 해본 거 같았는데 KARMA에서는 이승환씨가 해왔던 걸 컴팩트하게 해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뭔가 변화의 시점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변화의 계기가 있었나요?


H : 변화의 계기는 대중성을 고려한 거죠. 지금 트렌드가 무거운, 진지한 이런 것들을 싫어하는 상황이 되니까. 내 색깔을 주고, 걸러내고... 우리가 처음 녹음을 할 당시부터 무거운 걸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물론 그래도 다른 것들에 비하면 무겁겠지만 제 나름대로는 노력했어요.


L : 이번이 CD로내는 마지막 정규 앨범이면 앞으로는 어떤식으로 음악을 하실 생각인가요?


H :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대세가 mp3라면 mp3밖에 안되겠죠. 그래도 만약 누군가 좋은 음질을 원한다면 웨이브로 따로 공급하거나, 아니면 96k로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면 96k로도 되고... 사실 저희가 원래 이 앨범을 DTS로 내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문제가 역시 돈이었죠. DTS를 하게 되면 작업량이 두 배, 세 배가 되는데.. 저희가 섭외한 진짜 잘하는 엔지니어 아저씨가 시간이 없어서 어디서부터 어디서까지 밖에 안되 이러니까.. 그래서 역시 투채널 믹싱만 해야지 안되겠더라구요. 그런데 뭐 DTS 앨범 나왔으면 한 120장 정도 나가지 않았을까...


L : 참 안타까운게 DVD냈을 때도 그걸 DVD방 가서 본 분들이 많더라구요 ^^;


H : 아.. 맞아요. DVD방 가서 보고, 이게 왜 내 컴퓨터에서 안돌아가요? 혹시 CD롬인가요? 네. 이런 분위기고...


L : 생각외로 DVD를 5.1로 보시는 분들이 별로 많지 않더라구요.


H : 저도 그게 이상하긴 하더라구요. 뭐 지금은 그러려니 하지만. 그런데 사실 제 DVD를 집에서 볼 때는 세팅을 다르게 해요. 너무 라이브틱 해서.


L : 심하게 라이브틱 하죠 ^^ 그게 좋던데.


H : 그런가요? 그런데 그게 오래 들으니까 좀 그래서.


L : 그런데 그 DVD는 생소리로 쫙 다 뽑혀 나오잖아요. 그래서 그냥 공간 넓은데서 들으면 정말 좋군 이러면서 듣는데.. 그 타이틀에서 인상적이었던게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이었나? 그 곡에서 하울링이 한번 스치고 지나가는데 이승환씨가 거길 쳐다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음, 정말 생소리로 다 했군 이러면서 봤었어요 ^^


H : 그랬죠 ^^ 그러니까 그게 97년부터 라이브 레코딩했으니까.. 노하우가 쌓일만큼 쌓여서 맨날 우리 애들 집으로 데려다 와서 들려주고 그랬거든요. 그리고 우리집은 좋은 시스템이고 여기(드림팩토리)는 좀 안좋은 시스템이라 맨날 애들한테 야, 들어 이러면서 그 중간쯤을 찾으려고 노력했죠.


L : 예. 그 타이틀 믹싱 정말 좋았는데..


H : 그런데 아직 초도가 안팔렸어요. 하하하


L : 그러니까요. 그게 세상에 얼마나 한다고...


H : 그거 지금 7천 얼마에 팔지 않나? ^^ 뭐, 제 이미지가 약간.. 그런게 있나봐요. 발라드 가수면서 대중적인 이미지가 있어서 정작 사운드 마니아들은 기대하지 않는 거 아닐까...


L : 그건 아닐거에요. 디비디 프라임에서 정말 다들 인정했었으니까. 다만 그런 사람들이 소수인거 같아요.


H : 하긴 진짜 소수인 거 같아요. 네이버에도 800명이 악플의 90%를 단다는데.


L : 그런데 요즘 행보를 보면 음악에 더 집중하는 느낌도 들어요. 지난 번 <꿈꾸는 음악회>도 쇼적인 걸 배제한 공연이었는데.


H : 그건 계기가 있었어요. 스팅 내한 공연을 했을 때 내가 표를 사서 우리 밴드를 데려갔었는데, 그 공연 보고 소주 마시면서 망연자실했거든요. 저들에 비하면 우린 오합지졸, 발톱의 때다. 심지어 엑스트라로 드러머를 어린 친구로 데려왔는데 저 어린 것이 우리보다 잘하고. 그래서 우리가 이럴 게 아니라 음악만을 하는 공연을 하자고 해서 <꿈꾸는 음악회>를 했는데 너무 즐겁게 연주를 했어요. 밴드의 결속력도 좋아지고. 관객들도 너무 좋아했고, 다른 것 없이 소리에만 감동을 했다는 게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상반기에는 음악회, 하반기에는 쇼적인 공연을 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클럽 공연하고. 사실 <꿈꾸는 음악회>는 쇼가 아니라서 잘 안 돼요. 음반도 7천장 나갔어요. 난 그래도 2만장은 나갈 줄 알고 그만큼 찍었는데. ^^


L : 이번에는 <무적 2006>이라고 했는데, 다시 무적이란 타이틀을 들고 나온 이유가..


H : <무적>은 저한테 매우 의미가 깊었어요. 정말 제 공연의 획기적인 전환점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그 때만큼의 에너지가 생긴 것 같아요. 열정이나 체력, 스텝, 아이디어까지 전부. 4집 <Human>이 전환점이었듯이 이번 앨범도 나에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고. 그래서 다시 <무적>을 통해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었어요. 앨범도 지금 스탭들이 형 앨범 중엔 사운드가 제일 좋은 거 같다고 말을 하고 있고. 비처럼 외국 스탭들과 거대 자본을 투입할 수는 없으니 우리가 가진 한계 내에서 최고를 해보고 싶었죠. 그래서 나는 그냥 <무적>으로 할래요라고 했는데 지금 스텝들이 다 쫄아 가지고 ^^;


L : 그런데 일각에서는 무적 이후로 공연이 음악 자체가 확 바뀌지 않는다면 공연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질 수는 없고 조금씩 곡이 추가되는 식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H : 음.. 글쎄요. 제가 아무리 창법을 바꿔도 모르는 사람들은 똑같다고 하듯이, 공연도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우리는 공연을 매번 바꿔왔거든요. 그런 차이 아닐까요? 전체를 못보니까.. 그리고 우리 공연을 늘 다른 곳에서 베껴가니까 계속 같은 걸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기도 하고.


L : 그럼 <무적 2006>의 컨셉은 어떤 건가요?


H : 아트디렉터 개념을 도입했어요. 무대와 의상과 색깔을 모두 하나의 컨셉으로 일관되게 잡아서 가는 걸로. 예전엔 각자 다 달랐거든요.


L : 아까 비 얘기도 잠깐 나왔지만, 요즘 후배 중엔 싸이나 비의 공연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요즘 국내 공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H : 싸이나 비나 좋다고 생각해요. 난 기 많은 애들을 좋아하니까. 기가 세서 좋아하거든요. 무대에 그만큼 퍼부을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좋은거니까.


L : 요즘 국내 공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H : 공연이 일단 많이 줄었고... 요즘 공연을 너무 쉽게 하려는 사람들도 있고.. 1주일 연습하고 공연하는 사람들도 있고 하니까.. 그리고 뮤지컬 보듯 공연을 보려고 해서.. 사람들이 계속 공연을 음악 들으러 오는 것 같지는 않아요.



L : 다른 사람들은 다 어떻게 돈 버는지 모르겠어요.


H : 그런데 이게 이렇게 된 거 같아요 돈이 돈을 번다고 어른들이 말했듯이.. 그렇게 많은 팬들을 가진 거대 기획사들은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 다 알게 되는 거 같아요. 팬들을 이용해서 돈을 벌거나, 트렌드를 맞춰서 돈을 벌거나...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트렌디 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도태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결과 아닌가... 뭐 우리가 마케팅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마케팅을 잘하려면 내 생각으론 똥물에 발을 담궈야 하는데 그러긴 싫고. 그런데서 오는 딜레마가 굉장히 심했어요. 그래서 2,3년전만 해도 되게 괴로워 했어요 .그런데 이번 앨범같은 경우는 뭐, 어차피 망할텐데. 야 그냥 기둥뿌리 하나 뽑고, 야 가자. 그랬어요. 제가 생각해도 이번 앨범은 덜 느끼해요. 덜 오일리 ^^; 해요. 제 목소리에서 욕심이 빠진거 같아요. 잘해야 해 같은 욕심같은 거.


L : 예. 그래서 다른 회사 어떤 분은 여기 발 담그지 말고 외국 나가서 승부 보자는 분도 계시고...


H : 저도 일본 진출 생각하는 이유가.. 거기서는 로컬 밴드 만들어서 돌아다니면 3만장은 팔리니까.. 그리고 앨범 가격이 세배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음악하는 사람을 예우하잖아요. 돈보다도 예우해주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봐요. 그래야 이 땅에 앞으로 음악하는 후배들이 생겨나는 거지.. 이러면 옛날에 우리 부모님이 우리한테 무슨 딴따라를 하려고 그래? 다시 그 때로 가는 거에요.


L : 연기한다고 하면 그래도.. 너 연기 학원에 다녀보지 않겠니? ^^ 이러는데...


H : 맞아 맞아 ^^ 몸좀 만들어보지 않겠니? 이러고


L : 일본에서의 반응은 어때요?


