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생각보다 별로였다. 일단 액션이 적다. 음식이라던가 경매라던가 소소한 일들이 잦은 편이다. 헌터X헌터 팬들은 리메이크보다 구작이 훨씬 분위기가 원작에 가깝다던데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여기서 헌터는 강하지만, 무엇이 강한가에 대해 수많은 격차가 있다. 작가의 다양한 취미와 일상에 대한 광범위한 포용력을 보고 싶다면 구작을 추천한다. 그러나 액션에 대해선 좀 실망스러운 면이 있었다. 리메이크에서처럼 키메라 앤트 화라거나, 유종의 미를 장식하는 어느 강력한 장면이 없이 중간에 급하게 마무리되어 아쉬웠다. 헌터X헌터는 개인적으로 완결이 나면 다른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뒤를 이어서 매끄럽게 끝까지 TV판을 지어줬으면 좋겠다.
2. 특히 오리지널 스토리가 실망스러웠다. 물론 용모단정한 소년이 다수인 만큼 BL팬들이 많고 TV판에서 이들을 끌어들이고 싶은 심정은 이해한다. 그러나 무리하게 TV판 오리지널 스토리를 집어넣은 점, 그리고 BL이 연상되는 상황을 연출하는 그 부자연스러움이 상당히 거슬렸다. 서비스가 많다고 해서 BL팬들이 열광하는 게 아니라고(...) 요즘에는 그래도 서브컬처 계열에서 여성팬들을 많이 고려해주는 편이라 이런 부자연스러운 연출은 많이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역시 구작이라도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P.S 구작도 리메이크도 저마다의 단점이 있어서 완결 TV판을 보고 싶은 건 이해하는데 좀 기다리자.. 허리 아픈덴 장사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