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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 의 서재

죽음은 삶의 대국이 아니라 그 일부로 존재한다.

말로 해 버리면 평범하지만 그때 나는 그것을 말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공기 덩어리로 몸속에서 느꼈다. 문진 안에도 당구대 위에 놓인 빨갛고 하얀 공 네게 안에도 죽음은 존재다. 우리는 그것을 마치 아주 작은 먼지 입자처럼 계 속으로빨아들이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때까지 나는 죽음이란 것을 완전히 삶에서 분리된 독립적인 존재로 이해했다. 다시 말해 ‘죽음은 언젠가 우리를 잠아 챌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자면 죽음이 우리를 움켜쥐는 그날까지 우리는 죽음에게 붙잡히지 않는다‘라고. 그것은 나에게 너무도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었다. 삶은 이쪽에 있고 죽음은 저편에 있다. 나는 이쪽에 있고 저쪽에 있는 게 아니다.
...
삶의 한가운데에서 모든 것이 죽음을 중심으로 회전했다.- 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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