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거울(Зеркало), 1975>과 로버트 미첨이 주연한 찰스 로튼 감독의 영화 <사냥꾼의 밤(The Night Of The Hunter)> 보았다. 볼 책이 밀려있어 감상평은 대충만 남기고 마무리.
시간은 뒤죽박죽이긴 하나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최근 개봉한 <사운드오브폴링>에서 동독의 4대를 다루는 네러티브 방식이나 고정 카메라로 선캄브리아기부터 현대까지를 다룬 <히어>만큼은 아니다.

타르코프스키의 롱테이크와 반사면 활용 카메라 테크닉이 참 좋다. 베르톨루치처럼 여전히 세련되었다. 프레임 안으로 배우가 들어오는 타이밍도 적절하고, 카메라가 배경을 훑으며 (집안)화면을 넓게 사용해 스크린 안에 배경을 가두지 않았다. 마틴 스코세지 작품에서 문을 통해 배우가 등장하는 앙상블신도 여기서 배워왔을 수도. <희생>에서처럼 불 타는 집과 장작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사냥꾼의 밤은 짙은 명암대비의 키아로스쿠로와 점프컷이 인상적이었다. 예컨대 첫날 밤의 장면에 라파엘로 같은 터치. 아버지의 선고장면 쇼트하나, 사형을 간수의 대화로 처리하는 신 하나로 컷이 점프하며 날라다닌다. 그럼에도 서사진행은 문제가 없고 오히려 사기꾼 전도사가 어떻게 가정에 침투해 가스라이팅하고 비밀을 캐나가는지를 탐구하는 플롯이 탄탄하고 긴장감을 유발한다.

대사가 특이해 스크립트와 대조해서 보았는데 원작까지 보고 다시 글을 써야할 것 같다.
<거울>에서 러시아어로 쓰여진 그리스도교 종교도상이 가득한 미술사책을 보여주는데 재밌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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