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백의 신부 12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동왕공은 월궁에서 하백과 소아가 혼례를 치르고 초야까지 보낼 것을 요구했다. 그렇게 해야 신농을 만나게 해주겠다고.

그의 요구가 아니어도 두 사람은 이미 부부니까 무리한 요구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의 연재 잡지 독자의 연령대를 고려할 때, 혼례는 몰라도 초야까진.... 무리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당연하게도 방해가 이어졌다. 그럼 그렇지.



그래도 혼례를 준비하면서 이런 장신구를 보는 재미가 컸다. 신부 이야기의 모리 카오루가 그렇듯이 윤미경 작가님도 이런 미장센에 스스로 감탄하면서 그림을 그리셨을까? 



내게는 사극 보는 재미가 이런 데에도 있다. 전통 문양의 장신구나 옷차림, 건물의 모서리 모서리 말이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야기의 진행!



수국에 있던 시절의 후예는 참 멋졌는데, 요즘의 후예는 속을 알 수 없어 답답한 인물이 되었다.

그의 현재 위치가 무척 애매한 것은 사실이다. 핏줄로 연결된 황제 헌원과 낙빈, 때문에 악연일 수도 있는 하백과의 관계.

그리고 아마도 짝사랑일 소아까지,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게 모두 힘들 테지만, 아버지를 향한 마음과 하백을 향한 마음이 모두 애증으로 가득해서 그 자신의 결정이 보이지 않는다. 후에 동왕공이 그렇게 되듯이 후예도 이 갈팡질팡하는 마음 때문에 다른 사람들까지 함께 괴롭게 될 것 같다. 그 자신은 물론이고. 좀 더 선을 분명히 그으세요. 감정은 그보다 단호하게!!



어린이 날에 인사동에 갔더니 생활한복을 입은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요새 화려한 문양의 테마 한복을 빌려 입고 데이트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때 보았던 커플을 보는 느낌이다. 비슷한 시기에 나도 생활한복을 주문했는데, 내가 입어보았더니 횟집 종업원 포스가...;;;;; 배송비 내고 반품했다.ㅜ.ㅜ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전통 의상의 포스!


작품 후기를 보니 하백의 신부가 세계 여러나라 언어로 번역되었나 보다. 어쩌면 문학보다 만화쪽이 더 많이 해외에 소개되고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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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백의 신부 11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억겁의 시간을 사는 신들에게 백년을 채 살지 못하는 인간의 수명, 인간의 시간은 먼지처럼 하찮을 것이다. 그렇지만 유한한 생명을 살기 때문에 그들보다 강렬한 감정과 열정을 갖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인간을 부럽게 만드는 요소일지도. 특별한 이유 없이도 사람 좋아할 수는 있는 거지만, 전쟁 전야와 같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신들 세계에서, 하백을 남자로 좋아해서 소아가 싫은 무라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결같이 소아의 편에서 그녀를 응원해주는 신들은, 솔직히 납득이 안 간다. 태을진인처럼 흥미진진하게, 게임하듯이 지켜보는 쪽이 더 설득력이 있다. 요희야 워낙 어린애 같은 성정으로 설정해 놓았으니 친구 소아 편을 드는 게 자연스럽지만... 역시 최대 설득 요소는 월하노인의 '끈'이 되어야 할까?



낙빈의 집착은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하지만 하백의 태도는 너무 모호하고 이기적이어서 낙빈이 가엾을 지경이었다. 황제의 집착이 서왕모에게서부터 비롯되었다면, 그 또한 이해가 간다. 동왕공의 엉뚱한 성격은 그 미모에 어울리지 않는 아재 개그지만... 그 또한 뭐... 결국 주인공 성격이 가장 마음에 안 든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제 11권이니 만회의 기회는 충분히 있을 테지만...



외전처럼 등장한 서왕모와 동왕공이 혼약을 맺기까지의 과정이 재밌었다. 역시 미모는 서왕모가 갑!

은하수를 흐르는 배 위에서의 두 연인도 그림처럼 예뻤다. 이들 커플은 말 없이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



그러고 보니 인연의 끈....을 다룬 이시영 작가의 책도 있었는데... 제목이 뭐였더라? '네가 있던 미래에선'이었던가? 여주인공 이름이 반하다였던... 그 책도 정주행 한번 해줘야 하는데...



후기만화에서 팬더 그리기가 흥미로웠다. 오, 따라하면 나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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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백의 신부 10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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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하백은 황제의 궁에 포로 아닌 포로로 잡혀 있고, 소아는 월궁에 발이 묶여 있다. 한낱 인간인 그녀가 은하수를 건너 하백을 만나러 갈 수 없고, 하늘길이 열리기까지 300년을 기다릴 수도 없다. 그런 그녀를 위해 도움을 줄, 혹은 그녀를 이용할 사람이 등장했다. 바로 하백의 아버지 동왕공이다. 몹시 진지하게 생긴 이 인물이 뜻밖에 개그를 하는데, 윤미경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팬더가 등장한다. 아하하핫, 후기 만화에서 서울 상경했다가 길을 헤매서 하필 길을 물은 상대가 외국인이었고, 그 외국인이 모르겠다며 미안하다고 한국말로 사과한 에피소드까지 겹쳐서 엄청 웃었다.


