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 적었듯이 작년 5월쯤에 알라딘에서 독자 선정 필독서 100을 분야별로 선정하면서 추리/미스터리 카테고리의 작품도 100편을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작년에 알라딘에 거의 오질 않아서 이때 어떤 식으로 작품들을 선정했는지 잘 모르는데 추리소설 애독자의 입장에서는 약간 아리송한 선정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다시한번 선정된 100권의 책을 알려드립니다.
1 다빈치코드 댄 브라운
2 용의자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3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4 7년의 밤 장유정
5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6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7 셜록 홈즈 코난 도일
8 오리엔트 특급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9 가면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10 검은 고양이 애드거 앨런 포우
11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넬레 노이하우스
12 화차 미야베 마유키
13 모방범 미야베 마유키
14 마당이 있는 집 김진영
15 백야행 히가시노 게이고
16 푸코의 진자 움베르토 에코
17 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18 고백 미나토 가나베
19 돌이킬수 있는 문목하
20 레모네이드 할머니 현이랑
21 앨리스 죽이기 고바야시 야스미
22 얼음나무 숲 하지은
23 홍학의 자리 정해연
24 악의 히가시노 게이고
25 곰탕 김영탁
26 레베카 대푸나 듀 모리에
27 황금벌레 애드거 앨런 포우
28 빙과 요네자외 호노부
29 방과후 히가시노 게이고
30 밤의 여행자들 윤고은
31 새벽2시의 코인 세탁소 박현주
32 탄금 장다혜
33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정세랑
34 밀실 살인게임 우타노 쇼고
35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36 성은이 냥극하옵니다 백승화
37 13계단 다카노 가즈아키
38 Y의 비극 앨러리 퀸
39 벚꽃피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 하네 우타노 쇼고
40 외딴집 미야베 마유키
41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도진기
42 잠못드는 밤의 궁궐 기담 현찬양
43 붉은 궁 허주은
44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 수첩 미카미 엔
45 모르가거리의 살인 애드거 앨런 포우
46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서미애
47 사라진 숲의 아이들 손보미
48 마인드 헌터 존 더글라스
49 여름 어딘가 시체가 박연선
50 콩가루 수사단 주영하
51 테디베어는 죽지않아 조예은
52 빅슬립 레이먼드 챈들러
53 우울의 중점 이은영
54 둘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55 심플 플랜 스콧 키스
56 O시를 향하여 애거서 크리스티
57 그레이스 마가렛 애트우드
58 이리하여 아무도 없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
59 13.67 찬호 께이
60 스노우 맨 요 네스보
61 이유 미야베 마유키
62 백광 렌조 미키히코
63 해바라기 피지 않는 여름 미치오 슈스케
64 매스커레이드 게임 히가시노 게이고
65 노랜드 천선란
66 잘못된 장소 잘모된 시간 질리언 매켈리스터
67 침입자들 정혁용
68 선샤인의 완벽한 죽음 범유진
69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01 단편집
70 콘크리트 하승민
71 누굴 죽였을까 정해연
72 안녕 드뷔시 니카야마 시치리
73 맥파이 살인사건 앤소니 호로비츠
74 집행관들 조완선
75 한국추리문학 황금펜산 수상작품집 단편집
76 살인을 예고합니다 애거서 크리스티
77 세상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정지윤
78 얼음속의 엄마를 떠나보내다 남유하
79 이상한 집 우케스
80 메리 크리스하우스 김효인
81 습기 마태
82 순서의 문제 도진기
83 궁극의 아이 장용민
84 스틸 라이프 루이즈 페니
85 감찰무녀 김어삭
86 특수청소부 니카야마 시치리
87 재수사 장강명
