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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도 3월이었다. 출근 첫날 우리 부서 회식이 있었는데, 옆자리에 있던 분이 내게 태어난 생년월일과 시를 물었다. 대답해 주었더니 혼자 막 중얼거리더니 이렇게 얘기해 준다. 


자기야, 마흔 넘어서 결혼하는 게 좋아. 연애도 마흔 넘어서 하는 게 낫겠어. 

그 전에 만나면 자기한테 안 좋아. 좀 더 기다려. 

식구 중에 가시가 있지? 힘들었을 거야.

하는 일마다 될듯 될듯 하면서 안 된 적이 많았을 거야. 사주에 파가 꼈어. 

태어난 날보다 시가 중요한데, 그 시가 안 좋아. 파가 꼈다는 건 방해를 받는다는 뜻이야.

그래도 계속 도전하면 결국은 될 거야. 힘내.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알고 봤더니 이분이 신내림이 왔는데 받지 않으려고 애를 쓰느라 무지무지 아파하시던 중이었다.

무병을 앓았나 보다. 지금은 어찌 지내시는지 알 수 없지만.


사주나 점을 본 적은 없지만 궁금하기는 했다. 하지만 내가 이런 걸 보면 너무 많이 휘둘릴 것을 알기 때문에 갈 수 없었다.

무슨 일이 안 풀리면 역시 파가 낀 거야.... 라며 혀를 차지 않겠는가. 


신경이 안 쓰이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마흔 넘을 때까지 연애금지!하며 살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2014년 새해가 밝았을 때 나의 계획은 이러했다. 

올해는 소개팅이 들어오면 무조건 나가보는 거다.(그 전에는 모두 거절했다. 많지도 않았지만.)

누군가 내게 관심을 보이면 적극적으로 만나보자. 

내 관심을 끄는 누군가가 나타났을 경우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 


마음가짐 때문이었을까. 2014년에 내가 만나본 남자는 셋이었다. 

첫번째 인물은 맨 마지막에 이야기하겠다.


두번째는 친한 언니의 남편의 친구의 사촌형이었다. 

내게 만나보라고 권한 건 언니였지만, 사실 이 언니도 그 사람을 만나보진 못했다.

그냥 남편이 좋은 형이라고 얘기해서 추천한 거였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시민권자인데 한국에 결혼할 여자를 찾으러 몇 개월째 체류 중이라고 했다. 

미국 들어가서 살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지만 그 해의 나의 계획은 일단 누구든 만나보는 거였으므로 만나기로 했다. 

나보다 여섯 살이 많다고 했고 키는 많이 작다고 했다. 

우린 현충일 즈음에 만났는데, 내가 가진 신발 중 가장 납작한 샌들을 신고 나갔다. 1.5cm 굽을 신고도 상대방은 나보다 많이 작았다. 둘 다 서로 놀라서 얼른 착석했다. 그 해에 내가 만난 세 남자는 모두 나보다 작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얘기를 해보니 알려준 것보다 나이가 더 많았다. 

언니가 73년 생이고, 언니의 신랑이 빠른 73인데, 그 친구는 그래서 72년생이고, 그 사촌형은 빠른 71년생이란다. 그러니까 사실은 70년생과 학교를 함께 다닌 거다. 나랑은 만으로 8년 차이가 났다. 좀 많게 느껴졌지만 사람이 마음에 들었더라면 극복될 나이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사이에는 극복될 수 없는 가치관의 차이가 있었으니, 그날 두시간 여 함께 있으면서 내가 느낀 건, 이 남자가 한국에서 살았더라면 새누리당을 지지하며 살았겠구나...였다. 그때가 지방선거 직후여서 우리가 정치 얘기를 좀 했다. 이 남자의 표정이나 말투에서도 두번 만날 일은 없겠구나라고 느끼는 것 같았다. 물론, 두 번 만나고 싶지 않았다. 당시 통성명을 했지만 이름도 기억이 나질 않고 전화번호도 서로 교환하지 않았다. 끝.


그 전까지는 남자를 만날 때 '종교'가 중요하다고 여겼다. 그런 교육을 받고 내내 자라왔다. 그런데 이 남자를 만나고 나서 '정치적 성향'이 아주 중요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랬더니 내 친구가 소개팅을 주선했다. 이번에는 친구 신랑의 직장 동료였다. 전교조 활동을 아주 열심히 하는 선생님이었다. 


