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기억을 걷다 - 유재현의 아시아 역사문화 리포트, 프놈펜에서 도쿄까지 유재현 온더로드 1
유재현 지음 / 그린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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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신청하면서 꼭 되었음 좋겠다고 바랐던 책이었다.  막상 되고나서는 정말?하고 얼떨떨했던 책.  몹시 기대하며 기다린 책이지만 필시 무거운 마음을 안겨줄 거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내 짐작은 틀리지 않았다.

저자는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인도차이나, 동남아시아, 그리고 동아시아에 주목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역사를 지녔지만 너무도 비슷한 현대사의 굴곡을 지나온 비슷한 운명의 아시아.  그 기억의 언저리를 훑으며 신랄한 비판과 진심어린 애도를 보내는 작가를 따라가 보았다.

첫 주자는 태국이었다.  신혼여행지로도 각광을 받고, 저가에 이용할 수 있는 해외여행으로도 손꼽히는 태국은 오늘날 '섹스관광'이라는 불명예스런 이름에도 꼭 끼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여기에 역사적 비극이 동시에 도사리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을 상대했던 기지촌 여성들... 그들은 미군의 휴식과 오락의 대상이었다.  가까운 일본에도 즐비했으며, 인도차이나 전쟁 때에 그 수행대상은 태국으로 옮겨갔다.  저들은 정조관념이 없어, 우리가 도와주는 거야.라는 식의 자기합리화를 입에 달지 말자.  오히려 더 추잡해질 뿐이다.  우리도 조국의 딸들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런 우리가 이제 좀 먹고 살만해졌다고 받았던 설움과 아픔은 기억지 않고 저들의 더러운 발자국을 따라가는 행태라니.  일본도, 유럽도 이 비난에서 비켜갈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반성해야 할 대상은 섹스관광지가 될 수 있는 씨앗을 뿌린 미국과 미군이다. (거기에 태국 정권까지 포함해야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미국에 대해서 분노할 타이밍은 수없이 등장한다.  벌써부터 흥분해서는 곤란하다.(릴렉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바로 킬링필드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그 독재와 학살의 산 증거로서가 아닌, 그 땅이 그렇게 비쳐진(비추도록 강요된) 원인에 대해서 저자는 집중하고 있다.  물론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짐작이 가겠지만 여기서도 아름다운 나라(쿨럭...)는 빠지지 않는다.  아니, 주인공이다.(단연코!)

또 거기에 보태어 나를 놀라게 한 인물은 호치민이다.  이 책에서는 폴포트(폴포츠와 헷갈리면 곤란하다)와 호치민을 나란히 편집하여 올린 사진이 나오는데 양극단에 위치할 것 같은 두 사람에게서 기존 이미지의 반대되는 것들을 발견한다면... 상상만 해도 놀랍지 않은가.

폴포트의 민주캄푸치아에 대한 평가의 일반은 혁명 후 급진적인 공산주의 사회를 꿈꾸었다는 것이고, 그 결과 급진적 공산화 정책이 킬링필드로 귀결되었다는 것이다. 그 모델은 중국의 대약진운동이었다고 평가된다. 실패했음이 분명한 대약진운동을 모델로 삼다니, 이것은 병적인 자신감인가 아니면 판단착오인가?  다른 추측도 가능하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 반드시 성공해야만 했던 절박함이 그들에게 있었다는 것.  그건 바로 식량난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땅은 미군의 폭격으로 석기시대로 돌아간 것과 다름 없는 상태가 되었었는데, 캄보디아가 꼭 그랬다.  200만 명 정도가 학살되었다고 알려진 킬링필드는, 사실상 70만에서 80의 희생자를 냈으며 대부분이 아사했다는 것.  이들의 식량난을 조성한 것이 미국이었고, 그것을 부추긴 것이 베트남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이 모든 진실은 '반공'이라는 목표 아래 덮어져 무수한 사람이 죽었다는 잔인한 '사실'만을 내세워왔던 것. 