88 스밀라에 눈에 대한 감각 퍼터 회
89 밤의 양들 이정명
90 여우의 계절 차무진
91 붉은 수획 대실 해밋
92 온난한 날들 윤이안
93 이집트 십자가의 미스터리 앨러리 퀸
94 경성 탐정 이상 김재희
95 살인자들의 섬 데니스 루헤인
96 이누가미 일족 요코미조 세이시
97 살육에 이르는 병 아바코 다케미루
98 세상끝의 살인 아라키 아키네
99 열세가지 수수께끼 애거서 크리스티
100 시계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
일단 기존의 추리 소설 애독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작년의 추리 필독서 100선은 흔히 고인물들이 선호하는 추리소설들(주로 영미권이나 일본과 같은 추리소설 선진국)과는 상당히 다른 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저 같은 경우도 제가 좋아하는 이른바 본격 추리소설이 거의 대부분 빠져있기에 더더욱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알라딘 추리소설 필독서 100선은 말 그대로 독자들이 선정한 것이기에 알라딘측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기존의 사례를 볼적에 모든 추리소설에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알라딘에서 선정한 도서중에서 투표를 통해 100선에 들어간 것이기에 아무래도 알라딘의 생각이 들어갔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론 후보도서의 선정에 알라딘의 입김이 상당수 관연되지 않았나 추축됩니다.즉 후보군 모집단에 상당한 왜곡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1.시기별
시기 권수 비율
19세기 전반 3 3%
19세기 후반 1 1%
20세기 전반 14 14%
20세기 후반 13 13%
21세기 전반 69 69%
100 100%
선정도서를 시기별로 구분해 보면 압도적으로 21세기 전반에 쓰여진 작품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추리소설의 태동기라고 할 수있는 19세기의 작품이 총 4권이란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이른바 추리소설의 황금기라고 할 수있는 20세기 전반기가 14권,다양한 장르의 추리소설들이 나온 20세기 후반부의 작품이 13권이란 것은 좀 납득이 가질 않군요.
게다가 21세기에 간행된 작품들이 69권중 한국작품이 40권이고 이중에서 2020년 이후 출간된 작품이 29권이란 것은 좀 과하단 생각이 듭니다.
일반적으로 국내 추리 소설 애호가들은 한국작품보다 영미나 일본의 작품을 선호한다는 것은 논외로 치고 추리소설이란 것은 일단 인지도 있는 작품부터 읽는 편인데 간행된지 4년(2024년 기준)이 안된 한국 추리소설들(그것도 대부분 신진작가임)이 100선중에 29편이 들어갔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네요.
2.국가별
국가 권수 비율
노르웨이 1 1%
덴마크 1 1%
독 일 1 1%
미 국 12 12%
영 국 11 11%
일 본 29 29%
이탈리아 2 2%
중 국 1 1%
캐나다 2 2%
한 국 40 40%
100 100%
선정도서 100선을 국가별로 비교해 보았습니다.추리소설의 본류라고 한다면 누구나 알듯이 영국과 미국이 주축이고 또한 19세기부터 추리소설을 즐겨 읽었던 일본 역시 추리소설 분야에선 선진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리소설 분야에서 후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이 한국(40%)>일본(29%)>영미(23%)로 월등이 앞서고 있다는 점이 놀랍기 그지 없습니다.
그럼 실제 현재 알라딘에서 판매되고 있는 지역별 추리소설의 비중은 어떨까요? 절판을 제외하고 실제 판매되는 작품 수 입니다(물론 여기에는 일부 겹치는 작품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국가 권수 비율
일본추리 860 27%
영미추리 1058 34%
한국추리 881 28%
기타국 348 11%
3147 100%
이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은 현재 출간권수와 선정권수의 비율이 엇비슷 한 반면 영미는 출간권수(34%) 선정권수(23%)로 상당히 차이가 있고 한국의 경우 출간권수(28%)에 비해 선정권수(40%)로 앞도적으로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이건 알라딘에서 후보 추리 소설 선정시 한국 작품을 의도적으로 많이 올리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강하게 듭니다.
