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에그몬트 서곡

작년 4월 알라딘 인생네권 이벤트에 나는 농반진반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로 채웠더랬다. 그때로부터 한 해가 흘렀구나. 아래 글의 스쩨빤 아르까지치는 안나의 오빠이다.



올해 1월에 출간된 '인생이 묻고 톨스토이가 답하다 - 내 인생에 빛이 되어준 톨스토이의 말'(이희인)을 발견했다. 이 책의 첫 편이 '(1) 사랑. 지나고 나면 마음의 사치 … 《 안나 카레니나 》'이다.






「그래, 엄마 기분은 좋아?」

딸아이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싸웠고, 어머니의 기분이 좋을 리가 없으며, 아버지도 틀림없이 그 사실을 알면서 이렇듯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보며 모르는 척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딸아이는 얼굴을 붉혔다. 그 순간 아버지 역시 그것을 알아차리고 얼굴을 붉혔다.

스쩨빤 아르까지치는 모자를 집어 들고서 무언가 잊은 게 없는지 생각하느라 잠시 멈추었다. 잊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잊고 싶은 존재, 다름 아닌 아내를 제외하고는.

「아아, 이런!」 그는 고개를 떨구었다. 잘생긴 얼굴에 우울한 기색이 드리웠다. - 제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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