세뇌교육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그 세뇌교육은 우리나라에서만 자행된 것이 아니었다.  전세계를 상대로 '반공'의 목표 아래 얼마나 많은 진실들이 감추어져 있고 억울한 희생을 낳았던지... 그렇다고 해서 호치민 나쁜 놈, 폴포트 사실은 좋은 놈! 이런 식으로 이분화하라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다만 진실은 진실 그대로 보아야지 무엇을 덧씌워서 보아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사실이 곧 진실은 아님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중국의 베트남 난민 편에서는 '난민'이란 단어가 목에 탁 걸렸다.  중국 화교로서 베트남에 정착했던 이들은 중국인에 의해 베트남인으로 몰렸고, 베트남에 의해서는 중국인으로 분류되었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베트남에서 추방될 때 중국은 이들을 자국민으로 받아주지 않았다.  그들이 먼저 손을 쓴 화교들처럼 재산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었다면 '난민'으로 전락하기 전에 살길을 찾았겠지만, 이들은 그럴 형편이 못 되는 사람들이었다.  대부분이 가난한 노동자였던 이들은 30년 가까운 세월을 아직도 난민으로 살고 있다.  이들을 외면하는 중국 정부의 인면수심이란.  이들을 안타까이 바라보다 보니 조선족들이 떠오르고 이내 한숨이 새나온다.  남 욕할 입장이 아닌 것이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하는 것도 뻔뻔함에 결코 뒤지지 않으니까.

필리핀을 얘기하기 위해서 막사이사이상으로 화두를 열었다.  필리핀의 3대 대통령 이름을 기념해서 제정한 막사이사이상.  그가 필리핀의 역대 대통령 중 발군의 인물이기는 했지만 과연 그것만으로 설명을 마칠 수 있을 것인가.  불안감이 엄습했는데 역시나 비켜가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이승만! 정도로 설명한다면 막사이사이가 어떤 존재감을 보여주었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솔직히 이승만과 비교하는 것은 막사이사이에게 미안한 일이긴 하다.)  그는 철저한 친미반공주의자였고 미국이 원했던 맞춤형 대통령이었다.  그가 빈민출신 대통령으로서 여타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 청렴함을 보여주긴 했지만 필리핀의 역사라는 거대한 입장에서 바라볼 때, 그 역시 역사 앞에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다.  막사이사이상을 받은 훌륭하신 분들을 폄훼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그 상의 이름을 딴 정치인의 행보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만을 얘기하면서는 영화 '비정성시'를 끌어왔다.  양조위가 주연을 맡았다는 것 말고는 아는 정보가 없었는데, 대만에서 있었던 2.28항쟁의 전모를 살펴보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대만의 2.28항쟁이란, 우리로 치면 광주항쟁 정도로 비교하면 될 듯 싶다.  자국(혹은 모국이라 자처한) 군대에 의해 진압정도가 아니라 전투 대상으로 치부된 사람들의 억울한 피눈물이 두 나라에 동시에 흐르고 있었다.  그 후의 전개과정은 많이 다르긴 해도.

93년도였던가.  김영삼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광주학살을 가리켜 역사의 심판에 맡겨두자고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학살의 주범이 반성하지 않고 죄를 인정하지 않고 뻔뻔한 얼굴로 버젓이 살아있는데, 아직도 그 참혹함을 기억하고 있는 희생자들에게 어찌 용서라는 말을 떠올리라 할 수 있을까.  대만의 입장이 꼭 그랬다.  여전히 기득권은 그때의 학살자들인데, 무엇도 반성하지 않고, 어느 것도 용서를 빌지 않은 채 묻혀진 역사라니... 대체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그리고 언제 그 책임을 질 것인가.  그들에게, 우리에게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의 맨 마지막에는 일본의 적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부분은 솔직히 어려워서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재차 읽었어야 했는데 눈을 부릅뜨지 못했다.;;;) 다만 "남쪽으로 튀어"의 지로 아버지 이치로가 전공투 출신이었던 것은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책을 읽으면서, 과연 국가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마냥 어릴 때는 국가란 아름답고 멋지고 숭고하고 훌륭한 무엇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조국'이란 단어는 뜨겁고 서럽고 감동적인 의미라고 여겼다.  이제는 그런 생각들이 허무해진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무서운 폭력이 두렵고, 그런 나라를 '조국'이라고 부를 때에는 수치심마저 느껴진다.  자국 역사는 물론이요, 초강대국이라는 미국의 역사(다른 나라에게 끼친 역사)를 지켜볼 때 섬뜩함마저 일어버린다. 