H : 아직은 시작 단계죠. 그런데 일본에서 참 느낀 게... 거기 쇼케이스 때 그렇게 작은 곳에서 공연을 해도 사운드가 너무 좋더라구요. 밴드들이 공연 끝나고 나니까 어떻게 이렇게 잘 들려? 이 조그만 곳에서. 그래서 가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그런 시스템에서 해보고 싶은 마음. 그런데 일단 저는 무슨 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빽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저 혼자 알아 보는 수밖에 없어요.


L : 토시하고는 내일 공연이죠?


H : 토시는 그냥 내한 온건데... 걱정 되는 게 X-JAPAN 노래 안부르고, ‘Endless rain' 안 부른다고 하고... ^^;


L : 하하 (.....)


[ 그늘 ]


H : 이 곡은.... 이제 데이빗 캠벨 아저씨가 늙었다는 거죠.


L : 하하하!


H : 전보다 파워가 좀 떨어진 거 같아요. 편곡할 때나... 물론 파워가 필요한 곡은 아니고 메일로 심플하게 하길 원한다, 흘러가듯이 해달라고 했는데, 좀 쉽게 가신 거 같아요. ^^ 그런데 일단 뭐.. 언제나 규호 곡이 가진 야리꾸리한 매력이 있기 때문에 ^^ 규호곡이요, 정말 음악하는 사람들은 아는데, 멜로디가 어디로 갈지 몰라.


L : 그렇죠.


H : 하면서.. 왜 여기로 가지? 할 정도로 과격하게 움직여서...


L : 그게.. ‘나무꾼의 노래’ 할 때 특히 그랬던 거 같아요.


H : 그러니까. 내가 그거 하나 불러놓고 맨날 들었어요. 못 외워가지고 ^^


L : 노래방에서 그 노래를 한 번 부르는데, 보통은 가사 따라 부르다보면 그냥 쭉 따라갈 수 있는데... 나무꾼의 노래는.. 순간적으로 잠깐! 여기서 A가 나와야 해 B가 나와야 해?


H : 갑자기 확~ 가죠?


L : 미안하고 미안하고...하는데 잠깐! ^^;


H : 하하..... 하지만, 얘도 뭐... 음악 안할래요... 이러고 있고.


L : 그럼 어떻게..?


H : 자전거 타요 요즘에는. 우리 동네 애들 다 자전거 타요. 왜냐하면 자전거가 제일 돈 안들고, 한강고수부지가 예쁘고 그러니까... 요즘에 음악 잘하는 애들 다 자전거 타요. 하하.


L : 그러고 보니까 정재일 씨는 또 뭐하고 지내시나요?


H : 정재일이... 드디어 세션도 하고 편곡도 해준다고.. 얼마전에 재일이가 세션을 해? 하고 물어보니까 주변에서 세션한데요.. 이러고.. 너무 힘드니까.


L : 전에 제가 우연히 필립 헤레베헤가 바하 종교음악 공연을 하는 걸 봤었는데... 그 때 그 공연에 오셨더라구요. 그래서 아.. 이런 음악까지 다 챙기시는 구나 싶었는데.. 그런 분이 패닉 앨범 참여했던 거 말고는 별다른 소식도 없으니까..


H : 그러니까 그냥 춤을 더 잘추는 게 더 나았을 거 같아요 ^^;


L : 그런데 규호씨는 성향도 그렇고 일본쪽으로 가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드는데


H : 걔는 되게 유유자적이라.. 뭐.. 놀래요~ 이러고 ^^ 그런데 고마웠던게, 얘가 나하고 연락하면서 형을 위해 곡을 써놨어요 이러는 거에요. 요즘 그렇게 그냥 곡 잘 안주잖아요. 얘 곡은 언제나 그렇지만, 그냥 데모만 들었을 때는 전혀 몰라요. 가사를 붙여봐야 알아요. 가사가 붙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때 들어야 감동이 밀려와요. 가사는 사실 ‘꽃’도 그렇고 이 노래도 그렇고 무슨 노랜지 잘 모르겠어요. ^^


L : 하하하!


H : 그런데 듣고 있으면 너무 좋아지니까.


L : 들으면 ‘꽃’도 생각나고 ‘나무꾼의 노래’도 생각나고 그러는데... 이규호씨 노래같은 경우는 ‘나무꾼의 노래’ 때도 처음엔 이승환이란 사람의 창법이 참 담백해졌구나, 이 부분이 매력있구나 싶었는데, 지금은 제가 그 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두 곡중 한 곡이거든요. 계속 듣다보면 밀려오는 게 있더라구요.


H : 예. 한 방에 오는 게 아니죠.


L :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무한반복하는 이상한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H : ‘꽃’같은 경우도 공연 때 가수가 되게 재밌는 곡이에요. 부르면서 감동스러우니까...... 그런데 내가 ‘꽃’을 타이틀로 밀었다는 건 정말 실수였어요.


L : ......................... 뮤직비디오도 참 좋았는데.


H : 그런데 대중한테 너무 어려워.


L : 제가 ‘꽃’의 후렴구의 그 ‘미묘한 넘김’ ^^ 을 참 좋아하는데 그건 처음 들어서 오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요즘 노래들은 두 번 들을 때 결판 내야하니까.


H : 아, 그런데 제가 스트링 편곡에 대해 잘못 평가한 거 같아요. 이 곡이 지찬이가 편곡을 한 다음에 스트링 편곡을 한 곡이기 때문에... 사실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요. 지찬이가 계속 리듬을 깔아놓은 상태여서...


L : 데이빗 캠벨이 후반부에 서서히 올라올 때 그 부분만 힘을 준 거 같은데요. 딱 하나 임팩트만 주고...


H : 예 맞아요. 하도 돈을 많이 들였기 때문에... 내가 심플하게라고 괜히 말했나? ^^ 그런데 LA쪽 스트링 사운드가 풍부하고, 힘이 좋고, 활소리가 확확 잘 들려요. 다른데는 잘 뭉쳐서 이게 키보든지 신스인지 그렇게 들리는데.. 그런 매력 때문에 거길 했던 건데, 이 노래는 내가 보컬의 힘으로 끌고 나갔어요. 그래서 편곡도 심플하게, 스트링도 심플하게.. 이렇게 갔었어요. 그러니까.. 제가 데이빗 아저씨를 욕한 건 잘못한 거에요 ^^;


L : 그런데 나무꾼의 노래 같은 경우는 어쿠스틱으로 목소리만 가지고 불러도 괜찮을 거 같더라구요.


H : 그게 제가 앞으로 하고 싶은 거에요. 완전히 어쿠스틱기타와 소편성으로 해서... 코지타마키가 했던 <레드와인>인가.. 그런 앨범이 있었는데 그 앨범이 보컬로 다 누르는 앨범이었어요. 그렇게 하려면 한 10년 걸릴 거 같아요


[ 건전화합가요 ]


H : 내가 늘 욕먹는 이유중 하나긴 한데, 사람들은 늘 치기 어린 걸 하기 싫어하더라구요.


L : 아마 사람들은 이 곡의 앞부분만 정리해서 디스토션 기타 넣고, A-B만 가지고 깔끔하게 했으면 와 이거 트렌디하고 신선하다 이랬을 텐데... 이 곡은 뭐랄까... 뭔가.. 사람들이... 이걸 어떻게 들어야 하는거지? 이럴지도...


H : 하하하. 그래서 제목부터 그렇게 지은 거에요. 45RPM도 굉장히 잘 해줬고. 진표한테 추천 받았는데...


L : 예. 잘한 거 같아요. 그런데 이 곡 편곡이 너무 잘 돼 있어서 다른 제작자들이 들으면 좀 아쉬워할 거 같아요.


H : 그래요? 이게 성제가 형 이게 서브타이틀이에요 이러긴 했어요. 그런데 난 야, 웃기려고 한 노래를 그렇게 하면 내가 쪽팔리지 않겠냐? ^^ 이러긴 했는데..


L : 그런데 솔직히 제 생각에는 뒷부분만 자제를 했으면 이게 서브타이틀 가도 됐을거 같아요 ^^


H : 그런데 뒷부분을 그렇게 가지 않으면 재미가 없어요.


L : 아, 그러니까 순전히 상업적인 관점에서요.


H : 아... 그래서 <**************> 드라마에서 잘렸나? ^^;


L : 예, 아마 그쪽에서 원하는 건 앞부분만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H : 저희가 스물 다섯곡을 녹음했어요. 거기서 센 곡들은 거의 다 뺐어요. 야, 쉽게 가. 다시는 에그의 전철을 밟아선 안되. 야, 진짜로 심각한 것들은 따로 가자. 더 멋있었던 곡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멋있으니까 더 어렵더라구요.


