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백의 신부 4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소아가 수국으로 돌아왔다. 무이가 거의 납치하다시피. 그렇지만 소아가 결혼에 뜻이 없었다는 것, 내심 무이를 기다렸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다시 만난 하백의 천진한 표정이 마음에 든다. 조금은 우수에 깃들어 있고, 모처럼 따뜻한 느낌으로!



서왕모의 손을 잡고 걷는 하백의 이미지는... 상상이 가지 않지만, 저럴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무척 그림같은 풍경이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에서 영화 마지막에 케이트 블란쳇이 아주아주 어려진 브래드 피트의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이 겹쳐졌다. 참 좋아하는 장면이다. 두 작품 모두에서.



견우와 직녀를 표현한 그림이다. 천강 은하수도 나오겠다. 옥황상제에 서왕모에 하백까지 등장하는 멋진 이야기.

한없이 인간을 닮아,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감정을 지니는 신의 존재. 그래서 매력적이다.

문득 아르미안의 네 딸들도 떠올랐다. 순정만화에서 메인 주인공은 대게 흑발 냉혈남이고, 서브 주인공은 금발에 따뜻한 성정이다.

별빛속에의 레디온과.... 서브 주인공 이름은 뭐였더라???

엘 세뇨르에서 가브리엘과 미카엘도 그랬고...

황미나 샘의 취향인가??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서 아트레이유는 서브 주인공이 아니지만 아무튼 흑발과 금발의 성향 차이는 비슷하게 따라갔다.

에뷔오네의 인어왕과 앙트완 왕자도 같은 사례.


이 작품의 하백(무이)과 후예가 그렇듯이, A4에서는 에일레스와 미카엘이 그랬듯이... 아마 찾아보면 그런 설정이 더 나올 것 같다. 왜 주인공들은 모두 흑발일까... 진짜 궁금해지네...(개인적으로 미카엘 파였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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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백의 신부 3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새로운 인물들이 꽤 등장했다. 낙빈으로 착각할(?) 인물이 하나 나왔고, 인간 세상에 있던 소아의 가족과, 소아에게 연정을 품은 남자도 등장했다. 여기까지는 진행도 꽤 빠른 편이다. 

하백에게 관심 많고, 짖궂은 장난도 많이 하는 황제의 등장도 흥미롭다. 

그렇지만 굳이 '낙빈'의 얼굴을 한 채 등장한 것은 많이 심했소!


서왕모와 하백의 내기도 흥미진진하다. 서왕모는 썩 좋은 인물로 보이지는 않지만 적어도 아들을 걱정하는 어미의 마음은 갖고 있으리라고 본다. 때로 그게 왜곡되어 나타날지라도. 그리고 바로 그 무리수가 하백이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으레 그렇듯이...


원래 하백의 신부로 내정되어 있던 건 소아가 아니었다. 소아는 대리 신부였다. 자식을 위해 목숨도 바치는 절절한 부모의 마음이 흔한 것처럼, 자식을 내다 파는, 자식을 소유물로 여기는 부모의 모습도, 참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근래에 아동학대 관련 기사가 많이 보였는데, 그건 근래 들어 그런 사건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노출되었을 뿐이다. 지금껏 그래왔던 것의 분에 보였을 뿐. 그리고 물밑에선 더 많을 테지... 


그나저나, 저 사진의 하백은 참 귀엽다. 거리의 소녀를 만났을 때의 모습인데, 그 소녀의 정체는 아직 모르겠다. 설마 낙빈 어렸을 때는 아니겠지? 아님 소아가 살아있는 지금 세상의 또 다른 인물일까? 뒷편을 보고서 확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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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백의 신부 2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한시는 비천무가 짱이었다. 적재적소에 들어간 두보의 시가 어찌나 절절하게 어울리던지....

취접냉월 때 황미나 작가는 직접 시조를 썼던 것도 같고... 따로 원전을 밝히지 않은 걸 보니 직접 쓰신 듯.

암튼.... 한시가 나오면 또 약해지는 게 나의 마음! 비파는 또 어찌나 운치가 있던지.. 지화자~



여전히 요염한 자태를 자랑하는 서왕모와, 엄마랑 사이 나쁜 하백이다. 

낮의 하백은 키만 작지 얼굴은 그닥 어려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밤의 하백처럼 시크한 것은 여전히 그의 매력.



하백의 첫번째 인간 신부 낙빈... 하백의 마음 속에 들어찬 낙빈을 몰아내고 소아가 차지할 날이... 곧 오겠지.

이미 '푹' 빠져 있다고 했으니까....(이건 책을 봐야만 알 수 있는 유머!)



수국 편 야시장에서 위기에 몰린 소아. 그 상황에서 참견할 자격이 있다고 목소리 까는(아마도!) 무이(하백)다.

표정이 살벌하다. 비키지 않으면 피라도 볼 기세!



사실 캐릭터들은 좀 전형적이다. 기존 이야기를 많이 갖고 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런 식의 서브 캐릭터는 흔히 보아왔다. 그럼에도 늘 바라만 보는 존재로서의 답답함과 질투의 감정이 모두 이해가 간다. 사실 가장 인간적인 감정 아닌가. 무라가 인간은 아니지만... 저 서늘한 옆얼굴이 참 마음에 든다.



