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오블라디 오블라다 - 뜨겁게 사랑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 시대 싱글들의 행복 주문
박진진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작 오프 더 레코드를 재밌게 보았다. 이번 책도 '연애'에 관한 상담, 지침, 충고, 조언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싱글들을 향한 응원가, 혹은 인생 상담이라고 보는 게 더 맞을 듯하다.  

영화에도 초반 5분의 법칙이 있다. 초반에 일단 시선을 끌어주어야 남은 한 시간 40분의 진행을 관객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으니까.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시점보다 미래의 어느 극적인 순간을 먼저 보여주고 과거로 돌아가 처음부터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같은 입장에서, 책도 첫장을 넘겼을 때 관심을 사로잡아야 뒷 이야기가 더 궁금해질 것이다. 여러 주제의 칼럼이 차곡차곡 쌓인 이 책도, 그래서 첫 에피소드가 참 마음에 든다.  

'쿨? 개나 물어가시지' 라는 제목이 다소 도발적인 느낌을 주지만 읽어본다면 충분히 수긍하다 못해 '맞아 맞아'를 외치기 바쁠 것이다. 온 국민이 '쿨해야'만 하는 어떤 바이러스가 퍼진 것처럼 쿨을 외칠 때가 있었다. '굿바이 솔로'에서 노희경 작가가 배종옥을 통해서 했던 대사가 떠오른다. 사람의 피가 뜨거운데 어떻게 쿨할 수가 있느냐고. 이 책에서도 이야기한다. 전혀 쿨하지 못한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 쿨을 강요받고 또 스스로 강요하면서 쿨한 척 하는 비상식적인 행동들. 아파트와 사교육 열풍 뿐만 아니라 이렇게 감정적인 것조차도 유행을 타면서 그 범주에서 벗어나면 눈총을 받는 광기 어린 대한민국이 안스럽다 못해 서럽다.

첫 시작은 나의 시선을 확 끌었지만, 이어지는 첫 챕터의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의 다른 글들은 조금 어리둥절하게 읽히긴 했다. 주 매뉴얼이 '연애'였던 까닭에 연애사에 밝지 못하고 남녀의 심리도 잘 모르며, 게다가 연애 성공 전략에는 도통 어두운 나같은 사람에게는 너무 낯설기 때문이다. 대단치 않은 스펙을 갖고도 100% 성공률의 연애사를 보여주었다는 그녀의 이야기와, 또 제법 괜찮은 미모지만 무려 '연애인' 꼬시기에도 성공하는 무적의 연애사를 가진 또 다른 그녀의 이야기들은 완전히 안드로메다 이야기였다. 낯설기도 했지만, 그 연애의 성공을 위해서 그녀들이 투자한 어떤 시간과 노력들에 그닥 공감이 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들의 삶이고 연애니 내가 뭐라 할 이야기가 아니지만, 그 성공 전략들에 감탄하거나 따라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그래서 네가 연애를 못하는 거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물론 '나에게 물어본다'는 정반대의 느낌을 주기도 했다. 연애 상담에 이력이 붙은 저자가 뜯어 말리던 상대와 결혼해서 오히려 잘 살고 있는 누군가의 사랑 이야기를 소개했는데 저런 사랑도 있고 이런 사랑도 있지... 하며 조금 안심이 드는 느낌이었다. 비록 그런 예가 아주 드물지라도. 조금 계산적인 느낌의 사랑이 등장했고 순애보적인 사랑도 등장했으니 제로썸이다.

'달콤 쌉싸래한 동거'와 '낙태에 관한 불편한 진실'은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두 가지 모두 여자에게 더 불리하게 적용되고, 또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할 때가 많기에 공감이 되어서 더 불편했다. 함께 사랑했고, 그래서 내린 결정들에 대해서 한 사람에게만 강요되는 희생과 헌신 또 굴레들에 갑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성숙한 그대들은, 심사숙고하고 반드시 준비된 자세로 결정을 내리자. 사랑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니까. 