[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


H : 이건 제가 95년부터 계속 미국에서 녹음을 했고... 그 당시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비아냥 거렸어요. 결코 백인들이나 흑인들의 연주가 우리의 보이스와 묻지 않을 거다. 따로 놀거다.. 그런데 저희가 처음에 동양적인 정서를 가진 데이빗 캠벨이라는 걸출한 프로듀서를 만나면서 잘 넘어가고.. 이제는 아예 편곡은 한국사람이 하고 외국 뮤지션들을 컨트롤하기 시작했는데요. 지금 들으시면 알겠지만 가요적이지 않은 느낌이 없잖아요. 그래서 이제 이 사람들을 어떻게 컨트롤하면 가요적인 느낌을 만들 수 있는지.. 그들의 테크닉은 뽑아먹고 우리의 정서를 남길 수 있는지.. 그 부분에서 개가를 올린 곡이라고 생각하구요. 그리고 또 한가지는.. 내가 이 앨범에 대해서 얼마나 양보를 하는가.. 얼마나 마음을 여는가 하는 부분인데... 제가 원래 곡에서 목소리 잘 안키우잖아요. 그런데 이 곡에서는 목소리 완전 큽니다. ^^ 우리 엔지니어들이 형, 목소리 커야해요 이래서. 그래서 처음 들었을 때 다른 노래들보다 리버브가 많을 거에요. 형, 요즘 PC로 들으면 리버브 다 깎입니다 이래서. ^^ 타이틀이라 리버브를 많이 넣었어요. 그런데 사실은 일반적인 믹싱을 해서 가요 스타일로 믹싱을 하긴 했지만 더 고급스럽게 느끼게 하고 싶어서 스트링을 약간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높였어요. 이 스트링 편곡이 잘 됐거든요. 그래서 좀 더 들려주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원래 클락 저메인이 믹싱을 했었는데 그걸 날리고 우리 엔지니어가 다시 했어요. 우리 정서하고 잘 안맞아서.


L : 이 노래가 다큐멘터리 <너는 내 운명>을 보고 만든 걸로 아는데요.


H : 정말 보면서 저는 죽었어요. 제가 세상에서 그렇게 슬픈 영상을 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너무 감명을 받아서... 그 때 성제하고 같이 봤었는데, 보고 성제는 빨리 가고 싶다고, 와이프 보고 싶다고 그래서... 야, 20분만 있어봐. 나 곡이 써지는 거 같아.. 이래서 썼고, 가사는 이게 타이틀이 될 거 같아서 몇 달 동안 썼어요. 사실 제가 지금 어떤 가사를 쓰든 오해를 받을 거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면서 썼어요. 많이 걸러내면서 썼죠. 오늘도 사실 기사가 났었고...


L : 났죠.


H : 사실 음악 하는 사람이 자신의 음악에 삶이 녹아나는게 미덕이라고 말했거든요.


L : 그렇게 말하면 그런식으로 나오는거죠 (...) 그런데 이승환씨가 이렇게 하는 말들이 언론에 의해 굉장히 선정적으로 왜곡되는 것도 있는 거 같아요. 지금 대화하는 건 굉장히 관조적이고 여유있는데 언론에서는 뭐 “이번엔 기둥 뿌리를 뽑았어!” 이런 느낌이니까.


H : 이젠 신경 안써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서.


L : 그런 것들 때문에 귀신소동 이후로 외부의 시선들이라든가, 외부 사람들에 대해서 경계하는 느낌도 있는 거 같아요.


H : 경계하죠. 드림팩토리는 내가 보호받기 위한 울타리고. 난 정말 말을 솔직하게 하는데 언론에서는 그것마저 가식적이라고 말하고 그것도 이미지메이킹이라고 하니까. 사실 과거에 나하고 언론하고 굉장히 사이가 나빠서... 뭐 전에는 갈비집이나 하란 소리까지 듣고 ^^; 자기네한테 마음 안들면 죽이겠다고 하니... 그런게 다 싫은 거죠. 그래서 얼마 전에도 기사 나왔지만 정말 ‘당부’ 부를 때 너무 싫어서 그만 둘까 생각했었어요. 그래도 요즘엔 인터넷 언론 생기면서 많이 좋아진 것도 있는데.... 내가 무슨 얘기만 하면 다 그런식으로 써버리니까. 도대체 내가 내 얘기를 안 담으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이며, 가사를 뭘 쓰라는 건지.


L : 책 읽고 쓰라는 건가보죠.


H : 아니 내가 책을 읽고 쓰든 간에 뭘 쓰든 간에 다 그쪽으로 생각할텐데... 내가 4집부터 노래에 진짜 내 얘기를 담았는데.. 옛날 세대였다면 이런 거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게, 옛날엔 라디오같은 걸로 음악을 많이 들어서 청자들이 노래를 자기 경험처럼 담는데 주저하지 않았고, 상상력을 통해서 자기 안에서 자신의 노래로 바꿀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주입식인 거 같아요. 이건 이거야!


L : 요즘엔 보컬도 주입식이 있잖아요. 그냥 쭉 몰면서 쫙~ (....)


H : 아우, 내가 ************* 노래 들었는데 깜짝 놀랐어요. 야, 리듬이랑 멜로디가 전혀 안맞아. 이걸 어떻게 편곡이라고 했어? 이랬는데...


L : 그런 거 같아요. 그 사람들이 몰라서 안한 것 같지는 않고, 그렇게 리듬을 그냥 일률적으로 깔아놓고 멜로디만 더 잘들리게 한 거 같아요.


H : 그런 거 같기도 하고 노래 자체를 워낙 명확하게 못 부르니까 그걸 잘 못맞춘 거 같기도 하고.


L : 그런데 듣고 아무 말 없는 게 더 문제죠.


H : 뭐 우리나라는 소몰이하듯 여론몰이 하면 잘부른다고 하니까.


L : 아, 그런데 요즘 목 상태가 어떠세요?


H : 아, 요즘에 안좋아요.


L : 그게 제가 8집 리뷰를 앞으로 쓰게 되면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인데 ^^; 8집때 굉장히 목이 안좋은가 보다 했거든요. 나무꾼의 노래처럼 힘을 빼고 원래 톤만 가지고 부를 때는 괜찮은데 ‘물어본다’처럼 고음으로 올라갈 때 폭이라든가 힘이라든가 굉장히 안좋아져서 목 상태가 많이 안좋아진거 같았어요.


H : 이번 앨범에서는 그걸 그래도 조절을 잘 한게, 제가 목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렸다 부른 적도 있고. 옛날엔 제가 스무곡씩 불러서 그 중에서 고르고 그랬잖아요. 게다가 이번에는 공연들도 있고 하니까 도저히 안 되겠더라구요. 그래서 공연 전에 일단 발라드를 쫙 불렀어요. 공연하면서는 미디엄템포를 쭉 부르고. 센 노래들은 다 공연 끝나고 불렀어요. 내가 목이 안 좋을 게 분명하니까 그거 지나면 부르자. 아마 ‘물어본다’같은 경우도 그랬을 거에요. 제가 센 노래를 부른 다음에 불러서 목이 많이 약해졌을 거에요. 그래서 이번엔 약한 노래 먼저 부르고 목이 좋아진 다음에 센 노래를 불러서 많이 좋아졌을 거에요.


L : 예.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깔끔하게 잡힌 거 같아요. 전에 리뷰에 쓴 얘기지만 이승환씨 목소리는 얇은 상태에서 고저음이 다 돼서 힘이 들어가면 좋지만 그게 안 될 때는 그게 약점이 되는 목소리인데..


H : 예. 제가 그래서 이번에 운동을 굉장히 하드코어하게 했어요. 하루 서너시간씩 근육 운동을 하고나서 녹음을 해야하니까.. 그래서 일단 운동을 한 다음 식사를 하고 잠을 잔 다음, 다시 일어나서 녹음을 하고 그랬는데 그게 주효한 거 같아요.


[ 남편 ]


L : 우리나라 가요중에 가야금 편곡이 가장 잘 된 노래같은데요 ^^


H : 우리 가요중에 장구가 이렇게 들어간 노래가 있었나요?


L : 아마 없을 거 같은데요. 그리고 가야금이 베이스나 기타처럼 자연스럽게 섞였네요.


H : 예전에 국악하는 친구들이 레코딩 세션 하면, 많이 헤맸어요. 그런데 이번에 너무 잘하는 친구를 알게 된 거에요. 원일씨라고 국악하고 영화음악 하시는 분한테서 소개를 받았는데 너무 잘하더라구요. 녹음할 때 얘기만 해주면 너무 무리 없이 잘해요. 그리고 이 노래는 편곡을 한 6번 다시 한 거에요. 가사를 미리 써놓은 거고 짜놓은 그림이 있어서 그 그림에 맞게 편곡을 하는 게 중요했거든요.


L : 그게 어떻게 보면 이 앨범의 성격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 앨범은 끝까지 듣는 사람을 위한 앨범이라고 들어요. 솔직히 이 곡이 도저히 팔리지는 않을 거 같아요.


H : 그래요? 흠흠 ^^;


L : 아, 그게 타이틀곡은 드라마나 영화와 타이업 한다든가 뭔가 방법에 따라서 효과가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은 드는데...


H : 전 컬러링에 ‘너만을 사랑해’ 나올 거 같은데요? ^^


L : 그런데 다른 곡들은 정말 듣는 사람을 위한 곡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끝까지 듣고 전체적으로 느낌을 얻는 사람을 위한 거지 훅 한 두 마디만 듣는 사람들은 이게 왜 이러지? 이럴 수도 있을 거 같아요.


H : 예. 감상하는 사람을 위해서 만든거니까.


L : 아마 가야금 연주 다 듣고, 가사도 천천히 들으면서 전체적으로 들으면 좋아하겠죠. 쭉 퍼지면서 현실하고 약간 떨어진 거 같은 느낌까지 잡아내면 더 좋아할 거 같고.


H : 맨날 사람들이 1,2집이 좋아요 이러니까. 그래서 어 그래? 발라드가 좋은 건가? 그럼 발라드를 해볼까? 이런 생각도 해봤는데...


L : 그런데 발라드의 문제는 아닌 거 같아요.


