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세상이 기본적으로 냉담한 곳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성공은 보장되지 않고, 수십만 명을 상대로 경쟁해야 하며, 자연 앞에서 무방비 상태이고, 우리가 사랑한 모든 것이 결국에는 파괴될 것임을 알면서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작은 거짓말 하나가 그 날카로운 모서리를 둥글게 깎아낼 수도 있고, 인생의 시련 속에서 계속 밀고 나아가도록 도와줄 수도 있으며, 그 시련 속에서 가끔 우리는 우연한 승리를 거두기도 한다.
ㅡ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 하나의 사유
마치 누군가가 세상의 진실을 조용히 들려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세상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노력이 반드시 보상받을 수 있단 보장도 없고 사랑하는 것들도 희미해질 수 있죠.
그럼에도 우리는 그것을 알면서도 살아갑니다.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버거운데, 저자는 그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살아내는 우리의 태도에 조용한 위로를 건넵니다.
그녀가 말하는 작은 거짓말은 자기 기만이 아닙니다.
삶을 계속 붙잡기 위해 만드는 작은 틈, 즉 숨구멍이죠.
가령 "잘될 거야.", "이번엔 다를지도 몰라.", "나는 아직 괜찮아."와 같은 말들이 절망의 날카로움을 잠시나마 둥글게 깎아주고 다음 한 걸음을 디디게 해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정말이지, 그렇게 걷다 보면 우리는 종종 뜻밖의 승리, 즉 작지만 분명한 기적을 만나기도 하니까요.
♥
오늘, 이 문장을 떠올리게 되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 이 글을 조용히 건네주세요.
말 한 줄, 문장 하나가 누군가의 오늘을 다르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다음 주엔 조금 더 따뜻하고 단단한 한 문장으로 다시 찾아올게요.
당신의 일요일에 이 조용한 사유가 잔잔히 머물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