낮의 하백과 밤의 하백이 물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비춘다. 마음에 드는 컷이다.



인간으로서 처음 보게 되는 은하수의 풍경이다. 캬아! 슈퍼맨을 볼 때 로이스가 가장 부러울 때는 그렇게 슈퍼맨 품에 안겨 하늘을 난다는 것이었다. 그게 슈퍼 히어로든, 물의 신 하백이든... 아무튼 초월적 존재여야 가능한 이야기. 그래서 말도 안 되지만 이런 이야기들에 매력을 느낀다. 그래서 슈퍼 히어로 영화도 좋아한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짱!(응?)


이번에도 적절한 유머가 꽉 찬 그림에 숨구멍을 주면서 소소하게 웃겨 주었다. 새머리 청조랑 후기의 작가님 팬더까지도! 난 2권도 분명 리뷰를 예전에(2008년) 썼을 거라고 여겼는데 없더라. 왜 없지??? 없으면 새로 쓰면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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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4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05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백의 신부 1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한참 열 올리며 하백의 신부를 모으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수년 뒤 완결이 났다. 완결 나면 볼 생각에 읽다가 그만두었는데 퍼뜩 읽고 싶은 충동이 일어 급히 꺼내들었다. 그런데 예전에 썼다고 생각한 리뷰가 없다. 왜지??? 혹시 구판 절판에 새로 찍었나? 내가 쓴 리뷰가 사라졌나? 아님 정말로 리뷰를 안 썼나??? 믿어지지 않는다. 하백의 신부는 정말이지 너무너무 할 말이 많은 작품인데 말이다! 순정만화가 보여줄 수 있는, 만화라는 장르가 재현할 수 있는 판타지를 아주 잘 활용한 멋진 사례이건만! 서두가 길었다. 그림부터 이야기하자.



윤미경 작가님 그림체는 굉장히 서구적인데, 이런 옷을 입혀 놓으면 또 묘하게 동양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신기해라.

배경 이야기 자체가 중국에서 와서 그런가, 붉은색이 엄청 잘 어울린다. 



오랜 가뭄에 시달리던 마을 사람들이 처녀를 물의 신 하백에게 바쳤다. 사람들에게 등 떠밀려 재물이 된 가엾은 소녀.

그렇게 도착한 수국은 아름다웠다. 물 속인데 하늘이 보인다. 바위 덩어리가 섬처럼 둥둥 떠 있다.

그리고 괴물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하백은, 소년이었다. 적어도 낮에는 말이다.

물의 신답게 낮의 뜨거운 기운을 감당해내지 못해서 밤에만 어른이 된다.

그걸 창에 비친 그림자로 표현했다. 종종 영화같은 연출을 보여준다. 멋지다!



물을 다스리는 신이 술잔의 물을 부었을 뿐인데 지상에 비가 내렸다. 인간들에게 늘 속으면서도 기꺼이 속아주는 신이라니... 뭔가 로맨틱한 순정파로 느껴진다. 용이라는 글자를 썼더니 글자가 꿈틀대며 살아나더니 날아간다. 이런 것도 CG가 재현되는 영화속 한장면 같다. 


어린 하백도, 어른 하백도 모두 까칠하다. 그 성정은 어머니 서왕모에게서 왔던가. 족히 2만 년은 살았을 테지만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는 미모와 기백을 갖고 있다. 옥황상제 나오는 이런 이야기들은 도교의 설정인데, 요즘 중학생들은 이런 이야기를 거의 모른다. 역시 어릴 적에 적당히 무협도 좀 봐주고 그래야 하는데 말이다. ㅎㅎㅎ 추천 작품은 초은준 주연의 '보련등' 되겠다. 시리즈에 우리나라 배우 박시연도 나온다. 좀 예쁘게 나온다. 후후후...



심각한 이야기만 하면 피곤해지는 법. 이렇게 꽉 찬 느낌의 그림에는 여백이 꼭 필요하다.

저런 개그컷이 쉬어갈 틈을 준다. 귀엽다!!!


보다보니 이미라 작가님의 점성술사의 별도 떠오른다. 거기서도 제물에 바쳐진(맞나? 기억이 가물가물....) 여자가 밤이 되어서 가면 쓴 신랑이 등장하는데, 나중에 이 신랑이 가면 벗으니 엄청난 미모가 뙇!하고 등장했더랬다. 보통 만화의 설정은 이렇다. 그래서 피오나 공주가 마법 풀렸을 때 미모가 사라진 게 신선했던 것이다. 에로스와 프쉬케 이야기도 그렇지 않은가. 


하백의 신부는 24권에 외전까지 나왔고 일러스트집도 있다. 일러스트집도 한참 전에 샀는데 비닐도 안 벗긴 것 같...;;; 반성합니다. 