H : 아, 갈수록 이상해 지는구나 ^^;


L : 그게 본인의 감성을 최대한 세밀하게 전달하는 음악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 같은데.. 그런 것에 대해서 받아들일 생각을 하지 않는 거 같아요.


H : 이 노래는 옛날부터 해왔던 오리엔탈적인 걸 해본 건데.. 이번 앨범에서 오리엔탈 세 곡을 묶어보자 해서 ‘소통의 오류’까지 세곡을 넣어봤어요.


L : 그런데 이 곡은 코러스를 누가 한 거죠?


H : 아, 이 곡은 멜로디는 제가 다 만들었어요. 디렉팅은 성제가 했고.


L : 성제씨가 요즘 전천후 멀티 플레이어가 되는 거 같아요 ^^;


H : 예. 그런데 성제가 이번엔 아파서 미국에서 디렉팅만 하고 빠졌어요.


L : 그런데 정말 영화음악을 해보는게 어떨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H : 아, 그렇지 않아도 내년 3월에 개봉하는 영화에 저희가 음악을 해요.


L : 예. 이승환씨가 직접 맡아서 영화 음악을 하는게 훨씬 비젼이 있지 않을까...


H : 그래야 경제 활동이 될까요? ^^


L : ^^ 이승환씨 음악은 영상이 붙었을 때 대중이 더 쉽게 상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대중이 다 상상을 하면 좋겠지만, 음악에 스토리가 있는 거 같아서 그걸 풀어주는 영상이 있으면 효과적이지 않을까하는...


H : 제가 8집으로 활동할 때 가장 기뻤던게 임수정씨가 라디오에서 그런 말을 했었거든요. ‘심장병’을 요즘 제일 좋아한다고. 왜 좋아하냐고 하니까 영화같다고 그러더라구요.


L : 예. 음악으로 스토리텔링을 잘 짠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이번 앨범을 들으니까 확실히 그런 거 같아요.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가 승부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H : 원래 영화를 좋아하니까 음악을 만들 때 영상을 좀 그리긴 하거든요. 이게 ‘남편’인데.. 그러니까 그게 말야... 뭐 이런식으로. 그리고 노래를 부를 때도 단어의 의미를 목소리로 함축적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요즘에는 그런 걸 많이 간과하는 거 같아요.


L : 예전부터 기승전결을 하나하나 따졌잖아요. 아, 그러니까 영화나 드라마쪽하고 어울리겠구나...


H : 그런데 그 기승전결이라는 게... 제가 데이빗 캠벨한테 정말 감명받은 게 그거거든요. 기승전결을 정말 철두철미하게 지켜요. 뭐 하나라도 어떻게 하든 더 빌드업 하고 빌드업하고 그러는데. 그게 정말로 정도라고 생각하죠. 음악의 정도.


L : 그게.. 미국에서는 그런 책도 나왔었죠. 시나리오의 이해처럼 작곡하는 법해서 기승전결을 어떻게 지키고 어느 부분에서 포인트 넣고... 4집부터 앨범 전체가 기승전결이 있었죠?


H : 그랬죠. 이 노래를 이 노래 뒤에 배치하면 어떤 효과가 날까 이런 것들도 생각하고.


L : 5집에서 ‘애원’에서 ‘푸념’으로 넘어갈 때 소리가 이어지는 걸 참 좋아했었어요.


H : 그거 되게 어렵게 한 거에요. 컴퓨터가 없었기 때문에 테이프를 다 잘라서 했었는데 ^^


L : 그 걸리는 느낌이 참 좋았는데.. 요즘에는 사람들이 ‘애원’만 들을지도 모르겠네요.


[ 소통의 오류 ]


L : 저기......


H : ?


L : 혹시 타령 멜로디를 배우셨나요?


H : 아뇨?


L : 그런데 왜 멜로디가 타령으로...


H : 그게... 타령을 하고 싶었어요.


L : 아니 그게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닌데;


H : ..... 타령스럽게 하고 싶었고 ^^; 제가 지누한테 꽹과리 넣자고 하니까 처음에는 안돼요.... 이러다가 듣고나선 형 말이 옳았어요 ^^


L : 신기한 게 하드록하고 타령하고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섞이네요.


H : 이게 원래 미국에서 기타를 탐 피어스가 쳤었어요. 정말 칼같이 정확하게 치는 아저씬데요...


L : 감을 잘 못잡지 않아요?


H : 감을 못잡더라구요. 와서 내가 지누한테 팀 피어스가 너무 깨끗하게 쳤어 어떡하지? 지저분하게 치는 걸 두려워해 이랬는데... 결국 상순이가 미국으로 유학가기 전에 불러서 지저분하게 치게 했어요. 저희가 원하는 건 지저분하게 치는 거였거든요. 팀 피어스 건 FX 사운드로 효과음만 쓰구요. 사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덜 지저분했어요. 더 지저분했어야 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미국 엔지니어들은 헉! 이랬고...


L : 우리나라 사람만 이해하는 거니까 ^^


H : 예. 그래서 미국 엔지니어가 꽹과리를 어떻게 잡아야할지 몰라서 그건 우리 엔지니어가 대신 잡아주고.


L : 그런데 편곡도 편곡인데 멜로디가 타령조하고 하드록이 너무 아무렇지 않게 섞여서; 그게 구획이 타령하고 록으로 나눠진 것도 아니고 그냥 이어지니까.


H : 그걸 어색하지 않게 하는 게 우리 목표라고 생각해요.


L : 퓨전 음악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둘 중 하나일 거 같아요. 좋아하거나 깨거나.


H : 내가 음악할 때 김현정의 ‘너 정말’처럼 제가 되게 장난스럽게 쓰면 떠요. 내 앨범에서는 가오가 있으니까 그렇게까진 안하는데, 이 노래도 그런 차원에서 만들어봤어요. 처음부터 국악을 생각한 건 아니었는데 써놓고보니까 타령이 나와서 그럼 국악으로 만들어볼까? 그렇게 된거죠.


L : 사람들은 굉장히 재밌게 들을거 같아요.


H : 그런데 사람들이 저를 되게 유머러스한 가사를 쓰는 걸로 생각하잖아요. 무슨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5인의 작사법같은 걸 보면.. 그렇게 유머러스하게 쓰면 사람들이 그 곡의 가치마저도 폄하시키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가사는 일부러 소통의 오류 그런 식으로 어렵게... 보완 장치를 해놨죠.


L : 그런데 이 곡은 재밌게 써야 할 거 같은데 ^^


H : 그러면 욕먹을 거 같아요. 난 ‘못말리는 봉팔이’가 최고로 아까운 곡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노래 정말 멋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 앨범 나왔을 때 팬들이 제일 깨는 곡이 그거라고 했었어요.


L : 그 노래 사운드 정말 최고였는데.


H : 아유, 그 노래 멜로디도 훌륭하고 다 훌륭해요. 가사도 재밌고 얼마나 좋은데.


L : 심지어 그 노래가 은근히 대곡이잖아요.


H : 그거 돈 진짜 많이 들여서 했어요. 빅밴드 쓰려고...


L : 그런데 제가 정말 음악리뷰를 쓰려고 했던 게 그 6집부터였어요. 전에는 서태지씨 앨범 리뷰만 쓰고 이제 나는 앨범리뷰와는 상관없는 길을 가야지 했는데... 그 6집 앨범을 듣고 깜짝 놀랐었어요.


H : 깜짝 놀란 14명중 한명이에요.


L : 그럼 나머지 사람들은 ^^;


H : 모르겠지만 13명은 더 있을 거 같아요. 다들 안 놀래더라구요 ^^; 6집도 굉장히 아쉬운 앨범이죠. 5집에 가려서...


L : 그런데 전 6집을 아직도 가장 좋아해요. 저는 그 앨범이 우리나라 가요를 클래식적인 방법론으로 접근한 몇 장 중에 한 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H : 그랬죠.


L : 그 앨범의 스트링을 듣고 그 후에 국내 가요의 스트링이 저한테는 좀 의미가 없어졌어요. 제가 그 때 듣고 놀랐던 게 ‘그대는 모릅니다‘가 후렴구가 나올 때까지 한참 걸리잖아요. 딱 한 번 나오고. 그리고 나머지 전개는 모두 스트링 전개로만 다 꾸미는데 이건 팝 스트링이 아니라 클래식 스트링이더라구요.


H : 예. 그렇게 의도하고 한 게 맞아요.


L : 그래서 아니, 이런 스트링이 우리나라에서 가능한 거야? 이러고 들었는데..


H : 그 앨범이.. 완전히 망한 이유가.. ^^; 우리 나라 사람들이 그런 게 있는 거 같아요. 그런식의 스트링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는 생각도 들고.


L : 예전에 우리나라 스트링 편곡이 그런게 있었잖아요. 누구라고 차마 말은 못하지만 스트링이라고 해놓고 멜로디 달랑 하나만 위에 올려놓는거.


H : 하하. 전혀 감싸지 못하고 딱 떠있는.. ^^


L : 그런데 그 때 그 노래를 듣고 놀란게.. 클래식 편성이 멜로디 하나만 연주하는 게 아니라 대편성으로 다 나눠져 있더라구요.


H : 예. 오케스트라 편성을 하면 숫자가 그만큼 많아지니까. 미국가면 40인조로 하잖아요.