자국(혹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선 남의 생명이나 재산은 무가치한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인간(국가)도 무섭지만, 과거에 학대받고 설움받았던 기억을 당연하다는 듯이 잊어버리고 똑같이 압제자가 되어버리는 인간(혹은 나라)도 마찬가지로 무섭다.  비슷한 고난을 겪어온 아시아인들이(혹은 남미의, 아프리카의) 서로를 끌어안으며 진정한 '독립(우리는 여전히 신식민지에서 살고 있으니까.)'을 위해 애쓰기를 바란다면 너무 구름잡는 소망일까.  그곳이 동쪽이든 서쪽이든, 함께 손을 잡아가다 보면, 지구는 둥그니까 정말로 우리 모두는 만날 수 있을 텐데......

유재현을 만나서 좋았다.  그의 느린 희망은 책꽂이에서 날보고 손짓하는데, 그를 통해 쿠바를 들여다보아야겠다.  조속한 시일 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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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8-21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리뷰를 읽으니... 한번 읽어보고 싶어요.^^
담아갑니다 =3 =3 =3 추천도 꾸~~욱!!!

마노아 2007-08-21 00:38   좋아요 0 | URL
뽀송이님도 읽으시면서 먹먹해질 것 같아요.
추천 감사해요. 덥지만 편안한 수면 취하셔용^^

turnleft 2007-08-21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재현씨 <느린 희망>은 제가 읽어본 쿠바 여행기 중에서는 발군이었어요. 다만 책의 내용과 화려한 도판이 영 미스매치 같아서 좀 찜찜했지만요. 이 책도 재밌겠군요.

마노아 2007-08-21 09:40   좋아요 0 | URL
도판이 너무 화려해도 곤란할 때가 있군요. 저도 느린희망을 어여 봐야겠어요.
입소문을 직접 확인한 셈인데 유재현씨 참 멋지네요^^

프레이야 2007-08-21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재현의 다른 책을 선물 받아두고 있는데 이 책도 당깁니다.
후에 읽어봐야겠어요.^^

마노아 2007-08-21 09:41   좋아요 0 | URL
다른 책 제목이 뭐에요? 메콩의 슬픈 그림자? 저도 두루두루 읽어보려구요. 좋은 저자분 알게 되어서 기뻐요^^

프레이야 2007-08-21 12:40   좋아요 0 | URL
담배와 설탕 그리고 혁명,이에요. ^^

마노아 2007-08-21 12:54   좋아요 0 | URL
와, 제목이 호감 가요. 저도 궁금해지네요. 혜경님의 리뷰를 기다려야겠습니다^^
 
나는 조용히 미치고 있다 - 만화로 보는 한국현대인권사
이정익 지음 / 길찾기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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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둔 지 조금 되었는데, 어차피 늦은 것 기어이 지금 꺼내어 읽은 것은 최근 뇌리 속에 계속 남아 있는 광주의 잔상 때문이었다.  사두기만 하고 목차도 들춰보지 않았던 나는 이 책이 광주 문제만 다룬 줄 알았는데, 좀 더 폭 넓은 인권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 광주 대단지 사건/2장 동일방직 분뇨사건,인혁당 재건위 사건/3장 지식인들의 적극적인 '현실' 참여(?)'/4장 유신정권의 그림자-고문공화국/5장 광주 민주화 항쟁/에필로그로 이어진다.

70,80년대 군사독재정권이 판을 치고 있던 시절, '인권'이라는 말을 입에 담고 살기도 어려웠던 소시민들의 거칠고 비참했던 삶이 긴 화면 안에 가득 담겨 있다. 

얼마나 어둡고 처절한 느낌의 그림이던지, 글자를 읽지 않고 그림만 넘겨보더라도 금세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이 들어버렸다.  이 책의 제목처럼, 이런 시대를 어찌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싶었다.

산업화도 민주화도 시민권 투쟁도, 모두 서구 사회에서 몇 백년에 걸쳐서 이뤄진 것들을 우리는 몇 십년 내에 모두 삼켜버렸다.  그래서, 소화불량이 되어버렸다.  절차도 의식도 제 단계를 밟지 못하고 숱한 오류와 시행착오를 겪고 말았다.  억지로 주입한 민주주의는 올곧이 자신의 것으로 체득되지 못해 21세기를 사는 오늘날도 버젓이 살아있는 국가보안법이나 금서 목록처럼 우리를 황당한 뉴스로 이동시킨다.

