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나한테 책이란
나한테, 어린 여덟 살 적에
책이란 뭔지 모를 반듯한 종이묶음
“저거 헌것(폐품)으로 내면 무게 나가겠다!”
나한테, 이제 열 살 적에
손수건 챙겨 곱게 읽는 동무를 만나
책이란 참 놀라운 꾸러미
나한테, 어느새 열여덟 살 적에
어른이란 먼발치에 없는 줄 알려주는
푸른숲이 고스란한 나무 한 그루
스무 살을 넘으면서는 이야기동무
서른 살을 지나면서는 살림이웃
마흔 살을 거치면서는 사랑씨앗
쉰 살을 만나면서는 내 발자국
2025.6.8.해.
ㅍㄹ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