L : 예. 그런데 보통 그렇게 편성을 해도 보통의 스트링 편성은 하나의 멜로디에 나머지 사운드가 감싸는 정도로 가는데... ‘그대는 모릅니다’는 각각의 악기들이 연주하는 음 하나하나가 모여서 하나의 전체적인 흐름을 만들더라구요. 어느 하나 빠지면 안되겠다 싶을 정도로.


H : 그게 보이싱이라고 하는 건데요. 데이빗 캠벨의 보이싱이 정말 경이로워요. 어떻게 해야 다른 악기들의 음을 다 감싸면서 채워주고.. 그걸 모두 계산을 해요.


L : 예 정말. ‘천일동안’도 대단했지만.. ‘그대는 모릅니다’는 모든 스트링이 각각의 층을 이뤄서 노래의 멜로디나 스트링의 주 멜로디뿐만 아니라 모든 악기가 하나씩 다 쌓여나가면서 곡을 만들다가 드럼하고 베이스가 들어가면서 거기서 더 스케일이 커지면서 데이빗 캠벨의 스트링이 완전히 날려 버리는데.. 잠깐, 이건 가요가 아니라 클래식에 가요 멜로디를 입힌 거잖아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H : 그게 스케일 크게 만드는 드럼 아저씨 존 로빈슨이라고 ^^ 그리고 천일동안은 녹음 하고 나서도 스트링 샘플러를 가져와서 그걸 다 다르게 피치를 설정해서 조금씩 섞었는데, ‘그대는 모릅니다’는 녹음한 사운드를 그대로 썼어요.


L : 예, 그러니까 그냥 짧은 길이의 클래식 한 곡이더라구요.


H : 그게 희열이하고 나하고 다짐했던 게, 우린 이 곡으로 ‘천일동안’을 능가하는 곡을 만들어야 해.. 이랬어요. 사실 우린 ‘천일동안’보다 더 훌륭한 발라드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까 꼬랑지를 내린거죠 ^^


L : 그런데 저는 능가했다고 생각해요. ‘천일동안’처럼 멜로디 중심으로 만드는 방식이라면 또 만들 수도 있겠지만 이건 접근법부터 달랐다고 생각하거든요.


H : 내가 그 때 데이빗 캠벨한테 주문했던게, 나는 이 곡에서 오리엔탈 사운드를 넣고 싶다고 했거든요. ‘당부’에서도 그랬고. 그게 ‘천일동안’과 구별되는 우리의 지향점이었고...


L : ‘천일동안’은 우리가 처음 이런 걸 했다는 걸 보여줬다면 ‘그대는 모릅니다’는 거기서 훨씬 진화해서 편곡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영역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H : 여러 가지를 넣을 수 있는 여유가 더 생긴거죠.


L : 그런데 그 때 그런 생각이 들기는 했었어요. 팔릴까? ^^;


H : 안팔렸죠. ‘세가지 소원’ 아니었으면 완전 망했을 걸요? ‘그대는 모릅니다’를 아직도 사람들이 기억 못해요. ^^


L : 그래서 ‘그대는 모릅니다’를 음악하려는 친구들한테 들어보라고도 하는데.. 후에도 데이빗 캠벨 아저씨가 한 정석적인 스트링 편곡중에는 그만한 완성도를 찾기 어렵더라구요. 자기 아들 (Beck)의 <Sea Change>에서 다른 방향으로 스트링의 걸작을 내긴 냈지만 ^^;


H : 그 아저씨 별거 다하잖아요. 전에 키스 라이브 보니까 페인팅하고 지휘하고 있던데 ^^

그런데 미국같은 경우는 다 돈 별로 딱 그만큼 해요. 이 아저씨가 특 A급인데 정말 특 A급만큼 해주고. 이번에 우리 드럼을 조쉬 프리즈라는 친구가 쳤는데.. 처음에는 되게 까탈스럽게 해서 왜 이래? 이랬는데... 치니까 정말...


L : 그런데 사운드에 계속 주력을 해왔는데, 왜 그토록 사운드에 몰두를 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H : 내가 어렸을 때 스피커를 통해 감동받았던 건 소리였거든요. 나는 가사가 잘 들리지 않아요. 가사는 잘 안들리고 다 소리로만 들려요. 소리에 결부되지 않고 가사나 멜로디만으로 감동받는 건 익숙하지 않아요. 보컬이 어떻게 노래를 하는가를 듣고, 편곡과 사운드의 배치를 들어요. 갑자기 멜로디만 들리는 음악을 하라고 하면 내가 못 참아요.


L : 바로 그렇기 때문에 대중음악계하고 점점 떨어지는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H : 그렇죠. 점점 동떨어지고 있죠.


L : 어떤 사람들은 쉽게 가면서 더 잘되기도 하는데, 그런 사람들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H : 양지에 있는 사람이 있으면 음지에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듯이, 나같은 사람도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드림 팩토리처럼 기존 홍보방식에 의존 안하고, 나처럼 대중성하고 상관없는 음악 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2~3년 전에 가요계에서 CD가 없어질 거라고 얘기했다가 욕먹기도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잖아요. 이 현실을 빨리 알렸어야 했어요. 그래야 정부의 제도적 지원도 받았을 테고. 그 때도 계속 “여러분 사랑해요”, “우리 잘 된다” 는 식으로 홍보하니까 사람들이 “그래도 쟤들은 밴타고 다니네” 이러고... 그러다가 이렇게 돼 버린 거에요. 제작자들이 너무 자기 앞가림만 하려고 했죠.


L : 그런데 사운드라는 부분에 있어서 매 앨범마다 그 지향점이 조금씩 달랐는데, 그런 사운드가 가지는 어떤 궁극적인 목표는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H : 조화에요. 제 사운드는 조화를 지향해요. 톤이나 그런 것들은 그 다음 문제에요. 원하는 소리가 원하는 곳에 배치돼야 하고, 그것들이 조화롭게 모두 표현되는 것. 곡을 배치할 때도 조화의 문제를 생각하죠.


[ 울다 ]


H : 이게 영환이 곡인데, 우리 밴드에 있던 애이기도 했지만 정말 일취월장 한 거 같아요. R&B 스타일이긴 한데 제가 그리 잘 꼬진 못하니까^^; 편하게 불렀어요. 목소리는 좀 진하게 냈고.


L : ‘Song for you’ 이후 이런 곡이 꼭 하나씩 ^^;


H : 그런데 가사는 희극과 비극이니까 ^^; 사실 저는 이 노래 가사를 되게 공감할 줄 알았어요. 손톱을 깎다... 그런데 다들 손톱깎다가 그러지 않는가 보더라구요. 샤워를 한다..에서는 공감하는데...


L : 음....


H : 안그런가? ^^;;


[ 손 ]


L : 보컬 녹음이 특히 잘 된 거 같아요.


H : 이번에 녹음하면서 새로운 마이크를 사고 장비를 사면서 계속 녹음을 하고, 그러면서 이건 어때? 이건 어때? 하면서 계속 바꾸면서 녹음을 해서 다른 때보다 보컬 녹음이 좋아진 부분이 있는 거 같아요.


L : 다른 곡들보다 더 멜로디가 더 잘 들어오는 거 같아요.


H : 확실히 트렌드를 아는 놈(황성제)이라 ^^


L : 그런데 보컬의 경우에 더 힘을 뺀 거 같아요.


H : 예. 그랬죠. 그래서 미국 엔지니어들한테 계속 물어봤어요. 내가 에이브릴 라빈같은 걸 들어보면 고음역대도 아니고 되게 편하게 부르는데 어떻게 힘이 들어가? 그거 어떻게 하는거야? 그래서 이 곡에서 그런 걸 해봤는데.. 중음역대에서 세게 들어가게 하는 게 뭔가 있긴 한데 아직 찾지는 못했어요.


L : 예 저도 켈리클락슨같은 거 들어보면 그 친구야 음역대도 높긴 하지만, 저 갈아버리는 디스토션에 뭔가 있는 거 같긴 한데 하면서..


H : 맞아요. 뭔가 있는데.. 그래서 마이크 세팅을 굉장히 다르게 해봤어요. 입에 하나 두고, 정수리에 하나 두고. 그렇게 합쳐보니까 좀 더 힘이 들어가더라구요. 분명히 흡음하고 반사파를 어떻게 하는 게 있는데...


L : 예. 분명히 뭔가 쭉 퍼지면서 거기서 한층 깔아주는 게 또 있는데 그게 뭔지 아직 모르겠더라구요.


H : 맞아요. 동양인이라고 힘이 여자보다 딸리겠어요 ^^;


[ Rewind ]


H : 앨범 뒤에 가면 제가 폼나는 걸 넣거든요. 이 곡부터 시작됩니다.


L : 이 곡은 뭐.... 믹싱이 환타스틱인데요.


H : 다 들려. 안 들리는 게 하나도 없어 ^^ 이렇게 복잡한 걸 다 들리게 하다니. 이걸 믹싱을 두 번 했어요. 첫날하고 다시 한 번 더했는데 시차에 적응되고 나니까 더 좋아지더라구요. 그리고 이거 뒤에 확 넓어지는 건 공연장에서 팬들하고 같이 녹음한 거고. 뭐.. 분명 다들 안 좋아할거에요. 공연 때도 했지만 안 좋아하더라구요. ^^


L : 다른 걸 다 떠나서 곡을 이해하기가 힘들겠는데요. 일반 대중들은.


H : 뭐 음악하는 친구들이나 좋아하는 곡인 거죠.


