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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생태철학자 신승철 소장의 유작이자, 독립연구자 이승준과의 공저입니다.

신승철 소장은 생전에 생태적지혜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탈성장과 생태민주주의를 위한 연구와 실천을 이어갔고, 이 책은 그의 마지막 문제의식이 응집된 작업입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정치적 상상력, 그 대안은 바로 ‘아래로부터의 협치’, ‘공생적 협치’, 그리고 ‘탈성장’입니다.


📌 책이 던지는 질문

  • 탈성장은 왜 기후위기의 해법인가?

  • 기후 협치는 기존 거버넌스와 어떻게 다른가?

  • 생태민주주의는 어떻게 실현 가능한가?

  • 국가와 대의제의 한계를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 책은 이러한 물음을 통해 ‘기후 협치’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제안합니다.

    이는 단순한 이론이 아닌, 우리 모두가 당면한 생존의 문제이며, 실천을 통해 전환 가능한 현실입니다.

    『기후 협치』는 단순한 생태학 서적이 아닙니다.

    “협치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고

    답을 찾아가는 시민의 철학 실천서입니다.

    이 책은 생태적 사고와 행동의 판을 바꾸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사유와 구체적 실천의 지침을 제공합니다.

    본문 속으로


    현재의 기후위기 상황에서 협치의 의제 설정과 결정권, 주도권을 시민과 다중에게 부여하고, 정부나 지자체가 그것을 제도적으로 보완・지원할 수 있다면, 협치를 정부와 관료들이 주도(우리는 그것을 ‘관치’로 이해한다)할 때 발생하는 탁상공론, 뻔한 결정, 성장 중심의 방향성, 인간중심주의, 전시 행정 등의 문제를 극복하는 실질적 생태 회복의 효과를 낳을 것이다. ⏤ 들어가는 글, 8-9쪽

    기후위기는 그저 우리에게 앞으로 임박한 미래로서만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실질적이고 긴급한 사태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 2020년대의 시간은 지구 생태계와 전 인류 그리고 미래의 생명 모두의 생사가 걸린 결정적인 시기이다. 지구 생태계를 이루는 다양한 구성 요소 중 일부에서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거나 임계점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가 확인된다.

    ⏤ 1장 탈성장 사회와 구성적 협치, 25쪽

    탈성장론은 지구 생태계 곳곳에서 위기를 증폭시키는 산업 생산 시스템, 토지·삼림·해양에 대한 개발주의적 접근, 이윤 중심의 팽창적 자본주의를 중단하고 지구에 사는 모두를 풍요롭게 하면서 더 건강한 삶을 만들어낼 수 있는 다른 형태의 삶과 경제를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즉 탈성장론은 “행복을 삶과 사회의 목적으로 삼음을 옹호”하며, “모두를 위한 좋은 삶을 건축하려는 움직임을 촉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1장 탈성장 사회와 구성적 협치, 34쪽

    왜 탈성장은 민주주의, 그것도 기존의 민주주의와는 완전히 차별화되는 절대민주주의의 근거를 형성하는 것일까? 우리가 생각하기에 탈성장은 오늘날 전 세계에서 터져 나오는 무수한 형태의 민주주의적 요구 및 형태들과 연결되어 있는데, 그것은 분석적으로는 다음 세 가지 형태 즉 ‘아래로부터의 절대민주주의 운동, 자율적이고 전 지구적인 민주주의의 요구, 사물민주주의와 생명민주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의 출현’으로 근거지을 수 있다.

    ―1장 탈성장 사회와 구성적 협치, 45쪽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존재 이유라고 말하지만 정작 위기가 발생했을 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전혀 지키고 보장하지 못하는 국가, 자유와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바로 그 사람들에 의해 행해지는 반인권적이고 반민주적인 행태들, 사람들이 가진 욕망과 이해관계를 대의하겠다고 나서지만 정작 기득권들(자본가들과 정치적·문화적 엘리트들)의 이권을 지키는 데 모든 힘을 집중하는 대의정당들 및 그 기관들……. 우리는 바로 이러한 역설들 속에서 기후재난이라는 눈앞에 다가온 위기 상황을 이해하고 그것을 돌파할 힘을 직접적이고 참여적인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다중들 및 분자적 존재들의 아래로부터의 협동력에서 찾고자 한다.

    ―2장 협치의 기본 구도, 77쪽

    우리는 결국 하늘 위에서 아래를 굽어보던 그 시선을 끌어내리고 다시 땅으로 귀환해 그 땅의 존재들과 마주 보거나 나란히 살을 맞대면서 우리가 위치한 그러한 공생적 구성체로서의 현실을 응시해야 한다. 우리는 초월적 시선 하에서 사물과 생명을 분류하고 구분 지으며 그것을 총괄 지배하는 초월자가 아니라 벌레, 풀, 플라스틱 물병, 마스크, 전자기기를 몸에 붙이고 다니면서 땅에 몸(발)을 붙이고 그 땅과 함께 매 순간 우리를 새롭게 조성하는 공생자이다.

    ―3장 구성적 협치의 사상가들, 136쪽

    제도(institution)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 법 제도, 행정 제도, 사법 제도, 형벌 제도 등 등골이 오싹할 만한 단어들이 줄줄 나온다. 이처럼 제도라는 개념은 딱딱하게 정체화되고 있고 규범화된 것으로 여겨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펠릭스 가타리는 ‘제도=관계망’이라고 말한다.

    ―3장 구성적 협치의 사상가들, 146쪽

    해러웨이는 우리가 현재의 위기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트러블을 겪는 위태로운 존재들과 함께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낼 ‘이야기 만들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녀가 자신의 철학적 저서들에서 서슴없이 여러 SF를 만들어낼 때, 그것은 같은 말 속에서 여러 의미를 변주시키는 예술 실천이다.

    ―3장 구성적 협치의 사상가들, 215쪽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이하 SDGs)>는 기후위기와 제3세계 기아와 빈곤, 여성 인권, 성평등 등을 망라하는 명실공히 가장 큰 국제 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인류와 지구의 지속가능한 번영’이라는 기치 아래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는 선에서 최소한의 탄소 배출을 용인하는 방식으로 개발 원조를 통한 제3세계 모델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제1세계의 목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이다.

    ―4장 거버넌스의 사례들, 225쪽

    당연하게도 민주적 역량은 민주적인 인식과 태도를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낼 때 길러지는 것이며, 그러한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의 소수자들과 연대하면서도 어떠한 편견이나 선입견에 사로잡히지 않으면서 그 누구와도 수평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존재들이다. 이러한 존재들을 만들어내는 일이 오늘날 시급하다.

    ―5장 기후재난에서의 자원 관리의 협치, 2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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