3.작가별선정된 100선의 추리소설 작가들을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선정작가 권수 비율애거서 크리스티 7 7%히가시노 게이고 7 7%미야베 마유키 5 5%애드거 앨런 포우 3 3%니카야마 사치리 2 2%다카노 가즈아키 2 2%우타노 쇼고 2 2%움베르토 에코 2 2%앨러리 퀸 2 2%
2권 이상의 작품이 선정된 작가는 총 9명인데 이중 1등은 7권이 선정된 애거서 크리스티와 히기사노 게이고입니다.이런면에서 영미작가중 한국인(혹은 알라디너)가 좋아하는 작가는 애거서 크리스티인데 왜 셜록 홈즈의 작가인 코난 도일이 선정되지 않았는지 의아해 집니다(이점은 아래에서 설명예정)일본의 경우 모두 5명의 다 작가가 나왔는데 이런면에 한국의 추리 독자들은 일본 추리소설을 선호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참고로 한국은 총 40명중 2권이상 선정된 작가가 한명도 없는데 이건 아무래도 대부분의 작품이 2010년이후 작품이어서 그런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4작품별
알라딘 독자선정 추리/미스터리 필독서 100선에는 약간의 오류가 있는데 이는 알라린의 후보 작품군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애드거 알랜 포우의 작품이 3편 선정되었는데 추리소설의 선구자이기에 당연하다고 할 수 있으나 검은 고양이,황금벌레,모르그가의 살인등은 모두 단편입니다.즉 책 한권이면 되는데 굳이 세편의 단편을 후보로 선정한 것이죠.
둘째 추리소설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셜록 홈즈(장편 4편/단편 56편)ㄴ는 희안하게 전집 하나로 묶어 놓았습니다,애드거 앨러 포우의 단편을 3편이나 선정하면서 그보다 인지도가 훨씬 높은 셜록 홈즈는 전집 하나로 퉁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질 않지요.이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전집이 아니라 장편별로 나눈 것과 상반된 조치입니다.
셋째 같은 작품 선정오류입니다.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리커버판과 일반판이 각기 출판사를 달리해서 선정되었는데 이는 알라딘측에서 주의했으면 미리 걸렀을 실수라고 여겨집니다.
넷째 선정된 일부 작품중에는 정통적 의미의 추리소설이라고는 보기 애매한 경계선적 작품(호러,SF,스릴러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2024년 알라딘 독자선정 추리/미스터리 필독서 100은 다음과 같은 큰 특징이 있습니다.
①시기적으로 21세기 전반부 작품들이 대다수 선정(69%)
②국가별로 한국작가가 다수 선정(40%)
추리소설 고인물(?)의 입장에서 본다면 왜 필독서 100선에 21세기 작품들이 다수 선정되었는지 잘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추리소설의 황금시대라는 20세기 전반부의 작품들이나 다양한 장르의 추리소설들이 만개한 20세기 후반부의 작품들보다 선정된 21세기 작품들이 더 좋다는 보장은 없는데 아무래도 후보 선정에서 알라딘이 20세기 추리작품들을 다수 배제하지 않았나 봅니다.
그리고 한국의 추리소설들이 40권이나 선정된 것도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물론 2천녀대 들어 한국에서도 추리소설이 성행하면서 이를 읽고 자란 신진 작가들이 다수 등장해 출중한 작품들은 선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독자선정 추리소설 필독 100선에 한국의 신진작가 40명의 작품이 과연 들어가는 것이 타당한지 궁금합니다.백번 양보해서 그렇다고 쳐도 50~90년대까지 꾸준히 명맥을 이어온 선배 추리작가 예를 들어 마인의 김내성이나 제5의 사나이의 김성종과 같이 인지도가 훨씬 높은 작가들의 작품이 빠져있다는 것이 더더욱 궁색하게 만듭니다.
한국 가요 100선을 선정하는데 현재시점에서 투표한다고 몽땅 아이돌 노래가 선정된다면 누가 그 가요 100선을 한국의 대표음악이라고 인정하겠습니까?
이런점에서 본다면 작년의 알라딘 독자 선정 추리/미스터리 필독서 100의 선정은 아무래도 후보 작품 선정에서부터 문제가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혹시 이런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더 있을 수 있는데 총 몇명이 투표했고 작품당 얼마나 투표율을 얻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현재 시점엥서 확인할 길이 없음) 더더욱 그런 의문을 가질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즉 후보 모집단이 편향되있으면 그 결과치도 편향되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개인적으로 추리/미스터리 문학의 발전을 위한 알라딘의 노력은 무척 칭찬을 하지만 투표를 위한 작품 선정에 애로사항이 크다면 차라리 그간 알라딘의 판매데이터를 근거로 판매 순위로 필독서를 선정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오히려 그것이 좀더 추리소설 필독서란 관점에서 더 맡지 않을까 싶네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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