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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그리고 자유
  • 규칙 없음
  • 리드 헤이스팅스.에린 메이어
  • 27,000원 (10%1,500)
  • 2020-09-08
  • : 9,872


넷플릭스는 구글, 메타, 애플, 오픈AI, 테슬라만큼이나 핫한 IT 기업이다. 이 책은 넷플릭스가 어떻게 지금의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매뉴얼 같은 책이다. 


넷플릭스는 조직 운영 규칙을 다듬어 나가며 그 내용을 대중에게 공개해 화제가 되었다. 이 책은 흔히 ‘자율과 책임(F&R)’이라 불리는 넷플릭스 문화의 상세한 해설서다. 창립자인 리드 헤이스팅스와 조직 문화 연구가 에린 마이어가 공동 집필했다.


1997년 동네 비디오 대여점으로 시작한 회사가 어떻게 2020년대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을까? 리드 헤이스팅스는 비디오 대여점 연체료 경험을 바탕으로 우편 DVD 대여 사업을 구상했고, 이후 대여 사업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두 축으로 삼았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인터넷의 발달과 '소유에서 구독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와 맞물려 거대한 성공을 거두었다.


영상 콘텐츠를 구독 모델로 소비하는 것은 이제 보편적인 문화가 되었다. 음악 시장이 먼저 스트리밍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영상 분야의 변화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 이제는 도서 분야도 종이책 구매에서 전자책 구독 방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바야흐로 모든 문화가 스트리밍과 구독의 시대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왜 다른 경쟁사들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릴까? 여러 사업적 결단이 있었겠지만, 기존 영상을 단순히 유통하는 단계를 넘어 오리지널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그 작품들이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점이 결정적이었다. 이러한 성공은 창립자의 혜안뿐 아니라 넷플릭스 특유의 조직 문화 덕분이다. 핵심은 ‘규칙 없음‘이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여 인재 밀도를 높이고, 솔직한 피드백을 장려하며, 비용 통제를 없애는 대신 업계 최고의 보수를 지급하는 투명한 운영 원칙이다.


“사람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회사는 인재 밀도가 높은 회사라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으로 확인했다. 뛰어난 성과를 올리는 사람은 인재 밀도가 높은 환경에서 특히 실력을 발휘한다.”


동의한다. ‘최고의 복지는 동료’라는 말처럼, 유능한 사람들이 모여 높은 목표를 향해 달려갈 때 조직은 최고의 성과를 낸다. 성과가 낮은 구성원에게는 피드백과 기회를 주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끝까지 안고 가기보다는 단호하게 이별하고 그 자리를 새로운 인재로 채운다.


저자는 팀에 평범한 사람이 섞여 있으면 팀 전체의 성과가 하향 평준화된다고 경고한다. 탁월한 인재들 사이에 평범한 사람이 섞이면, 인재들의 의욕이 꺾이고 "나 혼자 애써서 뭐 하나"라는 회의감에 빠지기 때문이다.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같은 시간을 쏟았다고 해서 목표가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 목표에 닿기 위한 정확한 액션이 수반되어야 하며, 결과적으로 성과를 내야만 한다. 넷플릭스의 규칙들은 성취욕이 강한 이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이지만, 안정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안정성’이나 ‘가족 같음’은 넷플릭스의 사전에는 없는 단어다.


리드 헤이스팅스는 넷플릭스가 가족이 아닌 ‘팀’이라고 강조한다. “우승팀이 되려면 모든 포지션에 최고의 선수가 있어야 한다.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한 쫓겨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면, 프로의 자세가 아니다.” 프로 스포츠팀의 선수들은 이기기 위해 훈련하고, 끊임없이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개선한다. ‘열심히’는 기본이고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교체될 뿐이다.


글을 읽으며 이 조직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확인했다.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변화를 시도하며 높은 성취를 지향하는 CEO와 문화가 있다면 업계 선두를 유지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는 내가 꿈꾸는 팀과 조직 문화의 모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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