만나보니 확실히 정치적 성향이나 가치관은 많이 통했다. 그런데 그건 대화가 통한다는 것이지 그 자체로 매력이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친구가 세번은 꼭 만나야 한다고 강조를 해서 한 번 더 만나기는 했다. 두번째 만남에서도 그다지 감정이 동하질 않아서 세번은 힘들겠다고 여겼다. 그런데 마침 그때 오션월드에 가서 핸드폰이 침수됐고, 다음 날이 광복절이었고, 이어서 주말이 끼어서 4일 동안 내 폰은 혼수상태였다. 상대는 2G폰을 쓰는 사람이어서 카톡 같은 건 할 수 없었고, 내게 어떤 문자를 보냈다 하더라도 나는 확인할 수 없었다. 내 짐작에는 문자를 보냈을 것 같은데, 답이 없으면 전화까지 해볼 정도의 적극성은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세번째 만남도 끝났다. 


자, 이제 첫번째 남자 이야기를 해보자. 사실 아무도 안 물어본 이야기를 굳이 이렇게 꺼낸 것은 이 남자 때문이다.

지금 나는, 아주 많이 화가 나 있다.


내가 '개새끼'라고 명명한 이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여전히 내 블로그에 올지도 모르겠다고 여겼다. 그래서 2014년 한해 동안은 알라딘에 뭘 쓰는 게 싫었다. 그게 반복되다 보니 자꾸 안 쓰게 되고, 2015년엔 앞서 말했듯이 너무 바빠서 서재 생활을 많이 못했다. 2016년에는 좀 달라져 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재를 뿌렸다. 본인도 알고 있다. 반가워하지 않으리라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렇게 흔적을 남긴 건 자기를 향해서 '개새끼'라고 했기 때문일 것이다. 설마 억울한가? 왜 개새끼라고 부르는지도 내가 써야 하나? 


우린 수영장에서 만났다. 이 사람이 1번으로 출발하고 내가 2번으로 출발했다. 당연히 출발 지점과 도착지점에서 기다리는 동안 얘기를 하게 된다. 수영장 근처 대학에 연구실이 있다고 해서 대학 교수라는 걸 알게 됐다. 이때가 1월이었는데 2월 말에 해외 연구소로 간다고 했다. 가기 전에 밥 한번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내가 대뜸 물었다. 데이트 신청이냐고? 상대가 당황하길래 수줍나? 했다. 아마도 내가 거절할 거라고 여겼나 보다. 하지만 난 이때 그해는 데이트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열자!고 다짐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밥 먹으러 가던 길에 이 사람이 나보다 한살밖에 많지 않아서 놀랐다. 사실 난 마흔은 훌쩍 넘었을 줄 알았다. 못생기고 키작아서 공부만 하다가 여태 장가를 못 갔나? 뭐 이렇게 생각했다. 너무 솔직한가? 미안하다. 정말 그랬다. 


가는 길에 들어보니 학력 스펙이 장난이 아니었다. 왜 아니겠는가. 대학 교수인데. 반면 나는 당시 백수였기 때문에 더 비교가 되었다.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대화도 잘 통하고 즐거웠다. 책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이과 출신임에도 문학 얘기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애프터는 없었고 전화번호도 묻지 않았다. 내가 이름을 물었는데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래서 만나 보니 내가 영 별로였나 보다 싶어서 두번 묻지 않았다. 


이날이 일요일이었고, 월요일에 수영장에서 다시 만났다. 상당히 뻘쭘했는데 먼저 말을 걸어왔다. 전날 이야기했던 영화 '겨울왕국'을 보러 가자고. 그래서 수영 마치고 영화를 같이 봤다. 수요일에는 치맥을 했는데 서로 자뻑 모드가 되어서 학창시절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여전히 이름은 말하지 않는다. 자기가 워낙 유명해서 포털에서 검색하면 뜨는 사람이라나. 


금요일에는 (아마도)라면과 김밥을 먹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고, 만화책 이야기를 하다가 해당 책을 내가 빌려주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 집앞까지 갔다. 일요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회를 봤다. 박물관 안에 있던 한정식집을 들어갔다가 비싸다며 나오자고 한 것도 추가로 이야기하자. 


월요일에는 이 남자가 1박2일로 스키장을 갔다. 스키장 가본 적 없다고 했더니 같이 가잔 말도 했다. 미쳤냐? 

