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phie 할매 방랑 일기
저자 남경희
지식과감성#
2025-06-02
에세이 > 한국에세이

■ 책 소개
과중한 책임과 일상에 짓눌려 온 자신을 위해 Sophie 할머니는 한 가지 결심을 합니다.
떠나요, 혼자서 ♬
그렇게 Sophie 할머니는 영국 역서터에서 어학연수를, 프랑스에서는 세 달 동안 파리지앵이 되어 파리에서 머물게 됩니다.
오랜 시간동안 교사와 워킹맘으로 살아온 그녀는 삶의 궤도를 과감히 수정하게 됩니다.
그 용기있는 여정이 뭐랄까, 잃어버린 자아와 느슨해져 버린 감각을 찾기 위한 진짜 여행으로 읽힙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막상, 떠날 날이 다가오니 잠이 안 온다.
Exeter.
일단 이름이 이유 없이 마음에 들고
오래된 도시,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도시라는 유학원 홈페이지에 실린 설명이 마음에 들어서 정한 동네.
어찌 되었건 확실한 한 가지.
지금 취소하면, 죽을 때 후회할 거다.
홈파티에서 일본 아줌마 학생이 물어보았다. 왜 여기 엑서터로 왔냐고.
"Just inspiration! No reason."
사실이 그러하다.
그러나 이렇게 이쁜 동네에 살아 보게 되어 참 좋다!
그러나 현실은 늘 환희와 보람이 넘치는 시간만 있지는 않다.
오히려 살엄음 밟듯 살면서 거의 매일 고통스럽게 묻는다.
왜 왔냐고. 왜 공부하고 있냐고. 쓸데가 있냐고.
나는 엄혹한 현실에 직면해서 나를 똑바로 보아야 한다.
몸은 부실하여 수업 마치면 다른 거 해 볼 엄두도 못 내고, 나이는 많아서 다른 아가들과 어울릴 때는 민폐 끼치지 않으려고 조심해야 하고, 와야 할 이유도 없이 그냥 오고 싶었기 때문에 온 것이고, 공부해서 쓸데없고, 쓸 만한 실력도 안 되고, 나의 남은 날이 얼마나 될지는 더욱 가늠할 수 없다고.
그래서 내게 용기가 필요하다.
나를 똑바로 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럼에도 절망하지 않고 앞으로 걸어 나갈 진정한 용기가.
■ 책 속 메시지
삶의 목적은 결국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여정입니다.
Sophie 할매는 과감히 아직도 나를 모른다고 고백 아닌 고백과 함께 나이가 아닌 지금의 자신을 드러내는 일상의 여유를 선택합니다.
책을 읽으며 확신했습니다.
여행은 단순한 공간 이동이 아닌 내면과의 대화이며 삶을 다시 설계하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요.
■ 하나의 감상
나도 언젠가 한 번쯤 나 자신을 위해 떠나볼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나니 마음 깊숙한 곳에서 품었던 물음에 대한 답이 조그맣게 들렸습니다.
나이를 먹는 것과 성장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Sophie 할매는 자신의 성장 담론을 삶의 방식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한때 저도 답을 찾겠다고 애썼지만 막상 찾지 못하였었는데 그 이유를 이제야 알았습니다.
결국 나 자신을 마주할 용기가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요.
■ 건넴의 대상
인생의 중간 지점에서 방향을 잃었다고 느끼는 분
안정감 있는 삶 속에서 뜻밖의 탈출과 해방을 꿈꾸는 분
자기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성장을 쓰고 싶은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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