L : 버클리 음악을 준비하는 그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


H : 그렇죠. 들어봐~ 이러고. ‘Rewind'는 처음에 존 페냐라는 친구가 베이스를 쳤을 때.. 처음엔 몰랐어요. 우리가 잘못 선택했나.. 우리가 잘못한 건가.. 이랬는데, 이상하게 여러번 하면서 믹싱하고 그러면 다 좋아지더라구요. 이상해요. 그 이상한 음정이 되게 매력적이고 희한한 게 있더라구요. 처음에는 큰일났다.. 음정이 저게 뭐야 그랬는데 하면 할수록 좋아지니까...


L : 이렇게 믹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H : 돈을 많이 주면 돼요.


L : (.....)


[ Pray for me ]


H : 저는 이게 타이틀....


L : 절대로 타이틀은 아닌데요 -_-;


H : 그래요? 하하하 타이틀 아냐 이거?


L : 이게 8집으로 따지면 'KARMA'하고 '하찮은 사랑'을 섞어놓은 건데...


H : 미국 사람들은 이게 타이틀이야~ 이러던데.


L : 제 생각도 그래요. 미국 사람들은 이걸 타이틀이라고 했을 거 같아요. 미국에서 원래 락 듣는 사람들한테 이 곡은 굉장히 익숙한 감성일 거 같아요. 그러니까 미국 사람들은 이런식으로 크로스오버적인 음악을 자연스럽게 듣는 문화가 만들어져 있고 그게 그 사람들 감성이기도 하니까 좋아할 거 같은데.. 한국에서는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듣는 전통이 없었으니까요.


H : 그 전통을 만들고 싶은 바램도 있었어요. 야, 이런 건 멋있는 거야 이러면서. 음악하는 친구들은 다 좋아하던데 ^^


L : 정말 좋아하겠죠 ^^


H : 이런 식으로 만드는 음악은 국내에서 없었던 거 같은데...


L : 아마 없을 거에요. 앞으로 없을지도 모르고. 요즘 그런 생각이 드네요 ^^;


H : 이런 걸 인디에서 해주면 좋은데 요즘 인디에서도 가볍고 통통튀는 걸 많이 하니까.. 그래서 그런 계획도 있긴 해요. 젊은 애들 뽑아서 나는 아무도 얼굴을 알 수 없게 분장해서 인디밴드로 공연하고.. 그런식으로 맥을 좀 잇고 싶은 생각이 있긴 해요.


L : 아까 이승환씨가 말하신.. 요즘 사람들이 발라드를 좋아하나보다.. 이런 말을 하셨는데 그보다는 그 사람들이 정해놓은 감상법 안에 들어가야 하는 거 같단 생각은 들어요.


H : 하긴 우리는 옛날에 록한다고 하면 레드제플린하고 딮퍼플 듣고 그랬는데 지금은 기타 치는 애들도 듣는 음악이 버즈 정도라고 하니까...


[ We are the dreamfactory ]


H : 최근에 가요의 가장 안타까운 변화중에 가장 안타까운 것이.. 왜 짧아야 하는 건지 ^^; 저는 기승전결을 지켜야 하는데 왜 짧아야 하는건지. 그래서 이 곡도 옛날같으면 뒷 부분에 더 재밌는 걸 하고 싶었는데 짧아서 약간 등떠밀려 짧게된 ^^


L : 그래도 앨범 앞 부분에 워낙 꽉 차있어서 이것도 나쁘지 않은데요?


H : 예. 앨범 수록곡중에 멜로디가 가장 세련되지 않았나 싶고... 제시카 H.O는 목소리가 정말 대단해요. 제가 5집 때 ‘늑대들의 합창’에 참여했던 싸이 러브 차일드의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계속 찾았는데 연락이 안돼서 포기하고 있다가... 제시카 H.O가 그런 목소리를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죠. 솔로 때 그 목소리를 살릴 수 있는 컨셉이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 No pain No gain ]


H : 보디빌더들을 위한 노래입니다. ^^


L : 곡은 정말 멋있는데 ^^ 7집때 ‘Fight' 업그레이드 같은데요.


H : 그 때 해놓고 쪽팔려서 ^^; 일단 멜로디가 귀에 들어오게 하자.. 이런 생각으로 만들었고.. 옛날에 내가 했던 장르인데 실패했던 게 있으면 다음 앨범에 꼭 만회하려고 하는 게 있는데.. 그럴 때 이를 악물고 하게 되는 게 있죠. 그리고 제가 바디빌딩을 배웠던 사람이 록을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그래서 곡을 한곡 만들자 생각도 했었고...


L : 곡이 정말 멋있는데...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


H : 하하하 (...) 다 그렇지 뭐 (....)


L : 외국에서는 오히려 좋아할 거 같아요. 그 친구들 따라하는 노래는 싫어할 거고, 사운드는 그쪽으로 가되 멜로디는 그쪽으로 가니까...


H : 조금 뽕끼가 있죠. 뭐 안되는 걸 이미 알아서 맨 뒤에 넣었어요. 제 계획은 사람들이 ‘손’까지만 들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마 뒤까지 듣는 건 우리 팬들일거고... 그래도 이번엔 꽤 오래 들을 수 있는 앨범이에요. 다른 앨범들은 7번부터 그렇게 나갔으니까.. 많이 배려했어요 이번엔 ^^ 굉장히 상업적이에요 ^^ 사실 힙합스러운 음악도 하고 그랬는데 일단 뺐고..


L : 질러주시는 김에 한번.. ^^


H : 그런데 다들 뭐하러 CD에 열 몇곡 넣냐고 그러더라구요. 차라리 후에 몇 곡 더 넣어서 한 장 더 내지 이러기도 하고... 그렇잖아도 영화음악 제의 들어왔으니까 그런 거에 넣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L : 정말 영화음악쪽을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거 같긴 해요.


H : 그런데 사람들이 아직도 덩크슛이나 플란더스의 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영화음악하곤 안 맞는다고 생각하는 거 같더라구요.


L : 그런데 영화나 드라마 음악도 힘들다면 대안이 따로 있을까요? 결국 지금도 뮤지션은 CD와 공연으로 돈을 버는 경우가 많은데.


H : 없죠. 온라인 음원으로 수익이 늘지 않았느냐고 하지만 그건 10대와 20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가수들이나 가능한 거지 우리는 아니에요. 30대 이상이 온라인 음원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사실 이렇게 좋은 사운드를 내고 싶어하면 돈을 써야 하는데 언제까지 계속 돈을 쓸 수는 없는거고.. 이제는 더 하면 집을 팔아야할 판국이니. 사실 2002년전까지 공연 수익은 안났어요. 팬서비스였던 거고, 드림팩토리하느라 다른 가수들처럼 큰 수익을 냈던 것도 아니었고. 요즘엔 전국 투어를 한다해도 입장수익보다 하드웨어 운반비가 더 들지... 우리나란 공짜표 시스템이 너무 잘 돼 있어서 ^^


[ Outro ]


L : 여러모로 이번 앨범이 인생의 전환기인 것 같아요. 30대에 접어들었을 때 발표한 앨범 <Cycle>에서는 ‘붉은 낙타’를 통해 불안과 혼돈에 대해 이야기했었는데, 40대에 접어드는 지금은 어때요?


H : 사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안해요. 요즘 내 좌우명이 “내일이 없다”에요. 미래가 없는 거죠. 그래서 오늘밖에 없으니 남은 돈을 다 써서 후회 없는 음악을 만드는 거에요. 초조하지도 않고. 사실 지금 제일 안타까운 건 음악 하는 사람에 대한 경외스러운 눈길이 사라졌다는 거에요. 음악 잘하는 사람에 대한 친근감과 호감도 같은 거. 과거 우리를 딴따라로만 바라본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 것 같아요. 부모님이 “너희 어떻게 먹고 살려고 그러니” 했던 딴따라. 지금은 돈 많이 버는 사람들만 훌륭한 사람처럼 인정받고 있는 세태라 돈 못 버는 뮤지션들은 더 해결이 안 나는 거 같아요. 음악을 잘해도 인정받지 못하니, 나처럼 잘 못하는 사람 말고 진짜 잘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죠.


L : 그렇군요. 그러면 17년 동안 아홉 장의 정규 앨범을 내면서 이승환의 음악은 결국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세요?


H : 음.. 명예였던 것 같아요. 나라는 사람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기대하게끔 했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는 거. 그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 조금 더, 조금 더 하게 됐던 것 같아요. 뭐, 말이 명예지, 사실 가오죠 ^^


L : 클로징 멘트로 딱 어울리는 말씀을 해주셨군요. ^^ 감사합니다.


H :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 / 정리 : 강명석(lennonej@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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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1-18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거진t가 너무 짧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정리한 것이었군. 흐뭇!
 