수요일에는 내가 뮤지컬을 보러 가서 수영을 빠졌다. 

금요일에도 뮤지컬 표가 생겨서 수영을 빠졌다.

그날 12시가 넘어서 집에 돌아와 보니 대문에 포스트 잍이 붙어 있었다. 

이 남자가 우리 집 앞 카페에서 오랜 시간 기다리다가 간 것이다. 

참고로, 이 날은 설날 당일이었다.


다음 날, 토요일에도 대문에 포스트 잍이 붙어 있었다. 우리 집 앞 카페에 앉아서 논문을 보고 있었다.

차를 한잔 마시고 영화를 보러 갔다. 피끓는 청춘을 보고 나니 짜장면이 먹고 싶어져서 홍콩반점에 갔다. 

탕수육 하나에 짜장 하나였던가? 요리를 하나 시켜서 좀 놀랐다. 먹어보니 모자라지는 않았지만.


이어서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우리가 만난지 정확히 2주가 된 시점이었다.

한참 재밌게 이야기하다가 이름을 물었다. 이건 '예의'의 문제라고. 

엄청나게 고민하더니 도저히 말 못하겠단다. 헐!

그래서 그만 보자고 했다. 

이쯤 되면 누군가는 벌써 눈치를 챘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몰랐다. 전혀 상상도 못했다. 

내 상식과 내 양심으로는 그랬다. 


다음 날 오후에 이 남자가 다시 집 앞 카페에 왔다.

제일 먼저 신분증을 보여줬다. 정말 한 살 차이였구나. 나이를 속였나 싶었는데 나이는 맞았다.

교수 신분증도 보여줬다. 이것도 정말이구나. 

그래서 나도 내 이름을 알려주려고 했더니 이미 알고 있단다. 응??


전날 영화 표 찾을 때 열었던 내 지갑에서 이름을 보았고, 그래서 싸이월드에서 78년 12월생 내 이름을 찾았더니 한명이 떴고,

그 이름으로 구글링을 해보니, 알라딘 서재 뜨고, 내 개인 홈페이지 뜨고, 트위터 계정 뜨고, 기타 등등....

내 신상 다 털렸다. 헐. 2차 멘붕.


그리고 하일라이트. 짐작되는가? 많이들 짐작했을 것처럼 이 남자는 유부남이었다. 그것도 애 둘이나 딸린. 


내가 이 타이밍에서 막장 연속극처럼 물세례라도 뿌려야 했던가? 우리가 어떤 사이였다고? 

굉장히 화가 났고 어이가 없었지만 여기서 얼굴색이 변하는 건 도저히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았다. 

그래서 뭐뭐뭐 거짓말 했냐고 물었다. 신나게 이야기하더라. 이러저러한 트릭을 썼다, 이러저러하게 조심했다 등등.


여기서 끝났으면 그냥 해프닝이 되었을 것이다. 

굉장히 재수 없는 일이고 아씨 똥 밟았다! 라고 생각하겠지만 지금처럼 화가 나진 않았을 것이다. 

근데 이 남자가 그 후로 해외로 뜰 때까지 2주간 스토커처럼 들러붙었다. 

수영 시간은 옮겨갔는데 나중에 나 수영 끝날 때 기다리다가 집까지 따라오고, 

괜히 집 앞 카페에서 앉아 있고, 알라딘 서재에 댓글 달고, 내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하고 등등...


그래서 내가 알아듣게끔 페이퍼도 썼다. 지랄 총량의 법칙까지 들먹이면서. 

당신이 하는 짓이 얼마나 큰 폭력인지 강조하면서.

내 안목 없음은 스스로 반성할 터이니 당신 아내한테나 미안해하라고 말을 했건만 끝까지 진상을 떨다가 한국을 떠났다.


그런데 잊을만 하면 엽서를 보내는 거다. 첫번째는 주소 없이 왔는데 두번째는 주소도 남겼다.

헐, 뭐하자는 거야?


무시하고 지냈다. 여전히 생각날 때마다 짜증이 솟구치고 화가 났지만 쓸데 없이 에너지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알라딘에 뭘 쓰는 건 찝찝했다.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습지도 않은 자기검열이 왔다.

그러다 보니 아무 것도 쓰기 싫었다.

그래서 8년 동안에 알라딘에 쓴 모든 페이퍼를 다 열어서 내 사진을 모조리 삭제했다. 2박3일 걸렸다.

