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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6.9. 돌아가는 책



  읽은 책이 가득하고, 읽을 책이 너울친다. 고르고 추리고 솎아서 아주 조금만 장만한다. 이다음에 만나서 읽자고 여기는 책이 많고, 서서읽기로 내려놓는 책이 많다. 오늘은 서서읽기로 지나가지만, 다음에는 옆구리에 끼거나 등에 짊어질 수 있다.


  아침에 책을 더 보러 인천 배다리책거리로 갈는지, 용현동 골목집을 둘러볼는지 가늠하다가 책집마실로 길을 튼다. 책벌레이기도 하지만 골목내기이기도 한 터라, 둘 사이에서 으레 서성이는데, 아침에 경동 골목을 살짝 거닐었으니, 이만큼으로 기쁘게 여기자.


  집으로 이고 질 책에 흐르는 이야기란, 어제까지 배운 살림에 보태면서 앞으로 가다듬을 발걸음과 손끝일 테지. 긴긴 길에 읽고 쓰다가 보금숲에 닿을 저녁에는 넷이 둘러앉아서 두런두런 마음을 북돋우겠지. 첫여름볕이 반갑다. 새여름바람이 고맙다. 이른여름꽃을 바라보며 걷는다. 이제 짐을 다 내려놓고서, 인천서 서울로 넘어갈 쇳길에 선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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