두번째 챕터 '둘보다 하나가 행복한 이유'는 내가 저자의 블로그를 통해서 읽었던 칼럼들이 실려 있었다. 이미 읽은 것은 두 번 읽지 않는 경향의 나이지만, 오히려 더 반갑고 짠하게 읽혔더랬다. 특히나 저자의 나홀로 서기 독립 이야기들은 너무 리얼해서 때로 처절하기도 하고 대견하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싶어지기까지 했다. 아직 어리다면 어릴 나이에 독립을 감행해서 스스로를 책임지며 살림을 꾸려나갔다는 건, 의지와 각오 그리고 용기와 노력까지 필요한 일이 아닌가. 늘 독립을 선망하지만 당장엔 이루지 못하는 현실을 생각하며 밤마다 분노를 곱씹는 나로서는 부럽고 부럽고 또 존경하는 마음까지 드는 부분들이다. 특히 '김'에 얽힌 이야기의 그 리얼함과, 원룸과 2개 이상의 방의 차이점은 직접 살아보지 않고는 들을 수 없는 값진 이야기들이었다. 입버릇처럼 나올 수 있는 '입에 풀칠하기'가 아닌 정말 물리적으로 밥을 굶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머리 속에 환하게 그려졌다. 독립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필독서라고 안겨주고 싶은 기분이 들 정도로. 

'싱글들이여, 가사 노동에서 탈출하자'는 또 어떤가. 돼지 우리가 되어가는 집을 보며 스트레스를 받을 게 아니라 차라리 다른 비용을 줄여서 가사 도우미를 쓰자는 게 핵심 내용인데, 우리의 어머니들에게는 퉁박을 맞을 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진지하게 고민해 보면 지당한 말씀이다. 특히나 저자처럼 집에서 일을 하는 프리랜서라면 더욱. 돈이 많아서 넉넉한 살림으로 알아서 도우미를 쓰는 거라면 모르지만,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발상의 전환이 될 수 있겠다. 어릴 적부터 보아온 내 친구 하나는 정말이지 너무 게을러서 집에 있을 때는 양치질도 귀찮아서 못하는 녀석인데 독립해서 혼자 살 때는 집이 엄청 깨끗했었다. 치우기가 힘들어서 어지르지 못한다는 얘길 듣고 놀랬었는데, 필요가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가 보다. 독립해서 살게 되면 모든 공과금과 매일의 반찬값에, 자잘한 생필품까지 모두 자기 주머니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절약'과 '계획성 있는 지출'을 본능적으로 습득하지 못한다면 그 생활을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세 번째 챕터인 '내 비록 마놀로 블라닉을 신고 잇백을 들지 못할지라도'에서 등장하는 '소비'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섹스 앤 더 시티를 영화로 보았고, 어느 분이 예전에 올려준 사진을 보고서 마놀로 블라닉이 신발 브랜드라는 건 알겠는데 '잇백'이 뭔지는 검색을 해야 알아차릴 나같은 사람에게 백화점 쇼핑은 적당한 예시가 아니지만, 불필요한 것을 지금 싸다는 이유로 할부러 구입하는 만용은, 지금 당장 못 읽지만 언젠가 읽을 생각인데 지금 중고책으로 싸게 나왔으니 질러버리기를 거듭하는 나의 경우에도 부합된다. 최근에는 중고샵 이용을 자제하는 데에 조금 성공하긴 했지만 아직 멀었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켜 본다. 이 카테고리의 마지막 이야기인 '적자 인생에서 흑자 인생으로 바꾸기'를 특히 추천한다. 

마지막 챕터는 '싱글, 세상의 중심에서 불만을 외치다'인데, 싱글이면서, 여자인 우리들에게 던지는 화두들이다. 더불어 정치적 제도적 문제점에 대한 성토도 잊지 않는다. 이 책이 단순히 싱글 여성들을 위한 인생 지침서가 아니라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인생에 대한 이야기로 읽힐 수 있는 이유도 그것이다.  

'있는 자에게만 친절한 사회'의 백화점 vip이야기나, 'Can you speak English?'에서의 미친 영어 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그래요, 나 담배 피워요'에서는 유독 여성 흡연가들에게만 따가운 시선을 던지는 이 나라의 풍토를 이야기했는데, 나같이 남자건 여자건 담배 피우는 걸 참 싫어하는 사람은 크게 공감이 가지 않는다. 저자의 불만은 여성 흡연가에게만 유독 강박증을 보이는 사람에게 향할 분노이기는 하지만.

책의 말미에는 꽃보다 아름다운 젊은 청년들에게 보내는 안쓰러움의 응원가가 담겨 있다. 저자가 서른은 훌쩍 넘겼지만 20대 젊은이들에게 거침 없는 충고를 날리기에는 물리적 나이가 상당히 젊은 편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만 인생 여정과 역경, 경험의 무게를 생각할 때 충분히 해줄 수 있는 말을 진하게 해주었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거다.  