내 개인 홈페이지에는 회원 등급 조절을 해서 게시판 열람을 못하게 막아놨다. 

싸이월드는 계정탈퇴했다. 위치를 알려주던 어플을 썼는데 그것도 삭제했다. 

트위터도 거의 하지 않는다.

소름 끼치게 싫었다. 


자, 이제 내가 저 위에서 그냥 보면 평범한 안부 인사 같은, 새해 덕담같은 댓글에 이리 분노의 페이퍼를 쓰는지 이해가 가는가?


자, 내가 개새끼라고 명명한 양반아. 

내가 당신의 출신 학교를, 근무했던 학교를, 다녔던 교회를, 당신의 이름을 공개해야 하는가?


세상은 좁다. 이 정도만 써도 분명히 누군가는 당신의 정체를 알아차릴 수 있다. 

당신이 한국에 있는지 없는지 나는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다. 

당신이 마션을 재밌게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나에게 알려주려 하지 마라. 

이 남자는 툭하면 내 행복을 비는 마음은 진심이라고 강조한다.

내 행복은 내가 챙길 테니 제발 내 삶의 영역에서 꺼져라. 

백번 양보해서 정말 순수하게 아무 의도 없이 댓글을 남겼다 하더라도 당신은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당신 때문에 지난 며칠 나는 아주 기분이 더러웠고, 

빌어먹게도 이게 새해 첫날 쓰는 첫 페이퍼가 되고 말았다. 

며칠 전에 친구들과 찌질한 전남친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당신은 내 전남친도 아니지 않은가?

그냥 당신은 아주 찌질한 진상남일 뿐이다. 

경고하는데, 꺼져!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마흔 넘을 때까지 연애를 피할 생각은 없었지만 본의 아니게 마흔이 아주 가까워졌다. 

그때 그 직장 동료는, 정말 신기가 있었나 보다. 사실, 그때도 그걸 의심한 건 아니지만.


정초부터 이런 글을 올려서 민망하고 불편하다. 

이 글은 읽어야 할 사람이 읽었다고 판단되면 지울 예정이다. 

나의 불편한 심기와는 별개로, 2016년에 알라딘의 많은 지기님들은 복 듬뿍듬뿍 받으시기를.... 이 또한 진심입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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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8 0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0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6-02-08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후 빡쳐 별 미친놈 다 보겠네....진짜.

마노아 2016-02-10 20:47   좋아요 0 | URL
깊은 빡침이 이 글을 쓰게 만들었어요.;;;

moonnight 2016-02-08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이런 ㅠㅠ;

마노아 2016-02-10 20:47   좋아요 0 | URL
오 마이 갓입니다.

책읽는나무 2016-02-08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한심한ㅜㅜ
우리 마노아님 근처 접근금지!!
싫은건 싫은겁니다!!!

마노아 2016-02-10 20:48   좋아요 0 | URL
좋게 말해선 말귀를 못알아듣네요. 머저립니다.

2016-02-08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0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08 1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0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6-02-09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를 누르는 건 어울리지 않지만 응원하는 마음으로 눌렀어요. 쉽지 않았을텐데 쓰느라 고생했어요. 고생 많았어요. 이제 제발 그 사람이 마노아님을 가만히 내버려두었으면 좋겠어요.

마노아 2016-02-10 20:50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다락방님. 큰힘이 되었어요. 내게 똥물 안 튀기고 버럭할 수 있는 방법을 못 찾겠더라구요. 지금도 머리에서 스팀이 올라와요.ㅜ.ㅜ
 

이녀석 사이즈 아시는 분 계신가요?
써있지도 않고 상품 페이지도 찾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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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6-01-15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50이에요~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9540027

마노아 2016-01-15 13:43   좋아요 0 | URL
오, 감사해요! 보기보다 작네요. 400은 나올 줄 알았어요. 요새 애용하고 있는 알라딘 텀블러예요.^^

비연 2016-01-15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좋아해요!^^

마노아 2016-01-16 17:24   좋아요 0 | URL
보기보다 가벼워서 좋더라구요. 요새 격하게 애정하는 중입니다.^^

꿈꾸는섬 2016-01-15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제것도 빨강인데~ 머그잔 딱 한잔이더라구요.

마노아 2016-01-16 17:24   좋아요 0 | URL
꽤 커보여서 많이 들어간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350 분량이어서 놀랐어요. 어쨌든 1인용으로 적격입니다.^^
 

기사회생했던 컴퓨터는 만 하루도 버티지 못하고 다시 먹통으로 변신했다. 