수십 년 전 시민들을 빨갱이 취급하고 벌레만도 못한 대접을 했던 무리들은, 자신들을 그같은 사고관으로 무장시킨 인물들을 신화처럼 떠받들며, 그들만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다.  정말로 틀렸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아님 알고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일까.  어느 쪽도 면죄부를 줄 수가 없다.  그들이 뿌린 세뇌의 효과는 평범한 시민들의 뼛속 깊이 각인되어 있어 '전사모'같은 꽃팔리는 단체를 생산해 내고 있다.

이 책의 작가는 78년생이다.  민주화투쟁의 시기를 겪지 못했고, 그 시절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생생한 인과관계도 어쩌면 없을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작가는 그 시절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직도 진행형이기 때문에.... 아직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작가는 멈추지 못했다. 에필로그에 보면 작가를 생각해준다는 선배가 일장연설을 하는 내용이 나온다.  네가 왜 나서느냐고... 네가 뭘 아느냐고... 너랑 민주주의가 무슨 관계냐고...

아마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 혹은 그런 생각을 가진 젊은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것은 그냥 과거의 흔적쯤으로 치부하고 혹은 역사 쯤으로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기억이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그런 일이 정말 있었어? 라는 반응들도 요즘 젊은이들의 흔한 대답일 것이다.

작가는 책을 마치고 선배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택시를 탄다.  택시 기사분은 무슨 일을 하냐며, 어떤 만화를 그리냐고 묻는다.  군사정권 시절에 쫓기고 고문당하고 불쌍하게 살았던.. 이유없이 당했던 사람들에 대해서 그린다고 하자, 아저씨 대답이 압권이다.

거! 이유가 없긴 왜 없어!  어린 친구라 잘 모르겠지만 잡힌 사람들 대부분은 다아 빨갱이였고 간첩이었다고-

물론 어쩌다가 한 두 명은 억울한 사람도 있었겠지.

그렇다고 사정 다 봐줬으면 이렇게 먹고 살 만한 세상이 왔을 것 같애?  인권이네, 뭐네 해도 박통 없었으면 이렇게 못살지, 암-

작가는 더 이상 할말이 없다.  '신념'에 가득찬 아저씨의 대꾸에 반박이라도 할라치면 젊은 놈이 뭘 모른다고 욕설이나 들을 판이다.  내리려는 그에게 아저씨가 한마디 더 한다.

저기... 나도 끌려가고 막 고문당하고 그런 적은 없지만, 그 시절 힘들었다면 힘들었던 사람인데... 만화에 나 같은 사람도 넣어줄 수 있나?

이때, 작가의 표정이 참 인상 깊다.  처음엔 당황한 듯... 그러다가 어딘가 결의가 생긴 듯한 표정으로 꼭 실어주겠다고 대답한다.(작가의 약속대로 택시 아저씨 일화 실렸다..;;;;)



그저 순박하고, 열심히 살아온 것 말고는 아무 것도 모른 순진한 아저씨를 보며, 이런 분들이 아직도 너무 많은 대한민국에서 작가처럼 진실을 말하고자 애쓰는 사람이 끊어지지 않는 것이 나름의 복이라면 복이라고 해야겠다.  이런 책을 만들어서 출판하고 또 사주는 독자들도 있으니 그것도 약간의 희망이라고 하겠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이, 미치지 않고서는 맨 정신으로 살 수 없는 그런 살벌한 곳이 되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작가는 힘써 얘기하고, 독자는 열심히 읽고 소문도 내며 널리 알리자.  고맙게도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아주 쉽게 전달하고 있다. (분량도 길지 않아 금방 읽는다.) 이정익 작가...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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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0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21 15: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식 e - 시즌 1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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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있게 읽었다.  달콤하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씁쓸하기까지 했던 맛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었다.  기획도 훌륭했지만 시각적 이미지와 카피를 뽑아낸 솜씨가 일품이었다.  짧은 문장으로 묵직한 주제를 관통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해 준다.  이 책을 만든, 이 방송을 준비한 사람들의 이름에 밑줄 그어놓았다.  그들이 또 뭉친다면 그 역시 신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책은 편한 책이 아니다.  맨발의 마라토너 아베베 비킬라의 이야기는 찡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지만, 대부분은 우리가 몰랐던, 혹은 외면해 왔던 진실들에 대한 고발로 결코 마음이 편해질 수 없는 내용들이었다.  이를테면 우리가 열광하는 그 월드컵을 위해 대여섯살 먹은 파키스탄의 아이들이 150원을 받고 하루종일 바느질을 해야 한다면.... 이 문장 하나에 벌써 가슴이 묵직해지고 만다.

