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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의 대표 시 「흔들리며 피는 꽃」,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

오늘은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함께 읽으려 합니다.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해설 및 주제 분석


이 짧은 시 속에서 인간의 삶과 사랑 그리고 존재의 성장이 꽃에 비유됩니다.

흔들리고, 젖고, 쓰러질 듯한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꽃이 피어나듯이, 인생 또한 고비와 시련, 그 과정을 견디며 피워내야 내면의 성숙을 맞이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단순한 약함이 아닌 성장과 꽃피움을 위한 필연적인 과정으로, 시련과 고통도 삶의 일부이며 그 시간을 통해 우리는 더욱 단단해질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우리의 삶도, 누군가와의 사랑도 마치 날씨처럼 예측할 수 없는 풍파를 겪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통과한 끝에 진짜 피어남이 시작되지요.

전반적으로 이 시는 삶의 상흔을 껴안은 존재가 더욱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음을 시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 하나의 감상


이 시를 읽을 때마다 제 안의 조용한 아픔 하나가 떠오릅니다.

늘 흔들리지 않으려고 애썼고 비에 젖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런데 살아보니 가장 나를 자라게 했던 건 흔들림의 순간들이었습니다.

힘들었지만, 그 과정을 겪지 못했다면 이 순간까지 오지는 못했겠죠.

물론 비에 젖어 마음이 무너진 날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사랑이 떠나며 바람처럼 스쳐간 날도 있었지만 그 모든 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바람 앞에 선 꽃입니다.

흔들리는 것 자체가 실패가 아니라 그 흔들림 덕분에 더 깊이 뿌리내릴 수 있습니다.


매일이 어떻게 완벽한 날만 있겠나요?

지금 흔들리고 있을지라도 당신은 이미 피어나는 중입니다.

마음이 조금 젖었을지라도 당신은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오늘 하루가 힘들었던 분들에게 조용히 이 시를 건네봅니다.




이 시가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 이 글을 공유해주세요.

오늘, 당신은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엔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을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

이별과 사랑을 노래한 한국 현대시의 정수를 꼭 함께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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