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쩌다 보니 공연 문화 중 뮤지컬을 좋아하게 됐다. 처음은 20년 전 후배가 PMC에 다녀 우연히 보게 됐던 소극장 뮤지컬이었다. 내가 좋아하던 스타일의 장르였고, 메인 뮤지컬 넘버에 빠지며 뮤지컬의 재미에 눈을 떴다. 워낙 작사에도 관심이 있었기에 뮤지컬 관련 동호회에도 가입해 뮤지컬 발성도 배우고, 그렇게 자주는 아니어도 매년 기회가 될 때마다 1~2편 정도의 뮤지컬을 보게 됐다. 올해는 기회가 생겨 창작 뮤지컬 관객 평가단으로 참여를 하기도 했는데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 책은 뮤지컬에 관심 많은 내 흥미를 끄는 책이었다. 다른 뮤지컬 책들도 몇 권 가지고 있었는데 아직 못 본 <어쩌다 해피엔딩>의 <토니상> 수상은 한국 뮤지컬도 해외에 통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기에 책에서 다루는 한국 뮤지컬의 아홉 가지 비밀은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책은 제목처럼 아홉 부분으로 구성된다. 처음 언급되는 뮤지컬이 내가 소설과 영화와 라이선스, 월드투어로 봤던 뮤지컬이라 낯설지 않았다. 뮤지컬에 앞서 군 시절 소설로 먼저 읽었던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은 그 후 뮤지컬로 보기까지 시간이 좀 있었던 것 같다. 뮤지컬로 보기 전에 영화로 먼저 접했고, 코로나 시기에는 월드투어로도 다시 보게 됐으니... 내게도 인연이 깊은 뮤지컬이었다. 그러고 보니 홍콩 영화 <야반가성>도 <오페라의 유령>의 영향으로 만들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영화의 연기와 멜로디도 괜찮고 했으니 여러모로 <오페라의 유령>은 다양한 영향을 끼친 것 같다. 내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뮤지컬의 중요한 변곡점 역할을 하는 것처럼...
두 번째 파트를 읽으며 왜 브로드웨이가 공연의 중심지가 됐는지 역사적인 내용들을 접할 수 있었다. 미국에 고급문화의 기반이 부족했기에 공연의 다양성을 만들어 가며 쇼비즈니스가 힘을 얻게 됐다는 것은 체계가 없었기에 가능했던 기회라 할 수 있었다. 여기서 내 첫 라이선스 뮤지컬 <42번가>도 나오는데 그게 원래는 영화가 원작이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내게도 고전 명작 영화인데 결국 뮤지컬의 발전은 뉴욕의 역사와 함께한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세 번째 파트를 보면 뮤지컬의 전성기가 어떻게 쇠퇴하였고, 왜 영국 뮤지컬이 지금까지도 이어올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 쇠퇴기에도 전에 보지 못한 작품을 냈고, 나도 이름은 아는 <스위니 토드>가 그 시절에 쓰였음도 알게 된다. 거기에 영국 뮤지컬이 확실히 힘을 실어 주었던 것 같다. 세계 4대 뮤지컬이라 불리는 작품들이 모두 영국 뮤지컬이었음을... <미스 사이공>은 보진 못했으나 과거 뮤지컬 동호회 시절 대본 가지고 합평을 했던 게 떠오른다. 어느 뮤지컬 학자가 뮤지컬의 역사를 'BC and AD'로 나누는데 'Before Cats'와 'Andrew Dominant'라는 말은 부정하긴 쉽지 않을 듯했다. 영국의 메가 뮤지컬들로 힘을 받아 다시금 정비를 하며 뮤지컬 하면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각인시키게 되는 일들도 책에 잘 나오고 있다. 내가 보진 못했으나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익숙한 작품들이었으니...
네 번째 파트에 들어 드디어 한국 최초의 뮤지컬에 대해 알아본다. 나도 어린 시절 봤던 뮤지컬 영화가 뮤지컬로 이어지는 듯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내 어린 시절에도 이미 나온 지 20년 정도가 됐음에도 인기가 많았으니... '뮤직칼 쇼'는 본 적은 없으나 시대극 등에서 얼핏 지나치며 본 문화였던 것 같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본 적은 없지만 이름은 왜 그렇게 익숙한 지... 유치진이라는 이름은 연극을 즐기지 않더라도 익숙했지만 전세권은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다. 하지만 그가 한국 최초 뮤지컬 타이틀을 가질 수 있는 <새우잡이>라는 작품을 만든 것은 기념할 만하지만 제작비 때문에 그렇게 실패를 봤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다. 뭐 결국 그다음 작품에서 지원을 받아 공연을 할 수 있었다 하는데 문화 예술에는 후원이 없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었다.
다섯 번째 부분의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본문을 읽어가면 알 수 있었다. 당시에는 내가 즐겨 읽었던 김용의 무협소설도 해적판이었느니... 뮤지컬이라고 한들 그러지 않긴 어려울 것이라 여겨진다. 어린이 뮤지컬로 봤던 <미녀와 야수>도 전반적인 스토리라인은 가져갔으나 노래는 달랐었는데 그것도... 아무튼 그렇게 <오페라의 유령>의 초연으로 본격적인 메가 뮤지컬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여섯 번째 부분을 보며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뮤지컬은 '악극'이 아닌가 싶었는데 뮤지컬의 정의에 '서구의 음악극 전통에 속한 것'이어야 한다는 말은 확실히 한국에서 생각하는 뮤지컬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가 아닌가 싶다. 일곱 번째 부분은 여러 매체들을 통해서도 종종 언급이 되는 내용도 있었고, 내가 할인 이용하는 좌석도 나온다. 공연료가 어느 정도는 고가가 되어야 한다 싶지만 연평균 가구 수입과 비교했을 때는 역시 과했구나 싶기도 했다. 뭐 나는 그래서 할인 혜택을 찾아보곤 한다.
한국 뮤지컬 파워맨에 언급되는 이들의 작품을 본 기억은 강렬하게 남아 있다. 조승우 배우의 '맨 오브 라만차'에서의 젊은 세르반테스에서 극 속 극의 알론조 키하나로 목소리가 변하는 장면은 잊을 수 없다. <지킬 앤 하이드>는 주인공에 신성록, 조정은, 아이비 회차로 봤는데 넘버가 탄탄했고, 왜 인기가 있는 뮤지컬인지 몰입감이 확실했었다. 꾸준히는 보고 있으나 여전히 보지 못한 작품들이 많고, 더 다양한 창작 소극장 뮤지컬이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내게 되는 부분이었다.
전반적으로 뮤지컬에 대한 내용들을 접하기 좋았던 책이었다. 내가 아는 내용도 있었고,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는 내용들이 더 많았다. 책을 보며 앞으로의 한국 뮤지컬이 세계로 나아가게 될 계기는 더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도 들게 되는 시간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