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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
  • 엘리자베트 카도슈 외
  • 18,000원 (10%1,000)
  • 2025-05-14
  • : 2,760




■  책 정보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

저자 엘리자베트 카도슈, 안 드 몽타를로

21세기북스

2025-05-14

원제 : Le Syndrome d'imposture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책 소개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은 겉으로는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조용히 무너지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적 초상을 그린 책입니다.

임상심리학자 엘리자베트 카도슈는 이 책에서 좋아 보여서 더 위험한 우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고, 늘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기 자신에게조차 솔직하지 못한 내면의 고립이 있습니다.

그 조용한 무너짐을 어떻게 마주하고 회복할 수 있을지, 이 책은 부드럽고도 단단한 언어로 함께 걸어줍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프랑스 백과사전인 라루스사전에 실린 정의를 살펴보면 자신감이란 "자신이 지닌 가치를 느끼고 인식하고 그로부터 어떤 확신을 끌어내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도 이와 비슷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두 가지 기준으로 매우 간단하게 특징지을 수 있다. 하나는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느끼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역량과 재능, 효율성을 진심으로 믿는가'이다.


자신감은 스스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적절한 정도의 대담함으로 무장한 채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위험과 상처를 감수하게 만들고 그를 통해 가장 중요한 것, 살아 있다는 감정을 느끼게 한다. 즉, 가능성을 믿고 노력하게 해준다. 자신감이 중요한 이유는 좀 더 평온한 방식으로 삶과 타인, 세상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자신감이 있다면 우리의 계획과 도전, 선택뿐만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여러 상황에 차분하고 유동적인 힘으로 대처할 수 있다.



안정된 가정과 달리, 정서적 거리감과 일관성이 부족한 부모로부터 위로가 되지 않는 반응을 받은 아이는 이해받지 못하거나 거부당한 느낌을 받게 되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정신적 표상으로 인해 자신과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게 된다. 추후 성공을 위한 경쟁,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이 욕구는 충족됐다고 생각하는 순간 사라진다),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한 노력 같은 행동들은 성장 초기 단계에서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한 결과인 경우가 많다.



자신감이란 전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없지만 절대적일 수도 없고, 삶의 모든 면에서 균등하게 적용될 수도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뭐가 되었든 중요한 것은 완벽함을 꿈꾸거나 이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는 동시에 인생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를 판단하고 정죄하는 타인의 무거운 시선은 우리를 연약하게 만들고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도록 만들어 트라우마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은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동시에 망가뜨리기도 한다. 단 한 명의 시선만으로 그렇게 된다. 타인이 우리에게 내리는 평가의 무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처럼 서서히 우리를 짓누른다.



완벽에 대한 강박과 스스로 사기꾼 같다는 느낌은 직업적 맥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적인 영역에까지 침투해 커플 사이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당신이 그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그 운명적인 순간이 올까 봐 중요한 만남이나 승진, 갑자기 주목받는 역할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도 매우 빠르게 위험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  책 속 메시지


엘리자베트 카도슈는 이 책에서 완벽주의자형 우울이라는 개념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고통과 내면의 침묵을 설명합니다.


완벽주의자는 늘 잘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수하지 않으려 애쓰고 남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 조심하며 늘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기 마음은 점점 이해받지 못하고, 말해지지 못한 감정으로 쌓여갑니다.

결국 스스로를 몰아세우고 비난하며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속은 조용히 무너져내립니다.


책은 말합니다,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라 너무 오래 참았기 때문이라고.

그 말은 위로를 넘어 이제는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선언이기도 했습니다.



■  하나의 감상


새벽녘, 마지막 책장을 덮고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 있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힘든 걸까?'

이 책은 그 질문에 조용히 하지만 정확하게 이름을 붙여준 책이었습니다.

우울은 꼭 눈물로 터지지 않아도 충분히 절박할 수 있다는 것, 침묵 속에서도 고통은 깊어질 수 있다는 것.

책은 그 진실을 아주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우리는 때때로 너무 조용해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슬픔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조용하다고 해서 괜찮은 건 아니죠.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책은 그런 고요한 아픔에 부드럽고도 정확한 언어로 다가갑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차분하고 설득력 있게 건네주는 문장들.

그 문장들 덕분에 제 안의 단단했던 죄책감이 조금씩 풀어지는 걸 느꼈습니다.


늘 괜찮은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실수 없이 흐트러지지 않게 무엇이든 잘 해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결국 제 자신을 옥죄고 있었다는 것을, 그렇게 조용히 무너져내리고 있었다는 것을 한참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우울이라는 단어를 외면하며 살다가 크게 무너지고 나서야 비로소 나 자신을 돌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우울은 그만 멈춰도 된다는, 이제는 나를 바라봐도 된다는 조용한 신호일지 모릅니다.

기대와 평가를 잠시 내려놓고 나를 있는 그대로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 연습의 시작이 곧 나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용기입니다.


이 책은 제게 말 없는 위로였고 말이 되지 못한 눈물이었습니다.

소리 내 울지도 못했던 이들에게, 이 책이 고요하지만 깊은 치유로 닿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 이 책을 건네고 싶습니다.



■  건넴의 대상


늘 괜찮은 척하며 버텨온 분

혼자 있을 때 유난히 무너지는 분

실수하면 안 되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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