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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니콜라 ㅣ 꼬마 니콜라 1
르네 고시니 글, 장 자크 상페 그림, 신선영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11월
평점 :
사실 난 내 아주 어렸을 적의 일들이 잘 기억나질 않는다.
유치원 시절 일들이 토막으로 기억나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의 일도 단편적으로 기억한다.
초등학교 5학년 이후부터는 잘 기억이 나는데 그 이전은 드문드문 떠오를 뿐이다.
그래서, 유년시대의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책들을 보면 신기하다. 그들의 일상생활을 그토록 리얼하게 만드는 작가는 분명 어른일 텐데, 그들은 그 아이들의 심리 상태와 사고 구조를 어떻게 그리 잘 파악하고 있을까? 물론, 자신의 기억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을 더 많이 관찰할 테지만, 그조차도 어린 아이의 눈높이로 마음을 맞출 때에야 잘 들어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니콜라 시리즈는 모두 재밌다. 일단 순수하고 맑고 어이 없기도 해서 더 재밌다. 딱 그만한 나이의 아이들이 가질 생각의 구조와 폭들이 배시시 미소짓게 만드는 것이다.
또 각 캐릭터의 성격과 설정들이 독특한데, 그래서 이 책이 연작으로 계속 나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장자끄 상뻬 그림을 좋아한다. 많은 선을 그리지 않음에도 필요한 움직임과 표정은 모두 들어가 있어서 마치 18세기 김홍도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익살스러움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니콜라 시리즈의 첫번째 책이다. 이 책에서 등장인물들의 기본 구조가 제일 쉽고 분명하게 설명되어 있다. 물론, 다른 책들도 캐릭터의 이름과 행동에 관련된 이유를 적당히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그렇지만 기왕에 순서대로 보는 것이 더 재밌지 않겠는가.
부이용 선생님의 별명이 참 안쓰럽긴 하지만, 불리워지는 별명도 없는 것보다는 '추억'이라는 이유 아래 별명이 있는 것이 더 좋다는 게 내 개인 생각.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 그들의 마음밭이 궁금할 때, 이 책을 읽으면 잘 이해가 될 것이다. 아이와 부모, 그들의 관계, 그들이 이야기란, 동양과 서양의 구분 없이 모두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관계는 '사랑'으로 묶여 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