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4.19.
《미래 세대를 위한 세계시민 이야기》
정주진 글, 철수와영희, 2025.2.16.
안개가 자욱한 밤을 지나고 새벽에 이른다. 큰아이가 말한다. “오늘 안개는 비처럼 하늘먼지를 씻어 주나 봐요.” 시골에서 들숲메바다를 차분히 읽고 느끼며 품는 아이들 마음을 배운다. 마을앞 시골버스를 타고서 고흥읍에 닿아서 한 시간을 기다려 부산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는, 사상나루에서 다시 시내버스로 보수동으로 간다. 길에서 스치는 숱한 사람들은 ‘생각씨앗을 밝히는 즐거운 살림이야기’가 아닌 누가 뒷말과 벼슬꾼(정치꾼) 핀잔이 넘실거린다. 아쉬운 남을 탓할 만할 테지만, 이보다 우리 꿈부터 그리고 얘기할 적에 스스로 눈부시고 나라도 바꿀 만하다고 본다. 〈학문서점〉과 〈파도책방〉에서 책을 읽고 사느라 주머니가 홀쭉하지만 기쁘다. 책짐을 〈책과 아이들〉에 갖다 놓고서 〈카프카의 밤〉으로 건너간다. 버스에서 다시 노래 한 자락을 쓴다. 《미래 세대를 위한 세계시민 이야기》를 읽었다. 어느새 ‘시민’이란 이름을 넘어 ‘세계시민’을 말하는 때로구나 싶은데, 부피나 크기를 늘리기보다는 ‘사람’이라는 수수한 자리로 돌아가면 어떠려나 싶다. 서로 ‘사람’으로서 사랑으로 살림을 짓고, 함께 ‘이웃’으로 잇고 이야기하면서, 나란히 ‘동무’로 동글동글 돌보고 돕는 두레로 가는 길이면 넉넉하리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