메인보드가 문제가 아니라 CPU가 문제였던가? 

내 피씨가 I3인데, 형부 컴은 I7이고, 집의 다른 컴들은 모두 I5라고 한다.

컴을 조립해준 친구 말로는 게임을 하지 않고 단순 문서 작업과 동영상 시청, 웹 서핑 정도만 하므로 그 정도도 충분하다고 했다.

우리집 다른 컴보다는 느릴 수 있지만(안 써봐서 사실 모르지만) 그 자체로 크게 문제가 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파워 문제인가??

형부는 본체를 꺼내서 메인보드를 형부 컴에 달아서 부팅되는지 확인해 보라고 한다. 

헉, 이 무슨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길찾기스런 미션이란 말인가!

일단 컴에 달린 온갖 코드를 다 뽑고 본체 뚜껑을 열었다. 

메인 보드가 뭐지?? 

파워는 파워라고 써 있고, 하드는 주르륵 달려 있는 걸 보고 알아차렸다.

남은 건 너? 하는 마음으로 메인보드라고 여겨진 애를 꺼내려고 했는데 안 빠진다.

나사가 하나 있다. 나사를 뺐다. 그래도 안 빠진다. 왜 이러지???

사진을 찍어서 전송했다. 컴 조립해준 친구가 그거 그래픽 카드라고 한다. 헐... 큰일날 뻔했군.

결국 컴은 형부가 퇴근해서 봐줬다. 

다현양 컴퓨터의 파워를 내 컴에 달아서 부팅 시키니 부팅이 된다. 역시 파워 문제? 

그나마 파워가 가장 싸니까 파워 문제가 제일 나은 원인이었다.

형부는 다시 한번 원래 내 파워를 달아서 부팅을 시켜봤다. 부팅이 된다. 얼라???

그렇게 몇 번을 다시 실험해 봐도 원인이 찾아지지 않는다.

결론은 '모르겠다'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정은, 컴퓨터를 '끄지 않는 것'

모니터에 '종료 금지'라고 적어놨다. 절전모드로 가자. 안 끄면 부팅의 부담은 덜 수 있지 않나?

오늘 생각한 건데, 나같은 애는 조립컴 쓰지 말고, 돈 더 쓰고 완제품으로 사야할 것 같다. 번번이 너무 힘들어...ㅜ.ㅜ


점 빼러 갔을 때 피부과에서 사마귀도 빼란 말을 몇 차례 들었다. 눈에 크게 안 띄어서 귀담아 듣지 않았다.

눈에 보이지 않았던 건 내 방 조명이 어두운 편이어서 그랬나 보다. 어느 날 밝은 조명 아래에서 얼굴을 보고는 화들짝 놀랐다. 우둘둘둘하게 쫘악 퍼져 있던 그 자그마한 물사마귀들. 정확한 이름은 편평사마귀.

이게 바이러스성이어서 내비두면 계속 퍼진단다. 빼도 100% 사라지는 게 아니라 다시 재발해서 그때마다 제거해줘야 한다고.


그래서 여행 다녀오자마자 피부과 가는 게 내 계획이었다.

예약이 어찌나 많은지 오후 시간에 가서도 두시간 가까이 기다리고 겨우 시술을 받았다.

무려 40개. 아..... 졸 아팠다! 게다가 졸! 비쌌다. 

제주도 2박 3일에 경비 20만원 썼는데 그보다 많이 나왔다. 후덜덜...ㅜ.ㅜ

목에도 뭔가 잡히는 게 있었는데 그건 쥐젖이란다. 어떻게 다르냐고 물으니 '노화'라고 한다. 아흐 동동다리.....ㅠㅠㅠㅠ

내 얼굴은 현재 곰보가 되어 있고, 태권도 다녀온 다현양이 날 보고서 뒷걸음질 쳤다. 흑...;;;;


피곤해서 일찍 자고 싶었는데, 통증 때문에 잠이 오질 않는다.

3시 경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결국 잠이 오질 않아 3시 40분에 일어났고, 시사인을 마저 읽고 지금은 컴퓨터 앞에 앉았다.

현재 5시를 바라보고 있다. 

