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덤하우스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30주년 기념 특별판]이 출간될 정도로 긴 역사와 함께 실제적 효용을 담은 이 책을 나는 어쩌다 이제야 알았을까? 지난 30년간 40개국에 번역 출간되며 많은 이들에게 창작력을 일깨우는 삶과 다른 어떤 길도 아닌 예술 창작의 길을 제시해온 저작이 [The Artist’s Way]라는 본서다.
저자 줄리아 캐머런 씨는 소설가, 시인, 시나리오 작가, TV 프로듀서, 영화감독, 문예창작 강사, 작곡가 등 다양한 장르에서 예술적 재능을 펼치고 있는 분이라고 한다. 저작에 간간이 등장하는 그의 이력은 때론 경력을 직접 제시하여 보여주기도 때론 본서의 실효를 위한 예시로 등장하는 인물들을 예로 들며 엿보이기도 한다.
본서를 통해 저자는 예술가 내지는 창작자라는 이들은 재능을 타고난 범상치 않은 인물인 게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깨달은 누구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대부분 예술적 재능을 저지당하는 이들이 가장 자주 듣는 말이 “그게 아무나 하는 거니?” 일 것이다. 저자는 창조성은 누구에게나 있으며 특별한 특정인에게만 주어지는 축복이 아니라고 선언하고 있다. 본서는 그 누구에게나 있는 창의성이란 재능을 회복시켜주는 루틴이 담긴 책이다. 본서의 제안은 현실적이기도 해서 저자는 창의성이란 나선형으로 발전한다고 이야기하며 뒷걸음질하는 것 같은 순간에도 포기하지 말라는 조언을 하기도 한다.
본서의 주 내용은 창의성을 밝혀줄 남다른 팁을 제시한다기보다는 저자가 이미 누구에게나 있는 것으로 묘사했듯 이미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 창의성이기에 그 창의성이 드러나는 걸 막는 문제들을 인식하고 장애물들 또는 그림자 또는 훼방을 제거하는 법을 주로 전달하고 있다. 이런 장애와 그림자와 훼방은 타인이 악역을 맡기도 하지만 분명 자신의 마음 역시 그 악역을 담당하기도 한다. 본서의 12주간 팁과 과제와 점검은 결국 내 안에 창의성이 빛나는 걸 막는 요소들을 잠재우거나 제거하는 과정이다. 그렇다고 창의성을 일깨우는 팁은 전혀 없느냐고 한다면 그렇지 않다. 매일 자신의 창의성에 불을 지피는 3페이지씩의 글쓰기 루틴인 ‘모닝 페이지’와 자신에 창의성의 성장을 자각하기 위한 ‘아티스트 데이트’가 있기도 하며 12주간 매주 네다섯에서 열 가지씩의 ‘과제’가 주어지기도 하며 매주 ‘점검’이 뒤따른다.
이런 과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저자의 경험과 성찰에서 나오는 조언들 그리고 책의 여백에 있는 창의성을 북돋우는 명언들의 역할도 적지 않다. 책을 읽으며 이 책은 비단 예술을 하겠다는 이들에게 창의성만 일깨운다기보다 삶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책이라는 시각도 갖게 되었다. ‘창조성을 회복하는 과정에는 역설적인 측면이 있다’며 ‘자신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일깨움에서 그랬다. 삶을 ‘놀이’로 보라는 저자의 말은 [호모루덴스]의 요한 하위징아가 연상되기도 했고 [신의 가면]의 조지프 캠벨의 말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우리는 우리가 표현하는 것의 원작자라기보다는 전달자에 가깝다’는 말에서는 칼 융의 저작들에서의 인용한 것은 아닌가 싶은 여운도 받았다.
본서를 창의성을 키우는 ‘교재’라고 생각하기보다 창의성을 가로막는 장애들과 자신을 정체시키는 자기 선언들을 파훼하는 자신의 태도를 만들고 변화된 자신으로 살아가도록 해주는 인생의 지혜를 배울 기회로 삼는다면 참 나은 자신으로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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