이 노래

여기 나의 이 노래가 푸르른 그대들의
수줍도록 아름다운 추억이었음 해요
가장 행복한 순간에 그대 가장 소중한 사람과
나의 이 노래 같이 했음 해요
절대로 떨어지지 마요 사랑하는 사람끼린
영원이라 해도 모자라요
서로의 떨림이 멈추면 이 노래 불러봐요
그 순간과 그 사람에
다시 설레게 해요
여기 나의 이 노래가 새하얀 그대들을
행복했던 기억 앞에 서성이게 했음 해요
절대로 떨어지지 마요 사랑하는 사람끼린
영원이라 해도 아까워요
서로의 삶이 멈추는 날 두 사람 품고 떠날
한줌의 기억 안에 이노래... 살았음 해요

그늘

찬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여기 나 서있는 식어버린 자리
나만을 쏙 뺀 채 훌렁 저만치 달아난 저 햇살과 눈부신 그대와
예도 옛날부터 점쳐진 예언처럼 당신이 멀어지는 길을 끊을 수 없었네
그늘 밑의 나 아픈 표정도 눈물도 그저 까맣게 돌아볼 그대를
몰라야했어 세상은 하나도 나를 위해 변해갈 순 없다고
는 혼자여야 해 다짐만 하다마는
그게 다 그대 때문이에요
어떻게 나만을 쏙 뺀 채 훌렁 저만치 달아나
저 햇살과 눈부신 그대와
예도 옛날부터 점쳐진 예언처럼 당신이 멀어지는 길을 등지고 서있네
그늘 밑의 나 아픈 표정도 눈물도 그저 까맣게 여겨줄 그대를
몰라야했어 세상은 하나같이 나를 위해 변해줄 순 없다고
늘 혼자여야 해 다짐만 하다마는
그게 다 그게 다 그게 다
나를 위해 변할 순 없다고
늘 혼자여야 해 다짐만 하다마는
그게 다 그게 다 그대 때문이에요


건전 화합 가요

때론 정신 차리지 못 할 만큼 빠른 세상살이지
바쁜 와중에 체면을 차리지 몸을 사리지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나 말이지
왜 이리 빠듯해 왜 혼자 서있어 세상 끝에
여유와 함께하는 삶은 산뜻해 일상은 따뜻해
주윌 둘러보면 삶의 이유는 가득해
너와 나는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 이끌리고 사랑하고 이별하게 되지
쿨 한 척도 해보겠지만 혼자는 싫어
너와 나는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 믿을 사람 절대 없다고 늘 생각하지
살피고 또 살피겠지만 혼자는 싫어
아름다운 세상이네 또 다른 사람이, 사람이 우릴 기다려
너와 나는 어쩔 수 없는 속물이라 진실은 거짓보다 재미없어 흥미 없지
욕하면서 속도 풀어요 나만 아니면 돼
난 욕되지 안돼먹었지 난 어찌 아직까지 거짓 그리고 진실
몰라도 오늘도 내일도 사람 사는 거 모두 다 똑같은거겠지
잘난 이 못난 이 섞인 세상의 이치는 모두 불협화음 하모니
어차피 혼자가 아닌 세상 모든 사람들이 친구 되는 분위기
너와 나는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 벼랑 끝의 너를 구한 진심어린 위로
불쑥 내민 투박한 손길 혼자가 아냐
너와 나는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 위기는 더디 가고 평화는 쏜살같아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 혼자가 아냐
아름다운 세상이네 또 다른 사랑이, 사람이 우릴 기다려
너와 나는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 아웅다웅 부대끼며 살아가야 하지
인생 뭐 그리 별 거 없어 함께 잘 살아보세
ahha ahha~~~~~~
1,2,3 & 4 같이 타 볼까 세상의 Floor, 1,2,3 & 4 같이 가보자 모두 Let's go
1,2,3 & 4 같이 타 볼까 세상의 Floor, 1,2,3 & 4
우리의 형제 우리의 친구에게도 우리라 말 해줘요
우리가 아닌 또 다른 우리에게도 우리라 말해줘요 * 3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사랑이 잠시 쉬어간대요
나를 허락한 고마움 갚지도 못했는데
은혤 잊고 살아 미안한 마음뿐인데
마지막 사람일거라 확인하며 또 확신했는데
욕심이었나 봐요
나는 그댈 갖기에도 놓아주기에도 모자라요
우린 어떻게든 무엇이 되어 있건 다시 만나 사랑해야 해요
그 때까지 다른 이를 사랑하지 마요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사랑한단 말 만번도 넘게
백년도 넘게 남았는데
그렇게 운명이죠 우린
악연이라 해도 인연이라 해도 우린
우린 어떻게든 무엇이 되어 있건 다시 만나 사랑해야 해요
그 때까지 다른 이를 사랑하지 마요
안 돼요 안 돼요
그대는 나에게 끝없는 이야기 간절한 그리움
행복한 거짓말 은밀한 그 약속 그 약속을 지켜줄 내 사람
너만을 사랑해 너만을 기억해 너만이 필요해 그게 너란 말야
너만의 나이길 우리만의 약속 그 약속을 지켜줄 내 사람


남편

우리 서로 달리 된 지도 한참이 되었네요
착한 당신만 두고 오니 맘 편치 않았다오
함부로 당신 곁을 떠나 온 죄 갚을 길 없죠
뭐 하나 변변히 해 주지 못 해 마음이 쓰였다오
고우네요 당신 얼굴 주름 하나 없네요
설령 늙고 병든다 해도 내겐 그대로죠
원망도 참았죠? 미움도 참았죠? 나 이렇게 떠나와도 날 탓하지 않더군요
이제 그 원망도 이제 그 미움도 내가 모두 가져가요
당신은 행복해지기만 하면 돼요
자꾸만 당신이 울어서 달래줄 누군가를
보내달라고 빌었는데 그 뜻이 통했네요
지금 당신 옆의 그 사람 참 맑아 보이네요
좋은 사람 만나 하나 되니 마음이 놓이네요
축하해요 울지 마요 이렇게 좋은 날에
오늘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다우네요
원망도 참았죠? 미음도 참았죠? 나 이렇게 떠나와도 날 탓하지 않더군요
이제 그 원망도 이제 그 미움도 내가 모두 가져가요
오늘 당신 너무 이뻐요
당신이 행복해하는 걸 보니 기뻐요



달빛소녀

해님을 닮아 온 누리에
순수와 희망을 품은 아이
볕살이 고운 예쁜 날에
꽃의 노랫소리 들려
달님을 닮아 어둠에도
수줍은 빛을 띄고 있네
달빛 노을에 모든 시름
씻겨 내리면
가지리오 가지리오 하늘빛 날개
아니 되오 아니 되오 뜻은 꺾이지 마오
달님을 닮아 어둠에도
수줍은 빛을 띄고 있네
달빛 노을에 모든 시름 씻겨 내리면
가지리오 가지리오 하늘빛 날개
아니 되오 아니 되오 뜻은 꺾이지 마오
에헤야 데헤야 에라디야
에헤야 데헤야 에라나라디노
에헤야 데헤야 에라디야
에헤야 나라디노
가지리오 가지리오 하늘빛 날개
아니 되오 아니 되오 뜻은 꺾이지 마오


소통의 오류

오가는 대화 속에 움터가는
부지불식 소통의 오류
하늘과 닿으려던 오만함의
바벨탑 속 불통의 원류
나와는 다른 묘한 이해체계 모두들 사는 곳이 다른 외계
치명적 오류 인생을 망칠 지도
나만이 세상 축이 되는 시계 모두를 고립시키려는 흉계
너의 진실 한가운데 날 통과 시켜줘
관계는 소통불량 제 멋대로
듣고 싶은 말들로만 막혀
이해의 모든 앞은 오해일 뿐
판단유보 끝을 보고 난 뒤로
나와는 다른 묘한 이해체계 모두들 사는 곳이 다른 외계
치명적 오류 생사를 가를 지도
나만이 세상 축이 되는 시계 모두를 고립시키려는 흉계
너의 진실 한가운데 날 통과 시켜줘
아닌 것은 아니라고 그런 것은 그렇다고
왜곡보다 단절보다 더 무서우니
나와는 다른 묘한 이해체계 모두들 사는 곳이 다른 외계
치명적 오류 인생을 망칠지도
나만이 세랑 축이 되는 시계 모두를 고립시키려는 흉계
너의 진실 한가운데 날 통과시켜줘



울다

손톱을 깎다가 울음을 뱉었다
얼만큼 자랐는지 손 내밀어 보라하던 누군가 떠올라
더 자랄 때까지 내버려둘 것을
나의 몸이 나의 맘이 나를 낯설어 하지 않을 때까지
또 다시 울다 자꾸 약해지니 울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울다 그치질 않는다
그리워 울다 질리도록 사랑땜에 울다
눈물에 그녀 모습이 씻기어 없어졌으면 해
비우고 또 비웠는데 채워만 진다
샤워를 하다가 울음을 뱉었따
눈을 감지 말았어야 했는데 결국 그녈 보고 말았다
조금 쓰리다 해도 눈감지 말 것을
나의 몸이 나의 맘이 나를 낯설어 하지 않을 때까지
또 다시 울다 자꾸 약해지니 울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울다 멈추질 않는다
그리워 울다 질리도록 사랑땜에 울다 눈물에 그녀 모습이 씻기어 없어졌으면 해
후련해 지지않는다 바뀌는 건 결코...




