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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가니 서재에서 헤드폰을 끼다
  • 지박소년 하나코 군 23
  • 아이다이로
  • 5,400원 (10%300)
  • 2025-03-31
  • : 5,200


1. 내가 서브컬처 중 가장 신기한 인간관계는 미나모토 코우랑 미츠바 소스케 간이라고 보면 된다. 자신이 귀엽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하고 다니는 그를 보면 자각하는지 모르지만 동성애를 느끼게하는 정서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 그렇지만 코우는 그야말로 열렬히 야시로 네네를 짝사랑하고 있다. 그렇지만 방황하는 소스케를 위해 자살을 택할 정도로 소스케를 돌보려 한다. 이는 퇴마사로써 야시로 네네의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그의 의지와는 전혀 상반되는 행위다. 소스케는 이에 당혹스러워하지만 싫지만은 않은 듯(애초에 자신에게 고백할 거냐고 물어보는 워딩 자체가 본인이 관심있다는 증거다.) 이들의 독특한 우정이 시간이 지나면서 얼마만큼 돈독해질지가 관건이다. 이 작품의 시간이 유독 느린 편인데, 작중 인물들의 세세한 감정을 잘 캐치하여 캐릭터를 빛나게 했다고 보면 된다.

2. 청의 엑소시스트처럼 무리하게 지박소년 하나코 군 1기에서 속사포로 끝맺었던 내용 중 일부의 시간대로 돌아가 한 사건을 집중 조명한 작품이다. 여기서 '무리하게'라고 이야기했지만 네네가 하나코에게 거의 간접고백하다시피 했고 네네의 현 상태에 대한 스포일러까지 들어있던 내용이라 그 장면을 생략한 1기 자체에서 문제가 있었다. 지박소년 하나코 군은 어디까지나 뒤틀어진 인간관계 속 로맨스물이지 오컬트만이 전부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걸 바로잡았으니 이제 3기도 제대로 방송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정말로 시리즈의 발전이 눈부시다. 이게 어쩌면 미디어믹스를 지속적으로 보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쾌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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