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라는 게 아물어 봐야 흉터가 남는다…..
‘같이‘의 ‘가치‘라는 말만 알았지, 함께하는 일이 기꺼이 상처 받을 준비를 해야 하는 어려운 도전이라는 건 누 구도 알려 주지 않았다.- P7
나는 나와 관계 맺는 일이 가장 어렵다. 말이나 행동에 습관이 있는 것처럼 생각과 기분에도 습관이 있다. 내 안에서 습관처럼 반복되는 마음은 불안과 자기 의심이다.- P28
내 게으름은 누군가의 노동을 밟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게 된 거다.- P42
저는 세상 사람이 장애인 같으면 좋겠어요. 장애인들은 순수하고 때 묻지 않았잖아요. 그러면 세상이 바뀔 텐 데•··•" 독서 모임에서 만난 그는 정의감에 고양돼서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나는 말했다. ‘음, 장애인도 비장 애인도 모두 복잡한 존재잖아요. 장애인을 뭉뚱그려 하나의 덩어리로 보는 게 상대를 정말 존중하는 건지 고 민해 볼 필요가 있어요.- P46
오랜 시간 함께하다 보면 대화에도 패턴이 생긴다. 더는 새로울 게 없고, 나는 너를 안다고 믿어 버리는 오만 함도 무럭무럭 자란다.- P62
내 질문은, 만약 내게 질문이란
것이 있다면, ‘내가 누구인가‘가
아니었다. ‘나는 어떤 사람들
사이에 있는가‘였다.- P145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서로를 돌보는 관계. 언제든 흩어지고 뭉칠 수 있는 관계. 이런 이상적인 관계가 가능 하려면 언제든 이 관계를 떠나도 각자의 삶이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필요하다. 그 믿음은 주거와 수입, 다양한 돌봄의 관계망 같은 토대가 있을 때에야 가능하다. 혈연이나 연인이 아니어도 서로의 바닥을 살뜰히 챙길 수 있는 관계에 대한 상상력, 그런 게 있을 때 모두에게 평등하게 관계를 협상할 힘이 생긴다고 믿는다.- P184
세미나가 아름답고 즐거울수록 이 친밀함이 권력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어요. 찬물 부으 려는 것은 아니고 너무 좋아서 제가 경계하려고 남기는 말이에요.- P206
흡연 카르텔 조장 경계하기. 흡연자들끼리 사업에 대한 이야기 가급적 삼가기.‘ 농담처럼 해 온 이야기가 있 다. 가장 끈끈한 건 학연, 지연, 혈연이 아닌 흡연이다!- P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