그런데 싱글들을 위한 책, 싱글들에게 적합한 충고는 꼭 싱글 작가만 쓸 수 있는 것일까?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다.  

각설하고, 책이 몹시 이쁘다. 표지가 너무 잘 빠졌다. 깔끔하면서 강렬하게 다가온다. '오블라디 오블라다'가 무슨 말인지 몰랐던 나같은 독자들만 검색을 해주는 수고를 조금 더 하면 될 뿐이다.  

저자는 천상 글쟁이로 살아야 할 팔자라고 느꼈다. 그러니까 그건 어떤 분야의 전문가라면 해낼 수 있는 게 아니라, '글'을 쓸 수 있는 깜량이 우선 되어야 독자들에게 읽힐 수 있다는 느낌 같은 것. 칼럼도 재밌게 읽히지만, 저자가 풀어내는 드라마 영화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면 좋겠다. 블로그에서 잠시 연재했던 소설도 꼭 활자화된 책으로 봤으면 하는 기대도 가져본다. 정말 깔깔 웃으며 흥미롭게 읽었기에 뒷마무리가 무척 궁금하다.  

앞서 '쿨한 척하는' 세태에 대한 성토가 있긴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저자의 글들은 참 쿨하게 읽힌다. 그런 글도 흥미롭고 재밌고 관심을 끌지만, 역시 '핫'한 글이 나를 더 끌어 당긴다. 가슴을 짠하게 저미는 그런 글들이 이 책 안에도 규칙적으로 담겨 있다. 이 책을 비롯한 작가의 창작물이 더 많이 읽혀서, 잘 쓸 수 있는 글보다 쓰고 싶은 글을 쓰는 작가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니까 그때까지 열심히 응원해 보련다. 오블라디, 오블라다~! 

ps. 254쪽 맨 아래에, <큰 오빠네 방인데 나는 제사 때면 무조건 내 방처럼 편하게 쓴다. 말을 안 해 그렇지 내 낯짝만 보면 심란해 하는 가족들도 아마 고마워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적혀 있는데 이해가 잘 안 된다. 무얼 고마워한다는 걸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9-10-04 2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04 2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보, 나좀 도와줘 - 노무현 고백 에세이
노무현 지음 / 새터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간이 참 빨리도 흘러서, 너무도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싸이게 했던 그날로부터 3주가 훌쩍 지나가버렸다. 강준만 교수의 '노무현 죽이기'를 아주 오래 전에 읽은 기억이 있지만, 그 외에는 이 이름자 석자가 담긴 책을 찾아볼 일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관련 책이 그렇게 많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이 책의 초판은 94년도에 나왔다. 15년 전의 그의 육성이 담긴 이야기. 그래서 내가 만나기 전의 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건 나로서는 무척 신선한 만남이기도 했고, 그래서 낯설기도 하고, 또 그렇기 때문에 더 아프기까지 했다.  

책은 그가 처음 여의도에 입성해서 종횡무진 할 때의 이야기, 낙선을 거듭할 때의 각오와 포부, 그리고 삼당 합당에 대한 분노, YS와 DJ와의 만남 등등 정치인 노무현에 관한 이야기들을 참 편안하게 이야기한다. 보통의 정치인들이 책 속에 담았을 법한 변명과 과시는 찾아볼 수가 없다. 이렇게 솔직해도 되는 건가? 싶을 만큼 당돌한 이야기들. 아, 이게 이 사람의 천성이었지. 이 분은, 이런 스타일이었지... 다시금 추억하며, 그 끝엔 꼭 쓰라린 내음과 함께 마음이 아파진다.  

제목이 '여보 나 좀 도와줘'인데, 한 챕터 속의 소제목을 끌어다가 제목으로 만든 것이다. 평범한 소시민다운 제목을 뽑은 것일 게다. 그런데 독자는,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이 제목이 참 속상하다. 유가족들은 더 그럴 테지만...... 

