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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모모
  • 근대 괴물 사기극 (저자 친필 사인 수록)
  • 이산화
  • 27,000원 (10%1,500)
  • 2025-05-26
  • : 10,750


18세기, 19세기, 20세기 근대 괴물연대기를 엮은 도서이다. 괴물 일러스트가 눈길을 끌었는데 <파묘> 아티스트이며 BTS RM의 뮤직비디오 forever rain의 연출을 맡은 최재훈 그림이 가독성을 높여준다. 인류가 괴물을 상상한 이유, 괴물을 꾸며내고 믿었던 이유들을 저자는 깊게 조우하면서 자료수집과 집필에 4년의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는 것을 전한다. SF 작가 곽재식 추천도서이며 씨네 21기자 이다혜 작가의 추천도서이다.

한소희 주연 <경성 크리처>, <지옥> 드라마, <스위트홈> 드라마에 등장하는 서늘함이 감도는 괴물의 존재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내용 중에 등장하는 시대의 괴물들의 다양한 내용 중에서도 드라마를 수놓은 괴물의 이미지와 연관성을 지닌 상징성도 엿볼 수 있었던 도서이다. 시대별로 탄생한 괴물들이 얼마나 영향력을 주었는지도 저자는 조목조목 살펴보면서 사기극의 원인, 범인들이 누구였는지도 전해진다.

18세기 역사와 괴물, 19세기 역사성과 괴물, 20세기 역사들과 어우러진 괴물학이다. 옛 유럽인들이 오래도록 믿었던 괴물은 모나숄레의 사회학 <마녀>책과 유혹과 저주의 미술사를 엮은 미술문화의 <마녀>책에서 마주한 역사성과도 맥락을 유유히 함께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류가 역사에서 보여준 거짓말과 사기, 소문, 착각들을 저자는 괴물학을 통해서 인문학적으로도 매만지면서 지금도 누군가의 음모와 계략에 자행되고 있을 거짓말과 사기, 속임수, 실수들을 둘러보면서 찾아보는 재미까지도 덧붙여서 독서한 책이다.

역사는 그 시대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 시대의 거짓말과 사기극은 이 시대에도 또 다른 방식으로 교묘하고 치밀하게 괴물의 모습으로 현대사를 장식하고 있음을 떠올리게 된다. 혐오와 편견, 인종주의, 우월주의가 동굴인간이라는 괴물을 탄생시켰고 지금도 미의 기준을 향한 상술에 희생되는 인위적인 미인들이 부자연스러운 이유들도 함께 비추어보게 된다. "어디서부터 인간이고 어디서부터 인간이 아닌지" (30쪽) '인간'이라는 빈칸에 '어른'을 넣어보는 숙고의 시간으로도 이어지게 한다. 살아온 시간으로 나이가 어른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기에 겉모습만 늙은 어린이들이 많은 세상에서 많은 괴물들이 자신의 험악한 말과 행동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 무리의 피로감에 지치는 현대인의 고통까지도 떠올리면서 읽었던 괴물학이다.

괴물은 시대의 상징성을 띈다. 드라마와 SF 소설의 괴물들이 그러하다. 시각적인 자극성만으로 끝나지 않는 상징적인 인물이 괴물이 된다. 괴물학이라는 책을 통해서 나 자신을 알아야 하는 이유를 바라보게 되는 내용들이 즐비해진다. 인류가 저지르는 거짓말의 역사가 괴물학이며, 인류의 실수와 착각들을 직시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이유도 전해지는 내용이다. 앎의 영역, 호기심의 자극이 괴물 연대기까지 만나는 시간을 가지게 하면서 괴물을 소개로 하는 작품들을 더욱 조밀하게 감상할 수 있는 지식의 창으로 연결해 준 책이다.

결코 존재하지 않는 차이를 바탕으로 거미원숭이에서 거미원숭이로, 사람에서 사람을 떼어내 분류하며 어느 쪽이 더 인간다운지를 ... 가름한... 그 무엇보다도 더욱 비인간적인 영역으로 추락해버린 인류학자의 존재 367


언제라도 다시 나타나 거짓말의 마법을 걸 준비가 되어 있다. 제아무리 잘나고 이름 높은 어른이라도- P316
어디서부터 인간이고 어디서부터 인간이 아닌지- P30
편견, 혐오, 인종주의... 가장 추악한 모습을 고스란히 비추는 괴물 같은 이야기 - P30
결코 존재하지 않는 차이를 바탕으로 거미원숭이에서 거미원숭이로, 사람에서 사람을 떼어내 분류하며 어느 쪽이 더 인간다운지를 ... 가름한... 그 무엇보다도 더욱 비인간적인 영역으로 추락해버린 인류학자의 존재 - P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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