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새로운 것은 꿈꾸는 자들에 의해 세상에 나타났다. 자동차와 텔레비전은, 자동차와 텔레비전이 있기 전에 누군가의꿈속에 있었다. 약자를 보호하고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사상이 누군가의 꿈속에 있었다. 그 꿈이 없었다면 우리는자동차도 텔레비전도 없이, 약자와 이웃에 대한 배려 없이 약육강식의 본능대로 살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 누리는 많은 것이 누군가 꿈꿔서 내놓은 것들이다. - P43
‘지식은 사람을 교만하게 한다‘는 바울의 문장 다음에 자기가 "무엇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문장이 이어진다. 아는 사람,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모르고 있는 것, 마땅히 알아야 함에도 알지 못하고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모르는 부분이 남겨져 있어야 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모르는 부분을 남겨두어야 한다. 모르는부분이 없이 다 아는 것이 문제라는 사실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자기가 무엇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것을, 마땅히 알아야 함에도 모른다.- P63
사랑은 죽음보다 강한 것이 아니라, 죽음이 사랑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저승의 신이 오르페우스에게 약속한(약속할 수있는) 것은 에우리디스와 함께 있는 것이지 그녀를 사랑하는것이 아니다. 그는 다만 ‘함께 있는 것만 약속한다. ‘함께 있다‘가 ‘사랑하다‘의 다른 표현이라는 건 아마 관습적 오해일것이다. 그가 ‘삶은 절대 줄 수 없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그가 삶이 줄 수 있는 것을 절대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죽음은 영원을 약속할 수 있지만 사랑을 약속하지는 못한다.- P89
사람은 다 자기 말을 한다. 그래서 번역이 필요하다. 번역 없이 이해될 수 있는 사람의 말은 없다.
여기서 번역은 헤아림을 뜻한다. 말하는 사람의 언어가 놓여있는 상황에 대한 주의깊은 배려. 잘된 번역은 말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을 잘 옮긴 것이다. 경청은 단순히 말에 귀기울이는것이 아니라 그 말이 발생한 사람을 주의깊게 살피는 것이다.
이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섣부르게 단정하는 습관 때문에 빈번히 오역이 일어난다. 집중과 인내,
그리고 어쩌면 상상력이 필요하다. - P94
기다림은 그냥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기다림은 무위와 관계없다. 오히려 기다림은 에너지가 많이소모되는 적극적인 행위이다. 말하자면, 노동, 기다리는 사람은 기다리는 일을 하느라고 그가 할 수 있는 다른 많은 일을하지 못한다. - P118
온종일 무엇을 생각하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무슨 꿈을 꿀지 알려줄 수 있다. 무엇을 염려하는지, 무엇을 욕망하는지 알려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할 수 있다. 생각은 꿈으로 나타나고, 꿈은 생각으로 이어져 현실을 간섭한다. 꿈은 현실과 이런 식으로 연결된다. - P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