하아, 춥다.(손 무지 시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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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6-01-12 0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과 함께 아흐 동동다리~ㅠㅠ
얼굴조리 잘 하시고 다음에 만나요~^^

마노아 2016-01-12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네 다음에 꼭요. (≥∀≤)/

조선인 2016-01-12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부님이 어련히 잘 알아서해줬겠지만 파워 팬에 먼지가 꼈던 게 분해 재조립하는 과정에서 해결되었을 수 있습니다. 무조건 안 끄면 부하가 걸려 아예 나가버릴 수도 있으니 비추입니다. 가끔씩 파워쿨링 상태를 점검해 보시길 권유드립니다.

마노아 2016-01-12 22:02   좋아요 0 | URL
12월에는 하드 인식을 못해서 한 번 열었거든요. 그때 먼지 털어줬는데 한달 사이 문제가 생길만큼 먼지가 쌓인 걸까요?
오늘은 멀쩡했던 키보드가 오른쪽 숫자 키는 안 먹히고 윗쪽 숫자만 먹히네요. 키보드도 재작년 4월에 피씨랑 같이 산 건데 둘이 같이 말썽이에요. 흑흑흑...ㅜ.ㅜ

아무개 2016-01-13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이랑 사마귀 뺀거에요? 이쁜얼굴에 뭘또....^^

그나저나 컴은 저렴한 랩탑을 하나 구매하시는것이 어떨런지.
이렇게 툭툭 고장나서야 어디....

마노아 2016-01-14 00:15   좋아요 0 | URL
수년 전에 점을 9개 뺐는데, 사마귀도 그쯤 빼지 않을까 하고 갔어요. 근데 세어보니까 100개쯤 되나봐요.
아, 100번을 찔러놓아서 지금 너무 가려워 죽을 것 같아요. 컴퓨터고 뭐고 지금 아무 것도 머리에 안 들어오고 오로지 이 가려움을 해소하는데 온 신경이... 아흐 동동다리...ㅜ.ㅜ
 


지니가 선물을 보냈다.
어쩐지 도라에몽이 올 것 같았는데 정말 도라에몽이다.
세트로 머그컵도 도라에몽이었다면 더 완벽했겠지만 큼직한 스케줄러와 다이어리가 마음에 든다. 땡큐 지니♥

집에 와보니.... 컴이 고장 나서 부팅이 안 된다. 부팅이 안 돼서 CPU 문제인지 메인보드가 문제인지 알 수가 없다. 하필 주말에...ㅠㅠ

집에 왔다는 게 실감나는 건 실내인데 손이 시리다는 것.

오늘 제주의 하늘과 바다색은 이러했다.
다행히 진에어는 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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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ajo 2016-01-09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마노아 2016-01-09 18:4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아♥

살리미 2016-01-09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마노아님도 집이 제주세요? 저도 고향이 제주라.... 이거 정말.... 반갑구만... 반가워요^^

마노아 2016-01-09 18:46   좋아요 0 | URL
앗 저는 제주도 갔다가 오늘 서울 왔어용^^ 처음 가본 제주도인데 참 좋더라구요^^

살리미 2016-01-09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전 집이 제주도이신줄.. ㅎㅎㅎ
안그래도 마노아님 글 읽으며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이상하다 했어요 ㅋ
제주도가 좋았다니 저도 괜히 뿌듯^^ 합니다~ ㅎ

마노아 2016-01-10 21:01   좋아요 0 | URL
네네, 날씨가 비바람 몰아치며 참 안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제주도가 좋았어요.
날씨가 화창하고 따스했다면 얼마나 더 좋을까 상상해 보았답니다.
제주도 분들의 제주 부심이 이해가 갔어요.^^

꿈꾸는섬 2016-01-09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선물 좋은데요. 제주도 잘 다녀오셨어요?

마노아 2016-01-10 21:02   좋아요 0 | URL
집에 돌아왔더니 반가운 선물이 도착해 있어서 좋았어요.
여행 잘 다녀왔는데 지금은 몸살이 돌아서 살짝 컨디션 난조를 보이네요.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수퍼남매맘 2016-01-09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라에몽 다이어리 완전 귀엽네요.

마노아 2016-01-10 21:02   좋아요 0 | URL
도라에몽이 왜 인기가 있는지 이해가 안 갔는데 요새 살짝 이해가 가고 있어요. 완전 귀여워요.^^

2016-01-09 1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0 2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년에는 책을 많이 못 읽었다. 리뷰를 못 쓴 책도 엄청 많다. 읽은지 한참 지나서 뒤늦게 리뷰를 쓰는 일도 잦았다. 