이 손 절대 놓지 않을게 꼭 잡은 두 손은 운명이라 믿었었는데
수많은 인파속에서도 우리 둘 확인케 했었는데
너의 향기가 너의 온기가 식지도 않았는데
널 어루만지고 붙잡아도 보고 눈물 훔친 일조차 끄집어내는 손
너무 가벼워 오오 너무 헐거워 꽁꽁 묶어둬야 이젠 잊을까
이제야 실감이 나나봐 항상 네 오른 손은 내 차지였었는데
어디 둬야 할지 난감해 널 잡지 않은 손이 어색해
너의 향기가 너의 온기가 식지도 않았는데
널 어루만지고 붙잡아도 보고 눈물 훔친 일조차 끄집어내는 손
너무 가벼워 오오 너무 헐거워 꽁꽁 묶어둬야 이제 편할까
작고 따듯한 얇고 상냥한 네 손을 숨길 수가 없었는데
너의 향기를 너의 온기를 씻지도 않았는데
그래 넌 내게 최고였나봐 네가 내게 준 흉터가 부끄럽지 않아
네가 보고파 너의 손을 잡고서 너의 체온 안에 다시 잠들래
네가 보고파~~
네 손을 잡고서~~


rewind

정녕 우리가 옳다고 믿는건
과연 옳다고만 할 수가 있을까 Oh! Oh!
그들의 가치대로 통제하려 한다면 불편해 갑갑해 받아들일 수 없어
엉망진창이 된대도 처음으로 다시 되돌려
새로 시작하게 해줘
it's gonna be alright
it's gonna be alright
뭔가 억지로 비틀어놨던 걸
관습과 가르침 나를 망쳐 버렸어
충동이 욕망이 억눌려야 한다면 불편해 갑갑해 받아들일 수 없어
엉망진창이 된대도 처음으로 다시 되돌려
새로 살아 보게 해줘
we got to Rewind
It's time to Rewind
let me hear you Rewind
everybody Rewind
it's gonna be alright
it's gonna be alright
너를 위해 살기를... 희생은 말기를
안다고 믿는 건 다 아는 것이 아니니
엉망진창이 된대도 처음으로 다시 되돌려
내가 살아 있게 해 줘
we got to Rewind
It's time to Rewind
let me hear you Rewind
everybody Rewind
네 머릿속에 주입된 같은 삶을 사는 같은 미래의 너
네 가친 매겨지고 달아져 껍데기에 열중해하는 저급한 집착들에 빠져
Rewind~ Rewind~ Rewind~ Rewind~
it's gonna be alright
it's gonna be alright


Pray for me

맑은 눈을 가지게
바른 입을 가지게 하시고
뜨거운 가슴은 식지 않게
머리는 차갑게
용기와 지혤 품게
미소와 눈물을 담게
오롯한 마음의 그릇
가지게 하소서
for me pray for me 더 얻으려 하지 않게 하소서
나를 나의 노예로 부리지 않도록 하소서
생각은 생각을 낳아
여러 갈래의 끝에 이르니
선택을 그르칠 모든 것
내치게 하소서
for me pray for me 더 얻으려 하지 않게 하소서
나를 나의 노예로 부리지 않도록 하소서
나를 진실로 용서케 하시고
모둘 진실로 사랑케 하시고
for me pray for me 더 얻으려 하지 않게 하소서 나를 나의 노예로 부리지 않도록 하소서


WE ARE THE DREAMFACTORY

뭔가 조금 다르고 뭔가 조금 모르고
나일 수도 있고 너일 수 있는 곳
쓸쓸한 듯 위태로워 더욱 안쓰러운
우리 꿈을 지탱하던 공장 하나
멋진 음악과 좋은 사람들 그 걸로만 충분해
함께 하는 이 순간 넌 cause we are
the DREAMFACTORY
There's a place where you can live your dream 그 곳에서
Don't youknow that you will find peace of mind 우리 모두
Now's the time to tell the world we are all alive
그 마음과 힘을 지켜줘
the DREAMFACTORY
소리치고 솟구치고 벅차오르고
깎여지고 흔들리고 내몰린대도
멋진 음악과 좋은 사람들 그 걸로만 충분해
함께 하는 이 순간 넌 cause we are
the DREAMFACTORY
There's a place where you can live your dream 그 곳에서
Don't you know that you will find peace of mind 우리 모두
Now's the time to tell the world we are all alive
더 크게 외쳐 주겠니
the DREAMFACTORY
그 마음과 힘을 지켜줘
영원히
WE ARE THE DREAMFACTORY


NO PAIN NO GAIN

그 고통이 너를 면역케 하여 강하게 저항케 하는걸
그 숱한 역경이 환희의 찰라 한껏 만끽하게 하는걸
너의 두 눈 촛점은 조금씩 흩어져 결국 한계가 보이고 인낸 튿어져
무릎을 꿇고 눈물 떨구고 일어나 칠흙같은 어둠속을 뚫고 uh!
PAIN 함 삼켜 버려봐 함 질끈 참아봐 한계의 끝에서 모든 신경이 너를 자극해도
OH! PAIN 절대 져선 안 돼 무릎 꿇지 마라 네 삶의 끝까지 곧 승린 너의 차지
네 피와 땀으로 널 이기는 거야 고통 없이 얻어지는 건 없어
아무리 정도를 계속 따라가도 끝없이 나를 덮치는 성난 파도, 헤쳐 봐도 hut!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는다고,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다가 아니라고 uh!
PAIN 함 이를 악물고 함 질끈 참아봐 한계의 끝에서 모든 신경이 자극해도
OH! PAIN 절대 져선 안돼 무릎 꿇지 마라 네 삶의 끝까지 곧 승린 바로 너의 차지
절대로 포기하면 안돼 만만하지 않은 자신이란 상대
포기하는 것에 절대 반대 어케 결심하고 실행했었던 난데
정신 찾고 목푤 잡고 그렇지 않으면 너는 바로 낙오
열정 갖고 아픔 참고 지금까지 너무도 나약했던 너를 바꿔
PAIN 함 삼켜 버려봐 함 질끈 참아봐 한계의 끝에서 모든 신경이 너를 자극해도
OH! PAIN 절대 져선 안돼 무릎 꿇지 마라 네 삶의 끝까지 곧 승린 너의 차지
PAIN 함 이를 악물고 함 질끈 참아봐 한계의 끝에서 모든 신경이 자극해도
OH! PAIN 절대 져선 안돼 무릎 꿇지 마라 네 삶의 끝까지 곧 승린 바로 너의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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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1-15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싯적엔 가사 외우기 참 쉬웠는데, 이젠 들어도 들어도....ㆀ
 

라고 쓰면 뜬금없지만, 그들에게는 진정 축제였을 것이다.

11월 11일 환타스틱 데이, 이승환 9집 앨범 발매.

광화문 핫트랙에서 앨범구매자 선착순 1800명에게 쇼케이스 티켓을 배부한다는 공지가 나왔고, 아침 9시 반에 대기표를 받고, 12시에 앨범을 판매한다고 하였는데, 극성맞고 열정 가득한 대찬 드팩민들은 11월 10일 오후 5시 반부터 줄을 서는 기염을 보였다.

자정에 도착한 한 청년(?)은 자기가 14번이었다고... 그렇게 밤을 지새우는 팬들이 있다는 소리에 하나 둘 그 새벽에 달려나가, 밤을 지새운 사람은 20명 정도였다고, 후기에서 보았다.

나의 지인은 새벽 4시 반 기상, 6시에 도착, 오들오들 떨면서 줄을 섰으니, 대기 번호 53번이란다.  내복 갖춰입고 오리털 파카 입고 발 시릴까 봐 운동화에, 털모자 쓰고 아침도 든든히 먹고 장갑도 끼고 완전 무장했으나, 그녀가 잊은 것은 담요였다. 

결국, 그녀의 형부가 급 출동(다행히 직장이 근처란다)!  담요와 김밥과 베지밀과 핫팩을 공수하였단다.  그녀는 무사히 앨범과 티켓을 손에 넣었고 만세를 외쳤다는 후문이다. ^^

광화문 교보측의 반응도 놀라웠다는 후기도 보았다.  너무 질서정연했고, 자기들끼리 리스트 뽑아 새치기하는 일 없게 만들고 잠시 비우고 화장실 정도 다녀와도 되게끔 서로를 배려했다고.  역시 들은 얘긴데, 길 건너 유료 공중화장실은 사용료가 100원인데 10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린단다.  (푸하하핫, 그 지역 자주 가는데 처음 들어보네.  나중에 구경가야지..;;;;)

하여간 그렇게 9시 반에 대기표 받고 11시 반에 다시 줄 서서 12시부터 판매를 시작했다는데, 전날 오후부터 18시간 반을 줄서서 1번표를 받아든 처자가 나올 때, 그곳에 있는 팬들과 직원들, 심지어 매장 안의 손님들까지 모두 박수를 쳤댄다.  (으하하핫, 장관이었겠다. ^^;;;)

매장에는 다른 음반 구매손님과 자리를 나누어 이승환 전용 계산대를 설치했고, 그의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으며 그의 앨범이 역시 한자리 차지했고, 내내 그의 새 앨범이 연주되었다고 한다. 

드팩에서 박유선님이 올려준 사진 두둥!



아, 폼 난다.  조만간 광화문점에 떠서 눈으로 다시 확인하리라.  짱 멋짐! 

앨범 현재 듣고 있는데 앨범 역시 끝내줌.... 아...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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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1-11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 멋짐!!!

마노아 2006-11-11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헤헷, 앨범 속지 사진도 멋진데 카메라가 없어요ㅠ.ㅠ

이매지 2006-11-11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종로 갔는데 광화문 갔다 올껄 그랬군요 ㅠ_ㅠ

마노아 2006-11-11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제였어요. 그리고 드팩 게시판에서 보니깐 오후 3시까지도 쇼케이스 표가 남아있었대요. 아아... 제가 다 아깝군요...T^T
 



너무 예뻐주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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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1-16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의 달인










비우고 채우기
닉네임 : 마노아(mail), 리뷰 지수 : 50890

버릴 것은 버리자.
채울 것은 채우자.

사진이 이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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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1-06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명석씨. 밀린 리뷰 다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