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는 보통 ‘귀찮아서‘,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서‘, ‘완벽주의 성향이어서, 이 세 가 지로 나뉘더라고요.- P10
기록을 대하는 태도는 삶의 태도와 많이 닮았어요. 보이지 않는 미래를 걱정하며 시작을 망설이는 마음, 시도 하는 일이 무탈하게 잘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 실수 없이 이어가고 싶은 관계, 큰 노력 없이 얻고 싶은 성취, 남과 비교하느라 정작 나를 들여다보지 못하는 순간 같은 것들이요. 그래서 완벽주의 때문에 시작의 허들을 넘지 못할 때, 사실 방법은 딱 하나예요. 완벽하지 않더라도 시작해보는 거죠.- P13
스마트폰이 나온 뒤로는 원하는 때에 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버튼만 누르면 효과 나 비율도 마음대로 정할 수 있고, 여러 장 찍어서 가장 잘 나온 사진을 선택할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쉽게 찍은 만큼 쉽게 잊힌다는 게 아닐까 싶어요. 찍어둔 사진이 너무 많기도 하고, 언제든 원하면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P42
더는 새로운 게 없다며 인생을 시시하게 여기는 어른이 아닌,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궁금해 하며 기꺼이 탐 험하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이제껏 해보지 않은 일을 떠올리고 적는 것만으로도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 다면, 그걸로 나의 세계가 넓어진다면 기꺼이 기록하고 싶습니다.- P86
저는 말 그대로 노트를 채우는 행위에 취해 있었어요. 그 기록들이 제게 어떤 의미인지, 어떤 가치가 있는지 돌아보진 않았던 거예요. 그래서 일주일 단위로 기록을 돌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P165
기록을 돌아보는 일은 솔직히 귀찮습니다. 지난 일들을 굳이 다시 들춰봐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이 귀 찮은 일을 꼭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록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거든요.- P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