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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r427님의 서재
  • [전자책] 죄와 벌 (상)
  • 도스또예프스끼
  • 9,500원 (470)
  • 2011-05-15
  • : 1,810

그러나 저 천상에서는 ·····. 사람들에 대해 안타깝게 여기고 울면서도, 비난하지 않습니다, 비난하지 않아요!
그게 더 아픈 겁니다, 비난하지 않을 때 마음이 더 아파요··•••!- P25
그는 자신을 학대하는 데 일종의 만족감을 느끼면서 이런 질문들로 자신을 괴롭혔다. 하지만 이런 질문들이 지금 돌발적으로 그의 마음에 새롭게 떠오른 것은 아니었다. 아니, 이것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를 괴롭혀 오 던 질문들이었다.- P46
처음에 - 아니, 훨씬 오래전의 일이긴 하지만 그는 한 가지 문제에 골몰해 있었다. 그것은 〈왜 거의 모든 범죄들이 그렇게 쉽게 발견되고 폭로되는 것일까, 그리고 왜 거의 모든 범죄자들의 흔적이 그토록 뚜렷이 남 게 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었다. 그는 점차로 다양하고 흥미로운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의 의견에 따르 자면, 제일 중요한 원인은 범죄를 은폐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데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범죄자 자신에 게 있었다. 범죄자 자신이 거의 예외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순간, 즉 이성과 조심성이 제일 필요한 그 순간에 이성이나 의지를 상실하게 되고, 오히려 어린아이처럼 이상한 경솔함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P69
그는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고 싶었다. 만일 이 순간 그가 더 정확하게 모든 것을 보고 판단할 수 있었더라면, 즉 그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곤란하고 절망적이며, 추악하고 어리석은가를 깨달을 수 있었더라면, 그리고 이 때 그가 여기서 뛰쳐나와 집으로 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할지를 알았더라면, 그리고 이를 위 해 자신이 이보다 더한 악행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그는 즉각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수하러 갔을지도 모른다. 그것도 자신에 대한 염려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이 행한 일에 대한 공포심과 혐오감 때문에 그렇게 했을지도 모른다.- P77
선을 행하려는 바람은 있지요, 설사 유치한 수준이라고 할지라도 말이에요. 보이든 보이지 않든 사기꾼들이 득실대긴 하지만 그래도 정직함이라는 것을 찾을 수 있어요. 그렇다 하더라도 실천력은 없어요! 실천력이 있 다면, 장화라도 제대로 신고 다녀야 하는 거 아닙니까.- P141
세입자들은 이상하고 은밀한 만족감을 느끼면서 한두 명씩 문 쪽으로 물러났다. 이 만족감은, 친한 사람에게 불행이 닥쳤다고 할지라도, 가장 가까운 사람들마저도 으레 마음속에 품게 되는 감정이며, 아무리 진실한 슬 품과 동정심을 갖는다고 할지라도, 누구나 예외 없이 느끼게 되는 그런 감정이었다.- P172
로쟈, 어떤 문제로 논쟁을 벌였는지 짐작할 수 있겠니? 범죄란 게 성립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였어.- P244
제가 생각하기에 그런 논문이라면 게재가 허용되지 않았을 것 같군요. 저는 다만 <비범한> 사람은 권리를 가 지고 있다•····. 즉 공식적인 권리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양심상·•••• 모든 장애를 제거할 수 있는 권리를 가 졌다고 말한 것뿐입니다. 그것도 만일 그의 신념(때로는 모든 인류를 위한 구원적인 신념일 수도 있지요)을 실 행에 옮기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요구되는 경우에 한해서만 말입니다.- P247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한마디로 말해서 이 세상에는 어떤 부류들이 있는데, 그들은 온갖 종류의 폭 력과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기보다는, 그런 짓을 행할 완전한 권리를 지니고 있고, 또 그들에게는 어떤 법률도 적용되지 않는 것 같다는 그런 암시였습니다.-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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