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6.9.
만화책시렁 754
《태양보다 눈부신 별 1》
카와하라 카즈네
정효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2.12.15.
누구를 좋아하고 보면, 문득 ‘나’를 낮추면서 ‘좋아하는 그사람’을 높이곤 합니다. 나를 낮춰야 할 까닭도, 그사람을 높여야 할 까닭도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나란한 사이인걸요. “좋아해 주어야” 하지 않습니다. 좋아하다 보면 그만 싫어하거나 미워하게 마련일 뿐 아니라, 좋아하는 한 사람이나 몇 사람을 뺀 다른 모든 사람을 등지거나 내치는 굴레로 사로잡혀요. 《태양보다 눈부신 별》은 풋풋한 두 아이를 그리는 듯합니다. 좋게좋게 바라보며 다가서려는 마음을 그리는구나 싶습니다. 그런데 누가 나를 좋아해 주기를 바란다거나, 내가 누구를 좋아하려는 길에 서려고 하면, 으레 엇갈리기도 하지만, 마음을 잘못 짚기까지 합니다. 이런 말을 하거나 저렇게 굴면 나를 싫어하거나 미워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지요. 그사람이 좋아해 줄 만한 대로 나를 할퀴거나 깎거나 억누르기까지 하고요. 이러한 하루는 풋풋하게 피어나는 길하고 멀어요. 오히려 갉으면서 다칩니다. “같이 있고 싶어”라든지 “만져 보고 싶어”라는 얼거리가 아닌, “함께 새롭게 지을 살림”을 바라보는 하루일 적에 ‘좋음’을 넘어서 비로소 ‘사랑’일 수 있습니다.
ㅍㄹㄴ
“이와타는, 초등학교 때 장애물 경주에서도 나중에 온 애한테 길을 양보했었지.” (40쪽)
‘하지만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좋아해선 안 된다는 그런 규칙은 어디에도 없었어.’ (65쪽)
‘아무리 눈부셔도 눈을 피하지 않을 거야.’ (114쪽)
#河原和音 #太陽よりも眩しい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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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보다 눈부신 별 1》(카와하라 카즈네/정효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2)
나만의 최애가 갑자기 인기가 생기거나
→ 내 꽃이 갑자기 눈길을 받거나
→ 내 빛둥이가 갑자기 사랑받거나
23쪽
카미시로는 다혈질일까
→ 카미시로는 타오를까
→ 카미시로는 피가 끓나
→ 카미시로는 끓어오르나
110쪽
연식이 느껴진다
→ 나이를 느껴
→ 해를 느껴
159쪽
카미시로를 본 여자애들의 주가가 폭등했어
→ 카미시로를 본 순이는 눈금이 치솟았어
→ 카미시로를 본 가시내는 그루값이 뛰었어
18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