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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몬트 서곡

열린책들(정상준 역) 판으로 헨리 제임스가 쓴 '여인의 초상' 서문(1908)을 읽었다. 완독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 그는 4월 15일 생이다.

Portrait Of A Lady, 1890 - William Merritt Chase - WikiArt.org


cf. '아주 가느다란 명주실로 짜낸 - 헨리 제임스 산문선'에도 '여인의 초상' 서문이 실려 있다.





내가 말하려는 요지는, 자신의 운명에 감연히 맞서는 한 젊은 여자에 대한 착상이라는 단 하나의 작은 초석이 『여인의 초상』이라는 거대한 건축물을 쌓아 올리는 유일한 장치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하찮은 〈인물〉, 대수롭지 않은 비전에 불과한 이 영리하지만 건방진 아가씨가 어떤 논리적 집적 과정에 의해서, 스스로가 〈주체〉의 고귀한 속성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인가?

영리하건 그렇지 않건 간에 매일 자신의 운명에 감연히 맞서는 수많은 건방진 아가씨들이 있다.

내 기억으로는, 내가 이런 과도한 생각을 충분히 직시했던 듯하고, 결과적으로 그런 문제의 매력을 정확히 인식했던 것 같다. 이 문제에 조금이라도 지성적으로 도전해 보라. 그러면 그것의 내용이 얼마나 풍부한 것인지를 즉시 알게 된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볼 때 줄곧 놀라운 일은, 이사벨 아처 같은 여자나 그보다 더 시시한 여자들도 매우 단호하게, 매우 터무니없이,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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