그러나 이것은 약과다.  아직 청산하지 못한 광주 5.18 항쟁이나 위안부 문제, FTA, 비정규직 문제 등등등... 제목만 나열해도 벌써 머리가 지끈거릴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저자들은 흥분하지 않는다.  그들은 담담하게 기술해 나가고 그 차가운 진실의 목소리는 오히려 깊고 넓게 퍼진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 그리고 '나 자신의 이야기'가 되는 경험에 가슴 속에 찌르르 전율이 일어난다.

이 책의 제목은 지식e.  여기서 설명하는 지식은 우리가 알아오던 지식과 다르다.  우리에게 지금껏 노출되어 왔던 지식은 암기 위주의 정보였고, 우리의 사고를 더 구속해오던 것들이었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로 하는 지식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생각하는 힘이고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였다.  책의 앞부분에서 소개한 지식은 "머리를 높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낮게 하는 것"이라는 문구가 오래도록 마음을 울린다. 

내가 그 동안 알아오던 지식이 참지식이 아니라는 것, 참지식을 알아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외면하지 않을 의지와 각오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몇몇 에피소드는 학생들에게 들려주기도 했다.  아이들이 귀를 기울인다.  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는 소개에 수업 시간에 보여달라고 요청한다.  책으로만 접하고 아직 영상으론 나도 보지 못했지만, 그들의 관심과 요구에 고마움을 느낀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참고도서를 눈에 띄게 잘 정리했다는 것인데, 어떤 책을 인용했으며 그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짧고 굵게 잘 소개해 놓았다.  리스트로 함께 정리해 놓았는데 몇몇 책은 보관함에 이미 담아놓았다.

인류의 5천년 역사 동안 전쟁이 없었던 기간은 달랑 8%밖에 되지 않았다는 기술에는 섬뜩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또 동시에 50년이 걸려서 '성난 말'의 얼굴 조각을 마치고, 다시 100년을 더 조각해야 마치는 그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 교통사고로 달릴 수 없게 된 마라토너가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한 그 마음을 보면서, 아름답고 감동적이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가장 추한 존재이면서 또 가장 아름다운 존재가 되기도 하는 사람.  가장 소모적이면서 또 동시에 생산적인 일을 하기도 하는 사람... 그 존재의 값어치와 존엄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기회를 이 책은 제공했다.

고맙고 멋진 일이다.  금년에 읽은 책 중에선 단연코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그 메시지를 잊지 않고 현실화시키는 것은 이제 독자의 몫이다.  

덧글)이 책을 선물해주신 멜기세덱님께 다시 한 번 고마움의 인사를(^^)(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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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7-15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EBS의 그 지식채널 -e였군요. 왜 몰랐을까?
요즘 저의 가장 훌륭한 수업자료가 그 영상들이거든요. 지금 하는 부분이 지리 부분인데 각 지역마다 그 지역의 대표적인 문제들을 지식채널에서 찾아서 아이들과 같이 봐요. 딱 적당한 길이 (3-5분)에 강렬한 메시지의 전달방법 등 진짜 수업시간에 활용하기 좋아요. 보는건 공짜니까 님도 홈페이지 들어가서 한 번 보세요. 저는 책을 보관함에 넣어야겠군요. ㅎㅎ

마노아 2007-07-15 00:52   좋아요 0 | URL
EBS에서 다운받을 수 있게 주소를 공개해 주더라구요. 다운을 어느 정도 받았는데 아직 보지 못했어요. 정말 좋은 수업 자료죠. 저도 찾아서 다시 정리해야겠어요^^

수아빠 2008-06-09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식e>에 관한 설문조사로 도움을 받고 싶은데요
http://blog.naver.com/image2two 에 오셔서
내용을 확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말이 먼저 음악이 먼저
정준호 지음 / 삼우반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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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음악을 섭취하고 또 문학을 섭렵한 사람이 아무래도 그 분야의 '교양'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당연한 순서로 보인다.  이 책의 저자가 그랬는데, 음악 속에 얽혀 있는 문학적 배경과, 또 글속에 녹아 있는 음악적 영향력을 주제별로 묶어 책을 내었다.