대학교 때 친구의 아버지는 국회의원이셨다. 친구는 그 엄마와 아빠가 선거 운동할 때 얼마나 바쁘게 지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었다.(내 기억에 당시 3선 의원이었다. 아니다, 세번째에 낙선했나 보다..;;;) 그런데 권여사님은 남편의 정치 활동에 자신과 자식들의 인생을 절대로 담보잡히지 않으려 노력했다. 남편이 소신을 못 지키거나 옳지 못한 판단을 한다고 여길 때는 가차 없이 끌어당기는 역할을 했지만, 그런 극단적인 순간이 아니라면 철저히 무관심으로 일관함으로써 오히려 가족을 지켜냈다. 자녀들이 정치인 아버지로 인해 사생활을 침해 당하지 않도록 했고, 아버지는 또 아버지대로 자녀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비가 구속 당하는 순간에도 그 모습에서 공포를 느끼지 않고 부끄러워 하지 않았다는 대목이 인상깊었다. 물론 그가 변호사였기에 보통의 노동자들과 다른 입장이었고, 아이들이 어리기도 했지만, 그런 믿음은 한 순간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유대에서 쌓인 것일 게다.  

죽을 자리를 제 발로 찾아갈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아이가 마흔 살 될 때까지는 책임지고 뒤를 밀어주겠다... 등등의 말이 책 속에서 찾아질 때면 다시금 한숨이 물려진다. 시간이 지나면 옅어질 게 분명하지만, 그런 안타까움은 오래오래 두고두고 우리들에게 남을 테지.  

15년 전의 그는, 그리고 그보다 더 오래 전의 그는 정말 불같은 열정을 지니고 황소 고집을 가진, 물러설 줄 모르는 거침 없는 행보를 보였었다. 그에 비하면 대통령으로서의 인생 말년의 그의 모습은, 성정은 비슷하거나 여전할 지언정 목소리는 참으로 차분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목소리이고 스타일이기 때문에, 책 속에서 그가 하는 말은 모두 그의 육성으로 변해서 다시 들려진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젊은 시절의 그를 들여다보는 느낌이어서 좋고도 아팠다.  

한국 사회에서 정치한다는 것, 그리고 정치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소탈한 회상과 분석도 인상적이었다. 제도적으로 돈 없이 정치할 수 없는 모순이 착잡했고, 순박하게 도와달라고 힘 좀 보태달라고 계좌번호를 책 속에서 박아버린 그의 배포와 절박함이 아리기도 하다. 그를 대통령으로까지 보내주었던 희망 돼지 저금통이 아른거리는 순간이다.  

책은 편안하게 읽힌다. 그는 세련되게 말하지도 않았고, 과장을 하지도 않았다. 정말 인간 노무현을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다소 투박하고, 때로는 마초적인 느낌도 보여주지만 그는 그것을 가리지 않고, 스스로가 반성하는 부분들도 과감 없이 보여준다. 그래, 이렇게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었지... 다시금 공감하도록.  

'사람 사는 세상'은 그의 오랜 모토였다. 그리고 사실, 우리의 소망이기도 했다. 우리가 많이 잊고들 살았지만. 평범한 한 시민으로서 살았다면 그는 보다 많은 존경을 받으며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살수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길을 가지 않았다. 마약 같은 정치의 속성이라기 보다, 보다 나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도전했고, 그리고 실패했다. 그의 실패는, 사실상 우리의 실패였다. 그렇다면, 이제 주저앉아 그 세상을 꿈꾸기를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 그는 자신이 불씨를 피워냈던 가치들이 함몰되는 순간에 생을 등져버렸다. 그리고 그 바람에,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염원하게 되었다. 우리 사는 꼬라지에 분노하면서, 서러워하면서, 다시금 주먹 불끈 쥐고 달라진 세상을 기대하고 달려가게 되었다. 그것이 그의 유산이었다. 그가 내준 마지막 선물이었다.  

갈 길이, 멀다. 험하기도 하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을 해본다. 힘들면 잠시 멈추어 쉬어가더라도, 사람 사는 세상을 믿고, 만들어 가자고. 지금 우리가 느끼는 이 열패감과 서러움, 또 미안함이 가실 수 있게 말이다.  

ps. 굳이 이런 말을 안 보태도 알겠지만, 다음 개정판에는 표지를 바꿔줬으면 한다. 굳이 사진을 박을 필요는 없지만 이 책의 일러스트는 고이즈미 전 총리를 연상시킨단 말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9-06-15 0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정말 표지를 왜 그 따위로 그린 걸 썼는지~ 그것도 어떤 의도가 깔린 것 아니었나 생각했다니까요.ㅜㅜ

마노아 2009-06-15 10:01   좋아요 0 | URL
'의도'까진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 보니 역시 좀 의심이 가네요. 어쩜 그렇게 말도 안 되는 표지를 썼는지...ㅡ.ㅡ;;;;

다락방 2009-06-15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이 이런책이었군요!! 저도 보관함에 넣어야겠어요, 마노아님.

