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탄광촌의 내적·외적 지형도를 바꾸어 버린 근대 산업자본주의의 기계화와 직결되어 있으며, 이러한 현실을 살아온 사람들의 의식/무의식과 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작품 속에서 전쟁은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진행형이다. (중략) 연인, 친구, 부부뿐 아니라 부모와 자식, 광부와 탄광 소유주 간에 말과 몸, 또는 무기를 동원한 싸움이 일어난다.
파탄이 난 서구의 운명을 적시하되 비관적 숙명론이나 니힐리즘은 피해야 했다. 예술의 가능성을 믿었지만 삶과 결별한 예술지상주의로 빠지면 안 되었다. - 역자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