신화와 성서를 한 주제로 담았고, 여러 영화와 명화, 또 음악을 한 테두리 안에서 소화시켰다.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파우스트에 어떻게 몰입하였는지, 또 그것을 음악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얼마만큼 애를 썼는 지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고, 같은 책을 놓고서 무수히 많은 음악가들이 얼마나 다양하게 표현해왔는지도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대체로 서양의 음악과 미술, 문학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맨 마지막 꼭지에는 우리 문학 '맹진사댁 경사"와 음악 '시집가는 날'을 함께 배치하기도 했다.

이토록 많은 고전 속에, 이토록 많은 음악과의 연결이 되어 있다는 사실에 감탄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했고, 더불어 내가 너무도 무지한 세계의 적나라함에 기가 질리기도 했다.

앞쪽에 신화와 성서는 그래도 좀 아는 내용이 나와서 행복한 독서가 되었지만, 뒤로 갈수록 반성모드가 되어버렸다.  고전 좀 더 읽어둘 것을... 음악 좀 들어둘 것을... 하며^^;;;;

음악과 문학과 그 밖에 문화사적인 것을 가로 세로 종횡무진 오가며 잘 엮어주었는데, 저자의 욕심이 지나쳐서 말로는 '대중화'를 외치지만 너무 어렵게 쓰여진 것은 사실이다.  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아닐까 싶은 느낌이랄까.

책이 전달해준 장점은, 더불어 읽고 싶어진, 혹은 궁금해진 책과 음악이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아마 좀 더 내 자신이 성숙해지기를 기다린 후에 읽을 듯 싶지만, 그밖에 관심이 가는 책들이 참 많았다.

엘리엇의 '황무지'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의 '황금가지', 니벨룽의 반지, 도스토옙스키의 '대심문관 이야기' 괴테의 '마왕'과 '꼬마 마법사' 등등이 눈에 띠었다.  더불어 영화 '지옥의 묵시록', '존 말코비치 되기', '백야' 등등도 몹시 관심이 간다.   클래식 음악은 너무 문외한이어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어야 할 지 알 수 없으므로 딱히 제목을 적을 수가 없다...;;;; 그렇지만 내가 좋아하는 작곡가 이름들이 많이 등장한 것은 나름 기분 좋은 일이었다. (단순하기는..;;;)

내용이 주는 무게감에 비해 책의 표지나 제목은 너무 가볍게 간 것이 아닐까 싶다.  표지랑 제목이 산뜻하다고 내용도 쉬운 것은 아닌데 말이다.  물론, 제목이 너무 거창하면 책이 더 안 팔릴 수는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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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14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면 너무나 바닥인 제 교양이 약간 올라갈까요?

마노아 2007-05-14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제 무식함을 뼈저리게 깨달았어요. 자극제로 좋아요^^

바밤바 2007-08-24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옹.. 저도 이 책 읽어 봤었는데.. 책 내용이 생각 안나네요~ 그렇게 유쾌했던 책은 아니였던거 같은데~ 약간 견강부회하는 느낌이 강했던 것 같아서리~ 지금도 충분히 유식하신 것 같은데.. 너무 겸손하신것 같은데요 ㅎ

마노아 2007-08-24 01:51   좋아요 0 | URL
제가 아는 부분에 대해서만 재밌게 읽혔어요. 근데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대부분은 어렵게 읽었답니다. ^^;;;;

yjy2151 2008-03-24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누구나가 읽기 편하게 쓴 글입니다. 그러나 내용이 쉽지는 않지요. 말이 먼저인지 음악이 먼저인지는 오래 동안 논의된 내용이지만, 결국 글과 말로 해결하지 못한 곳에 예술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술어적인 감각을 통한 그 곳에... 책 내용 중에서 어느 부분을 집어내도 깊이 있는 논문의 주제로 쓸 수 있을 정도의 다양함이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노아 2008-03-24 15:36   좋아요 0 | URL
헉, 저자분인가 했습니다..;;;
물론, 책 내용 중에서 한 부분만 들어내어도 깊이있는 논문의 주제로 얼마든지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대중적인 책이라고 하기엔 욕심을 부렸다고 생각해요. 제 입장에서는 말이지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가 만약 100명의 마을이라면... 63억 지구인을 100명으로 축약해서 비교해 본다면.... 그 책에는 다음과 같은 평균치가 나온다.

