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Review 〉
《 부의 전략 수업 》 - 돈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남는 15가지 시스템
_폴 포돌스키(지은이), 고영훈(옮긴이) / 필름(Feelm) (2025)
“대부분의 사람은 돈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 돈이 부족하면 그게 자신의 잘못인 것처럼 불안해하고, 돈이 많으면 누군가 자신을 시기하거나 돈을 요구할까봐 걱정한다. 심지어 부자조차도 자신이 부자라고 느끼지 못한다. 다른 부자들과 비교하며 자신이 가난하다고 느낀다.” (p. 014)
여러해 전,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 식사를 한 적이 있다. 다른 친구들한테 들은 이야기로는 친구 회사직원이 그리 많지는 않은데, 새로 직원을 뽑아놓으면 길어야 3개월이라고 하다. 이직률이 높다. 내부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친구인 사장은 직원들 탓만 한다. 급여를 타 동종업계보다 결코 적게 주지 않는다고 힘을 준다. 그래서 내가 조심스럽게 한 마디 했다. “돈이 전부가 아니야.” 그랬더니 친구가 하는 말이 “아니야, 돈이 전부야.”
내 말도 맞고, 친구말도 맞다. 돈이 전부가 아닌 것도 맞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닌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나와 우리는 ‘돈’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나에게 필요한 돈은 얼마인가? 나는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가? 어떤 일로 더 많은 돈을 벌수 있는가? 직업과 급여는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화하는가? 이 책의 지은이 폴 포돌스키의 질문이자 당연히 나에게도 적용되는 질문들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위의 사항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
지은이는 흙수저다. 아버지는 과학자였지만, 경제적으로는 무척 어려웠다. 어머니가 일찍 세상을 떠나셨다. 궁핍한 생활은 지은이가 결혼 후 아이가 생기고도 한참동안 이어졌다. 세 살 된 아이의 손을 잡고 집근처를 거닐던 중 집 건물 입구와 쓰레기 더미 사이를 느긋하게 왔다 갔다 하는 쥐 떼를 발견했는데, 그 순간 ‘폴, 이건 아니야. 빨리 뭔가를 바꿔야만 해’라는 생각이 스쳤다. 당연한 말이지만, 아이들을 쥐들 속에서 키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집을 옮기기엔 돈이 부족했다. 부를 만들기 위한 오랜 여정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지은이는 헤지펀드의 대부인 레이 달리오가 주목한 월스트리트의 새로운 자수성가 아이콘이라고 소개된다. 지은이는 이 책에 ‘우리는 돈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글을 시작으로, 돈을 벌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돈을 이해하는 핵심, 계층구조 파악하기, 부채, 돈의 흐름 알기, 자산의 종류, 포트폴리오, 투자의 방식, 일을 멈출 때 무엇을 파악해야 하는가? ‘내 돈과 삶을 지키는 법’ 그리고 지은이가 많은 직업과 직장을 거치면서 터득한 ‘조직에서 살아남기’,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기’등도 유익하다. 마지막 챕터는 지은이가 책에서 특히 힘을 주었던 부분들을 ‘슬로건’이라는 타이틀로 마무리했다.
많은 이야기 중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일과 돈’이라는 챕터에서 ‘내가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돈이 얼마인지, 사회구성원으로서 사회가 필요로 하는 나의 역량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라’는 조언이다. 직업의 가치와 연봉 수준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기 마련이다. 나의 가치와 쓸모도 수시로 변할 수 있다. 대부분 우리는 스스로 나의 가치를 높게(때로는 터무니없이)평가한다. 사업주가 나를 터무니없이 낮게 평가한다고 생각해 문을 박차고 나간다. 과대평가와 과소평가의 충돌이다. 부단한 자기노력과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이 책이 다른 재테크 도서와 다른 점은 돈을 모으기 전에,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마음 이전에, 돈에 대해 제대로 알고 덤비자는 것이다. 부자라는 말이 추상적으로 들린다면, 궁핍한 삶(멈추면 쓰러지는 자전거 같은 삶)에서 벗어나기로 바꾸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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