마노아 2009-06-15 10:02   좋아요 0 | URL
진솔 그 자체예요. 이런 분을 또 언제 만날까요ㅜ.ㅜ

같은하늘 2009-06-15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의 리뷰를 기다렸는데 마노아님이 먼저 올려주셨네요...^^
인간 노무현을 다시 보게해주는 책이라니 꼭 보구싶어져요...
그런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러갔다니...
점점 잊혀져가고 있는것 같아 아쉽네요...

마노아 2009-06-15 10:04   좋아요 0 | URL
대통령 이전의 그분을 먼저 만나보고 싶었어요. 보고 나니 또 아파졌다는 게 문제지만요ㅜ.ㅜ
사진 속 저 미소가 너무 그리워요...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에세이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 / 샘터사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소중한 사람들을 한꺼번에 많이 잃었다. 김수환 추기경님, 장영희 교수님, 탤런트 여운계씨,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  

여운계 씨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정말, 나이를 먹고 있구나......
마치 공기처럼 지나치게 익숙해서 당연히 내 곁에 늘 있을 거라고 여겼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세상을 떠난다. 그들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 할지라도, 추억과 경험의 일부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사라져 간다는 것에서 세월의 힘을, 자연의 법칙을, 그리고 작디 작은 인간을 느꼈다.  

장영희 교수님. 언제나 많은 타이틀이 그녀의 이름을 장식했다. 아마도 '영문학자' 혹은 '수필가'라는 이름보다는 '장애를 극복한', 혹은 '암을 이겨낸'... 이런 타이틀이 그 이름 앞에 더 많이 붙어온 듯했다. 그런 이름들이 작가 자신은 그렇게 반갑지 않았겠지만, 사람들은 늘 그렇게 경이롭게 그 사람을 보곤 했다. 그래서 거듭 암이 재발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도 이번에도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날 거야! 라는 근거 없는 자심감을 지녔고, 이번엔 그 믿음에 배반당했다. 그랬다. 그녀는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이 모두 만들어져서 예약 판매 접수를 받고 있던 와중에, 새로 나온 자신의 책을 받아보지 못하고 그만 이 세상과의 인연을 놓고 말았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불편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 그녀가 칼럼을 쓸 때 당시엔 살아서 열심히 세상을 이겨내고 바꿔보려고 애썼던 사람들이, 이 책을 다시 정리할 때에는 이미 고인이 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하나 더 보태어, 이 책을 읽고 있는 우리는 이미 고인이 된 그녀를 책 너머로 추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 인생무상, 아이러니하다고 느꼈다. 누구라고 상상할 수 있었을까. 그 사람의 이야기가 그녀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그리고 곧 그게 우리의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앞서 읽었던 그녀의 다른 수필집에서도 느꼈지만, 그녀의 글은 언제나 사람 내음이 난다. 따스하다. 많이 배운 지식인 층이면서도 결코 현학적이지 않고 나대지도 않고 내세우지도 않는다. 김훈의 글처럼 아름답지만 어렵지 않고, 공지영처럼 재밌지만 샘나게 만들지 않는다. 그저 동조하게 되고 반가워하며 빙그레 웃게 만든다. 수필가로서는 최고의 재능이 아닐까.  

그녀의 부모님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혼자선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아이를 날마다 업어서 등학교 시켜주었던 그 모정과, 아이를 받아주지 않는 대학을 포기하지 않고 끝없이 문을 두드려 결국 대학 공부를 마치게 해주신 부정. 게다가 어머니께서는 아이가 집에서 책만 읽는 것을 마뜩치 않게 여겨 밖에 나가 아이들 노는 모습이라도 구경하게 꼭 대문 앞에 앉혀 놓았었다고 한다. 동네 친구들은 동무 장영희가 그저 멀뚱히 구경만 하게 내버려두지 않고, 무언가 놀이에 참여할 수 있는, 그러니까 불편한 다리로도 해낼 수 있는 건수를 꼭 만들어냈다. 그 아이들이 딱히 착해서가 아니라, 남달리 배려심이 강해서가 아니라, 그런 마음씀이가 당연했던 시절이었다. 오늘날엔 그렇게 동네에서 뛰노는 아이도 보기 힘들고, 그렇게 장애를 가진 친구를 돌봐주는 큰 마음을 지닌 아이들도 쉽게 보이지 않는다. 물론, 아이들이 그렇게 된 건 모두 어른들 탓이지만. 

