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코끼리에게 물을

알라딘에서 부채를 샀더니 책이 딸려왔다.


조이스 부채를 원했는데 재고가 없어 사계절로 준다고 연락이 왔다.


부채 하나에 여러권의 책이 딸려 오는 이벤트는 좀 과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기에


원하는 부채가 아니어서 드는 서운함은 훅~ 하고 금방 떨쳐낼 수 있었다.


딸려오는 책에 비해 며칠이 더 걸려 도착한 부채를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는데 방문이 열린다.


엄마가 부채를 들고 있는 나와 잠깐 눈을 맞추고는 도로 문을 닫는다. 


외할머니댁에 다녀왔다는데 또 모녀간 다툼이 있었는지 기분이 좋아 보이진 않는다.


부채를 얌전히 상자에 넣어서 이쁘게 들고 거실로 나갔다.


엄마 곧 더워지니까 이거 엄마 써~ 그리고 부채를 활짝 펴 보였다. 이쁘지?


부채들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며 엄마는 네가 산거냐 묻는다.


아니 그냥 얻었어 (샀다고 할걸 그랬다)


어디서 그냥 얻어? 


그냥 공짜로 줬어 (진짜 샀다고 할 걸 그랬다)


왜 이걸 공짜로 줘?


아니 책을 샀더니... (아 진짜 정말 처음부터 샀다고 할 걸 그랬다)


엄마 눈이 작아지고 작아져서 눈동자가 안 보일 정도로 찢어진다.


딸?


아니 부채를 샀어~ 부채를 샀는데 책이 왔어. 진짜야~


요즘에 그렇게 해서 어떻게 장사를 하는지 몰라~ 남는게 있나??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갔다. 서둘러서, 아주  빠르게, 뒤도 안 돌아보고,  



부채를 샀더니 책이 딸려 오더라. 그것도 여러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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