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함

시와 담 쌓고 사는 나도 책장에 윤동주 시집은 서너 권 꽂혀 있다. 기억력 나쁜 나조차도 그의 대표 작품 '서시' 정도는 외우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라면 단연 손가락 세 개 안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대한민국 대표 시인이 아니던가.

윤동주는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저항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로 통탄스러운 시대적 상황에 대해 자기 성찰 및 윤리적인 삶,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서정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했다.
시인 윤동주 서거 80주년을 맞아 주옥같은 그의 시를 영어로도 읽어볼 수 있는 '동주, 영어로 만나다'가 출간되었다. 윤동주의 대표 시 서시, 별 헤는 밤, 자화상, 참회록, 소년 등 40편을 국문과 영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Prelude
Until the day I die,
I wish to gaze at the sky
with no trace of shame.
Even the wind rustling the leaves
has brought me pain.
With a heart that sings of the stars,
I shall love all things destined to fade away.
And I must walk the path given to me.
Tonight, once again,
the stars are brushed by the wind.
윤동주 시인의 작품처럼 다양한 판형과 스타일로 출간되며 스테디셀러로 사랑받는 도서도 없을 것이다. 언어 좋아하는 독자들은 영문으로도 읽어보며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어 더욱 반가울 것 같다. 주요 어휘도 정리돼 있어 참고하기 좋고, 특히 국문과 영문으로 읽어보고 필사하며 음미해 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윤동주 시의 이해'라는 코너에는 시에 대한 해설도 함께 수록되어 새로운 관점에서 보다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영문의 음원이 제공되지 않는 점과 이탤릭체로 인쇄돼 가독성이 떨어지는 점은 살짝 아쉽게 느껴진다.