그래서, 작가 자신도 인정하다시피, 그녀는 참으로 복받은 사람이다. 아름다운 가족, 아름다운 친구들, 그리고 아름다운 그녀 자신.  

유학 시절 탈고를 마친 논문을 도둑 맞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던 절망. 그 바닥을 치고 올라온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같은 눈물겨운 노력의 여정은 그녀 인생에서 무수히 많이 반복된다. 애틋하고, 대견하게, 그리고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며...... 

책은 편안하고 잔잔한 감동을 이끌어내며 술술 익힌다. 이렇게 빨리 읽히는 게 아쉬울 정도로. 다시 이런 책을, 새 글밥으로 만날 수 없다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자꾸 자각했어야 하니 말이다.  

김종삼 시인의 시에서 차용한 제목이 적절했고, 정일 작가의 그림은 작가의 글을 더 풍성하고 아름답게 다가오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깊은 이중 커버는 요새 너무 유행인지라 자꾸 말하는 게 입이 아프긴 하지만, 이런 커버는 좀 지양했으면 한다. 차라리 표지 한장으로 나가고 책 값을 깎아달라는 소박한 소망이 있다.

자잘한 흠으로는 오타가 좀 눈에 띄고, 띄어쓰기는 상당히 많이 틀려 있다. 다음 쇄를 찍을 때 수정이 되었으면 한다.  

작가 장영희의 삶은 '기적'이라고 부르기에도 지나치지 않은 놀라움이 묻어 있었다. 그녀의 살아온 흔적을 되새겨 보며, 이제 우리가 살아갈 기적을 생각해 본다. '기적'을 늘 기다려야만 유지될 것 같은 하루하루의 피곤함은 서글프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기다림의 기적을 굳게 잡아본다. 지금은 '기적'같은 일이, 어느 순간 대한민국의 '상식'이 되길 바라며, 또 온 세상의 당연한 '이치'가 되길 바라며, 책의 제목이 되어준 김종삼 시인의 시 '어부'를 옮겨본다. 

바닷가에 매어 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인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이 되어서
중얼거리려고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토리뷰 대회
효재처럼 살아요 - 효재 에세이
이효재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4월
장바구니담기


교보문고에서 책을 잠깐 들춰보았다가 사진이 너무 예뻐서 호감을 가졌던 책이다.
원래 에세이집을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인형도 나오고 보자기도 나오고 예쁜 집이 나와서 호기심이 동했다.
길상사도 가봤고, 그 앞을 산책한 적도 있었는데, 눈썰미 없는 나는 효재의 한복 샵을 본 기억이 없다. 다시 그 길에 들어서면 이번엔 아는 척은 가능하리라.
그녀가 직접 만든 인형 옷이다.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좋았던 둘째 언니는 코바느질로 인형 옷을 만들어 사촌 동생에게 준 일이 있었는데 당시 초등2학년이었던 녀석은 거의 20여 년 전에 그 인형 옷을 친구에게 만원 주고 팔았다.;;;
언니가 직업을 다시 갖는다면, 한복이나 인형옷이나, 아무튼 그렇게 손을 쓰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난 책 다 보고 팔 생각이었는데, 언니가 달라고 한다. 언니한테는 좋은 책일지도.

돌조각에 보자기 씌워놓은 모양새가 예뻤다. 저 녀석들도 춥겠지.. 하는 마음이었을까.
지은이 이효재씨는 확실히 평범한 여성은 아닌 듯했다.
사는 모양새도 그렇거니와 생각하는 모양새도 그랬다.
괴짜 남편 이야기가 잠시 언급되는데, 인연이어서인지 저런 사람과 살수 있는 여자도 있구나 싶어 놀라웠다.
그런데 자수하다가 시간 가는 줄 몰라 남편이 물 떠다 달랄 때 안 떠줘서 싸움난다는 이야기에 'ㅁ'자만 들려도 바로 일어서라는 조언은 참 거시기했다.
물은 마시고 싶은 사람이 갖다 마셔야지...(ㅡㅡ;;;;)

자연을 고스란히 닮은 멋진 밥상이다. 야채에 열광하지 않는 나도, 이런 밥상에는 쓱쓱 씩씩하게 밥이 넘어갈 것 같다. 게다가 저 색깔의 조화라니!
한복처럼, 자연의 색도 초록과 붉은 색의 보색 대비가 잘 어울린다.
어느 피디 분이 자신이 옥수수 좋아한다는 걸 알고는 30분을 헤매며 사다준 옥수수.
또 사올까 봐 '뉴 슈가 많이 들어갔다'고 타박 놓았다는 효재.
허헛, 그게 과연 배려하는 마음과 선물을 거절하는 바람직한 방법이었을까.
읽다 보면, 그녀의 생각들이 나로서는 불편해지거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다.
여자라면 꿈꾸는 효재의 삶, 여자라면 모두가 부러워하는 효재의 삶.
글쎄, 나로서는 별로던걸?