20명이 영양상태가 충분하지 않고, 그중 한사람은 아사직전입니다. 하지만 15명은 비만 상태입니다.


6명이 모든 부(富)의 59%를 독점하고 있고, 전부 미국인입니다.

74명이 39%를 갖고 있으며 20명은 겨우 2%를 나눠 갖고 있습니다.


75명이 먹을 것을 비축하고 있고, 비바람을 피할 곳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25명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중 17명은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합니다.

마을에서 한 사람이 대학을 나왔고, 두 사람이 컴퓨터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14명은 글을 읽지 못합니다.


대체, 언제부터 세상이 이렇게 불공평했는지 모르겠다.  과거에는 아니 그랬는데 현대로 오면서 이렇게 되었는가 하면 또 그렇지도 않았다.  인류의 역사는 어쩌면 '불공평'의 역사였을 지도 모르겠다.  누구는 잘 살고 누구는 못 사는 것,  누구는 거느리고 살고 누구는 굽신거리며 살았던 그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그 불합리한 체제에 불만을 품어왔고, 또 그것을 깨부수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  시민들은 역사의 주체가 되어갔고, 제 손으로 쟁취한 자유를 누리는 황홀함도 맛보게 되었다.  그런데, 권력과 부의 단맛을 맛본 사람은 자신이 내몰고자 했던 기득권의 그 행태를 답습해 가며 새로운 귀족으로 거듭났다.  인간은 원래 욕심 사나운 존재였고, 욕심이 욕심을 낳고, 죄가 죄를 낳아 사망에 이르렀다.  이렇게 결론지으면 되는 걸까?  그러면 끝인 걸까?


책을 읽는 동안 답답함에 한숨이 나왔다.  2005년 기준으로 10세 미안의 아동이 5초에 1명씩 굶어 죽어가고 있는 세상... 비타민 A부족으로 시력을 상실하는 사람이 3분에 1명 꼴이라는 것... 세계 인구의 1/7에 해당하는 8억 5천만 명이 심각한 만성적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는 것... 이게 과연 정상적인 삶의 모습인가.

심지어 전 세계에서 수확되는 옥수수의 1/4은 부유한 나라의 소가 먹고 있다는 사실... 이젠 경악하기에도 지친다. 


자연환경에 의한 절대적 빈곤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모든 빈곤한 국가의 가난한 이유는 아니다.  그보다는 구조적인 불합리성이 더 많으며 강대국의 착취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고, 자국 내의 독재자와 소수 부유계층의 착취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제구호단체가 힘을 쓰고는 있다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없으며, 그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보내주는 구호물품이 현지에서 제대로 쓰여진다는 보장도 없다.  그렇다고 굶어 죽어가고 있는 이웃을 그들의 독재자만 손가락질하며 나 몰라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김정일이 아무리 미워도 우리가 북한을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 배불리 먹으며 풍요를 자랑하며 사는 나라들도 그 풍요가 선택받은 축복이라는 오만 속에서 살아서는 아니 된다.  또, 지금 당장 굶어 죽지 않는다 하여서 배고픔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일을 남의 일로만 여기는 우둔함을 보여서도 아니 될 것이다.  당장 직면한 우리나라의 실정을 보아도 마찬가지다.  한미FTA를 체결하면서 정부는 자유경쟁이라는 이름으로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처럼 국민을 현혹하고 있지만 신자유주의의 기치 아래서 힘없고 가난한 국민이 ‘더불어’ 잘 살게 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멀게 느껴지고 남의 일처럼 여겨지는 그들의 이야기는 곧 우리의 이야기이며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다. 


영화 투모로우에서 급작스럽게 찾아온 이상한파로 전 미국과 유럽은 꽁꽁 얼어붙는다.  미국의 수많은 피난민들이 멕시코 국경을 넘으려고 하지만 멕시코 정부는 허락하지 않고, 결국 정부 부채를 탕감하는 조건으로 그들은 국경의 문을 연다.  미국은 그 동안의 오만함을 버리고 전 세계와 함께 공존을 추구하며 살겠다는 약속을 대통령을 통해서 전하게 된다.  영화의 결말은 감독의 성향을 생각할 때 꽤 뜻밖이었으며 인상적이기도 했는데, 그 정도의 극한의 순간을 맞보지 않고는 인간은 겸손함을 배우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엄습했었다. 


