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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열에서 하나 모자란 수 아홉 구
열이 되면 좋을까
하나가 모자란 게 더 좋을 것 같아
언젠가 채우면 되잖아
나이에서 아홉이 지나면
앞자리 숫자가 바뀌어
아홉살에서 열살이 되는 느낌은
모르고 지나가는 것 같고
열아홉에서 스물이 될 때는
어쩐지 어른이 되는 느낌이지
스물아홉에서 서른이 될 때는
그냥 나이만 먹은 느낌
서른아홉에서 마흔이 될 때는
다 산 것 같지
마흔이 넘어도 삶은 이어져
(마흔을 맞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어)
한해가 흐르고
나이 한살 먹는 것도
사람이 생각한 거군
얼마나 살았는지 세어보려 한 걸까
백살을 앞둔 아흔아홉까지
사는 느낌은 어떨지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