덧글) 다시 검색해 보니 역시 리뷰를 썼었다. 구판에 썼는데 구판이 같이 검색 안 되어서 몰랐던 거다. 그걸 다 쓰고서 알았네. 그러니 그냥 등록 버튼 누르자.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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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라떼 2016-05-03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놓칠뻔 한 명작이네요
저도함 읽어봐야겠어요^^

마노아 2016-05-03 21:09   좋아요 1 | URL
흥미돋는 설정들이지요? 그림도 멋져요. 일단 주인공들이 후덜덜하게 예쁩니다.^^ㅎㅎㅎ
 
신부이야기 8
모리 카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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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권의 주인공이었던 신부 아니스와 시린의 이야기가 앞부분에 짧게 마무리 되어 있고, 번외편으로 가젤과 카스피 호랑이가 잠시 나온다. 대사 없이 초원의 동물들만 보여주는 것도 신선했다. 아무래도 중앙아시아를 다녀온 기념으로 그린 게 아닐까?


그리고 본편의 주인공은 씩씩한 파리야다. 몹시 무뚝뚝한 인상을 주지만 속정 깊은 아이. 이 아이가 혼기가 찼는데, 지난 번 아미르의 친정식구들 습격으로 마을이 불타면서 수년 동안 준비한 혼수감이 불타버렸다. 원체 실바늘을 잡기 전부터 도자기 흙을 만지며 놀던 파리야는 보통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여성스러움과는 다소 거리가 먼 아이였다. 그래서 혼처가 없을까 봐 늘 걱정했는데, 기껏 잡힌 혼처를 놓칠까 봐 여간 걱정스러운 게 아니다. 솜씨도 안 좋은데 다시 수년 걸려 혼수감 준비하는 것도 막막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웃들의 도움과 격려로 차분히 준비를 해가는데...



한땀한땀 고생해서 만든 빗집이 고급스럽다. 저렇게 정성을 쏟으면 보는 내내 즐거울 테지. 만약 대충 만들었거나 온갖 짜증을 다 내면서 만들었다면 볼 때마다 또 역정이 날 것 같다. 이걸 보고 나니 고등학교 때 받은 선물이 생각난다. 친구가 내게 주려고 목도리를 뜨고 있었는데, 그게 나줄려고 만드는 건 내가 이미 알고 있었는데, 이 친구가 없는 솜씨에 직접 뜨개질을 하자니 너무 힘들어 하는 거다. 그래서 온갖 짜증을 다 내는 걸 모조리 내가 목격했...;;;; 그나마도 목한번 겨우 감을 만큼의 짧은 길이... 그게 무슨 목도리야..ㅜ.ㅜ 암튼, 그래놓고 자기 고생 많이 했다며 내 생일선물로 내밀 때 나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난감했던 기분이, 퍼뜩 떠올랐다. 파리야는 현명한 길을 걸었다.


하지만 세번째 사진처럼 파리야의 취향은 사실 몸을 쓰는 거다. 물길 막히지 않게 도랑청소를 할 때의 파리야는 그야말로 빛이 난다. 에너지가 솟구치는 게 보인다. 하지만 저런 모습을 예비 신랑에게 가장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그게 가장 파리야다운 데도. 



그래서 자신이 이상형으로 꼽는 인물을 본받기로 했다. 하지만 제일 먼저 떠오른 아미르는 너무나 높고 높은 상대.

비슷한 또래 중에서 가장 평판 좋은 인물을 모델로 잡아 보지만, 결론은 저렇게 땅파고 들어가야 하는 기분...

안타깝구나 파리야야.ㅜ.ㅜ 하지만 네 배필은 네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남자 같더만... 좀 더 자신감을 가지렴!!!



그밖에 아미르의 친정 오빠, 잘생긴 아제르가 역시 늠름한 자태를 보여줘서 눈이 호강했다.

진흙을 이용해서 벽돌 만드는 풍경도 흥미로웠고, 우리와는 다른 주판알도 재밌었다.



팔방미인 신부 아미르는 뭘 해도 예쁘고 잘하지만, 사냥할 때 가장 눈부시다. 아, 여전사네!

그런데 굳이 말 위에서 서서 타는 건 왜임?? 자전거 탈 때 오르막길 오를 때 서서 페달 밟는 건 이해가 가는데 말은 왜???



후기에 모리 카오루 작가의 중앙아시아 여행기가 실렸다. 작가님이 신부들의 마을을 어느 나라를 모델로 삼았는지가 나왔다. 가스 머니로 큰 부자가 된 카자흐스탄에 눈 띠용! 두바이스러운 변화인가?? 


유목민을 주인공으로 하는 신부 이야기는 응답하라 1988을 떠올리게 한다. 마을 공동체가 살아있는 삶 말이다. 나와 너와 우리가 모두 공존하는... 몹시 정겹지만 우리로서는 이질적으로 변해버린 그런 풍경들이다. 그래서 사모하게 되지만 더더욱 멀게도 느껴진다. 이제, 신부이야기 9권을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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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 2016-05-01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펜화가 참 섬세한 그림체네요. 그러면서도 여주인공이 귀여워요!

마노아 2016-05-02 12:37   좋아요 0 | URL
작가님은 이런 복잡한 그림도 아주 즐겁게 그리시는 듯해요. 내용도 좋고 그림 보는 재미도 큰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