2016년에는 보다 부지런하게!


2015년에는 120권 정도의 책을 읽었다. 알라딘 생활 10년 차 중 가장 저조한 수치이지 싶다. 그렇다고 양보다 질이냐 하면 꼭 그렇지도 않고. 암튼, 새해에는 영상보다 글자와 친해지는 걸로~~










2015년 올해의 웹툰 '미생'(시즌2 연재 시작)

2015년 올해의 캐릭터 '흑집사'(영화 곧 개봉한다고!!)

2015년 올해의 오리지널 '밤을 걷는 선비' (드라마의 용두사미란! 이준기가 불쌍...)

2015년 올해의 안습 '베르사유의 장미 에피소드1'(추억이라도 간직하게 후속작은 안 냈으면...)

2015년 올해의 사랑 '그래도 다정한 사랑을 한다' (요네다 코우에게 빠지다!)









2015년 올해의 센스 '폭설'(작가의 실제 경험이라고!)

2015년 올해의 그때 그 시절 '얼음 땡!' (강풀 작가는 확실한 이야기 주머니를 갖고 있다!)

2015년 올해의 그림책 시리즈 '병만이와 동만이 그리고 만만이' (이보다 좋은 '읽기' 책은 없다!)

2015년 올해의 상상력 '수박 수영장' (내년 여름도 기다리겠어요!)

2015년 올해의 가족 '뺑덕' (심청도 아니고 뺑덕 어미도 아니고 바로 그 아들이 주인공!)

2015년 올해의 인과응보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이런 저승사자를 기다린다!)

2015년 올해의 글없는 글 '먼지 아이' (아무 말 없이 이토록 많은 이야기를!)

2015년 올해의 공감 '제인에어와 여우 그리고 나' (그 안에 우리들이 있어요)









2015년 올해의 남의 취향 '여자 없는 남자들' (아직까지 하루키의 매력을 모르겠어)

2015년 올해의 고뇌 '공허한 십자가'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

2015년 올해의 먹먹 '소년이 온다' (5.18에서 4.16까지...ㅜ.ㅜ)

2015년 올해의 광고빨 '매듭과 십자가' (책소개에 홀딱 넘어갔더랬지)

2015년 올해의 종이낭비 '고교입시' (시간낭비는 기본 옵션)

2015년 올해의 연민 '투명인간' (성석제의 내공)

2015년 올해의 단편집 '국경시장' (엉뚱 발랄한 작가님)

2015년 올해의 소설 '사랑을 배운다' (인간을 꿰뚫어보는 대가의 깊은 성찰!)









2015년 올해의 한 줄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시는 짧고, 설명은 길고~)

2015년 올해의 울화 '416 세월호 민변의 기록' (복장 터져 죽게 하려는 속셈임?)

2015년 올해의 곱씹기 '모멸감' (인간이 인간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이 세태란!)

2015년 올해의 집중력 '5분' (책보다는 영상!)

2015년 올해의 세계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었어!)

2015년 올해의 책이야기 '정희진처럼 읽기' (이토록 고급진!)

2015년 올해의 납득'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정신분석으로 그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다. 정말 미쳤구나!)

2015년 올해의 시집 '살아남은 자의 아픔' (살아남아도 아프다)


그밖에...


2015년 올해의 표지 'cover'(책표지의 신세계!)

2015년 올해의 스타일 '어드밴스드 스타일'(뷰리풀 어르신들)

2015년 올해의 잡지 '더 뮤지컬' (왕창 밀려서 10월 달 분 읽고 있음....;;;;)




북플 통계도 확인할 수 있던데 아직 자세히 보지 못했다. 하여간에 북플은 요물!

2016년이 된지 벌써 두시간이 지났다. 이제 굿나잇!


그리고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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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6-01-01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아침 인사를 북플로~^^
분주하지만 보람차게 살아냈을 마노아님과 알라딘 식구들~16년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요!!♥♥

마노아 2016-01-02 10:25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순오기님~
제가 바빴다지만 에너지 여사님의 일년만 했을까요.
열심히 살아내신 순오기님, 올 한해도 열정 가득으로 달리셔용~
새해 복 듬뿍듬뿍 받으시고요.^^

2016-01-03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3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6 12: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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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6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07 11: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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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7 11: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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