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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첫 태양
  • 감정을 마주하면 길이 보인다
  • 문요한
  • 18,000원 (10%1,000)
  • 2025-12-12
  • : 9,640

#감정을마주하면길이보인다 #문요한 #서스테인 #핵심감정 #독성감정 #전환감정 #자기연민 #알아차림 @sustain_books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정신의학과 의사이자 작가라고 하며 무엇보다 “사람은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생을 통해 사람으로 되어간다고 본다”는 관점을 지니고 있다고 소개되고 있다.

 

저자의 관점을 대입하자면 “사람이 되어가는 길에 마주하는 장애를 해소하는 여정”을 소개한 책이 본서라고 할 수 있겠다.

 

본서의 내용을 다른 심리 이론에 비교해 설명하자면 “내면 아이”라는 심리 치유 개념과 “트라우마” 이론으로도 해석되는 치유 이론과 치료 과정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기존의 심리학자들에 통찰을 계승해 “핵심 감정”을 설명한다. ‘심리적 고통’의 실체는 “감정”이며 심리적 고통이 감정이라면 ‘상처’는 “해소되지 못한 억압된 감정”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이것이 핵심 감정이라는 것이다. 또한 핵심 감정은 “독성감정”이라고도 정의하는데 아동 청소년 시절의 기억이 감정적 상처가 되어 이를 치유하지 못하면, “성격화”가 인격적 특성처럼 고정되며 작은 자극에서도 활성화되어 “성인기 반응양식”으로 지속돼 일상이 원만하지도 원활하지도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핵심 감정이 내면에 자리 잡으면 (발달에 지장을 초래해) 인격적 성숙이 일어나지 않고 그 시절에 멈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처가 자리 잡는 원인은 상황이나 사건 때문이기도 하지만 모든 상황에 혼자였기때문이라고 한다. 생명체는 위협과 마주하면 “싸움, 마비, 도피”라는 세 가지 반응양식 중 하나로 대응하는데 고등 생명체는 여기서 ‘다른 존재와 어울리며 위안을 느끼려’고 한다는 것이다. “어울려 공감받으며 치유된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런 “어울림”이 차단되면 내면에 상처 다시 말해 핵심 감정이 자리 잡게 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결국 괴롭게 하는 상황이나 사건만이 아니라 ‘그 시절에 혼자이기 때문에 치명적인 상태가 되어’ 남은 생을 살아가게 된다”는 말이다.

 

이런 대환장 상태에서 벗어나는 길을 저자는 “자기 연민”과 “알아차림”에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감정을 ‘내비게이션’으로도 ‘나침반’으로도 비유하는데 자신을 치유하는 길도 자기를 통해서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울림이 차단된 사람은 자신을 치유해 줄 공감과 보살핌의 손길을 누구나 외부에서 찾게 되지만 ‘그런 (치유랄까 은혜 같은) 존재는 세상에 없다’”고 단언한다. 결국 “그런 존재는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자기를 스스로 치료하는 길을 제시는데 핵심 감정 치유의 큰 계통이 자기연민과 알아차림이다.

 

저자는 대표적인 핵심 감정을 5가지 제시하며 그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이어가기도 하지만 “사람에 따라 핵심 감정은 다르며” 각자가 스스로에 핵심 감정을 통찰하고 이해하며 “그 감정에 나름의 이름을 부여”하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핵심 감정의 치유에서 중요한 것은 인지적 수준의 이해와 통찰이 아니라 “감정적 수준에서의 이해와 통찰”이라고 강조한다.

 

본서에서는 “도道 정신치료, 트라우마, 정서중심치료, 경험적 역동심리치료, 스키마 치료, 내면 아이 치료, 포커싱 치료, 감각 운동 심리 치료, 다미주 이론, 심리도식, 교정적 감정 체험” 등 다양한 심리치료 이론과 기법들이 소개되며 핵심 감정을 치유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방법론적으로 “내면 일기, 마음챙김, 자기 연민 명상, 자기 안정화 기법, 건강한 감정 표현 연습” 등 친숙하고 일상적인 기법들도 제시한다.

 

이 모두가 “핵심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이다. “해소”라는 말을 저자는 ‘풀다’와 ‘사라지다’는 한자로 풀이하며 “풀어서 사라지게 하는 것이 진정한 치유”라고 말하고 있다. 이 여정에서 핵심 감정이 해소되면 “전환 감정”으로 변환된다는 것이다. 회복 탄력성을 논하는 정신의학자들이 말하는 “외상 후 성장”이 이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사회를 위시해 전 세계 어디에서도 남성은 자기감정을 억압하기를 성장기와 성장 후의 사회적 환경에서 강요받는다. 고작 2~3살 때부터 여자아이가 넘어지면 “우리 공주님 아팠어요? 울지마! 아빠가 ‘호’ 줄께!”라는 반응이 일반적이며 남자아이가 넘어지면 “사내새끼가 왜 울어! 뚝 못 그쳐!”라는 반응이 가장 일반적인 남성에 대한 양육방식이다. 여성은 친구와의 사이에서도 대부분의 일상을 공유하거나 털어놓을 수 있지만, 남성은 남자는 모든 걸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의식이 깊게 뿌리박혀 절친에게도 모든 걸 털어놓지 않는 것이 남성의 일반적인 삶이다. 여기서부터 핵심 감정이라고 하든 트라우마라고 하든 내면의 상처가 자리 잡고 나면 치유하기 더욱더 어려운 성별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본서에서 저자가 말하는 ‘치유 받을 손길이 외부에는 없다’는 식의 말이 뼈저리게 다가왔다.

 

로고테라피를 전하는 빅터 프랭클은 의미를 찾는 길, 의미로 치유되는 길을 “보다 큰 무언가를 따르는 길과 창조하는 길과 태도를 변화시키는 길과 의미가 되는 존재를 만나는 길”로 분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의미가 되는 존재를 만나는 길에서 ‘진정한 사랑’도 치유의 길이라는 말이라고 설명하던데 이 시절은 진정한 사랑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은 시절 같기도 하다. “스스로가 스스로에 길이 되려는 노력이 더 나은 길”일지도 모르겠다.

 

예수님은 “누구든 나를 통하지 않고는 천국에 이를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너희 안에 천국이 있다”고도 말이다. 이 말씀은 부처님께서 “너 자신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라”라고 하신 말씀과 같은 가르침이라고 생각된다. 나 곧 자기 자신을 통하지 않고는 천국에 이를 수 없고 우리 안의 천국에 이르는 길은 예수님께서 “너희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하고 사랑이 되는 길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사랑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자비”에 다름 아닐 것이다.

 

“너희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안다”는 예수님 말씀도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자기 자신의 현재에 한계와 이루어낼 가능성, 자기의 본성, 진정한 자기 자신을 알라’는 말씀일 것이다.

 

진정한 나는 ‘타고나는’ 것만이 아니라 이 책의 저자에 관점처럼 ‘되어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결국 심리 치유라는 건 진정한 내가 되는 길에 나침반을 제시하고자 하는 거라 생각한다.

 

‘상처받은 나’를 너머 ‘진정한 나’로 가는 여정에 또 하나의 지도를 보며 독도법을 읽힐 기회이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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