한복은 나오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보자기로 선물 싸놓은 사진을 보니 참 예뻤다.
사진 속의 녀석들은 씨디를 포장한 거란다. 우와아! 예쁘다. 선물 받은 사람이 무척 좋아했을 것이다.
만화 '풀 하우스'에서 보자기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외국인의 눈으로서는 평면의 보자기가 입체의 효과를 주며 공간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 몹시 신기할 듯하다. 내 눈에도 이렇게 놀라운데...

타샤 시리즈를 읽을 때도 그랬다. 그 드넓은 대지에서 혼자 가축 키우고 정원 가꾸고, 옛날 식으로 밥 해 먹고 문명을 떠나 사는 삶. 놀랍고 신선했지만, 나로서는 그뿐이었다. 그건 부럽지도 않았고, 그렇게 살고 싶지도 않았다.
효재의 삶도 그랬다. 그녀가 갖고 있는 시간과 만남, 선물의 개념, 정의 등은 나로서는 크게 공감가지 않았고, 때문에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살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여러 살림 솜씨가 훌륭해 보이지만, 글 솜씨도 그만큼 훌륭해 보이지는 않는다.
뭐, 그것까지 잘하면 그야말로 엄친딸이겠지만.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9-05-21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이 책은 사야될 것 같은데요. 안살려고 중학교 구입도서 목록에 넣었는데~ ^^

마노아 2009-05-21 09:52   좋아요 0 | URL
도서관에도 있으면 좋은 책이지요. 일단, 무척 금방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ㅎㅎㅎ

세실 2009-05-21 0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님 아직 젊어서 그러세용~ 마흔 넘어가면 보는 관점이 달라질수도 있답니다.
전 효재의 여유로운 삶,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데서 오는 열정들이 그저 부러울 뿐인걸요.

마노아 2009-05-21 09:53   좋아요 0 | URL
그 여유로운 삶은 사실 물질적 기반이 다져진 데서 온다고 생각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리적 시간과 돈, 모두 다 부족하거든요. 이런 책은 읽고 나면 배가 아파져요.ㅎㅎㅎ

다락방 2009-05-21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쩐지 마노아님과 뜨거운 포옹도 하고 악수도 하고 싶은 그런 리뷰에요. 저도 타샤의 책을 보면서 나랑은 동떨어졌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살 수는 없다고. 뭘 원하는지는 알겠지만 나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생각했거든요. 효재처럼도 마찬가지에요. 서점에서 밥상에 관련된 책이었나, 그걸 보고 나는 그냥 나 살던대로 살아야지, 사람들이 대체 왜 열광하는걸까 싶었거든요. 저 역시 부럽지도 않고 공감도 가지 않는 그런 삶이에요.

마노아님,
우린 그냥 이대로 살기로 해요. 하하하하

마노아 2009-05-21 09:55   좋아요 0 | URL
아아, 다락방님! 제 마음을 제대로 알고 계시는군요. 그죠? 타샤도 효재도 딴나라 사람으로 보여요.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서 온...^^
그래요, 우리 이대로 살기로 해요. 동지예요, 우리는..^^

다락방 2009-05-21 10:03   좋아요 0 | URL
위에 댓글 다신것처럼요, 마노아님.
그런 삶들은 물질적 기반이 다져진 데서 온다고 저도 생각했어요. 그래서 거부감이 들었나봐요. 여유가 있으면 누구든 저 살고싶은대로 살 수 있죠. 그러나 대부분의 서민들은 살고 싶은대로 살아가기에는, 한껏 여유를 부리고 살아가기에는 물질적 기반이 탄탄하지 않으니까요. 사실 한달 벌어 또 한달을 살아내는게 빡빡하죠. 그래서 그들의 책을 읽으면 공감보다는 심드렁해지는 것 같아요.

