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봐서 당장에 실행에 옮겻던 퍼스널 컬러 진단은 내 기준에 꽤나 비쌌는데
그럼에도 해야겠다 마음에 들었던 건
내가 립스틱 덕후였고 - 응?
바르지도 않은 립스틱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 응응???
그 립스틱들이 나에게 어울리지 않았..... - -0- ????
립스틱 바구니를 보고 어찌해야 하나 심각한 고민을 하다가 결국 진단을 받았다.
비싸긴 해도 또다시 립스틱을 사서 후회하느니 그냥 돈 주고 진단 받아서 맞는 컬러를 찾자!
예약이 밀려서 두달을 기다려 받은 퍼스널 컬러중 내가 진단 받은건 가을딥웜
그러니까 웜톤
그동안 내 눈동자색과 피부색과 피부를 뚫고 나오는 혈관의 색만 보고 쿨톤인줄 알고 -->> 응???
면세점 찬스때마다 사다 날랐던 나의 립스틱들은???
그 문제의 쿨톤병이 나에게도 있었던 걸 돈 주고 알았다.
그러니까 결국엔 나는 쿨톤이 아니라 대다수의 한국여성들이 가진 가을웜이었다는....
버건디 계열의 립스틱. 벽돌색이 어울린다고 했더랬지.
그래서 또 다시 돈을 주고 샀다. 립스틱을. 나는.
문제는 오고가며 나를 보는 사람들은 딱히 그 전과 달라진 점을 모른다는 건데
괜찮아 뭐 이럴줄 알았잖아? 뭘 기대한거니?
엊그제 새로 립스틱을 또 샀다.
평소와는 다른 레드오렌지였는데 여기저기 블로그에서
내가 가을딥인데 이게 인생립임! 이란 문장을 보고 혹해서 그만 질렀다. 또 립스틱을!
토닥토닥 타자를 치는데 타과 레지던트가 일 때문에 잠깐 들렀다 내 입술을 본다.
내가 퍼스널 컬러 진단 받았다고 하자 본인도 하겠다며 소개 받아갔고,
이번달에 그 가게에서 열리는 파티도 가겠다고 한 레지던트였다. (나는 안간다!)
어 선생님 립스틱이?
그녀 말이 끝나기도 전에 토닥토닥 타자소리가 더 커지면서 내가 대답한다.
그치? 땡땡땡 아르마니 401호야 레드오렌지 계열이 나에게 이렇게 어울릴 줄 몰랐네~ 발칙한 색이야
대답없이 나가버리는 레지던트.
쳇!
발칙한 레드 오렌지. 발색은 좀 더 쨍하다. 이쁘다. 뭐 내가 만족하면 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