10편에선 많은 숨겨진 이야기가 드러났다. 낙빈이 어떻게 죽었는지, 하백이 왜 주술에 걸려 낮과 밤의 모습이 다른 존재가 되었는지, 낙빈의 진심은 무엇인지, 하백의 진심은 무엇인지 말이다. 그럼에도 첩첩산중인지라 이들의 얽힌 인연이 제대로 풀리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서왕모다. 성격도 칼같지만 풍모에서 느껴지는 카리스마도 보통이 아니다. 



그에 비하면 소아는 너무 연약하다. 낙빈의 성격은 마음에 안 들지만 보다 자주적인 캐릭터이긴 하다. 소아가 갖고 있는 무기란 월하노인이 매준 인연의 끈 뿐? 설정이 둘이 사랑하는 사이이긴 한데, 거기에 설득력이 다소 부족해졌다. 오히려 하백의 신부로 바쳐져서 처음 수국에 도착했을 때의 소아가 무이에게 빠져들었던 이야기들은 납득이 갔는데 말이다. 역시, 분발해 주세요!



사진이 살짝 흔들렸네. 맨 뒷쪽의 그림인데 동양풍 그림만 보다가 서양풍 드레스를 입혀놓은 모습을 보니 또 색다르다. 사실 캐릭터들의 생김새와 무리한(!) 기럭지는 저런 옷이 더 어울릴지도..^^ 아무튼 이런 서비스컷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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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백의 신부 9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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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번 이야기에선 신농이 등장했고, 하백의 부모님 이야기가 나왔다. 하백의 어린 시절이, 그가 수국의 주인이 되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졌다. 심술궂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황제 헌원은 밉상 중의 밉상이었다. 이러다가 치우천황도 나올라나??



서왕모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남편을 등졌다. 이리 애틋했던 그녀가 지금은 왜 하백과 그리도 소원해졌을까. 숨은 이야기들도 궁금하다.


황제는 하백의 최대 약점을 쥐기 위해서 소아를 이용했다. 그녀를 통해서 하백의 숨은 이름을 알아내고 싶어한다. 이름 하니까 해를 품은 달이 떠오른다. 크흑!


여와의 진짜 정체도 나왔는데 누군가를 희생시킬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자기 자리를 찾는 그녀가 어이없고도 안쓰럽다. 무라 여신이 타산지석으로 좀 삼기를!


겁도 없이 천궁에 들어선 비렴은 나름 준비를 한 것 같지만 약소해 보이고, 월궁에서의 다음 행보는 기대해 봄직하다. 월궁이 어떻게 그려졌을지가 자못 궁금하다. 신비롭고 예쁘게 그려졌을 것 같다. 항아도 나오려나? 달토끼도??

 

그런데 2008년 당시에는 드라마화가 결정되었다고 띠지에 광고도 내고 그랬는데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 그후 소식을 못 들었으니 무산된 것 같기는 한데 말이다. 역시 이런 배경을 드라마로 옮기는 건 무리였던 걸까? 재판 찍으면서 띠지는 모두 갈아치운 것 같다. 애석하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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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백의 신부 8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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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백의 신부 1권부터 7권까지를 정주행했다. 7권까지는 예전에 읽었었고 리뷰도 썼더랬다. 8권부터는 랩핑도 안 뜯겨 있다. 기억과 기록을 더듬어 보니 내가 보았을 때까진 7권만 나왔고, 그후 윙크 연재분으로 얼마간 더 보다가 윙크를 중단했다. 잡지와 단행본이 중첩되어서 그랬는지, 윙크가 종이책 출간을 포기해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어쩌면 둘 다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책을 펼쳐보니 8권의 앞부분은 윙크로 본 기억이 난다. 후예와 낙빈 남매, 그들의 비열한 아버지. 그들이 인간 세상에서 겪은 환멸. 그리고 천후라고 불리는 과거의 목랑 이야기까지.


하백의 신부는 제목도 멋있고 그림도 예쁘고, 소재도 참신해서 참 호감이 가는 작품인데 이야기를 너무 꼬는 경향이 있다. 오해가 오해를 중첩해서 낳는 구조. 적당히 풀어줄 필요도 있는데 말이다. 이번에 대박 이슈를 몰았던 '태양의 후예'가 신선했던 것 중 하나는 '삼각관계'의 부재다. 삼각관계 없이도 밀당하며 긴장감 충분히 주며 재미도 줄 수 있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었다. 윤미경 작가님도 조금은 더 심플하게 가셨으면 하지만, 이 작품은 이미 완결되어 있다는 것!


가장 설득력이 떨어져서 아쉬운 게 소아 캐릭터다. 그녀가 느낀 배신감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갑자기 너무 돌변해서 약에 중독되기라도 했나, 최면이라도 걸렸나 의심이 들 지경이다. (둘 다 아닌 것 같다.) 급작스런 춤 대결은... 그녀가 원래 이런 재주가 있었던가? 악기 연주도 가능한? 몹시 한미한 집안의 여식 같았는데 말이다. 너무 자주 속고, 자꾸 위험에 처하고, 그때마다 도와줄 기사가 등장하니... 요즘 같아서는 매력없는 여주인공이다. 부디 개그도 잘 소화해내던 초반의 매력녀로 돌아가기를!



이 만화의 현재 가장 매력덩어리는 후기 만화의 팬더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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