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 프랑스 만화가의 좌충우돌 평양 여행기
기 들릴 지음, 이승재 옮김 / 문학세계사 / 2004년 9월
절판


22미터에 달하는 김일성 동상. 건국의 아버지로 여겨지는 거대한 동상 앞에 서면 이방인들조차 자연스럽게 위압감을 느끼게 된다. 그는 사후에도(1912-1994) 여전히 국가 주석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여기 강철 같은 정신력을 자랑하는 북조선의 무모한 사람들이 있다. 이 중에 제국주의 부르주아들에게 세뇌당해 당을 배신한 반역자가 숨어 있다. 과연 누구일까?

내 생애 이렇게 긴 복도를 걷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다행히 슬리퍼를 빌려주셔서 신발이 닳지 않고 끝까지 걸을 수 있었습니다....;;;;;;;;;;;;;

순간 거울에 비친 모습이 김정일! 화들짝 놀라는 주인공.
알고 보니 벽에 걸린 액자 때문이었다. 여러모로 사람 놀라게 한다..;;;

저 두 분의 초상화가 붙어 있는 벽에는 아무 것도 붙일 수 없어요!

정직한 북조선 인민 틈 사이에 영광스러운 조국을 배신하고 나라를 좀먹는 불한당 같은 무리가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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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과 함께 읽는 러시아문화이야기 유시민과 함께 읽는 문화이야기 11
유시민 옮겨 엮음 / 푸른나무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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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고른 책이다.  책이 짧고 값도 아주 착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부담 없이 읽을 책이라고 여겼다.

읽는 데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 생각보다는 오래 걸려 읽었는데, 나의 독서력에 문제가 있는지 기억에 남는 내용이 별로 없다. 

러시아 전반에 걸친 '문화'에 대한 설명인데, 주마간산 격으로 아주 짧게 설명되어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이라는 것이 당황스럽다.  아무 것도 가능하지 않은데 모두가 가능한 나라고, 온종일 수다 떠는 것을 즐거워하지만 또 시시껄렁한 농담을 싫어하고 그러면서도 유머러스하고 또 토론을 즐긴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것 투성이인데 또 믿을 만하며, 뜨거운 물 나오는 것조차도 너무 일이지만 웬만한 것 정도는(심지어 탱크마저도) 그 자리에서 뚝딱 고치는 실력을 가진 개개인이 사는 곳이 러시아라는 것이다.

사회주의 시절의 억눌림과 부조리함 등등이 응축된 결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재된 민족성이라고도 설명한다.  주욱 나열하자니 좀 뜬금 없게 들리는데, 하여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참 대책 없어 보인다는 것이었다.

이 책이 편역인 까닭에 원작이 정확하게 언제 쓰여졌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이 많은 부분은 좀 바뀌었을 거라는 짐작이 든다.

책의 서문에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까지 묶어서 얘기한다고 써 있는데 정작 이 책은 '러시아'만 다루고 있다.  아마 과거 합본된 책을 따로 분리 재편성하면서 서문을 고쳐쓰지 않은 듯...(성의 없어 보인다..;;;)

매우 자잘한 일상까지도 모두 다루었기 때문에(자세히는 아닐지라도 어쨌든!) 러시아라는 나라가 좀 더 가깝게 느껴진 것은 사실이다.  책 속에는 흑백 사진이 실렸음에도 건물을 보여줄 때 그 웅장한 맛은 꽤 압도적이었다.

그리고 사족이지만, 표지의 그림과 폰트는 어딘가 어정쩡하게 어색하다.  너무 '쉬운' 이미지만 주려고 한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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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중독 - 미국이 군사주의를 차버리지 못하는 진정한 이유
조엘 안드레아스 지음, 평화네트워크 엮음 / 창해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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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중독"이라는 제목 자체는 나를 크게 사로잡지 못했다.  그렇지만 부제를 보는 순간 이 책을 꼭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미국이 군사주의를 차버리지 못하는 진정한 이유"

아마도, 크게 신선하진 않을 거라고 짐작은 했다.  어쩌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지도 몰랐다. 그래도, 통계적으로, 눈으로 선명하게 보여주는 '수치'로 나는 그 진상을 알고 싶었다.  비록 한없이 역겹다 할지라도.

"볼링 포 컬럼바인" 을 보았다면 이 책이 더 실감나게 느껴질 것이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미국이 얼마만큼 전쟁에 중독되어 있으며, 또 얼마나 절절히 전쟁을 사모하고, 전쟁이 아니면 나에게 죽음을 달라~~라고 외치는 지를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근거는 정부가 공개한 비밀 문서라던가, 언론자료, 논문, 통계학적 수치로 뒷받침한다.  미국이 전쟁을 온리 원츄하는 이유?  한마디로 이다!  전쟁 이상으로 돈이 되는 사업이 없기 때문이다.  가진 자는 더 배불리 채우고, 없는 자는 더 배를 곯게 만드는 그 자본주의의 구조를 400%활용하여 증명해낸 것이 바로 전쟁이니까.