마노아 2009-05-21 10:16   좋아요 0 | URL
음, 맞아요. 기본적으로 거부감이 들어요.
물질적인 안정이 인생의 만족을 주는 절대 조건이 되진 않지만,
최소한 필요조건은 되어주잖아요.
그마저도 못 채우며 사는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요.
적립금으로 안 샀으면 열 받았을지도 몰라요.^^;;;

무해한모리군 2009-05-21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취향에도 돈이 필요하죠..

마노아 2009-05-22 00:20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프레이야 2009-05-21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효재처럼 살기엔 잘 맞지 않아요.
제가 보기보다 터프하다보니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건 좋은데 저같은 경우엔 관념으로만 그런 것 같아요.^^
마노아님의 솔직담백한 리뷰에 한표!

마노아 2009-05-22 00:21   좋아요 0 | URL
보기보다 터프한 프레이야님! 정말 이미지로는 최고로 여성스럽고 아름다운 것을 추구할 것 같은데, 또 다르단 말이지요.^^

코코죠 2009-05-21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정말 소리내어 웃었어요)
마노아님 글이 좋은 건, 비난이 아닌 비판이 들어있기 때문이고
그 비판마저도 원래 성정이 따뜻한 분이어서 그런지
결코 차갑거나 무섭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데 있어요.

제가 마노아님을 만나뵌 적은 없으나,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고맙고 다정한 분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여자라면 꿈꾸는 효재의 삶, 여자라면 모두가 부러워하는 효재의 삶.
글쎄, 나로서는 별로던걸?>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마노아님이 정말 좋아요. 멋져요! 너무 너무 멋져서, 끌어안고 빙빙 돌고 싶어요!


짜잔, 추천 한 방!



마노아 2009-05-22 00:23   좋아요 0 | URL
오즈마님의 이 예쁜 반응이라니, 즐찾 하나가 줄어들었어도 하나도 안 슬퍼요!(신경은 좀 쓰였지만.ㅎㅎㅎ)
리뷰 추천을 이렇게 많이 받아본 건 무척 오랜만이에요.
우리 나중에 만나면 두 손 부여잡고 빙글빙글 꼭 돌아요.
난 무엇보다 오즈마님하고 찐하게 포옹하고 싶어요.^^

BRINY 2009-05-21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이에요. TV등에 소개되서 대단한걸~!이라고 감탄했지만 그 뿐이죠. 사람마다 추구하는 삶의 방식은 다 틀리잖아요.

마노아 2009-05-22 00:24   좋아요 0 | URL
여기서 효재 안티가 쫘르륵 온 것 같아요. 아하핫, 전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환호하는 것들에 동조하는 편인데, 이 책이랑 타샤 시리즈는 그렇게 안 되더라구요.^^;;;

BRINY 2009-05-22 09:27   좋아요 0 | URL
효재 안티는 아닌데요^^; 그렇게는 못산다구요. 저 책의 제목이 화나는 거죠.

마노아 2009-05-22 09:40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제목이 꼭 이 시대의 모범답안인 양 강조하는 느낌이 들어요.^^

글샘 2009-05-22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이는 텔레비전에서 봤는데,
뭐, 아주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더군요.
자기 하고싶은 대로 하고 사는 사람.
그것이 여성적인 것이든, 아름다운 것이든...
남편은 음악하는 사람인데, 역시 완전 자유로운 영혼이구요.
그 자유가 경제적 토대에서 나온 것도 역시 당근이지요.
여성들을 효재처럼 사세요~하는 건, ㅋ 별로죠?

마노아 2009-05-22 00:26   좋아요 0 | URL
남편이 피아니스트죠. 결혼할 때 돈 안 벌겠다!라고 선언을 했던데, 두 사람 모두 그 말에 연연하지 않아도 될만큼의 여유가 있었나봐요.
작가님 책 첫 머리에 하고 싶은 건 어릴 때부터 꼭 하고 살았다는데 그 뚝심이 오늘날의 효재를 만들었나봐요. 물론 경제적 기반과 함께.
이렇게 살고 싶은 사람도 많을 것이고, 싫다는 사람도 많겠죠. 다 자기 생긴대로 살아요.^^

웽스북스 2009-05-22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마노아님 짱.
저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효재처럼 살아요- 라는 제목 자체가 굉장히 거부감이었었는데 ㅋㅋㅋㅋ
저도 효재처럼 못살아요~ ㅋㅋ

마노아 2009-05-22 11:23   좋아요 0 | URL
효재처럼 못 사는 우리들 패밀리 같아요.^^;;;;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 공지영 에세이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벼워도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