더 이상, 인간은 원래 선한 존재이며 세상은 아름답고 따뜻한 곳이라는 얘기는 하지 못하겠다.  그렇다고 인간은 원래부터 악한 존재라고 말하지도 못하겠다.  인간은 다만, 약하고 약한 존재일 뿐이다.  그래서 유혹에 약하고 도전에 약하고 고난에 약한 것이라고.  인류의 역사가 투쟁의 역사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기아와의 싸움도 인간이 극복해내야 할 투쟁이라고 여긴다.  그 투쟁은 가난하고 굶주리는 나라만의 몫이 아니라, 전 인류가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하는 공동의 과제이다. 


소수가 누리는 자유와 부, 행복의 대가로 다수가 억눌리고 굶주리고 불행하게 살아야 한다면, 그 사회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 사회가 과연 오래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혹여 그런 사회가 있다고 한다면, 그 사회를 거부하고 정상으로 돌리기 위한 노력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고,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은 아주 미약할 수 있다.  그러나 외면하지 않는 힘, 함께 아파하는 마음, 이웃을 향해 내미는 작은 손길 하나가 결국엔 인류의 역사와 미래를 바꾸어나갈 것이라고 의심치 않는다.  우리의 마음 안에서, 우리의 가정 안에서, 우리의 학교 내에서, 이 사회에서, 이 지구상에서 말이다.


감상에 빠진 덕분에 책 이야기를 거의 못했다.  심각한 주제를 쉽게 표현해 주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꽤 강점을 가지는데, 유엔 식량 특별 조사관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기아의 진실을 들려주는 대화 형식으로 책은 이어진다.  최대한 쉽게 설명하고 있고, 꼭 대답해 주어야 할 마땅한 질문들이 다양하게 녹아 있다.  책을 통해 얻게 된 진실과, 깨달아야 할 많은 부분들은 밑줄 긋기를 통해서 고스란히 옮겨 보련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 두고 깊이 읽어야 할 책이다.  처음 출간된 것이 2000년이었는데 한국엔 늦게 도착한 감이 있다.  어린이를 지나쳐버린 청소년들에게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기꺼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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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11-18 21:59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갈라파고스 2007년 11월 도서목록에 있는 책으로 2007년 11월 8일 읽은 책이다. 관심분야의 책들 위주로 읽다가 알라딘 리뷰 선발 대회 때문에 선택하게 된 책인데, 이런 책을 읽을 수록 점점 내 관심분야가 달라져감을 느낀다. 총평 물질적 풍요로움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이기에 이 책에서 언급하는 "기아의 진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막연하게 못 사..
 
 
네꼬 2007-04-28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이 책을 널리널리 선물하기로 해요. (짝짝짝!) 그런데 이것이 천 번째 리뷰가 되는 것 맞나요? *_* 그렇다면 축하축하!! (근데 왜 대문엔 999개로 되어 있지?)

마노아 2007-04-28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번째 리뷰 맞아요. 책은 잘 골랐는데 리뷰는 영 형편 없어요. 민망해요..;;;;
숫자는 다음날 새벽에 반영되는 것 같아요^^;;;;

뽀송이 2007-04-28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저도 '천번째 리뷰' 추카드리고 싶어요.^^*
짝짝짝!!! 리뷰도 의미있고, 멋져요!!!

마노아 2007-04-29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송이님 감사해요. 책이 몹시 인상적이었는데 생각이 잘 정리가 안 되더라구요..;;;;

홍수맘 2007-04-29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번째 리뷰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대단하삼~.

마노아 2007-04-29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감사해요^^;;;;;

마냐 2007-05-31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헥. 1000번째 리뷰여? 우와......뒤늦게 축하. 암튼...친구 선물하면서 땡스투. 저도 빨리 이거 리뷰 올려야하는디...^^;

마노아 2007-05-31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헤헷 마냐님 고마워요^^ 마냐님의 리뷰를 기다릴게요~

딸기 2007-06-01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이제보니 내가 이 리뷰를 아직 안 읽었더랬군. 추천.

마노아 2007-06-01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덕분에 좋은 책을 읽었어요. 감사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