책이 쓰여진 때가 시간이 좀 지났으니, 그때로부터 미국의 광적인 전쟁 집착은 더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덜해졌을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나는, 미국이 이토록 다른 나라 사람의 피를 흘려가면서 제 나라의 부와 안녕을 착취할 거라고는 여겼어도, 자국민의 피도 그토록 많이 흘리며 살고 있을 거라고는 짐작 못했다.   임산부의 1/5이 정기검진을 받을 수가 없다니... 자뻑 미국이란 나라가? 빈곤이나 기아 때문에 50분에 한명씩 어린이가 사망을 한다고?  자칭타칭 선진국 미국이?

세상에, 놀랄 노자다.  책을 읽다 보면 미국 내에서도 희생되어지는 가엾은 사람들 때문에 한숨을 아니 지을 수가 없다.  그들 나라에서 군인으로 내몰리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빈곤층이거나 흑인들이다.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용병 출신인데 사회 가장 밑바닥 인생을 살아왔다.-다이아몬드에 집착한 그의 말로를 미국정부와 부시는 죽기 전에 깨달을 수 있을까...;;;;;;) 국민들은 군사비에 지출되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느라 마땅히 받아야 할 복지적 혜택은 꿈도 꿀수 없고, 핵무기 개발로 인한 환경오염은 그들의 숨통을 조이다 못해 전 세계의 안녕을 위협한다.  단순히 미국 미친XX만 외친다고 끝날 일이 전혀 아닌 것이다.

이 책은 몹시 심각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 심각함을 비틀어 풍자하느라 해학적인 그림과 대사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그 이면에 자리한 무서운 진실엔 치를 떨지 않을 수가 없다.



미국의 전쟁 중독에 희생된 대표적인 나라로는 우리나라도 비켜갈 수가 없으니 정말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작품의 말미에는 독자들을 향한 저자의 질문이 등장한다.  우리 누구에게라도 던질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대답해야 하는 그 질문을 말이다.

전쟁으로 부자가 되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 돈을 지불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리고 죽어가는 사람은 누구인가?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자. 그리고 당신이 할 수 있는 뭔가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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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중독 - 미국이 군사주의를 차버리지 못하는 진정한 이유
조엘 안드레아스 지음, 평화네트워크 엮음 / 창해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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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전쟁을 기다리고 있는 거지."

"미국은 아주 약한 적을 상대로 전쟁을 할 때에는 단지 적을 패배시키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되고, 더욱 신속하고 철저하게 패배시켜야 한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정책문서, 1989년)

미국이 군함외교로 파나마라는 나라를 만든 이래로, 미군은 정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마다 이 작은 나라에 군대를 보냈다. 조지H.부시 대통령은 이 전통을 계승하여 1989년에도 2만 5천 명의 병사를 보냈다.

"그게 아마 마약 밀매인 한 명을 체포하기 위해서였다지요."

"내가 쓰라고 하는 데에만 사용해."

"지진이나 허리케인, 산업재해도 나쁘지 않지만, 전쟁만큼 구미가 당기는 건 없지."

"이번 주는 F-16이 정말 싸요. 100대를 사면 덤으로 네이팜탄 1,000상자를 줄게요."

FREE! 네이팜 무료 제공! 재고처리 걸프전 시험 완료! 무엇보다 살상능력 있음!
우리 무기의 멋진 살상력...
-보다 많이
-보다 좋게
-보다 빨리

"1분마다 1백만 달러가 넘는 돈을 쓰고 있군요."

보험가입자>>>접수!
보험 비가입자>>>출구!

그 돈이면... 할 수 있어요!

군사비 때문에 세금은 높아지고 사회복지는 빈약해질 뿐이지만,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다. 미국은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 유례없이 지독한 환경파괴를 일으키고 있다.

"출입금지구역! 국가의 안전보장, 말해봤자 소용없음!"

국방부를 축복하며 건배! 한 개에 13센트하는 볼트를 2,043달러에 팔 수 있는 유일한 곳이지!

"전쟁중독 환자를 몰아내라!"

"하지만 어떻게요?"

"그건 지금부터 함께 생각해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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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2-22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릿하게 나온 사진이 있어 안습...;;;
 
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 - Pamphlet 1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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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그 아이다. 깜빙(염소) 사육장 울타리에 수갑으로 자신을 묶어 놓는 장난을 하고 있었다. 해맑은 아이의 미소는 운명의 족쇄를 스스로의 힘으로 풀어낼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다시 지진해일이 덮쳐 와도 방파제가 있어야 재앙을 피할 수 있기에 주민들 스스로 지혜를 모아 만든 바까오 나무 방파제. 손가락 굵기에 젓가락만한 크기였지만, 바닷물 속에서 자라는 바까오 나무.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

할머니 한 분이 젊은 사람도 견디기 힘든 건기의 불볕 더위 속에 어린 나무들을 심어 나가고 있다. 할머니가 심은 것은 '희망'이 아니었을까.

아체의 별 춧 누라시킨. 지성과 덕성을 겸비해 아체인들의 존경과 신망을 받던 자유아체운동의 정신적 리더. 계엄법 위반으로 구속되어 11년형을 받고 수감되어 있던 중 쓰나미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왼쪽의 아이, 입은 웃고 있지만 눈은 슬픔에 잠겨 있다.
오른쪽의 아이. 큰 눈동자에 슬픔이 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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