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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너머, 더 깊은

저자 마숙현

사무사책방

2021-03-22

인문학 > 인문 에세이

요리 > 술




포도주의 풍경은 결국 우리 안의 풍경이기도 하다.




■ 책 속 밑줄


DICHTERTRAUM Mosel Riesling Sekt Brut

지나가는 길손이여, 여기서부터는 자유다.


대문호이자 정치가인 괴테는 프랑스혁명 격동기에 바이마르 공국의 일원으로 프랑스에 종군했었습니다.

프랑스 군대는 유럽 모든 귀족이 이끈 연합 군주정 군대와 맞서 승리했고 이는 유럽 귀족계급의 몰락을 재촉하게 되었는데, 이 때 괴테가 선언했다고 전해집니다.

"오늘 이곳에서 세계사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

괴테의 이야기를 시인의 꿈(Dichtertraum)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와인 에티켓에 담았는데, 균형잡힌 당도와 산도가 와인에서 그대로 느껴진다고 합니다.



■ 끌림의 이유


와인은 단순히 취향의 기호가 아니라 감각과 기억의 기록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관점이 인상 깊습니다.

맛의 물리적인 순간을 넘어 와인이 건네는 이야기와 그 안에 담긴 사람의 마음을 마주할 수 있는 글이라 끌렸습니다.

술잔을 기울일 때마다 열리는 풍경 속에는 우리의 삶과 연결되는 공감의 깊음이 숨어 있습니다.



■ 간밤의 단상


이 책도 책장 정리하다 꺼내놓았던 책 중 하나입니다.

새벽녘, 조용한 부엌에 불을 켜곤 책을 폈습니다.

몸이 아프고 나서부턴 주류를 입에 대지 못하고 있지만, 문장 하나씩 차곡차곡 쌓일수록 마치 잔에 향이 퍼지듯 제 안의 담겨있던 와인의 기억과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한 잔의 와인이 완성되기까지의 시간은 결국 내 안의 시간과 닿아 있다."

와인 이야기를 통해 지금 이 순간을 천천히 음미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뭐랄까, 와인은 기억의 촉매제이자 우리들의 시간을 재정립하는 매개이기도 합니다.



■ 건넴의 대상


와인을 통해 이야기로 연결되는 경험을 좋아하는 분

감정과 기억의 조각을 글로 담아내고 싶은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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