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파도
혁명의 파도가 일렁인다 → 새너울이다 / 새기운이 일렁이다
분노의 파도가 밀려든다 → 불타는 바다가 밀려든다
깨달음의 파도가 친다 → 출렁이듯 깨닫는다 / 들불처럼 깨닫는다
‘파도(波濤)’는 “1. 바다에 이는 물결 2. 맹렬한 기세로 일어나는 어떤 사회적 운동이나 현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강렬한 심리적 충동이나 움직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의 + 파도’ 얼거리라면 ‘-의’를 털어내면서, ‘물결·물결치다·물꽃·물살·몰개’로 고쳐쓸 노릇이고, ‘너울·너울거리다·놀·넘실거리다’이나 ‘바다·바닷결·바닷빛’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때로는 ‘구름·-뿐·들불·들물결’이나 ‘기울다·뜨고 지다·굽이치다·휘청’으로 고쳐쎠요. ‘오르내리다·일렁이다·흐르다·흔들다’나 ‘찰랑이다·출렁이다·치렁치렁’이나 ‘초·촛불·촛불물결·촛불바다’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ㅍㄹㄴ
달빛의 파도 밀려왔다
→ 달빛 물결 밀려왔다
《레딩 감옥의 노래》(오스카 와일드/김지현 옮김, 쿠쿠, 2018) 75쪽
달빛의 파도가 실어다 준
→ 달빛너울이 실어다 준
→ 달빛물결이 실어다 준
《언어물리학개론》(박인식, 여름언덕, 2021) 14쪽
이제는 익숙한 구호에 따라 내면의 파도를 언어화하며 살아가려는 사람으로서
→ 이제는 익숙한 말소리로 물결치는 마음을 그리며 살아가려는 사람으로서
→ 이제는 익숙한 소리로 너울대는 마음빛을 밝히며 살아가려는 사람으로서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이계은, 빨간소금, 2024) 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